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우리와 함께 거의 평생을 우리 가족으로 살아온 13살이 넘은 mixed Dachshund, Tobey가 하느님의 섭리로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지난 몇 주간에 걸쳐서 서서히 몸이 약해지더니 급기야 지난 며칠 사이에는 눈이 안 보이더니, 거의 걷지도 서지도 먹지도 못하며 고생을 하였다. 이대로 병원엘 가면 거의 분명히 ‘안락사’를 권할 것이 분명한 시점에서 우리는 고민을 하였지만 결국 오늘 낮 12시 15분에 나의 손에 안겨 마지막 숨을 쉬었다. 영원히 잠든 것이다.
최악의 경우를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충격은 상상을 넘는 것으로 이 사실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오랜 세월 나의 옆에서 자나깨나 나를 따라다니고 기다리고 살았던 이 녀석, 이렇게 ‘자연스럽게’ 보낸 것이 잘한 것인지, 죄책감을 억누르려 안간힘을 썼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내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위로는, 고생을 며칠 했어도 ‘안락사’를 피한 것은 잘 되었다는 사실, 그것만은 확신한다.
나의 모든 일상 생활 routine이 완전히 정지된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잘 모르지만 비교적 빨리 ‘애도기간’이 끝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슬프고 힘든 몸을 움직여 알맞은 size의 관을 만들어 뒤뜰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그 녀석 매일 돌아다니던 익숙한 곳에 묻힌 것, 당분간 찾아 볼 수 있어서 큰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녀석과의 오랜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괴롭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러운 grieving process 일 것이다. Tobey야, 편히 쉬어라… 매일 그곳에서 너를 보아줄게.. 편히, 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