¶ Vigil of Christmas, 올해의 성탄절은 작년과 다르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이 우리 집에 모이게 되었다. 우리들 4명과 나라니의 boyfriend까지 모두 다섯 명이 푸짐하게 holiday meal 을 즐기고, 밤 늦게 우리의 ‘동네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성탄 전야 미사엘 갔다. Roman Catholic 미사를 처음 보는 나라니의 boyfriend는 그런대로 인상이 좋았던 모양이었다. 성당을 이미 오래 전에 떠난 우리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만은 예외로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것, 현재로써는 이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beautiful Holy Family Catholic Church
예년과 같이 선물 교환을 하기도 했고 고르느라 애를 쓴 흔적들을 느끼기에 고맙기도 하지만 참.. 그렇게 이곳에서 오래 살았어도 이 ‘선물 thingy’는 아직도 ‘불편하고, 어렵고..’ 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나는 책과 coffee나 tools 같은 것을 좋아하기에 비교적 쉽지만 ‘어떤 책, 어떤 커피,’를 주느냐가 골치 아팠을 것이다.
작은 딸, 나라니가 선물한 책 (작년에는 Pope Francis의 책이었다) 은 나에게는 의외의 title이었다. Pope Francis와는 느낌이 멀고, 아니 정 반대인 듯한, former Vice President Joe Biden 이 쓴 최근에 간행된 Promise Me, Dad 이란 책인데, 의외라는 느낌은.. 내가 근래에 들어서 아주 멀어진 사람들 중에 Joe Biden도 포함되었기에 불편함은 떨칠 수 없다. 같은 가톨릭 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위해 영혼을 판’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인상을 주는 인물이 바로 Joe Biden인데.. 이 책을 읽으면 내가 그 동안 몰랐던 것들로, 조금 다른 인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언니, 새로니는 나에게 요새 유행하는 듯한 wind jacket 비슷한 옷 packable down jacket, 연숙은 나에게 ‘역시’ coffee 내리는데 쓰이는 gooseneck electric kettle을 선물로 주었다. 이제부터는 coffee pour-over할 때마다 조금 더 ‘섬세하게,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부을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2006년 경, 내가 냉담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전 가족의 연례행사, Holy Family 본당에서의 ‘Carol sing-along과 자정미사’ (사실은 밤 10시 반)엘 갔으니… 아~ 올해, 작고 외로운 우리 가족 마지막 ‘공식행사’가 끝난 것인가?
¶ Day at Serony’s Condo: 크리스마스 당일은 전날 vigil mass를 했기에 전통적으로 우리는 완전한 휴일로 지낸다. 사실 이날 아침에 가족들이 모여 선물을 교환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그것이 성탄 전야로 바뀐 것이다. 애들이 어렸을 적, 이날 하루 종일 TV 로 방영되는 영화 The Christmas Story (little Ralphie story)를 즐기곤 했던 것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이날 우리 둘은 오랜만에 midtown에 있는 새로니 condo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condo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 우리 새로니, 전공을 personal finance정도 바꾸었으면 Suze Orman1 처럼$$$ 많이 벌었을 것이라는 재미 있는 생각이다. 요새 아이들 $$$ 감각이 예전 같지 않다고 들었지만 새로니는 조금 특별할 정도로 예민하다. 지금 사는 condo, 2010년 전 터진 subprime bubble로 원래 값보다 훨씬 싼 값으로 산 것인데, 지금은 집 값이 엄청 올랐다.
Condo를 구입할 당시, 그 애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그 집을 찾았고 realtor통해서는 서류처리만 한 정도였다. 그 때 realtor였던 에밀리 자매님, 새로니의 ‘정보 찾기’ 실력에 혀를 내 둘렀을 정도다. 이런 것을 보면서 이 애는 우리 둘을 ‘절대로’ 닮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니 항상 우리의 ‘돈 관리 능력’을 한탄하기도 한다. 요새 애들이 다 이런가.. 아니면 새로니가 조금 특별한 것인가.. 모르지만 앞으로 우리는 우리 딸들의 ‘경제 상태, 전망’에 대해 좀 덜 걱정을 해도 될 듯 하다. 그것이 다른 의미에서 ‘효도’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아끼고 모은 $$$들 ‘하느님이 보시기에’.. 하는 깨달음을 언젠가는 갖게 되기만 바라고 있다. 그 동안 꽤 노력을 해서 condo의 내부도 많이 달라졌는데, 이것 조차도 ‘알뜰한 투자’의 차원에서 했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가진 요리 솜씨를 다 해서 만들어준 맛있는 점심, 손님용 bourbon 내가 많이 축을 내고 기분 좋게 일찍 집을 향해서 I-75 North 쪽으로 차를 몰았다.
Midtown Condo, 이날 편하게 The Longest Day 영화를 즐겼다.
- 처음으로 이 ‘여자’, lesbian임을 알았고 아예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쩐지.. 한마디로 하느님 맙소사 하는 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