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Blog: 김인호의 경영·경제 산책 20

난까이대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로 번 최초 수입

 2013.06.12

 

김인호 교수
김인호 명예교수

필자는 2008년 정년을 맞은 후에도 세계전략경영학회의 연례회의나 특별회의에는 가능한 한 참여하고 있다. 그건 정년 전에 수차례 참여하면서 형성된 전략경영분야 세계 석학들과 교분관계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맘에서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필자가 품어 온 하나의 의문인 ‘What is Competitive Advantage?’을 풀고픈 마음에서이기도 하다.

1980 년 전략경영이 등장한 이래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경쟁우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얼핏 이해되는 듯 하면서도 명쾌하게 와 닿지 않았는데 30여 년이 지난 2011년 SMS 회의의 어느 발표세션 스크린에도‘What is Competitive Advantage?’라는 것이 떠 있는걸 보면서는 이 의문이 필자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1979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전개된 초경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 경쟁자보다 한 수 위의 우위(優位)를 점해야 한다는 인식이 절실하게 느껴지던 상황에서 1985년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경쟁우위라는 개념이 너무 어필하게 다가왔기에 그 후 디지털화혁명-인터넷혁명-스마트혁명으로 이어지는 대변혁의 상황에서도 경쟁자와의 상대적 비교를 담고 있는 경쟁우위라는 개념은 여전히 중시되어 왔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경쟁우위를 고객에게 더 어필하는 제품/서비스를 보다 더 싸게 제공하는데 있어서 주경쟁자보다 특정기업이 지니는 우위라고 정의하고 있는 기존의 주장에 대하여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과연 주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하기만 하면 항상 우수한 기업성과가 얻어지는 걸까, 또 한발 더 나아가 아예 경쟁이 없는 상황이라면 항상 사업성공이 보장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질 않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우위를 점해서 잘나간다고 회자되던 기업들이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어느 날 느닷없이 알 수도 없었던 무명의 경쟁자에게 나가떨어지는 사례가 빈발하는가 하면 완전히 독점이라고 자족하던 기업들이 문을 닫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고 있는 걸 보면서 경쟁우위로만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문제가 쉼 없이 제기된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던 기업들이 느닷없이 쇠락하는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보다 더 일반적으로 산업주도권이 빈번히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기업의 지속번영은 가능한 것일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 원리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물음을 제기하고, 2011년 6월 10-12일 샌디에고에서 핵심역량이론을 주창했던 고 프라할라드의 1주년 추모를 겸해 ‘경영학은 재구축되어야 한다(Management should be reinvented)’는 주제로 열린 2011 세계전략경영학회 특별회의에서 다음의 논문발표를 통해 그에 답하고자 하였다. 즉,‘핵심역량: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촉발의 출발점(Core Competence: Starting Point to Trigger Dynamic Management based on Firm Power Theory)’이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위의 물음에 답하고자 했는데 당시 발표했던 내용을 간추려 본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경영전략 전문가회의에서의 토론내용이므로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하리라 생각됩니다만 널은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