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와 젖은 땅.. 조금씩 개이는 그런대로 포근할 것 같은 2007년 마지막 날..
결국 2007년도 마지막 날로 접어들 수 밖에 없었다.
한 해가 슬그머니 가려고 하고 있다. 못 막는다. 이건 신이 주신 법칙이다. 거역할 수 없는 거야. 앗 사리 즐겁게 맞이 하는 게 난 것이다. 웃어라.. 웃으려고 노력이라도 해라. 무언가 티끌만한 것이라도 움직여서 하라. 무언가 먼지만한 것이라도 ‘성취’하라.
올해는 연숙과 둘이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라니가 이화친구들을 만나러 뉴저지로 갔기 때문이다. 사실 둘이서만 보내는 게 편하기는 할것 같다. 무언가 ‘부담’을 덜 느끼게 될 테니까. 휴일/명절마다 나를 짓누르는 이 ‘부담감’때문에 올해는 더 우울하게 보낸 것 같다. 이제는 아주 병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이게 무슨 망발인가 말이다. 이래서 ‘선물’로 치장이 된 휴일들을 더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인지도. 하지만 이건 내가 바뀌어야 할 듯 하다. 노력을 해서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 나는 정말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했더라. 분명히 나는 희망이 거의 없다고 생각할 때부터 그랬다. 희망의 부재, 모두 어두움의 자식들이다. 나는 분명히 내리막길로 맹렬히 달리고 있다고 느꼈고.. 지금도 느낀다. 부드럽게 말하면 사는 ‘재미’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다. 아니 나는 분명히 거의 다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이런 상태로 산다면 60세도 많이 살았다고 생각을 해도 될지도. 물론 생명과 수명의 하느님의 권한이다. 나는 그저 생각만 할 뿐 행동은 못한다. 이제는 조금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며 아니 그보다는 느끼고 싶다. 그게 현재 나의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 이런 것으로 보면 연숙과 나의 사랑하는 두 딸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게 죄스럽고,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최근 들어서 본격적으로 Linux 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동안은 사실 그렇게 ‘심각’하진 않았다. 이번은 최초로 ‘본격적’으로 Linux installation부터 씨름을 해서 hands-on experience를 얻어가고 있다. 우선의 목표는 multibooting from Ubuntu or Fedora인데.. 이것으로 간접적으로 다른 것도 배우게 되겠지. 아주 오래 전에 DOS 시절에 그렇게 많이 command line 을 썼건만 아주 이제는 둔해진 기분이다. 최근 들어 Linux에 관한 책도 그런대로 모았다. 물론 거의가 $10이하로 한정은 했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hardware에 관련된 Linux는 나를 ‘살게 하려는 의욕’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사실 그건 나를 거의 즐겁게 할 정도가 아닌가. 그 다음은 새로 산 Linksys’ SPA3K VoiP Gateway이다. 거의 이상적인 device이건만 아직도 결말을 못보고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내가 거의 일년간 미루고 있었던 그야 말로 must-do project인데.. DotNetNuke, Polaway Database등등.. 해야 한다. 해야 한다.. 죽기 전에 해야 한다.. 나는 이것만은 해 놓고 그 다음이다..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