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참례하는 우리 동네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아침미사가 오늘은 ‘재의 수요일 미사’가 되었다. 물론 전례가 특별하고, 다른 것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교우들도 꽤 많았다. 우리가 이곳의 주일미사에 오지 않아서 이들 대부분이 아마도 ‘주일미사 교우’들일 듯하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40일 간의 Lent 사순절, 교우 신자들의 이마에 그어진 재의 십자가, Remember that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Repent and believe in the Gospel… Miguel 주임신부님, 이 두 가지 말씀을 곁들이며 이마에 재의 십자가를 그었다. 이어진 강론도 이 두 말씀에 관한 것, 인간 존재의 무상함에 대한 유일한 해독제 antidote는 다름이 아닌 ‘복음 Gospel’이라는 간단한 진리… 아~ 이것을 잊고 살았던 것, 오늘은 진정한 사순절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Lent, 사순절 시작, 오늘과 40일간 매주 금요일은 ‘절제, 금육’이라는 교회의 지침을 나는 왜 이렇게 가볍게 알고 있었던 것인가? 절제 abstinence 는 음식을 절제, 단식하는 것이지만 우리 같은 ‘고령’은 제외되지만 [사실은 60세 미만] 금육재 禁肉齋는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그래, 오늘과 금요일은 절대로, ‘한때 의식을 가졌던 생명의 살’을 취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오늘은 비록 나이조항으로 면제는 되지만 가급적 단식을 지향한 하루가 되도록, 가급적, 될 수 있는 한…
오늘 뉴스를 보니 President Joe Biden의 이마에 검은 십자가 모양이 보였다. 사진 설명에 의하면 Ukraine을 깜짝 방문한 후 Poland의 hotel에서 개인미사를 하며 재의 예식을 받았다고 나온다. 역시 그는 ‘전통적 가톨릭 신자’임을 알 수가 있다. 비록 교리에 벗어난 ‘정치적’ 신념으로 논란은 있지만 역시 그는 교회를 다니는 진정한 신자인 것이다. 그것과 ‘교회 앞에서 징그러운 pose로 사진을 찍는 연극을 하는’ 정말 구제불능의 DONALD 개XX를 모습이 극적으로 비교가 되니… 정말 이것은 하늘과 땅, 아니 지옥의 차이가 아닐지.. 오늘 보게 된 Boston based CatholicTV.com의 This is the Day program에 나온 regular personality들의 이마에 Biden보다 더 선명하게 ‘재의 십자가’가 보인다.
매년 재의 수요일 미사 예식에서 쓰이는 ‘재’는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두들 안다. 작년 Palm Sunday에서 쓰이던 palm leaves를 신자들로부터 회수를 받아서 그것을 태워 만드는 것인데 오늘 이 Catholic TV program 에서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거의 순식간에 재로 변한 ‘예수님 예루살렘 입성 종려나무가지들’, 이런 상징적인 것에 예수 수난의 신학적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이렇게 해서 드디어 오늘부터 40일간 ‘사막의 여정’이 시작되는가? 그 첫날인 오늘, 우리에게 해당되는 Lenten regulation 중에는 No Meat 조항밖에 없지만 그래도 Fast 조항은 어떨 것인가? 비록 ‘고기’는 안 먹었어도 절제, 단식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나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오늘따라 더 배가 고픈 듯이 느껴졌으니… 심지어 다른 때보다 더 맛있게 식사를 한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