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ing Thanks’ 2015..

Thanksgiving SongMary Chapin Carpenter

 

Thanksgiving Holiday 2015, 올해에 나는 우리는 어떻게 누구에게 giving thanks를 해야 할 것인가? 연일 뼈가 시려오게 내리는 가랑비의 하늘은 다시 ‘기가 막히게’ 멋진 낙엽을 바라보는 드높은 가을 하늘로 변했다. 지금 seasonal holiday의 상징인 pumpkin color로 온통 주변이 덮인 이곳에서 조용히 생각한다. 올해는 어떤 감사를 어떻게 드려야 하나..

상투적인 관례로.. 가족 친지들이 모두 건강했던 것.. 물론 제일 먼저 감사를 드려야 하지만 그것들 이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안다. 아하…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어떤 ‘사건’ 이, 사실은 올해를 the best year of my life, our lives로 만들었다. 어떨까.. 그것이 우리의 노력이나 그저 행운의 chance로 말미암은 것이었을까? 분명히 아니다. 어떤 ‘안 보이는 손’이 우리 뒤에 있었음을 절대로 확신을 한다.  안 보이는 그것은 우리의 어머니요 하느님의 어머니였다는 사실도 거리낌없이 밝히고 싶다.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주임신부로 계시던 하태수 미카엘 신부님.. 어찌 잊을 수 있습니까? 내가 한국어미사 공동체인 그곳으로 서서히 복귀를 하며 이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예수회 사제로부터 무척 깊은 것을 배우고 소화를 시키려 했다. 그와의 3년은 나에게 무척 깊은 묵상자료가 주워졌던 시기였고, 오래 잊고 살았던 것, 안 믿었던 것, 확실치 않았던 것들에 서서히 빛이 비추어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깐깐한 성격을 감안한다 해도 이 사제는 나에게는 ‘은인, 구원자’임에 틀림이 없고, 이곳을 이미 떠난 사실이 나를 허전하게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이 예리한 사제에게 감사, 감사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하 신부님 뒤를 이어 새로 부임하신 주임신부 예수회 사제 이재욱 세례자 요한 신부님도 빼놓을 수 없는 감사의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사제를 사귀는 것은 나와는 거리가 먼 ‘취미’이지만, 본당 사목 차원의 사귐은 나에게 그렇게 이상할 것 없다. 이신부님은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우선 개인적인 친근감이 사제적인 후광에 앞 서서 느껴진다. 오시자 마자 쉴 틈도 없이 ‘봉성체 환자’를 찾아 나신 것.. 그것이 우리와 같은 차를 타게 만들었고 아주 가까운 입김을 느끼게 되고 이 젊은 사제의 사사로운 따뜻한 손길도 느낄 수 있었다. 예리한 지성의 하 신부님을 대신해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우리 성당을 3년간 감싸 주시리라 생각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친지 중에 이동수 목사님을 빼놓을 수가 있을까?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잊지 않을 정도로 우리 부부들끼리 만나지만, 만나면 농도가 짙고, 심도가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개신교와 천주교의 거리를 전혀 느끼지 않는 허심탄회한 자세로 말하고 듣는데,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이야기들의 깊이는 사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의 체험적인 신앙, 영성은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이 진실하고 공감이 가는 것들이었다. 그리 건강하지 못한 것이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항상 밝게 살아가는 이 ‘아틀란타 한국학교’ 선생님 (한때 우리 부부는 같이 그곳에서 주말에 일을 한 적이 있다), 올해도 감사 드리고.. 부디 몸이 더 건강해 지기를 기도한다.

아차 하면 빼놓을 수 있는 우리의 ‘보금자리’가 있다. 그것은 내가 만 5년 째 몸담고 있는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레지오 이다. 5년 전에 입단한 것,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5년이 지났다. 소박한 동기로 입단 활동을 시작했고, 99%가 자매님들인 이곳에서 내가 과연 몇 달을 버틸까 생각도 했지만 나의 부질없는 걱정은 완전한 걱정으로 나타나.. 이제 5년을 넘게 되었고, 이곳은 내가 몸이 불편하거나 ‘강제로’ 퇴단을 당하기 전까지는 큰 무리, 저항 없이 몸을 담고 싶은 ‘신비로운 단체’가 되고 있다. 신비라는 표현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누가 알랴?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손길로 성당 공동체 구석구석을 위해 봉사하는 이 ‘생활 전선에서도’ 바쁘기만 한 자매님, 형제님들은 가히 배울 것의 표본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신심봉사 단체를 만들어 주신 Irish gentleman, Frank Duff 형제께 감사를 빼놓을 수가 없다.

Soggy, bone-chilling day nap

2015-11-09 11.26.00-1

Home Office 창문으로 보이는 11월의 싸늘한 비.. 너무나 편안한.

와~~ 싸늘하다.. 스웨터가 어디에 갔나.. 두꺼운 양말은.. 갑자기 느닷없이 11월에 장마 같은 비가 연일.. 거기다 기온은 급강하.. 그야 말로 double whammy인가? 뽀얀 안개가 뒤덮인 바깥은 온통 차가운 빗물에 섞여서 그야말로 뼈까지 시린 느낌을 준다. 황금색의 나무들과, 깊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11월의 상상이 완전히 건너가고 숫제 이제는 굵직한 warm-feeling holidays들이 기다려지는 그런 기분까지 느끼게 한다. 비록 weather person들은 ‘미안한 표정’을 계속 짓지만 나는 사실은 반대로 이런 ‘음산한 기분’을 즐기는 편이다. 이런 날씨에 나는 최소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home office의 특권을 만끽할 수 있다.

 

이불로 igloo를 만들고 낮잠을 잘 준비가 끝난 Tobey

이불로 igloo를 만들고 낮잠을 잘 준비가 끝난 Tobey

최근에 들어서 나는 30분 정도의 낮잠을 즐기는 습관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 피곤한 때의 낮잠은 아마도 최고의 선물일 듯하다. 우연히 얼마 전 피곤함을 느끼며 desk에 앉아서 고개를 떨구고 졸다가 그냥 carpet위에 쓰러져서 잤던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그때의 바깥 날씨는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최소한 그때의 30분간의 낮잠은 너무나 경이로운 경험을 주었다. 그야말로.. 이것이 몇 십 년 만이냐.. 하는 기분. 나는 낮에는 ‘절대로’ 졸거나 잠을 안 자는 것이 철칙인데 역시 이것도 나이 때문일까? 그러다가 날씨가 싸늘해지고 요새처럼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낮잠은 정말 멋진 것이었다. 내가 낮잠을 자면 제일 날뛰는 것은 우리의 11살 짜리 pet dog, Tobey인데, 왜 내가 자기 옆에 누우면 그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의아할 정도다. 그래도 옆에서 같이 그 녀석과 즐기는 음산한 날의 home office에서의 낮잠의 매력은 그 누구도 상상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