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Daily Archives: October 17, 2010

    레지오 교본

    레지오 교본

    드디어 결정의 순간이 왔다. 어제 연숙에게 돌아오는 주부터 아틀란타 한인성당의 레지오 마리애의 회합에 참석을 하겠다고 “통고”를 하였다. 내가 나의 등을 “칼”로 떠 민 것이다.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간단히 때가 온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거의 3년이 넘게 뜸을 들인 결과인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그 동안 협조단원이었고 거기서 더 적극적으로 정식단원이 될 마음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상태로 3년이 지났다. 그 동안은 연숙과 같이 거의 매일 밤 묵주기도를 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지만 결과는 나도 예상을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묵주기도의 묘미를 1%나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나는 믿게 되었고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협조단원과 정식단원은 아주 다를 것이다. 우선 매주 한번씩 회합에 나가야 하니까. 우선은 그것이 제일 큰 변화일 것이다. 내가 가입하는 쁘레시디움은 현재 모두 자매님들 뿐이다. 아마도 다른 곳도 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선 내가 망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역시 핑계였다. 자매님들만 있으면 어떻고 형제님들만 있으면 어떨까, 그것이 사실 무슨 문제인가? 3개월의 대기기간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끝나면 정식으로 단원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모양이다. 한번 해 보자.. 못 할 것이 무엇이냐.

  • 오늘은 아주 우연히 한국에 있는 먼 친척의 이름으로 googling을 해 보았다. 이건 전혀 우연이었다. 나의 먼 친척 동생(1살차), 유명근을 넣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나왔다. 동명이인도 많았지만 “서울농대” 까지 넣으니까 완전히 찾아 내었다. 이것이 Google의 위력이다. 인터넷에 노출된 것은 거의 모두 그 monster server에 다 index가 된 것이다. 나의 어머님 쪽의 가계를 찾는 것은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 모두 이북 원산에 사실 것이니까. 아주 일부만 남쪽으로 내려왔다. 아버님 쪽의 족보를 찾는 것과 병행을 해서 어머님 쪽도 알아보려는 것이다.
    다행히 어머님의 사촌 언니일가가 서울에 사셨다. 혈육이 거의 없어서 그런대로 서로 가까이 다닌 것이다. 그 이모님의 자녀 중에 유명근을 Google에서 찾은 것이다. 아주 성공적인 경력이 보였다. 삼성그룹 방계회사의 사장을 역임한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어떻게 연락처를 찾느냐 하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재동국민학교 시절의 친구 정문신도 이곳에 금새 보였다. 그 동안의 의문들이 모조리 풀렸다. 성동중고를 졸업하고 한양대를 나왔다. 금새 성동고 동기회로 연결이 되어서 거의 순식간에 그가 하나모듈의 사장이란 것, 큰 아들이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는 것.. 모두 나왔다. 거의 꿈처럼 느껴졌다. 이런 세상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조금 무서워진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Madison, Wisconsin에서 만난 중앙고 후배 강태중도 이곳에서 찾은 것이다. 교육학 전공이던 그는 비교적 공적인 삶으로 나온다. 신문의 인터뷰기사에서는 웃음을 띤 그의 얼굴도 보인다. 착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그는 성실한 아빠고 남편이었다. 아들 “참”이의 이름이 생각이 난다. 우리 큰딸과 비슷한 나이였으니 혹시나 결혼이라도 한 것이 아닐까? 인연이 되면 알 수도 있겠지. 그는 중앙대학교의 교수로 재직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충격적인 슬픈 소식도 있었다. 중앙고 은사님, 음악선생님, 고1때의 담임 선생님 김대붕 선생님께서 2003년에 타계하신 것을 역시 이곳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물론 모른다. 최소한 그때쯤 돌아가신 것이다.이럴 수가 있나?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이곳에서 그 선생님을 추억하는 글도 썼으니.. 내가 한심하기만 하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인터넷의 점진적이고 철저한 확산으로 세상은 많이, 그리고 확실히 바뀌고 있다. 좋건 나쁘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것들, 어떻게 이것을 유용하게 쓰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할 듯 하다.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창친구 정교성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 전날 “Google Voice@Asterisk PBX” 를 시험하면서 갑자기 교성이 생각이 났다. 물론 그 동안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나 우리 집의 long distance service를 몇 년 전에 끊어버린 관계로 phone card를 쓰지 않으면 장거리 전화를 하기가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구세주같이 Google Voice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무료이고 한국도 대부분이 분당 2센트면 ok인 것이다.(mobile phone은 5c/min) 이것을 계기로 교성이와 더 많이 전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앙고3 반장나리들, 1965년

중앙고3 반장나리들, 정교성 뒷줄 바른쪽, 1965년

정교성은 이승만 정권 당시 부통령이었고 4.19 학생혁명 이후 5.16 군사혁명 전 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장면박사의 조카다. 그러니까 교성이 어머님이 장면박사의 여동생인 것이다. 집안은 전통적인 천주교도 집안이었고, 교성이는 분명히 태어날 때 유아영세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중앙고 졸업 앨범을 보면 교성이는 천주교 반에 있었다. 그것은 공식적인 학교내의 서클중의 하나였다.

사실 나는 중앙고 재학 당시에 교성이와 개인적인 친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교성이는 나를 몰랐어도 나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어찌 안 그렇겠는가.. 그는 목소리가 삼국지의 장비같이 천둥벼락과 같았고 통솔력이 뛰어나 중앙 중, 고등학교 6년간 반장을 하는 신기록을 깬 나에겐 참 부러운 존재였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것은 사실 꿈에도 상상을 못하던 ‘업적’ 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그 당시 나와 개인적인 친구가 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대학 3학년 쯤에 다른 친구, 김호룡을 통해서 교성이와 바로 “눈 앞에서” 만나게 된다.

우리들 또래 보다 도 훨씬 믿음직하고 성숙한 그는 참 어울리기 편한 친구가 되었다. 어떨 때는 그가 나의 형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집안, 가문 같은 것을 풍기지 않던 그런 모습도 보기에 참 편하였다. 서울 외대 독문과에 다니던 그는 재학 시 공군에 입대를 해서 나와 처음 만날 당시에 공군에 복무 중이었다. 내가 여자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그는 형같이 나를 도와주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나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했다. 그는 그 70년대 격동기 세대의 일원으로 열심히 정석대로 산 모범적인 친구다. 그런 그가 언젠가 캐나다로 아주 이주를 해 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투병을 하던 부인의 타계를 겪었다. 두 딸을 훌륭히 거의 혼자서 키워냈다.

교성이네 집에서, 1970년

교성이네 집에서, 1970년

몇 년 전에 거의 우연히 한국에서 나오는 천주교 잡지 "생활성서" 1992년 호를 보다가 어떤 글을 읽었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그런 글이었다. 저자는 "정광숙" 씨.. 글을 읽고 더 심증이 굳어졌다. 바로 교성이의 누나인 것이다. 우리가 처음 만날 당시 그 누나는 미국유학 중이었다. 나는 그때 그 누나가 쓰던 책을 빌려보기도 했다. 그래서 교성이에게 확인을 해 보니 99% 맞는 것 같아서 그 기사의  copy를 보내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행을 못하고 서로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기사를 보내려 하니 문제가 있었다. 생활성서에서 그 기사를 다시 찾으려고 하니 무려 6년치의 생활성서가 책장에서 먼지를 쓰고 있었다. 6년치면 거의 72권이나 되는 것이다. 한참 씨름을 하다가 결국은 그 기사에 book mark가 붙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찾아서 부지런히 scan을 했다. 문제는 거의 컴맹인 그가 이것을 어떻게 쉽게 보게 할까 하는 것이다. 그 동안 한번도 그를 코앞에서 본 적은 없었지만 그를 잊은 적은 한번도 없다. 나의 형같이 나의 식구같이 느낀 친구였으니까. 지금은 새로이 부인을 맞고, coffee shop을 운영하며 잘 살고 있다.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지만 그 전이라도 더 자주 연락을 하면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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