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봄비, 두 죽음..

¶  한여름 봄비  7월의 마지막 날, 중복더위가 끝나가는 한창 여름에 주룩주룩 봄비가 내린다. 2013년 이 지역(Atlanta Metro) 여름은 ‘아마도’ 내가 경험한 ‘최고의 여름‘으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오늘 아침도, 이제는 눈과 귀에 익은 비, 그것도 봄비 같은 냄새의 비가 주룩주룩 나를 반긴다.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곳의 여름은 바로 내가 어렸을 적에 서울에서 ‘흔히’ 느끼던 바로 그런 것이다. 장마 같은 냄새, 섭씨 30도를 ‘별로 크게’ 넘지 않던 온화한 더위, 소낙비, 가랑비, 보슬비, 풀벌레 소리.. 와~~ 1950, 60년대에 내가 냄새 맡고 느꼈던 서울 원서동, 가회동의 여름 냄새가 아닌가? 이런 자연이 주는 포근한 ‘공짜’ 선물은 확실히 올해 내가 여름을 지내는데 매일 매일 잔잔한 기쁨을 주었다. ‘Mother Nature, 자연의 엄마’께 계속 고개를 숙이고 숙인다.

 

Carmel Retreat Center near metro Atlanta
Carmel Retreat Center near metro Atlanta

¶  레지오 피정:   지난 주에 시작되었던 ‘줄줄이 사탕’ 같이 바쁘고 숨가쁘게도 느껴졌던 ‘큰 일’들이 다 막을 내렸다. 그 중에 지난 주말에 있었던 2박 3일의 레지오 피정은 생각과 기대보다 훨씬 풍성하고 기분 좋은 경험을 남겨주었다. 연숙이, 피정을 ‘맨손으로’ 주도하는 꾸리아의 간부라서, 나는 어차피 수동적인 참가자 이외의 역할을 피할 수가 없었지만 나는 노력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피정 중에 보니까, 수시로 나오는 식사준비와 뒷일들 같은 모든 잡일들을 이 4명의 꾸리아 간부 ‘아줌마’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어서 사실 고맙긴 했지만 조금 걱정도 되었다. 그들은 거의 99% ‘희생’만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서 조금은 더 일들을 분담하는 것이 더 ‘좋은 그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1988년 폴란드 ‘걸작영화’ ‘사랑에 대한 짧은 film‘ 이란 한 시간 반 짜리 영화감상과 감상소감 나눔으로 시작된 하태수 주임신부님 지도의 이 피정은 한마디로 질적으로 A급이었고, 나도 난생 ‘처음으로’ 진짜 피정의 모습과 맛을 느꼈던 두고두고 생각해야 할 숙제를 남긴 계기가 되었다.

 

¶  부부 살인: 오랜만에 집을 떠났다 돌아오니, 의외의 뉴스가 우리를 놀라게 했다. 또, 이곳 아틀란타 한인사회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그것이다. 어떤 한인교포 중년 부부가 집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것이다. 금전적인 의도가 ‘절대로’ 아닌 것으로 보아 ‘분명히’ 원한에 관련된 듯 했다. 게다가 두 부부는 영세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부부였다. 그래서 ‘연도’와 ‘장례미사’의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 부부는 우리 순교자 성당이 아닌, 새로 분가해서 나간 김대건 성당 소속이라서 우리가 그곳에 가게 될지는 미지수였던 상태였다.

그러다가 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돌아가신 부부는 우리와 절친한, 오랜 교분의 역사를 가진 Men’s Night friend 윤형,그 집 부인, Mrs 윤의 오라버니 부부였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실.. 정말 믿어지지 않았던 뉴스였다. 사실 지금까지도 믿어지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이 엄연한 사실인 모양.. 고인의 어머님, 그러니까 윤형의 장모님은 어떻게 이런 충격을 견디고 있으실까 생각하니 사실 상상도 못할 지경이다. 어떻게 이런 일들, 그것도 우리와 가까웠던 친지의 가족이.. 현재까지는 사업상 원한을 가진 한인 2명의 소행임이 밝혀졌고 그 중에 한 명은 벌써 체포가 되었다고 한다. 사업상 원한이라면 과연 어떻게 그런 불상사를 피하며 사업을 할 것인가.. 참 사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Tweeting & talking about dying mother, Scott Simon
Tweeting & talking about dying mother, Scott Simon

¶  Simon’s Mother의 죽음:  잠시 CBS-TV를 보니, 내가 잘 아는 NPR(National Public Radio) 단골 journalist인 Scott Simon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도 ‘거의 우는 모습’으로.. 조금 더 자세히 보니, 그의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한 것.. 조금은 의아한 것이, 어떻게 그의 어머님 사망이 뉴스거리가 되었을까? 하기야 ‘유명인’이니까 유명세를 치르는 것일까 했지만, 이것은 그것과 반대의 case였다.

자기 어머님의 임종을 거의 ‘일부러’ 대중에게 알리는 것..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약 일년 전에 나는 twitter로 그를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는 완전히 이것에 ‘미쳐’있는 듯 했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24시간 이곳에 공개를 하는 듯 했는데 그는 그 자신과 가족의 privacy에는 전혀 상관이 없는 듯 했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의 어린 딸의 신상을 쉬 임 없이 ‘방송’을 하고 있었던 사실.. 이것은 아무리 보아도 지나친 것 같았다. 그러다가 그런 모습의 극치를 보이듯이, 자기 어머님의 ‘죽어가는 과정’을 24시간 twitter로 방송을 한 모양.. 참.. 이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나는 죽는 과정, 죽음, 장례식 같은 것은 가급적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사적인 엄숙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는 정반대인 case인 셈이다. 더욱 웃기는 것은 tweeting도 모자라서 아예 CBS-TV에 그 자체로 인터뷰를 한 것인데,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 사람은 자기 어머님까지 ‘파는’ 완전히 publicity에 미친 사람인가?

Guest Blog: 김인호의 경영·경제 산책 25

니즈맞춤혁신, 대박성공의 진원지

2013.07.31

기업이 지나치게 영리만을 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가치창조(또는 부(富)창조)등의 우호적인 표현을 빌려서 기업존재에 대한 사회적 당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지만 어떻게 표현하든 기업의 본질은 여전히 이익추구에 있다.

 

김인호 교수
김인호 명예교수

기업 CEO가 지녀야할 자질과 역량을 기업의 존재목적과 관련시켜보기로 하자.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익추구다. 기업이 지나치게 영리만을 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가치창조(또는 부(富)창조)등의 우호적인 표현을 빌려서 기업존재에 대한 사회적 당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지만 어떻게 표현하든 기업의 본질은 여전히 이익추구에 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건 리더로서 기업 CEO의 소임과 책무는 기업본연의 목적인 이익추구에 충실해야함을 강조해 준다. (여기서 이익추구에 충실해야 함에는 물론 옳은 방법으로 추구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기업이나 이익추구란 말만 나오면 대뜸 그러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만 많이 내면 되느냐며 대드는 단세포 인간들과 또 기업은 돈 버는 조직이 아닌 사회봉사기관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얼빠진 친구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 너무 많기에 본 독자들 중에는 그런 류의 인간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익추구에 충실한 기업 CEO의 대표적 인물들은 어떤 분들일까? 물론 성공한 기업 CEO들임이 틀림없지만 가장 두드러진 분들은 아마도 자수성가(自手成家) 억만장자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