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대로 싸늘하지만

그런대로 싸늘하지만 바람도 없고 햇빛이 가득한 오전.. 다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Cobb Central에서 가방을 풀었다. 온몸이 어제 하루 종일 대청소를 한 탓으로 그야말로 뻑적지근~~하다.  운동으로 그 힘든 bench press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역시 이건 ‘운동’이 아니고 ‘노동’이라서 그런가 보다. 며칠간 머릿속에 맴돌던 마리에타2구역의 모임이 어젯밤에 있었고 식구 셋이서 열심히 노력을 한 덕분에 무사히 잘 끝을 맺었다. 거의 2년 만에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family room을 청소한 셈이다. 여름 내내 거기서 밤잠을 잤건만 참 생소하게 느껴짐은 역시 나의 하루 일과가 거의 100% 그 좁고 덥고 밝기만한 나의 study에서 이루어져서 그럴 것이다. 벽에 걸려있는 엄마의 1980년도 사진을 다시 보았다. 얼마나 젊어 보였을까? 내가 연숙과 결혼할 당시의 사진이다. 가슴이 뭉클하고.. 또 말을 잊는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내가 Cobb Central로 ‘출근’을 시작한 것이 10월 19일 이었구나.. 그러니까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는 말인데.. 이건 조금 나도 놀랐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는 우려가 깃든 (그러니까 세월이 더 빨리 간다는 걱정?) 생각에 싸인다. 하지만 시간감각에 상관이 없이 나는 이 ‘쾌거’를 단행을 했다는 사실에 더 주목을 해야 한다. 경우야.. 너는 아직 그렇게 늙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현재 까지는 사실 이곳 Cobb Central(CC)에 오면 새로운 환경의 분위기를 만끽하느라 특별히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아직 없다. 이제 한 달 동안 ‘즐거움’만 맛보았으니 이제부터는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