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들에게 온 ‘과달루페 성지순례 자료’를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일단 몇 개월 전에 보긴 했지만 이것은 최종 version이라서 조금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끼며 다시 본다. 우선 비행기 좌석을 본다. 이것만으로 나는 머리 속이 아득해짐을 느낀다. 도대체 이것이 몇 년 만인가? 몇 년? 이곳에 쓰는 것조차 꺼려지는 것은 분명히 나에게는 유쾌하지 못한 trauma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공간적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결국 Google Map으로 하늘에서 Mexico City를 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남쪽의 위치, 어찌 이런 것들을 내가 알 수가 있을까, 의도적으로 안 보고 살았던 장구한 세월이 아니었던가? 처음으로 보는 그곳의 모습.. 비교적 낮은 건물들, 공항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그것이 보였다! 우선 Basilica (of Our Lady of Guadalupe)는 찾았는데… 그 발현지 Tepeyac 언덕이라는 곳은 분명치 않다. 같은 이름이 이곳 저곳에 보여서 어떤 곳이 진짜 Juan Diego의 자리일까… 아니다, 천천히 관상을 하며 시간을 끌며 보기로 하자… 시간이 많으니까… 이것이 올해 첫 우리의 가족 사업이 될 것이다. 천천히 감상을 하고 싶다.
최근에 들어서 조금씩 guitar로 눈과 손가락이 자주 간다. 조금씩 아직도 귀에 익숙했던 곡들을 부르고 치고도 한다. 하지만 2016년의 기타 그룹 시절에 비하면 커다란 차이가 있다. 코드 자체는 생각이 아직도 잘 나지만 각 string의 위치를 아직도 더듬기도 하고, 리듬도 전처럼 유연하지 않고, 제일 불만은 기타의 음향이라고 할까… 그렇게 둔탁할 수가 없으니~~ 하지만 조금씩 치기 시작하면 내가 그린 악보에 있던 곡들 정도는 예전의 수준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은 있다. 희망은, 매일 매일 조금씩 ‘회상하며 즐기는’ 그런 수준과 습관으로의 회복이다.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내일부터 해야 할 것이 있다. 앞으로 가급적 세속 뉴스, 그 중에서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예전의 수준으로 멀어지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물론 가급적인 것이다. 되도록 이제는 정치 쪽은 관심을 안 두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 현재 나는 이 쪽으로 너무 많이 들어와 있고, 남들처럼 혈압과 열을 올리는 상태가 되어 있음을 알기에 여기서 결단적으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에게 전혀 도움도 되지 않고, 시간적으로 낭비, 필요이상으로 사람들을 싫어하게 되고… 신앙적으로도 이것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