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 Thirty Seven Years Ago…

나라니 생일, 과연 몇 살인가? 새로니는 내년 1월이 40세, 그러니까 나라니는 37살인가? 그래도 아직 40살이 안 되었구나. 요새의 40세와 우리 때의 그것은 분명히 또 다를 것이니까, 아직도 긴 행복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구나~

 모든 regular routine이 완전히 중지된 날, 나라니 37세 생일을 맞아서 우리는 대신 로난과 Senate와 잠을 자게 되었다. 이것도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하지만 피곤하고 무표정의 나라니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다. 그것과 더불어 나와 나라니의 사이를 다시 생각한다. 새로니와 다른 점이 있다. 무언가 서먹서먹한 것이다. 왜 그럴까? 나도 그렇게 나라니도 마찬가지..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는 것, 왜 그럴까? 어떻게 이것을 허물 수 있을까?

오늘 나라니 부부가 떠난 후 로난과 개 Senate, 세넷만 남았다. 당장은 물론 엄마, 아빠가 보고 싶겠지만 곧 잊고,  1년 전에 녀석이 자주 보던 Dave & Ava children’s video를 눈이 빠지게 본다.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흐르며 아이는 무섭게도 자란다…

Saint and Dogs & Dr Pepper

Sam’s Club… 이곳에 오면 예전에는 wine, beer, margarita 같은 것을 고르는 것으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제한적 단주 선언’ 이후에는 할 일이 없어졌다. 대신 책이나 잡지 등을 보는데 모든 시간을 쓰게 되었지만 예전의 Costco와 달리 이곳은 정말 볼 것이 없다. 그래도 LIFE같은 magazine special 은 표지로만 살피곤 했는데 오늘은 유별나게 두 issues 가 나란히 보였다. 하나는 St. Mother Teresa, 또 하나는 Dogs 에 관한 것. 이것이 암시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주제[인간과 동물]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닐까?

Mother Teresa는 이제는 성녀가 되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살아계실 당시부터 이미 성녀이셨다. 자선을 하며 산 성인성녀’급’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 마는  마더 데레사는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렇게 아직도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즈음 들어서 부쩍 이 성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이 성녀에 대한 책도 많이 있긴 했지만 이제야 조금씩 나의 눈과 귀를 열고 다가가는 것이다.

그 옆에 있는 ‘수려하게’ 생긴 개, 성녀 못지 않게 그들을 사랑한다. 특히 고양이와 더불어 그렇다. 왜 나는 젊었을 때부터 더 가까이 하며 살지 못했을까 후회까지 된다. 왜 내가 이렇게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는지 솔직히 나는 그것이 신비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누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전에는… 분명히 나는 영성적이 차원에서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생각, 그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까지 생각하게 되니… 예전에는 예쁘게 생긴 그 모습을 귀여워하고 좋아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절대 아니다. 그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들을, 따라서, 학대하거나 관심이 없는 부류의 인간은 정말 싫어하게 되었고 불쌍하기 조차 한 것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변했는지, 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결론은 분명하다, 죽는 그날까지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아~ Dr Pepper! 아~ 이 독특한 맛, 얼마만인가? Sam’s Club에 간 김에 점심을 pizza와 Dr Pepper로  이곳에서 해결하며 생각한다. 지난 반세기를 이곳에 살면서 크게 변한 것이 바로 이 pizza와 soft drink 습관의 변화가 아닐까?  반세기, 반세기… 일년에 한두 번 정도 갖는 이런 맛의 기억들, 역시 이것도 추억의 자취들이다. 특히 Dr Pepper는 더욱 그러하다. 50년 전 이 땅에 떨어졌을 당시 처음 경험했던 이 uncola soft drink는 그때의 ‘맛과 때’를 사진처럼 기억을 해서, 나의 기억박물관에 소장이 되었다. 그 당시 처음 우리에게는 ‘빈대약 맛’으로 불렸던 Dr Pepper는 아직도 건재한 모양, 덕분에 오늘 50년 전을 회고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주었다. Thanks, Dr Pepper!

YMCA gym indoor track, 30분 정도 걷고 나와  swimming pool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서 ‘부러운 사람들,  그러니까… 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내려다 보며 밖을 보니 건물입구 쪽으로 커다란 나무 하나가 보인다. 이것이 가을이 오는 색깔을 보여주는 편리한 신호 역할을 한다. 며칠 전부터 미묘하게 천천히 노랗고 빨갛게 변하기 시작하는 듯, 아~ 역시 자연의 신비다.

 

Our Diaspora Koryo-in

대한민국 광주지역에 정착한 고려인들

고려인, 고려인은 누구인가?  천여 년 전 고려왕조 사람도 고려인이겠지만 이것은 최근에 알게 된 새로운 종류였다. 자세하게 말하면 이들은 조선조 말기 (19세기 말) 부패하고 가난에 찌들은 조선땅을 떠나 두만강 이북 연해주 지방에 정착했던 우리 민족 동포들인데, 당시 복잡한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련의 스탈린의 정책으로 그 정착지에서 강제로 쫓겨나 시베리아, 소련 각지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바로 이후에 고려인으로 불려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세계사에 등장하는 각종 민족유배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올해 여름에 그들에 관한 것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그들이 대한민국의 배려로 다시 고국에 정착한 이야기들은 한마디로 눈물을 참을 수 없는 그러한 대서사시, 그것을 읽는 기분이다.

이들은 말도 문화도 완전히 다른, 게다가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억척같이 살았지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인가?  완전히 변했지만 발전한 조국 대한민국으로 ‘역이민’을 하며 정착하고 있는 모습들이 감동적으로 보인다.  이제 이들의 150여 년 간의 고통은 조금 보상을 받을 것일까? 이런 것들로 ‘부강한 민주주의’로 발전한 조국이 그렇게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고맙습니다, 대~한 민국!

오늘도 시간이 나면 며칠 째보는 것, ‘고려인’과 관계되는 video들, 어쩌면 그렇게 나를 심취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의 신세와 나를 종종 비교하는 것도 피할 수가 없고,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이 그렇게 쏟아지는 것, 어찌할 수가 없으니~ 내가 무엇을 그렇게 참고 살았던 것일까? 나의 뿌리, 그것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일까? 울고, 웃고, 기쁘고 , 슬프고… 모든 각종 상상할 수 있는 깊은 속에 있는 감정들이 완전히 뒤엉키는 듯 느껴지고… 하지만 열심히 보고 본다.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을 보니 분명히 나는 몰두해서 보는 것, 분명하다.  돌아온 고려인들, 피곤했던 과거를 모두 잊고 포근한 조국에서 그들이 세세대대로 다시 건강한 뿌리를 내리기를 기도한다.

Cobalt Blue Cobalt Blue…

초가을 습기가 완전히 걷힌 후, 아~ 바로 이것이로구나.. 푸른 색보다 더 푸르다는 cobalt blue. 찬란한 태양이 떠 있는 공간은 정말 보기 드문 deepest blue 바다였다.

너무나 너무나 짙푸른 하늘에 취한 기분~ 어쩌면 하루 아침에 날씨가 완전한 가을로 돌변을 했을까? 아무리 더위를 찾으려 해도 무리 무리~  덕분에 시원하게 운동 삼아 front-side lawn trimming을 즐겼으니.. 이 작업에 최근에 나의 몸을 유지시켜주는 비장의 무기가 되었다. 걷는 것은 아니더라도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적당하게 근육도 쓰고 걷고 있지 않은가? 감사합니다~~

일기예보까지 세속뉴스와 더불어 안 보기 시작한 이후,  조금 불편한 것이 다음날 날씨의 동향인데, 특히 이즈음은 새벽의 기온이 궁금하긴 했다. 그래도 굳세게 안 보는 이유는 내면의 평정을 위한 웃기는 전략인가? 오늘이 그런 아침이 되었다. 바깥 기온을 보니 60도가 안 되는 것! 아하~ 이제야 말로 가을 새벽을 대비한 옷들을 조금씩 바꿀 때가~~~

Fall blends, Pumpkin Spice ground coffee의 package그림들이 그렇게 멋진데, 이제야 말로 그 그림에 걸맞은 맛과 멋들을 즐기게 되었다. 오늘 아침도 1 cup coffee brewer로 Fall Blend를 작고 귀여운 tea cup으로 마시는 즐거움을 맛본다, 감사합니다~~

얼마 전부터 가끔 눈에 뜨이는 YouTube video 중에 KOREAN DIASPORA 란 것이 있어서 몇 편을 보게 되었는데, 주로 ‘고려인’들 이야기였다. 처음엔 고려인의 뜻도 확실치 않았지만 이제는 물론 아주 친근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들의 역사, 개개인들의 사연을 보며, 기독교 성경, 특히 구약에서 나오는 이스라엘 유민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전쟁, 패전 등을 겪은 후 강제로 이주된 그들이 Diaspora의 전형, 원형이라고 짐작을 하니까..  현대판 Diaspora는 그 옛날처럼 잔인한 것은 아니더라도 집단적으로 겪는 심리적인 고통은 비슷할 것 같다. 고향을 그리는 인간본성은 어찌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처럼 자진해서, 원해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도 사실은 예외가 아니다. 고향을 떠난 도미渡美50주년이 맞는 내년, 지나간 추석 등을 떠올리며 나도 사실 고려인의 한 사람이 된 환상에 빠진다. 어쩌다 내가 고향을 떠났고, 내가 사는 이곳은 과연 어디인가…  과연 고향, 고국, 조국, 민족, 동포란 나에게 무엇인가… 눈물을 참거나 닦는 괴로움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자연스런, 정상적 반응이 아닐지…

 

C 베로니카 자매의 100권 책 선물더미 중의 하나, Eckhart Tolle의 2000년대 초 best seller, The Power of Now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통상적, 전통적인 SELF-HELP 류의 심리학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전통 종교의 공통분모를 절묘하게 경험에 의한 분석을 했다는 것이 나의 마음에 든다.  최소한 영성, 전통 종교에 바탕을 둔 것이 제일 호감이 가고, 더욱 특정한 교리, 종파,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그야말로 가톨릭이  Universal Church라고 하듯이 범 영성을 추구하는 듯하다. 게다가 저자의 개인적인 체험에서 나온 것이어서 추상적, 초월적 느낌을 떠나 내가 지금이라도 실험해 볼 수 있는 실용성까지 제공하니 얼마나 신선한 방법인가? 기대를 하며 10월 내의 빠른 완독을 향해서 나아가고 싶다.

 오늘은 조금 머리를 다른 쪽으로 돌려서 밀리고 밀린 일들 중에서 kitchen sink 밑으로 관심을 쏟았다. 이곳의 일, 제일 싫은 작업 중의 하나다. 몸의 위치가 아주 고약해서 그런 것이다. 게다가 첫 번째 할 것이 power outlet의 위치를 바꾸는 것, circuit breaker를 열어야 하니,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오늘의 성과는 그 첫 관문을 통과한 것, 결국은 power outlet의 위치를 아주 적당한 곳으로 옮기는데 성공을 했으니, 나머지 남은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연숙이 새로니, 유나 집에 갔다가 무언가를 들고 왔다. 아하! 그것이구나~ KEURIG coffee machine이었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은근히 예상은 하고 있었던 것이긴 했다. 그 집에 갈 때마다 손쉽게 맛있는 커피를 눈 깜빡 사이에 만들어 마시는 것이 은근히 부러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어서 나도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애가 더 비싼 model이나 카푸치노 machine을 새로 산다고 우리보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새 것을 산 모양이어서 우리에게 오늘 온 것이었다.  이 machine이 상당히 오래 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리 쉽게 고장이 날지는 의문이지만, 커피가 제 맛을 낼 좋은 계절 가을을 시작하면서 아주 좋은 ‘고물’ 선물을 받은 셈이다.

 

Eckhart Tolle, Japan Envy Goes..

오늘 읽게 된 책은,  예의 ‘과학과 영성’ 독서 대신에 소위 말하는  SELF-HELP류 책이었는데, C베로니카의 ‘책 선물’ 중에서 나의 눈에 뜨인 것으로 제목은 뇌리에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었다.  The Power of Now가 원제인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 라는 조금은 ‘상투적이고 선전적’으로 들리는 것, 큰 기대를 자아내는 제목은 아니다. 이런 류의 책들이 도대체 얼마나 책 시장을 범람하는가? 대부분이 심하게 말하면 ‘쓰레기 급’으로 매도가 되지만 가끔은 보물도 있기에 조금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었다.
2000년대 초부터 팔리고 알려진 책, review가 상당히 오랜 세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나의 주 관심사는 이 책이 어느 정도 종교적인 각도와 색채를 보여 주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종교적 의미를 전혀 안 보이면 NO, 그러니까 극단적인 초현대적 New Age 같은 것. 하지만 저자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듯 보인다. 일단 pass다.
이 책의 저자 독일인, Eckhart Tolle, 우선 그에게 관심이 간 것이 그의 생년, 1948년이었다. 아하~ 나와 동갑이로구나… 그것도 나보다 한 달이 늦은 2월..  우선 나와 같은 세대를 산 것, 이것으로 그의 주장, 생각에 조금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이 책을 ‘부분 필사’하기로 하고 시작을 했다. 그것이 제일 확실하게 읽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도 typing speed는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지는 몰라도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Japan Envy, 어제인가~  식사를 하면서 잠깐 본 Youtube video가 계속 나의 머리 속을 맴돈다. 비교적 최근의 것인데, 서울대 교수인지 나와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현황에 대한 것을 분석, 예측을 한다. 한마디로 놀랍게도 한국이 일본을 경제적으로 앞지르고 있다는 결론, 지난 30년간 일본이 겪은 각종 정책적 실수나 자연재난 등등의 여파가 재기하는 것이 힘들 정도라니~ 과연 이것이 사실인가? 일본 침몰이란 것이 자연재해를 뜻하는 것만이 아닌 것이다. 각종 경제침체, 버블, 자연재해   같은 것들도 그렇지만 그들의 맥 빠진 듯한 모습도 한 몫을 한 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일찍 노력을 중단한 것일까? 이런 것들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한국은 큰 문제없이 탄탄대로로 선진그룹에 안착을 할 듯한 예감~ 솔직히 말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다. 우리 세대에서 그들은 선망의 표적이었고, 절대로 우리 세대가 살아있는 한 따라잡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등등… 아~ 참 세월이여, 오래 살고 볼 것이다.

 

Surreal 9/11, Patriot & Grand~ what?

오늘이 그 악몽의 nine-eleven [Patriot Day] 이란 것을 오늘 아침에야 새삼 깨달았다. 21세기가 진짜로 시작되었던 2001년… 나이 50을 얼마 전에 넘었던 그때, 어찌도 세월의 위력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시간의 마력, 매력, 허구성… 그때의 그 일들을 어떻게 잊고 살았단 말인가? 어제처럼, 아득한 태고처럼 동시에 느껴지는 이 신비스럽기까지 한 망각과 기억의 계곡을 살고 있구나…  Enya 의 hit tune, Only Time이 하루 종일 장송곡처럼 흘러나오던 이 순간순간 들은 역사적 교훈은 될 수 있을지언정 절대로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모두 망각의 세상으로 흘려 보내고 싶은 것들이다.

 

이쪽 온 지역이 온통 구름으로 덮인 9월 11일… 청명하기 이를 데 없었던 2001년의 9월 11일과 대조적… 어쩌면 그날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아마도 전 지역이] 어쩌면 그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을까? 영화나 만화보다 더 잔인한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던 그 아침 무렵, 솔직히 다시  생각은 물론이고 추측, 회상하기도 진저리가 난다. 그런 세월은 나 개인 차원으로도 슬프고 고통스런 나날의 시작이 되었고… 뒤의 이야기는 한 권 소설의 한 장을 이루는 역사가 되었다.  다행히 20+ 년이란 세월의 도움으로 고통은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그 어두움의 보상일지도 모르는 드높은 차원의 세계를 알게 되고 만날 수 있는 행운의 끝머리를 잡은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그렇게 Patriot Day는 기억을 하는데, 오늘이 Grandparents Day란 것은 조금 comic하게도 보인다. 이런 날이 있었던가?  그렇구나, 우리는 분명히 grandparents니까, 조금은 자축을 할까? 모든 grandparents 들… 누가 있나? 주위에… 많을 것이고, 참 힘든 humanity로써의 의무를 다하시느라 모두 수고들 하셨습니다…

오늘 주일 미사는 Patriot Day와는 전혀 역사가 다른 추석 미사를 맞았다. 전통적인 ‘추석상 차림’ 의례가 미사 전에 치러진 것이다. 비록 엎드리는 절은 아니어도 성묘의 느낌은 충분하다. 중국의 중추절을 언급하는 중국사목 이력의 ‘중국 통’ 신부님, 미국의 오랜 전의 국가적 고통인  9/11을 뉴스로 듣긴 했겠지만, 피부로 실감할 것은 무리인가? 전혀 2001년 오늘 일어난 일은 완전히 잊는 듯하니..  지역사목을 위해서 그래도 조금은 추억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었을까? 한번 떨어진 ‘인기점수’가 만회되는 기회를 별로 기대할 수가 없다, 현재로서는…

오늘로서 Living in the Mindful Universe 책을 완독하게 되었다. 2018년 년 말에 사서 읽기 시작한 것, 그러니까.. 3년이 훨씬 넘은 뒤에야 다 읽은 셈이다. 저자의 생각이 비교적 잘 전달된 듯하고 대강 그의 주장을 일단은 알 수는 있다. 제일 나에게 다가오는 공감은,  ‘이성적 과학자’의 입장으로부터 영성적 실재로 넘어가는 그 과정의 서술이다. 과감하게 반론을 제기할만한 지식이 나에게는 없지만 직감적으로, 아니 상식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의 주장이 ‘제발 제발 100%’ 맞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완독 후 나의 바램이라고 할까…

며칠 째인가YouTube video의 계절배경음악, Vintage Autumn Music을 아예 전부를 계속 듣는다. 비디오 그림은 1950년대 각종 잡지들에서 온 것이고 음악은 그 당시의 crooning style의 정겹게 느린 ‘가을 곡’들… 우연히 주제들이 모두 9월, 비, 낙엽 에 상관된 것들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심취했던 것들이 이제 고스란히 우리세대, 나에게까지 온 것인데, 놀란 것은 완전히 우리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사실… 결국 세대는 시대를 뛰어넘으며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늙음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아니 쉽게 경험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완전히 초가을의 모습이 보이고 느껴지는 오늘 가만히 밖을 보니 그렇게 정돈된 잔디가 예전처럼 깨끗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자세히 보니.. 아하~~ 마른 나뭇잎들이 적지 않게 깔려 있구나~ 그 위를 보니 역시 dogwood 의 가지의 푸른 잎새들의 색깔이 주황색 쪽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이다. 낙엽 계절의 아주 시발점을 포착한 것이다. 조금 더 진행되면 이제 잔디 일을 하는 노고는 줄어들 것인데… 솔직히 섭섭하고 시원하다고 할 것인지..  이제 차가운 비바람만 한 번 불면 걷잡을 수 없는 낙엽의 장관이 펼쳐지며 9월은 시월로… 친구 양건주의 ‘잊혀진 계절’의 순간이 다가오는가~ 아~ 세월의 신비로구나.

Young Queen Elizabeth, Rest in Peace

Elizabeth, Queen, Elizabeth! 편안히 잠드소서.. 연옥을 안 거치는 천국 여정, 하느님의 은총과 함께… 여왕이 타계한 때가 9월 8일, 그날은 성모님의 생일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모든 것이 다 우연이 아님을 이 나이에야 깨닫는다. 이 여왕은 나의 기억 속에 어떻게 남아 있을까?  나의 세계사에서는 나타났다가 사라진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나의 기억으로는 여왕은 언제나,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52/3년, 나의 기억력 한계점, 이후로 항상 나의 ‘막내 이모’같은 여왕의 모습이었다.  더욱이 그의 첫아들, 찰스는 나와 생년이 같은 1948년의 인연으로 항상 나와 함께 자라던 세대, 이후로 그의 결혼과 그의 가족사는 나의 그것과 함께 비교가 되곤 했다. 그가 이제 공식적으로 King Charles III로 불리는 명실공히 영연방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으니…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나와 동갑, 그의 건강상태는 잘 모르지만  보이는 자태로 분명히 우리 세대에 비해서 장수할 것 같고, 그렇기를 바란다.

 

오늘은 뜻밖에 로난과 나라니가 갑자기 놀러 왔다. 갑자기 심심해진 모양이라고 추측을 했지만 나중에 돌아간 다음에 알고 보니 로난과 우리가 조금 더 친해지게 하려는 의도였다. 가끔 보고 살긴 했지만 아이의 기억에서 우리가 많이 멀어진 것을 우리도 알고 있기 했다. 역시 오늘 녀석을 보니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랑비가 올 듯한 날씨에 녀석을 데리고 playground 에 갔다 왔는데, 1년 전의 그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 그 때는 걷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문제가 없고, 대신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등, 사실 짧은 거리를 걸으며 나도 불안하고 힘이 들었다.  자기 마음대로 걷는 녀석과 지나가는 차를 같이 보니 정말 고역중의 고역.  이렇게 두어 시간 같이 보냈지만 그것이 다시 가까워지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의문…

 

 

Warm September of My Year…

아침 미사 후, Kroger에 들려보니 일년 만에 다시 등장한 ‘한정판’ STARBUCKS Pumpkin Spice ground coffee가 보여서 cart에 넣었고, 다른 쪽에는 색깔도 찬란한 황금색에 가까운 pumpkin들이 쌓여 있었다. 아~ 9월 초순, 가을이 재빨리 다가오고 있구나…  Warm September of My Year… 작년에 가끔 들었던 Life Magazine의 cover page를 연상케 하는 Vantage Autumn Music 을 다시 찾아 듣는다. 나의 나이가 일년 중 몇 월에 해당할까, 분명히 9월은 지났을 듯하다.  어렸을 적에 많이 보았던 멋진 가을,  ‘미국의 모습’들, 바로 그런 것이 이제는 나에게도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왜 그렇게 그 당시에 상상했던 ‘미국의 가을모습’이 아직도 나를 편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당시에 우리 삶의 희망은 ‘저 멀리 있는 미국’이란 이상향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처럼, 정해진 외출, 힘든 일, 모임 등이 예상되지 않는 며칠을 앞두고 있으니 분명히 나는 느긋하고 편안해야 할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알고 보니 토요일은 추석과 Atlanta Korean Festival이란 것이 있긴 했다.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뿐이다. 이런 우리의 자세는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추석도 그렇지만 어제는 나라니가 우리들보고 Korean Festival에 안 가느냐고 했는데, 우리의 반응이 묵묵부답 이었으니… 그 애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귀찮은 것 때문이 아닌가? 일년에 한번 오는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적극성이 아쉽다. 이제 곧 자라나는 손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The Nativity of the Blessed Virgin Mary, 가톨릭 전례력으로 오늘은 성모마리아 탄생일이다. ‘기념일’로 나와 있지만 나에게는 더 큰 의미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2007년의 상기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성모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의 시작, 그것이 나의 인생 후기 역사의 시작이 아니었던가? 그것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그날’까지도 계속될 것이다. 오늘 아침 미사는 주임신부님의 배려인가, 축일미사로 긴 전례양식을 따르는 멋진 성모님의 생일축하 미사가 되었다. 끝날 때에는 ‘꺼꾸리와 장다리’ 의 꺼꾸리 자매가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를 선창을 해서 이채로웠다.

 

Lesson from History, Looking for Mr. Goodbars

명성황후, 명성황후… 오늘도 짬이 나는 대로 그 동안 꽤 많이 download했던  History Special, ‘역사스페셜 류’ video 중에서 몇 개를 보았다. 올 여름 나를 그런대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준 것들 바로 이 역사물인데, 오늘 본 것 중에서 ‘명성황후’에 대한 것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때 시해 弑害에 가담했던 ‘일본 낭인 浪人’들의 후손들이 개인적인 사죄를 하러,  이미 일본에서 한류드라마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던,  2005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은 비록 ‘살인범들의 후손’들이지만 민간인으로써 진심으로 사죄를 하는 것으로 드물게 잔잔한 감명을 주었다. 이들의 표정에서 그들의 진심을 읽는다. 대부분의 민간인들, 아니 그 외의 일본인들이 사실은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다 비슷할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몇몇 사람들, 아니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거대한 세계사적 운명을 피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누구의 사주, 아니 지시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 프로그램은 추적하지만 100%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거의 이토 히로부미가 배후에 있을 것 아닐까 하는 확신을 보여 주고, 조선인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일부, 아니면 전체가… 하지만 기구한 운명의 명성황후를 생각하면 정말 눈물을 참을 수는 없다. 새삼 재확인 하는 교훈적 진리는 우리가 사는, 속한 국가, 나라가 어떻게, 왜, 언제 흥망성쇠 興亡盛衰 과정을 거치는가 하는 것이다.

Pandemic이 야기한 외로움의 여파가 썰물처럼 사라진 이즈음, 나의 ‘3명 남자의 만남’ 제안에 대한 R형의 답신, 조금 이해하기 힘든, 씁쓸한 맛, 아니 심지어 기분이 안 좋은 느낌인 것이다. 조금은 우려하고 배려를 했지만 결과는 결국 부정적인 것으로 끝났다. 2017년 가을 이즈음을 추억하는 의미도 있고 해서 P 형제와 함께 세 명의 남자들만 모여 볼까 했던 나의 소박한 희망은 무리였나 보다. 그들 둘 사이의 관계가 원인으로 보긴 하지만 이것으로 나는 R 형 자체에게 걸었던 ‘새로운 친구’의 기대가 현실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느낀다. 심지어, 나의 마지막 ‘친구 만들기’ 노력도 무산되는 듯한 생각까지 든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의 말 tone에서 느껴지는 인상들이 나를 실망시킨다. 조금은 ‘유아독존,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아닐까. 이제 3년에 가까운 honeymoon적인 시기는 완전히 지났는지도 모른다. 그의 life style 외적, 취미, 활동 등도 우리와 너무나 상이한 것,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고.  이제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이것이 바로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이 치르는 싸지 않은 대가일지도 모른다.

 

Blackout, Not So Bad Labor Day

Labor Day Holiday, Nice & Easy… 허~ 벌써 점심을 먹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인가?  어제 저녁 무렵에 정전 停電 [이 말이 왜 그렇게 떠오르지 않았던 것일까?] 이 되어서 예상치 않던 시간을 오늘 아침까지 보내게 되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천둥, 벼락같은 것이 거의 없었던 얌전한 빗소리에 취할 수 있는 한마디로 나에게는 ‘멋진 일요일, beautiful Sunday’에 가까웠는데… 갑자기 찾아온 난데없는 blackout, 근래 경험에서 생소한 이 모습이 처음에는 그저 몇 분간 의 불편함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예감이 ‘이것 오래 가겠다’으로 변하고 나중에는 그래~ 다 포기하고 일찍 잠이나 자자~ 로 일요일 하루가 지난 것이다.

정전을 핑계로 오랜만에 아침에 늦잠을 잔 오늘, 결과적으로 미사에 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아침잠이 의외로 편하게 느껴져서 조금 덜 미안하다. 산뜻한 기분 덕분에 아침에는 오랜만에 나의 자랑인 ‘소고기야채 볶음밥’을  2끼 분을 만들어 하루를 비교적 편하게 보냈다. 게다가 시원하게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치스러운 Labor Day가 되었다. 하지만 일초도 오늘이 휴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산 것은 나도 은근히 놀라고 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Another Seventy’s at Fogo de Chão

올해 연숙의 칠순 축하 모임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아이들, 그러니까 두 딸들이 엄마를 대접하는 것인데 그들의 가족들, 두 사위와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외식을 하는 것이다. Pandemic으로 중단되었던 전통이지만 이제는 식구 전체가 모이는 것이 피곤한 나이가 되었는지 선뜻 반가운 마음이 들지를 않는다. 나이에 의한 느려짐 때문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에 의해서 ‘당연시’되어서 그런가… 오늘은 Dunwoody 새로니 집 근처에 있는 Fogo de Chão라는 브라질 식 steakhouse /buffet에서 모이는데 이 이름의 식당 수십 년 전 [아마도 20여 년?] ‘찬수네 식구’의 초대로 와 보았던 곳이다. 요란하게 Brazilian Steak 를 조리, 개인적으로 serve하는 것, 별로 나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것이 아니고… 게다가 근래에 들어서 meat류는 정서적으로 피하게 되어가니 더욱 그러하다.

오늘의 생일식사모임, 두 딸들이 같이 준비한 것이고 본인도 기쁘고 즐거워하는 것은 물론인데… 거의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국제적 음식과 식당,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자리가 아님을 내 자신이 잘 안다. 피할 수도 없고, 피할 필요도 없으니까 온 것이지 그 외에는 사실 불편한 자리다. 이것은 나의 단점이요 문제인 것도 알지만 솔직히 ‘이대로 살련다’로 낙착을 한다.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해독하는 것도 나는 고역이고, 나에게 자세하게 선택을 요구하는 것도 질색이다. 간단하게, 편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또한 내가 분명히 ‘고기류’를 멀리하고 싶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나의 신체적으로 구미에 변화가 생긴 것보다는 나의 고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동물을 죽여서 그 살을 먹는다는 사실에 나는 솔직히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식습관을 바꿀 용기도 없으니… 어찌할 것인가…

오늘 새로니가 그 애다운 것을 엄마와 나라니에게 주었다. 곧 다가오는 나라니까지 포함한 생일 선물인데… 보니까.. 실내에서 vegetable & herb를 기르는 gadget였다. 이것을 설치하고 보니 새로니 집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이렇게 ‘강제로’ 식물을 키우는 것 역시 현재 나에게는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 알랴? 한번 써보면 생각이 바뀔지… 장시간 우리 부엌이 이 불빛으로 밝아지는 것이 조금 눈에 거슬린다. 밤다운 어두움이 없는 것이 나는 싫지만 우선 적응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안 되면 무슨 수를 쓸 수도 있겠지…

나중에 설명서를 읽어보니 역시 이 어둠을 죽이는, 눈을 찌르는 plant light는 24시간 켜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최소한 밤에는 꺼도 됨을 알아서 우선 안심을 했다. 하루에 15시간이 ‘정상’인 것으로 밝혀지는데, 과연 얼마나 이 시간이 plant에 중요한 것인지는 물론 실험을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새로니 집에서 이미 이것으로 각종 plant를 키우고 있는데, 결과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은근히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을 꿈을 꾸는데… 글쎄…

비록 오늘 아침미사, 그러니까 8시 30분에 외출을 할 필요가 없기에 오랜만에 아침 늦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상상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이 사실 현실이다. 예상대로 되는 일을 50% 도 안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은가? 왜 갑자기 예상치도 않은 ‘나쁜 생각’들이 갑자기, 놀랍게도 빠르게 나의 머리를 점령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나쁜 생각’, 이번에는 ‘보기 싫은 사람들’에 의한 것이고 그들의 모습과 생각들을 쉽게 떨칠 수 없는 나의 한심한 무능력적인 모습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아마도 이것이 전형적인 ‘靈的 악신 惡神’의 유혹이 아닐까…

 

Favorite Web Links, An Evolution…

얼마만인가? 나의 personal web landing page: personal www links, 이곳을 나는 거의 잊고 살았다. 이곳에 있는 각종 website links들은 이제 10여 년의 무게를 가지고 진화를 하고 있는데, 근래에 들어서 조금씩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몇 개, 특히 bill paying sites같은 곳은 가끔 필요할 때도 있지만 나머지 것들은 이제 서서히 잊혀져 가는 듯 싶다. 십여 년의 세월이 어디 짧은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favorite website의 진화, 변화가 있었는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links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 중에는 이제 거의 관심 밖으로 나간 것들도 있고, 아직도 자주 찾는 곳들도 있다. 요즈음에는 technical site엘 거의 가지 않았기 그쪽은 정말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내가 그 동안, 지난 10+년 동안 그렇게 관심사가 변했다는 말인데… 나 자신도 놀랄 뿐이다.

오늘 쪽에 나열된 것, Technical/Social Links들이 이제는 거의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다. Technical 은 물론 나의 관심사가 그곳을 거의 떠났기에 당연한 것이고, Social한 것은 아예 모든 것들이 Google/YouTube로 진화가 되었으니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제는 이곳은 거의’추억의 가치’만 생각하게 되었다. NerdVittle’s VOIP이란 곳, 2000년대 말기까지 내가 심취했던 곳, 이제는 완전히 관심을 끊었다. PC에서 mobile쪽으로 옮겨간 여파가 이곳에서도 완연히 드러난다.

대신 나의 favorite links쪽은 지난 decade에 나의 관심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탯줄’역할 을 했던 곳이다. 제일 바빴던 곳이 WIKIPEDIA, COURSERA, YOUTUBE, WORDONFIRE, CATHOLICTV 등등으로 집중이 되었으니, 사실 이런 LINK LANDING PAGE가 이제는 거의 필요가 없게 되었다. 최근에 더해진 곳이 ‘조중동’ sites인데 너무나 고국정세를 무시하고 살았던 긴 세월이어서 조금이라도 되찾으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외계인 site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아직도, 아직도 선뜻 손이 가지를 않는다.

YMCA gym 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흔히 이런 모습을 본다. 분명히 벽에는 NO CELLPHONE PLEASE!라고 적혀 있기에 우선 신경이 쓰이지만, 이 젊은이는 그런대로 얌전한 편이다. 사적인 대화를 earphone으로 조용히 하고 있고, 무언가 급한 것을 check해야 하는 전형적인 요새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가끔 정말 지독한 얌체들,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부류들이 있고, 그런 모습을 보면 운동을 하는 혜택을 완전히 상쇄하는 나쁜 효과를 느낀다. 이럴 때마다 불과 20여 년 전 정도로 돌아간 ‘덜 바쁜’ 세상을 잠깐만 회상해도 조용한 호수를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한마디로 mobile phone etiquette의 문제를 그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운동하는 그 시간만이라도 그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없는 탓이다.

 

 

Another Seventy Years Ago

오늘은 연숙의 70세 생일, 그러니까 칠순이 되는 날이어서 조그만 기념으로 외식을 했다. 크게 이날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나 때도 그랬듯이 그럴 필요가 있는가, 숨길 필요는 없지만 생각하며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심정, 누구나 같지 않을까? 그래도 60세 때와는 조금 다른지 ‘오래 살았다~’ 라고 몇 번이나 말하는 그녀를 보니, 사실 동감이다. 우리들 참 오래 살았다는 자축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묘한 심정을 누를 수가 없다.  지난 3월 1일 우리들의 삼일절 때, 이곳 강남일식에서 식사를 했는데 생일까지 이곳을 찾게 되었다. 요즈음 하도 비싸고 맛없는 식당들 투성이여서 아예 일식이 안전한 생각까지 들었다.
이제부터 우리 둘 모두 명실공히 나란히 70대의 늦은 인생을 살게 되었다. 내년 1월이면 나는 75세의 고개를 넘을 것이고 연숙은 그 뒤를 또 열심히 따라올 것이고…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언제 마감이 될 것인가, 이제는 사실 조금 궁금해지기도 한다. 과연 생의 끝자락에 가면 더욱 저 세상의 모습이 다가옴을 느낄 것인가? 과연 죽음의 끝에는 새로운 저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믿음, 신앙의 최고 도전인 이 물음을 계속하며 우리는 성실하게 신앙의 삶을 살 것이다.

9월임은 알려주는 신호인가, 6시 반의 깜깜한 새벽이 불편할 정도로 싸늘한 것. 체감으로 분명히 60도대로 떨어졌을 것인데, 보니까 64도, 갑자기 10도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옷을 바꾸는 것, 귀찮기도 하고 참을까 했지만 역쉬~ 안 되겠다.. 고  짧은 팔이 달린 런닝셔츠를 찾고, 옷 더미 속에서 눈에 익숙했던 light green golden 긴바지를 입으니 훨씬 따뜻하구나~  이것이 9월 첫날에 어렴풋이 미리 보는 가을의 느낌일 것이다. 9월, 9월… 아~ 오래 된 구월을 어떻게 추억하며 어떻게 한 달을 살아갈까~

 지난 봄 이후 처음으로 long sleeves shirt를 입고 아침 미사엘 갔다. 이제부터는 옷들을 입으려면 조금 생각을 하며 입는 계절로 접어드는가. 그러니까 이것이 일교차라고 하던가? 정말 무더운 낮과 아주 써늘한 밤이 교대로 오는 멋진 초가을의 느낌, 모습들.. 어찌 이런 계절의 변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Goodbye, August 2022…

습기가 완전히 빠져나간 8월 마지막 날 작열하는 태양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넋을 잃고 보았다. 기온만 조금 더 내려가면 이것이 바로 9월의 세상모습인 것이다. 아~ 구월, 구월, 더운 낮과 시원, 싸늘한 밤이 교차하고 하복에서 동복을 기다리는 하루하루… 런닝셔츠 바람으로 칼 싸움을 하며 놀다가 갑자기 싸늘해진 저녁을 맞아 당황했던 가회동 골목의 9월… 어찌 어찌 그 눈물 없던 시절을 잊으랴…
어제 늦은 오후에는 상당히 비가 많이 내렸다. 뒤쪽의 fence 위쪽이 다음날 아침까지 완전히 젖었다는 것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초여름에는 사실 올해 혹시 가뭄이 오는 것을 조금 걱정했지만 역시 Mother Nature는 아직도 이 지역에 은총을 계속 내려 주시고 있는 듯하다. 물론 다른 곳에서의 재난은 항상 두렵고 미안하지만…  결국 이곳은 알맞은 비와 큰 문제 없는 기후의 은총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결국은 8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구나~ 경우야, 한 달을 어떻게 살았니? 나의 ‘친구, 친지’들은 어떻게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부디 건강하게,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을 되찾는 은총과 함께 하고 있기를… 그래, 나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돌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데, 요새는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던 것, 나에게는 사실 너무나 아쉬운 일이고, 심지어 불안, 조바심을 느끼기도 한다. 나에게 그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의 은총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싶다. [나는 이런 류의 문장은 참 쓰기가 어렵구나, 자연스럽지 못하고, 나의 깊은 생각이 반영되지를 않으니…]

내일은 연숙의 70세 생일이다. 60세, 환갑이란 것이 10년 전, 이제는 소위 말하는 칠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둘에게 두 번씩이나…  하지만, 사실 지내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잖아?’ 라는 쓴웃음만 나온다. 그래, 요새 70이란 것이 그렇게 의미가 변하고 있으니… 심지어 70이란 사실을 잊고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것은 너무하고… 그래서 내일은 모처럼 둘이서 조금 맛있는 외식을 하기로, 편하게, 부담 없이, 우리 방식으로, 조용히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으니 됐다, 됐어… 연숙아, 건강하고 행복한 칠십 대를 여행해보자. 갈 때까지, 갈 때가지… 나를 먼저 보내줄 수 있는 여유와 은총을 꿈꾸며…

작년에 자신 있게, 기세 좋게 구입한 책 Jordan Peterson, God, and Christianity  오늘도 계속 읽는다. 그가 Bishop Barron과 그의 Word On Fire Institute 의 주목을 받는 이유와 그의 종교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의 시작이다. 이런 최고 지성들의 상호 분석은 한 마디로 눈부시게 신비롭기까지 하다.

 

오늘은 Ozzie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산책의 기쁨을 기다리면 사는 녀석을 데리고 걸었다. 짧은 코스로… 하지만 녀석의 행복한 모습은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이 녀석과는 어떤 이별을 하게 될 것인가, 미리부터 눈물이 나온다.
새로니, 유나,  리처드가 와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늘어지게 쉬고 갔다.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그들, 하지만 우리의 식구가 아닌가? 아쉬운 것은 이해를 하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타주로 이사를 가더라도, 이곳에 같이 사는 그날까지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없도록…

 

모처럼 집 앞쪽 front door로 들어오는 walkway 의 pressure washing을 끝내 버렸다. 이것을 생각하면 2018년 7월 경이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 그때 구역장을 ‘마지막 chance’라며 겁도 없이 맡아서, 모든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에 앞도 안 보고 달렸던 시절, 과정은 좋았지만 결말은 ‘참담하기 까지’ 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절대로 안 한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때 나는 구역모임을 준비한답시고 집 단장의 일환으로 오늘 한 것 같은 대청소를 한 것이다. 이재욱 신부님이 오시던 날이었지…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이고, 개인역사가 되었다. 2018년에는 구역장 연수회도 갔었지.. 그때의 추억도 어찌 잊겠는가?

 

오늘 드디어 shed tool group들이 garage로 ‘첫 입성’을 시작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는 겨울이 되기 전에 소중한 각종 hardware, tool들이 차고로 들어오게 될 것, 이제는 자신이 있다. 일단 시작된 것, ‘유기적 원리’에 의지하면 된다. 이제는 저절로 알아서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제일 큰 도전은 역시 tool bench가 아닐까?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idea은 없지만 이것도.. 저절로…

 

J. Peterson’s God and Christianity…

‘Jordan Peterson, God, and Christianity’,  이 책을 산지도 일년이 지나갔는데 이제야 겨우 몇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 관심이나, 흥미가 적어서 그런 것보다는 다른 책들 쪽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역시 현재 인기가 많은 ‘인기인’ 개인의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 관에 관한 것이라서 우선은 Jordan Peterson 이란 사람을 더 알아야 하는 걸림돌이 있다. 하지만 현재 YouTube를 통해서 지성인 중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완전히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다고 공언을 하였기에 더 이상 이 책을 읽기를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그의 가장 커다란 무기는 역시 그의 ‘첨예한 지성’이고 이 책은 그의 기본적인 성경 해석을 분석한 것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이제 읽기를 시작했지만 현재의 느낌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완독을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오늘은 짬이 나는 대로 Coursera course를 청강하는 기회를 얻었다. 바로 시작한 것, Atlanta Emory University 신학대학에서 제공하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성서적 기원’이 주제다.  이것에 관심이 간 제일 큰 이유는 구약,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prehistory 선사시기의 학문적 역사적 사실과 구약의 차이, 관계가 궁금했던 것인데, 이것도 역시 과학과 신앙의 대비, 차이, 대결이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 침실, 해가 중천에라도 뜬 듯한 대낮 같은 밝음, 어찌된 일인가? 시계를 보니 8시가 훨씬 넘었다. 몸이 개운한 듯 느껴진다. 아~ 그렇구나, 평상시보다 거의 한 시간 이상 늦게 일어난 것이다. 평상처럼 깜깜한 속을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며 걸어 나오는 나의 모습이 없어서 편하기도 하고..

너무나 초현실 같이 꾸었던 꿈들도 너무나 선명한데, 이번에는 거의 확실하게 뇌세포에 남아 있다. 우연인가, 이것에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100% 분명한 것은 ‘박종섭’이란 동창의 얼굴과 이름 뿐이지만,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는 아마도 하루 종일 생각거리가 되지 않을까?

몸이 개운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히 어제 운동한 것과 그 후에 Tylenol 2알의 결과일 것 같다. 과도로 쌓여가는 피로가 어제 절정에 달했고, 오늘 아침의 oversleep으로 풀어졌다고 결론을 내린다.

오늘은 아침 미사를 못하게 되었다. 연숙이 새로니 집에 갈 약속이 되어 있기에 그렇지만,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심리적 도움’을 받아 오늘 나도 편하게 피로를 풀게 되었고, 선명한 꿈까지 꿀 수도 있었으니까, 큰 불만은 없다.

그런데… 왜 박종섭인가? 허~ 이것이 문제다. 재동국민학교, 중앙 중고등학교, 그리고 연세대학교까지 같이 다닌 동창은 사실 드문 케이스일 것이지만 그와 친해본 적은 한번도 없으니.. 키가 큰 그룹에 속했던 그와 말도 해본 적도 없다. 나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도 역시 내성적이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를 기억할만한 것이 거의 없는데, 언젠가 그가 미국에 있는 한국의 Hynix란 반도체회사의 사장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전부인데, 그의 변신이 아마도 나에게는 커다란 놀라움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물론 샘이 날 정도로 부럽고, 다른 쪽으로는 자랑스러운 그런 묘한 심정이었다. 그는 중앙고등학교 3학년 때 나와 같은 반, 그러니까 ‘이공계’반이었는데 어떻게 연세대에서는 인문계 (아마도 상경계) 쪽으로 공부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 정도면 크게 성공한 동문인데 동창회 쪽으로 그의 이름은 그렇게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것도 조금 의아한 사실.

이런 배경으로 그의 모습은 뇌리의 어느 곳에 있었을 터이지만, 왜 그가 오늘 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일까? 정말 우연 중의 우연일까?

 

오늘은 연숙의 스케줄 때문에 부득이 미사를 쉬게 되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도 유연성이 있어야 장기적으로 유리하니까 할 수가 없다. 대신 몇 년 동안 하지 못했던 pressure washer로 집 정문 쪽을 deep cleaning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Hedge trimming 까지 할 수 있었던 것, 오늘의 건조하고 시원한 날씨 덕분이었다.

연숙이 Ozzie를 새로니 집에서 데리고 왔다. 새로니 식구가 내일 여행을 간다고 오늘부터 Ozzie를 봐달라고 한 것, 오늘부터 내주 수요일까지,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녀석과 매일 산책하는 것도 몸에도 좋으니까…

 

 

Funeral Mass, A Full Life

최형 어머님 96세 선종, 장례미사, 과연 어떤 모습의 장례식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일부러 부르지 않는 복잡한 대가족의 내부 사정은 과연 무엇일까? 짐작은 하되 확실한 것은 없다. 결과적으로 조문객의 숫자는 상당했어도 가까운 친지들은 우리 눈에 띄지 않은 듯했다. 가족의 덩치가 크면 이럴 수도 있겠다는 것은 알지만 꼭 그래야만 할까? 특히 진희 엄마를 통해서 듣게 되는 이야기들로 오늘 장례식의 주인공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상상할 수도 있다. 선종직전에 이왕이면 못다 풀지 못한 매듭들 풀 수 있는 아량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성당에서 천주교 의식으로 연도를 포함한 정식 절차로 치러졌지만 막상 장본인은 거의 알려진 바도 없는 듯하고 우리 성당과 특별히 깊은 연관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 등이 고인을 추모하는 연도 등을 하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0년 초의 최형 아버님 장례, 몇 년 전의 동생 James 의 때 이른 선종, 장례와 함께 오늘의 행사로 우리는 묘한 인연으로 이 ‘최씨 대가족’의 장례식과 무슨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고인들의 연옥에서의 빠른 벗어남을 위한 기도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20th Sunday in Ordinary Time

일주일 만에 정든 본당 순교자 성당 대성전 제단 뒤의 대형 십자고상을 마주한다. 전에는 일주일 2~3번까지 볼 수 있었던 이 모습이 이즈음에는 일요일이 맞대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 되었다. 오늘은 새로 부임한 보좌신부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측을 했지만 실현되질 않았다. 이유가 너무나 실망적인 것이어서 황당하기까지 했다. 어제 특전미사 후에 신자들과 bowling을 하고 뒤풀이까지 해서 아침에 깨울 수가 없었다고… 허~ 분명 이유는 이유인데, 납득하기가 힘든 이유로구나. 공식적 첫인상이 문제가 아닐까…

실망은 그것 뿐이 아니었다. 9월 초부터 재개될 예정으로 알고 있던 ‘봉사자를 위한 요한복음 공부’의 format이 완전히 바뀌는 것, 우리에게 치명적인 것은 화요일 날의 강론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목요일 저녁에 외출하라고… 그것은 사양을 할 수밖에 없구나. 문제는 이유도 밝힘이 없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을 한 것인데… 우리로써는 별 수가 없지 않은가? 현재로써는 이미 구입한 교재로 집에서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이렇게 오늘 주일미사, 실망, 실망… 그리고 실망스런 주일 미사를 맞았다.

 

Devil’s Masterpieces…

Devil’s Masterpieces… Luca Signorelli’s image of the Antichrist in the Orvieto Cathedral, The Preaching of the Antichrist, McCarrick, Trump, Hitler, Stalin, Mao, misguided material scientists, who else?

아~ 또 생각이… 잊었나?  며칠 동안 Barron의 The Devil’s Masterpiece란 말을 두고 생각, 묵상하게까지 되었는데… 그가 말하는 것은 교회 내에서의 ‘사제들의 성추행, 추문’에 관한 것이지만 나에게는 다른 대상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두 가지였는데.. 한가지는 Donald 개XX인 것은 분명한데, 또 한가지가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왜 이럴까?  아~ 생각난다… 간단한 이유: material scientism이다. 이것은 근래에 조사된 통계로부터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오늘 다시 Barron의 글을 읽으며 위에 언급된 Antichrist fresco painting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antichrist의 주 대상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들이다.  과연 누가 교회로부터 사람을 떠나게 하는 것들일까?  묵상할만한 좋은 물음이 아닐까?

‘세속’ 뉴스로부터 머리가 해방된 지가 벌써 24일, 3주가 되었다고? 한가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쉽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생각을 바꾸어, 그렇다면 좋은 습관의 list를 만들어 하나 둘씩 ‘脫 list’에 넣고 하나 둘씩 시작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습관 만드는 것 최소한 3주만 계속하면 자리를 잡는다고 했었지 않은가? 아~ 무엇을 습관으로 좋은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비가 조금씩, 수시로 내려주는 것일까? 그렇게 무섭게 시뻘겋게 일찍 떠오르던 위협적인, 사나운 모습의 이글거리던 태양의 얼굴이 오늘 아침에도 보이질 않고 대신 ‘가을의 느낌’이 확실히 느껴지는 흐리고 축축하고 심지어 싸늘한 산들바람의 뒷마당이 나를 반기고 있구나.. 계절의 변화 조짐을 어찌 느낄 수가 없겠는가…

실질적 은퇴 이후 처음으로 내가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 ‘양식형’ 아침식사 메뉴, 그것이 이후로 역사로 남았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대했던 것이..  며칠만인가, 아니면 몇 주만인가? 하도 날짜가 빨리 가서 절대로 기억을 할 도리가 없다. 최소한 열흘은 넘었으리라.. 여름, 그것도 삼복 더위를 지나면서 나의 밥맛은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되기에 가급적 ‘지지고 볶은 것’을 피하며 ‘물 말아먹기’ 정도로 음식은 격상을 하는데…  그렇다 보니 잘못하면 ‘영양실조’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갑자기 예전에 먹던 아침 메뉴가 전처럼 ‘역겹지’ 않게 되어 오늘은 원상으로 돌아왔다. 아~ 역시, 오랜만의 음식은 문제도 없고 심지어 맛도 있으니.. 사람의 혀끝은 정말 알 수가 없구나… 

 

Echinopsis Summer Receding…

Echinopsis Summer!  또 3 송이가 피었다. 올 들어서 도대체 이것이 몇 번째인가? 이제는 별로 놀랄만한 일도 아닌 것인가? 아니다, 불과 하루 몇 시간 동안  피는 이것, 해가 뜨기 전에 나가서 이미 피어난 모습과, 주변의 초록색 절정을 무섭게 지나가는 올 여름 찰나의 역사로 남긴다.

 

입추도 어제로 지났고, 다음 주 월요일은 결국 말복이다. 이제 여름은 그렇게 무섭지 않게 보인다. 아무리 더워 봤자… 라는 배짱인가? 분명히 mercury 숫자로 보면 더운 것이지만 전처럼 더운 느낌이 다르다는 것, 우리의 몸, 특히 피부가 신기하게 적응을 한 것이리라…  앞으로 몇 주는 쏜살같이 지날 것이니까… 그러면 9월이… amber after amber… 허~~ 그렇게 되는가?

Google Voice에서 경고[권고]성 email이 날아들었다. GV No 2가 일주일 후에 expire가 된다고… 그때까지 쓰지 않으면… 곧바로 번호에 전화를 걸어서 voice mail을 남겼다. 이렇게 된 것은… 요사이 산책을 하면서 이곳에 ‘도장’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초, Spring Creeks 산책 중, 개XX 사건으로 완전히 이것을 잊었던 것인가… 하~ 그런지도.. 앞으로는 이것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산책을 하며 자주 voice mail을 남기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인데..

조용하고 평범한 월요일을 예상했지만 약간의 추가로 신경을 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성당 가는 길, 도착하는 길에 어떤 차가 쫓아오더니 주차장까지 따라 들어와서 우리 차 brake light 두 개[왼쪽과 가운데] 가 안 들어온다고… 물론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을 것인데 나는 불현듯  조금 지나친 간섭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결국은 그의 ‘좋은 이웃’의 모습에 충분히 나의 답례가 부족하게 보였을 것이 염려가 되었다. 누가 그런 수고를 해 주겠는가? 하지만 후에 작은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닌 것이 나중에 brake light bulb를 O’Reilly에서 사다가 교체를 하려고 보니… 글쎄 원래의 것이 멀쩡한 것이 아니던가? 도대체 어찌된 노릇인지.. 분명히 연숙이도 확인을 했다고 하니.. 누가 틀린 것인가? 순간적으로 조금 화가 나긴 했지만..  결국 brake light가 수명이 다 되어가는 것으로 ‘공식판정’을 내리고 말았다. 또 다른 사실은, 소위 말하는 3rd brake light교체하는 작업.. 특히 SONATA의 경우 거의 mechanic이 필요한 작업으로까지 보인다. 이것 3rd brake light를 design한 HYUNDAI engineer 인간들의 비상식적인 머리가 의심스럽다. 아니 light bulb 교체하는데 그렇게 고통스럽게, 어렵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R 형 부부와 모레 목요일 점심을 같이 하기로 약속이 간신히 잡혔다. 덕분에 며칠 전 안나 자매가 언급했던 예전의 초원뷔페 자리의 ‘새벽집’이란 묘한 이름의 식당을 가보게 되었다. ‘꼰대’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분위기가 대강 짐작은 간다.  그 자매부부가 그곳에 갔을 때, 그곳에서 경로잔치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왜 그곳에 그렇게 ‘꼰대’들이 많이 오는 것일까? 늙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메뉴 때문일까? R형 부부와 만난 것이, 5월 초에 만나고… 그러니까.. 거의 3개월이 흐른 것이다. 지난번 만난 후에는 자주 만나자고 기염을 통했지만 이렇게 되고 말았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친분이나 우정이란 것, 인위적으로 희망대로만 되는 것이 이 나이에서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들과의 사귐에는 노력을 하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듯 한데… 동갑, 동향이란 것만으로는 극복할 것이 적지 않다. 특히 개인적이 아닌 부부가 관계가 되면 더욱 복잡해지는 것은 분명하고.. 둘이서만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이 이제는 전처럼 쉽지가 않으니..

뉴스를 의도적으로 안 본지가 20여 일이 되었는데, 사실 그 동안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too big news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연숙이 언급하는 서울의 집중호우 소식은 조금 관심이 갔다. 시가지의 차들이 물에 잠기는 정도가 된 것은 예외적인 것 아닌가? 인명피해는 경미하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공포감은 상당할 것 같다. 1964년 중앙고 2학년 여름, 용산구 남영동에 살 때 나는 직접 피부로 눈으로 느끼고 목격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밤새 쏟아지는 폭우, 그것이 집중호우일 것인데, 다행히 우리는 2층 집의 2층에 살고 있어서 길이 물에 잠기는 것을 내려다 보는 입장이었지만, 한마디로 자연의 무서움은 50 여 년이 지난 아직도 남아있다.  도로에 물이 넘치며 침수가 되고, 지하실을 완전히 물에 잠길 정도, 그 당시에는 한강이 범람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었고 그것의 최악의 사태는 서울시가[특히 용산 쪽]  물에 잠기는 형국이었다. 다행히 그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었다. 나는 특히 수영을 못하고 물에 대한 trauma가 많아서 그런지 물을 아주 싫어하는 편이라서 서정적인 느낌의 아름다운 비는 정말 사랑하지만 집중호우 같은 것은 정 반대로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것 같다. 이곳에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확실하게 더 많은 비가 오후에 내렸다. 이 정도의 비가 바로 내가 사랑하는 빗님이고, 갑자기 서울을 비롯한 세계도처에서 혹서, 폭우, 산불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진다.

중앙57회 동기 카톡방, 처음에는 옛날 옛적의 중앙중고 캠퍼스의 추억에 젖어, 당시 졸업앨범의 애 띤 얼굴들을 연상하며 그들의 글을 보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니 이곳의 regular들이 한정된 숫자의 몇몇 동문들이었고 화제도 주로 정치 쪽이 압도적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상할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솔직히 내가 들어갈 여지가 별로 없는 듯, 또다시 외톨이가 되어가는 서운함이 없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에 이곳을 통해서 알게 된 이재영 동문이 그곳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일까. 나와 거의 비슷한 것, ‘Donald 개XX MAGA’ 빠가 집단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일까. 아직도 그 개XX의 narcissistic 거짓말을 믿는 한심한 동문들이 이곳에 있음이 나는 더욱 놀랍기만 하고, 가끔 나도 한마디 이재영을 지원사격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창들이 나의 의견은 고사하고 나의 존재조차 감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Remembering Young Ones, Friends…

1973년 6월 초 김포공항… 오른쪽 끝에 건장하고 훤칠한 모습의 김원규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우진규, 김호룡, 정교성, 이종원, 박창희, 신창근, 이진섭, 이경증… 원규는 하늘로 며칠 전에 갔고, 나머지는… 모두 어디에..

며칠 전 사망, 타계한 김원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추억들이 조금씩 되살아 나오고 결국은 공항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까지 발견하였다. 그것으로 그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 호룡이, 교성이, 우진규 등과 같이 어울린 기억, 또한 그의 친구였던 박승호의 결혼식도 갔던 것, 그의 소개로 미국에서 박승호의 도움을 받았던 것 등등..  하지만 원규와는 중앙중고 6년을 통해 한번도 같은 반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활달했던 그의 성격으로 잘 알려졌지만 나와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안 적은 없었다. 당시 서울시 교육감의 이름과 같아서 아이들이 그를 교육감이라고 불렀던 것도 기억을 한다. 그러니까 졸업 이후에 호룡이, 교성이 그룹을 알게 되면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정교성도 마찬가지지만…  근래에 양건주와 만난다는 소식을 접해서 연락처까지 알아서 카톡으로 재상봉을 했는데, 녀석은 용케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우리 어머님을 만났던 것까지 회고를 해서 내가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다. 하지만 폐암말기로 투병하고 있음을 알았고 비록 그는 신자가 아니었지만 매일 저녁기도에 그의 완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었는데… 정성이 모자랐던 듯하다.  내가 신세를 졌던 박승호가 환갑도 되기 전에 타계했다는 것도 나에게 알려주었는데, 그마저 가버리다니…  이번에는 정말 조금 외로워진다. 하나, 둘, 셋… 모두 떠나는 것을 보니… 예전과 다르게 유별나게 외로워진다.

원규에 대한 기억이 더 살아난 것 중에… 결혼식에서의 기억이다. 호룡이, 교성이 그룹과 어울리며 원규도 같이 만나게 되었는데 한번은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중앙동차 박승호의 결혼식엘 가게 되었다. 그 결혼식의 사회를 김원규가 보았는데, 그 사회 솜씨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나는 것, 결혼식이 끝나며 신부신랑 퇴장 시에 사회를 보던 원규, 무슨 군대식 호령인지… 앞으로 갓! 하며 고함을 친 것이 아직도 생생한 추억으로 남는다. 후에 내가 미국으로 떠날 때 그와 친한 박승호를 소개받아서 LA에 도착해서 큰 도움까지 받았다. 며칠 동안 여행도 하며 신세를 진 것이다. 얼마 전 원규에게 박승호가 환갑 전에 타계했다고 알려주어서 상당히 놀랐었다. 또 다른 기억은 1975년경 잠시 귀국을 했을 때 이번에는 원규가 결혼을 하게 되어서 그의 결혼식엘 갔었던 것이 기억에 또 남는구나…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원규를 본 때가 되었으니… 이후로는 교성이, 호룡이, 그리고 최근에는 양건주를 통해서 원규 소식을 간접적으로 듣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원규와 카톡으로 개인적인 연락이 되어서 매일 그를 위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하느님이 그를 더 빨리 원하셨는지.. 우리를 떠났구나… 원규야~ 비록 하느님을 우리와는 다른 식으로 믿지만 저 세상에서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니 부디 우리들을 기다려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