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Senate [나라니 집의 pet dog], 역시 gentle dog인가? Ozzie에 비해서 어쩌면 그렇게 조용하고 점잖은 것일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내려오니 계단 아래서 얌전히 앉아서 나를 맞고 있었다. 허둥지둥, 천방지축 같은 것이 전혀 없다. ‘모시고’ 나가서 이슬비가 내리는 어둠 속의 뒤뜰로 나가 녀석 ‘화장실’을 보게 하였다. 하지만 내일 아침부터는 조금 이런 행사가 소란스러워질 것이다, Ozzie가 오늘 아침부터 합세를 할 테니 말이다… 목요일까지 우리는 또 ‘합숙’을 하고 또 추억의 page를 남길 것이다. 나의 관심은 예보되어 있는 비의 chance, 2시간 course의 산책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4일 중에 반, 이틀 정도만 해도 성공으로 느껴질 것이다.
Ozzie & Senate, the Duo
Ozzie와 Senate가 ‘상봉’을 했다[서로 만났다, 하면 될 것을]. 그들의 만나는 모습을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려보았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훨씬 더 즐겁다. 그들도 친구인 것이다. 개들도 우정이 있을 것이다. 이제 관계가 생긴지 몇 년이 되어가나.. 세월이 빨라서.. 하지만 그들은 아주 좋은 chemistry를 가지고 있기에 가급적 서로 만나도록 노력을 하는데, 지금이 그런 경우다. Senate가 어차피 우리 집에 머물러야 해서 내가 자청을 해서 Ozzie도 같이 머물도록 한 것이니까… 혼자 ‘남의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즐겁지 않을까? 나도 옛날에 그랬으니까… 친구와 함께 먹고 자고 며칠을 보내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특히 1965년 초의 겨울, 용산구 남영동 우리 집을 기억하면 된다.
오늘 두 犬公을 데리고 비가 ‘아직은’ 안 오는 덕택에 정상적으로 2시간짜리 my trail을 걷고 걸었다. Ozzie는 익숙한 길이지만 Senate는 처음이라서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하나도 문제가 없었다. 2시간을 비록 천천히지만, 야외에서 걷는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노력의 결과다. 나는 현재 그것이 routine처럼 쉽지만 말이다. 비록 근육운동은 아니더라도 다른 쪽을 많이 건강에 도움이 되었음을 분명하다. 이럴 때마다 아쉬운 것은 나보다 연숙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이것을 해결한 뾰족한 방안이 없다. 그리고 이런 것이 나도 며칠 만인가 2시간을 밖에서 산책을 한 것이… 감사합니다.
어제 생각이 떠오르고 언급했던 것, 왜 이즈음 나는 쉽게 우울하고 심지어 슬픔까지 느끼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인가… 레지오를 떠나면서 심각한 삶의 변화를 우려했던 여파는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이제는 조금 새로운 삶에 적응을 하여야 하는데 기대보다 나는 잘못하고 있음을 안다. 지금 생각에 나를 ‘즐겁게’ 했던 순간들과 그로 인해서 받는 에너지, 그것은 역시 ‘추억의 즐거움’이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과거에 얽매어 산다는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애꿎게도 나의 보물, 아름다운 추억들을 망각으로 묻어버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 그래, 과거를 다 묻어 버리는 것 중에는 보물들이 많이 있고 그것이 나에게는 삶의 에너지인 것이다. 잊혀져 가는 나의 아름다운 추억의 보물들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기억하고, 남기고 즐기고 싶다.
어제부터 시작된 ‘가려움’증 생각보다 심한가, 나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모기가 물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되지만 혹시 아니면 어쩔 것인가? 은근히 피부병 걱정을 하는 나의 모습이 병신처럼 느껴진다. 왜 이렇게 겁쟁이인가? 이런 것으로 걱정과 신경을 쓰면서 어떻게 죽음을 예상하는 환자들의 기도에 동참을 하겠다는 말인가? 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기도하면서도, 거의 같은 의심을 하니, 내 기도가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역시 이것도 걱정과 회의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 믿음의 문제일까? 나야 말로 기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Thomas Berry talks about ‘New Story’
오늘로서 Thomas Berry course의 4주째로 접어들었다. 주로 그의 논문 발췌와 그에 관한 interview video clip을 보는 것으로 조금 단조롭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Teilhard Chardin을 간접적으로 복습하는 계기가 되어서 아주 효과적이다. 솔직히 내가 접한 Teilhard는 거의 피상적인 것이라서 더 자세히 공부를 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 나의 처지로써 그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Journey of Universe series course를 임하면서 지구 생태학에 깊은 관심이 간다. 특히 최근에 피부로 느끼는 climate change의 모습들로 이것은 생각보다 더 급한 인간차원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Teilhard의 사상체계 [Universe story]에서 출발한 Thomas Berry의 사상은 인간중심에서 모든 존재를 포함하는 거대한 생각임에 동감은 물론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적이다. 아마도 교황의 Laudato Si 회칙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추측하지만 더 공부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