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Daily Archives: September 7, 2015

나는 도대체 어디에 속한 인간일까? 나를 근본적으로 혼란하게 하고 심지어 슬프게 하는 것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나는 정말 모르고 모르고 살았고 아니 모르게 만들며 살았다는 놀라운 실감에 나는 또 한번 경악을 한다. Pretending의 극치인가? 나는 그렇게도 모질고 지독하고 이상한 인간일까? 나의 identity 에 대한 극도의 혼란을 나는 ‘모른 척’ 하고 수십 년을 살았다는 사실에 나는 초조함을 느끼기도 한다.

인생의 대부분의 세월에서 나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100% 피하며 살아 왔다. 내가 속한 곳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나에게도 살아계신 어머니가 서울 쪽에 아직도 계신다면 훨씬 편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의 어머니의 땅이 나에게도 포근한 고향이고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도취되어 행복한 마음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간 과거사가 되었다. 누나.. 어찌하여 누나는 나와 가족을 잊고 살게 되었을까? 나는 이제 고립무원, 혈혈단신이라는 슬프고 괴로운 현실을 직시하며 나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언제부터 나는 KOREA를 잊기 시작했을까.. 분명 나의 고향은 그곳인데 어째서 나는 남들이 못하는 ‘쾌거’를 이루었을까. 모질게도 그곳에 관한 것은 무자비하게 피하고 없는 것처럼 연극을 하며 나를 세뇌했을까? 궁여지책으로 바로 옆에 있는 일본에 기대어 가짜 향수를 느끼려고 했을까? 다른 것 보다는 비슷한 것이 더 많은 일본에서 나는 가짜 향수를 느끼고 포근함을 느끼려고 했다. 본질적인 고향은 너무나 너무나 나를 미치게 그립게 하기에 그랬다고 나는 자위하기도 한다. 그곳의 연속극, TV 영화 등을 마치 옆 동네 것처럼 가까이 달며 사는 주위의 사람들.. 연숙도 마찬가지지만.. 부럽기도 하고.. 아니.. 질시하기도 하지만 경멸하기도 했다. 이곳까지 와서 그곳을 그렇게 가까이 느끼며 살려는 그들의 자세를 비하시켜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내가 이제는 마지막으로 나의 고향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 9월 10일에 시작된 ‘고향찾기 운동’의 시작.. 일년이 되어온다. 대 장정이라고 나는 이름을 붙였지만 솔직히 1년이 되도록 계속될 줄을 몰랐다. 이제는 조금 ‘풀이 죽어서’..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 오겠지.. 내가 또 성모님을 잊었던가? 나를 흙탕 또랑에서 위로 이끌어 주시는 성모님을 또 잊었던가?

나의 진정한 고향은 어디로 갔는가? 내가 편안하게 안주해왔던 머릿속에만 있던 꿈의 고향들은 사실 꿈에만 있는 것일까? 내가 너무나 심하게 옛날을 그리며 그곳에서 편안함을 찾았던 것일까? 남들처럼 ‘하나도 끌리지 않는’ 요새 세상을 포용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고향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하며 살아온 만큼 다시 고향을 조금씩 놓아가며 현재에 더 익숙해지며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것이 나는 너무나 어렵다. 나의 신분과 움직임이 조금 더 자유스러워진다고 해도.. 나는 어려움을 겪을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진보’하고 있다. 5년 전을 생각해보라.. 나는 ‘한국인과 한국말’을 절대로 피하며 살았지 않았던가? 5년 동안 나는 ‘어머님’을 향해 뒤를 안 보고 달렸지 않았던가? 그러한 노력과 은총이면 나의 남은 시간도 헛되게 보내지는 않으리라. 나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질지를 나는 아직도 모르기에 방황하는 것이라고 나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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