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Candle, family room redux, ‘Legio’ fatigue

¶  4th Advent candle:  Scan10124-1대림절 넷째 주.. 촛불이 켜졌다. 역시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하는 반복되는 탄성과 탄식이 귓가에서 속삭인다. 예년 같으면 제발 시간이 천천히 흐르며 ‘성탄의 기분’을 마음껏 느끼고 싶었을 것이지만 올해는 ‘기억나는 인생’을 통해서 처음으로 비교적, ‘그래.. 조금 빨리 가도 좋다’ 하는 자신감을 유지하였다. 그것이 멋지게 성공을 한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Christmas Past에 완전히 묻히고 빠지고 즐기던 예전과는 조금 다른, Christmas Present 를 사는 느낌.. 바로 이것이 나에게 처음같이 느껴진다. 올해 성탄의 제일 큰 선물이라면 바로 이 느낌이다.

과연 Christmas가 무엇인가.. 어렴풋이, 가늘게 그 ‘진짜’ 의미가 느껴지는 올해 성탄시즌.. 몇 주간 굳세게 hold했던 carol, movie, decors, tree등이 쏟아져 나오고 일년 전의 반가운 모습들, 특히 나의 favorite ‘YouTube‘ holiday movies들을 나는 반긴다. 그 중에 일년 만에 다시 보는  movie, Christmas Wishes,  작년 이맘때 이런 류의 영화를 ‘계속’ 보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12 days of Christmas를 보낼 준비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희망, 그 희망은 하늘만이 알 것’인 성탄절에 시작되는 멋지고 값진 시간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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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3일 전에 첫 모습을 보이는 작고 귀여운 Christmas tree

¶  family room Redux:  우리 집 family room은 dark wood panel 벽으로 둘러싸인 중후하고 무거운 느낌의 방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아이들이 집을 떠나기 전까지, 저녁 식사 후에 모여서 가족적 시간을 보내던 보금자리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러니까 가족 모두에게 추억의 방이 된 것이다. 그곳에서 주로 Chinese food를 takeout 해서 ‘퍼지고 누워서’ family video (VHS  movie)를 즐기곤 했다. 그 시간이 그렇게 편하고 즐거울 수가 없었고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추억’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떠난 후 그 방은 완전히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먼지가 쌓이는 ‘빈 방’으로 방치가 되었다.

4 년 전쯤 아래 층 전체를 IKEA Tundra laminate flooring으로 바꾸었는데.. 우리 집 수준에 알맞은 선택이었지만 내가 직접 install을 한 관계로 ‘문제’가 많았다. Flooring 에는 완전히 ‘시로도, amateur’ 였던 나는 그 당시 몇 개월 많은 고생을 하였다. $$$을 얼마나 save 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을 할 정도였다. 남들은 그렇게 쉽다고 했던가.. 나는 무언가 ‘운이 나빴는지’ 고생을 한 것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우리 가족 추억의 보금자리, family room의  floor에 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습한 관계인지.. 마루 자체가 ‘울렁울렁’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floor은 습하면 ‘팽창, 확대’가 되어서 wall edge (가장자리)에 1/2″ (반 인치) 정도 여유를 두게 되어있고 나는 그런 instruction을 충실히 따랐는데.. 그래도 문제가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나의 불찰임이 들어났다. 실수로 ‘벽돌 벽’ 쪽에 여유를 두지 않았던 것이고 그곳으로 마루가 팽창, 밀리면서 마루가 뜨는 것이다. 다른 방은 문제가 없는데 왜 유독 family room은 그랬을까.. 역시 그곳에 제일 습한 방이었고, 나의 실수로 벽돌 벽 쪽에 더 여유간격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Pro들은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tongue & groove 방식의 flooring은 ‘원칙적’으로 설치 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고치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산 IKEA Tundra 는 설치가 제일 쉬운 종류도 아니다. 생각 끝에 새것으로 갈기로 하고 지난 여름에 Home Depot에서 dark tone 색으로 골라서 구입을 했지만, 설치하는 것은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무려 4개월 뒤에 끝을 보게 된 것이다. 이번에 산 것은 Hampton Bay laminate floor (from Home Depot) 인데, review가 아주 좋았고, 값도 우리에게 맞는(경제적), 색깔도 family room에 걸 맞는, walnut tone, 밤색 계통으로 방에 편안하게 잘 맞았다. 설치를 하며 놀란 것은 그 동안 제조 기술이 발전을 했는지.. 설치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4 년 전 IKEA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쉬웠던 것이다. 이런 정도면 2 층의 방들도 이것으로 모조리 해 볼까 하는 꿈같은 상상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80/20 rule (마지막 20% job에 80%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을 깜빡 잊어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거의 며칠 일이 걸렸다.

아이들이 떠난 이곳 family room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 새로 단장이 된 이곳은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인데.. 역시 ‘사람이 머무는’ 방으로 만들려면 내가 그곳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라서 이번 기회에 아예 ‘다목적 multi-purpose’ 인 곳으로 쓰기로 하고 일단 나의 ‘낮 서재’로 만들기로 했다. 나의 ‘day work’ desk를 이곳으로 옮기고 guest (아이들 포함) 가 오면 desk를 한 쪽으로 옮기면 ‘멋지게’ guest room역할을 할 것이다. 손님이 거의 없는 요즈음 이지만.. 그래도 누가 알랴? 이렇게 해서 추억의 보금자리가 다시 ‘살아있는’ 보금자리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데.. 새해에는 생산적, 창조적인 보금자리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  ‘Legio’ fatigue:  조금 피곤한가.. 그것도, 왜 레지오 ‘Legio‘, (레지오’는 Legio Mariae, Legion of Mary의 한국식 표현) 가 피곤한가.. 요새 부쩍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서 그런 나 자신도 싫고, 애써 이런 생각을 피하려고 한다. 하기야 60중반이 넘은 나에게 ‘나이와 때가 늦은 레지오 활동 단원 4년’이면 아주 짧은 기간도 아니고, 그 동안 정말 ‘뒤를 안 보고’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기에 이 나이에 피곤을 안 느낀다면 그것도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그 4년간’ 나는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배우고,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보았고, 별로 피곤하게 느끼지도 않았다. 그것이 암만 생각해도 나에게는 별난 현상이었고 예외적인 세월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서히 조금씩 느끼는 것은 나는 분명히 ‘성모님과의 개인적인 친근감‘ 이다. 그냥 친근감이 아니고 ‘개인적’인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지난 ‘4년간 노력’의 보람이라고 할까..

그것은 좋은데.. 내가 속한 ‘성모님의 군대’에 조금씩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bad news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현재 좋은 idea가 없다. 그것이 2014년이 지나가며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문제없던’ 우리 쁘레시디움(레지오의 기본적 활동 단체).. 나를 그 동안 편안하게 감싸 주던.. 것도 결국은 ‘평균적인, 아니면 평균 이하인 인간의 집단’으로 변하고 있는지, 실망의 연속을 맛 보고 있으니.. 레지오 교본을 암만 읽어도 단기적인 전술적인 해답이 안 보인다. 그 위에 ‘고목처럼’ 버티고 있는 상급 평의회 역시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구태의연한 모습들, visionless conventional wisdom만을 자랑하는 자세가 답답하기만 하다. 짧지 않은 역사와 ‘덩치’를 갖추게 된 현재, 왜 ‘영웅적’인 도전을 못하는 것일까? 현재 가지고 있는 potential 은 생각보다 훨씬 큰데.. 제대로 크지를 못하고 있다.  비싼 시간을 할애한 ‘영웅적’인 단원들의 시간들, 아깝지도 않은가? ‘그들’이 바뀌는 것은 초자연적인 기적을 바라기 전에는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결국 내가 입장을 바꾸어야 하는 것인가? 참 어렵다. 이것이 fatigue.. 권태기라면 일시적이기를 성모님께 빌어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들은 성모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case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것이 진정 성탄절의 평화..

2014년 성탄절이 3일 남았다. 올해의 성탄과 새해는 무언가 확실히 다르고.. 아니 달라야 한다. 그 다른 것은 바로 수 십 년 만에 처음 느낀다고 확신하는 진정한 평화일까? 평화, 진정한 평화가 바로 이것인가? 비록 근래 특히 2010년 이후는 그 전보다 더 평화를 느꼈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는 그 차원이 다르다. 바로 성모님께서 나를 개인적으로 밀어주신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벼랑으로 밀어주시긴 했지만.. 죽이시지는 않고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밀어 주셨다. 하늘에 계신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성모님께서 나를 친히 돌보아 주신다는 ‘기발한 생각’이 언제부터 들었을까? 처음에는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믿으려 노력을 했지만 현재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믿어진다. 아마도 이런 나의 변화가 올해 내가 받은 최고의 천상의 선물일 것이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가정의 평화는 나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TobeyIzzie가 뛰고 달리고 자는 모습들.. 최고의 평화스런 선물이다. 연숙과 ‘매일’ 가까운 본당에서 미사에 참가하는 것 어떻게 표현을 하랴? 그렇게 으르렁대던 새로니 나라니도 이제는 여엿한 숙녀처럼 행동을 하고 가족을 돌본다. 이것이 올해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은총의 선물 들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생각하고, 뛰고 미사를 갈 수 있는 건강을 가지고 있다. 이것보다 낳은 선물이 어디에 있을까?

비록 우리는 불안한 심정을 떨칠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것도 솔직히 성모님의 보살핌을 느끼고, 기대하며 산다. 그런 평화를 느끼는 것이다. 비록 고향의 가족들과의 관계를 해결 해야 하는 거대한 숙제가 있지만 그것도 크게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 노력을 하면 될 것이다.

비록 나의 신앙적인 ‘본부’인 레지오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고 있지만 이것도 역시 천상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싶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안 되는 것들 투성이인 이곳.. 어떻게 문제들을 헤쳐나갈까? 하지만 최소한 현재 우리들은 그곳에서 벗어나 평화를 즐기고 싶다. 특히 이런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더욱 평화를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