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gers’ Single, 3가지의 성분, instant coffee, sugar 그리고 coffee cream 중에서 cream 쪽이 어제부터 떨어진 것을 본다. 이것으로 요새는 아침을 시작하는데 조금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 옆쪽을 보니 아하! 이것이 있었지~ Folgers‘ COFFEE SINGLES! 이것의 특징은 독특한 Folgers의 ‘향기’다. 혀끝이 아니고 코로 들어오는 맛이 기막힌 것이다. 그래, 예외적으로 오늘 아침은 이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역시 코가 뚫리며 머리 속의 뇌세포들의 아우성을 듣는 듯하구나.~~ 고마워, 고마워… 제발 그 세포들이 ‘좋은 생각’로 가득 차게 되기를~~
60도가 넘고 잔잔한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는 어두운 새벽, 정말 느낌이 좋다. 우선 춥지를 않으니 어깨를 당당히 펴고 어둠 속을 걸어 내려 올 수가 있는 것,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구나. 게다가 천둥번개보다는 잔잔한 빗소리의 매력이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데 기쁨을 준다는 사실도 우선 상쾌하게 느껴진다. 기분이 상기되는 듯한 착각까지 들고… 하루 종일 이런 날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Ghost Friends.. 간밤에 도착한 이재영의 카톡메시지를 본다. 현재는 정치계에 얽힌 생각의 표현들이지만, 나로서는 흥미진진한 것이다. 이 친구, 비록 60여 년 전의 동창이었지만 거의 완전히 새로 만나 사귀는 느낌에 빠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런 경험은 나의 이전 세대에서는 상상이 안 가는 ‘기술혁명’의 결과일 것이다.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힘을 가진 digitized history는 아마도 우리에게도 과거를 잊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문제는 살아있는 과거의 사실, 경험들을 지금 여기에 있는 살아있는 역사와 어떻게 ‘절충’을 하느냐 하는, 실로 ‘인간 진화의 산물’ 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만들고 남기느냐 하는 것, 그런 경험들을 요새도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
이재영이란 ‘새로 알게 된’ 영혼, 이것은 완전히 미지세계의 탐험에 가깝다. 내가 주목한 것 중에는 한 영혼의 실재관, 세계관, 신앙관, 상태다. 간단히 말해 이 교우는 현재 냉담중인 크리스천이다. 무조건 믿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듯한, 나의 10여 년 전 모습을 보는데, 어떻게 ‘이성적으로 믿는’ 접근방법을 알려 줄 수 있을지? 다행히 반려자가 개신교의 권사수준이면 일단은 조건이 좋은 것이 아닐까? 일단은 크리스천이 아닌가? 다른 것보다는 비슷한 것이 더 많은, 그런 세계관을 가졌을 것 아닌가? 현재 ‘건물 교회’에 안 가는 것 보다는 그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더 관심이 간다. 나와 비슷한, 쉽지만은 않은 신앙여정을 경험하거나 걷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나의 역할이 있을지도…
암투병중인, 역시 다른 중앙고 동창 김원규가 나의 카톡 인사에 답을 보내왔다. 의외로 항암치료의 효과가 좋다고~ 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친구를 위한 우리 가족기도의 역사는 짧지만 희망적인 것이 기도를 받는 사람의 자세가 완전히 가슴을 열고 있는 듯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받더라도 본인이 거부하는 것은 전혀 속수무책임을 알기 때문에, 우선 이 친구는 치유의 가망성을 굳게 믿는다. 또한 성모님의 특별한 전구 傳求를 청하고 싶다.
오늘은 원래 Holy Family 성당 아침미사엘 갈 예정이었는데, 어두운 비가 오는 모습에 이끌려 ‘무리하지 말자’ 쪽으로 합의가 되어서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지만 편안하고 여유 있는 아침시간을 지내게 되었다. 또한 잊지 않고 오랜만에 평화방송 ‘스크린’ 미사에도 참례를 해서 아주 평화스런 수요일 아침을 지내게 되었다.
생각보다 일찍 비가 그친 후 오랜만에 둘이서 걸었다. 날씨가 이렇게 포근한 것, 무언가 해방된 느낌까지 든다. 편하다, 편하다. 제일 짧은 코스를 조금 빠른 속도로 걸었다. 오늘 같은 날씨, 일기가 바로 100% 걷기에 완전무결한 날인 것이… 그야말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아~ 일년 내내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연숙에게는 조금 빠른 산책, 걷기는 기분문제를 넘어서 생사, 건강에 직결이 되기에 이런 걷는 습관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YMCA를 가게 되면 조금 더 꾸준히 걸을 기회가 있을 터이니까 기대를 해 본다.
70도가 넘는 바깥 공기의 도움인가, 이맘때쯤 보이기 시작하는 각종 꽃나무들이 하나 둘씩 눈에 보이는데, 올해는 왜 그렇게 dogwood가 나의 관심을 받고 있을까?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때 유난히 진짜 봄을 알리는 것이 바로 이 꽃나무였고, 예수님 십자가와 연관된 오랜 전설도 있고, 사순절, 부활절등과 연계가 되어서 그런지 이 dogwood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축~ 늘어진 소나무 가지의 모습에서 벌써 ‘송학가루’ 앨러지를 예측하는 연숙, 과연 올해의 소나무가루 앨러지는 어느 정도 극성을 부릴지…
동네 꽃나무들, 조금씩 기지개를 피고 있는 모습을 본다. 지금 땅 속에서는 각종 봄기운의 도움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듯하니…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가 아닐까?
우리 집 정면에 수십 년 도사리며 봄기운을 알려주는 dogwoods, 늙은 모습이 애처롭기는 하지만 같이 세상을 살아준 것이 고맙기만 하구나…
그 dogwoods 바로 아래 드디어 색깔도 영롱한 tulips들이 영롱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었으니,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봄이 오는가…
30여 년 동안 많은 변모를 거듭했던 우리 집의 뒤뜰, 연숙이 설레는 마음으로 올해의 농사의 꿈 속을 헤매고 있으니… 과연 그 수확의 결과는 올해 어떨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