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현재, 구약의 지혜서를 읽고 있는 도라빌 순교자 성당 주관의 ‘전 신자 성경통독’도 이제 기나긴 일년의 여정을 끝마치려고 한다. 정말 정말 ‘진짜 진짜’ 길고도 짧은 여정, 1년이 가고 있다. 1월 1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는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무조건’ 이것을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신들린 듯 읽었다. 나의 끈질긴 성질에 나도 놀라며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연숙이도 신부님도 모두 도중에서 한때 포기할 정도로 뒤쳐졌던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희망하는 만큼 깊이 묵상하는 노력은 미흡했지만 그래도 성서 전체를 훑었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 이제 나는 다시 천천히 성경의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이영석 세례자 요한 신부님과 담당 봉사자 분들… 이런 기회를 주신 것…

오늘 Ozzie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사실 섭섭하기도 하다. 우리모두 2주일 동안 좋은 사랑의 시간을 가졌던 것 아닌가? 하지만 자꾸 정을 나누는 것, 이제는 조금씩 두려워지는 심정 숨길 수 없다. 서로 언젠가는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여야 하는 그것… 아~~ 왜 모든 ‘의식 있는 삶’ 이란 것은 이렇게 끝이 있는 것일까?

결국은 오늘 Ozzie를 새로니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 녀석 집 근처에 오더니 그렇게 흥분하는 것, 감동적이라고나 할까? 우리와, 특히 나와 정답고 가깝게 지내던 ‘손자 녀석’이 새로니를 보더니 완전히 나를 잊고 다른 개가 되었다. 역시 주인은 주인인 모양이었다. 임신초기,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새로니를 꼬옥~~  안아 주었다. 머리 속은 역시 10세정도의 어린아이 새로니를 느끼고 생각하며…   간 김에 도라빌 H-mart에 들려서 항상 맛있는 food court 자장면을 둘이 시켜서 먹었고,  병 막걸리까지 사가지고 들어왔다.

Ozzie가 없는 고요함, 이상함을 안 느끼려고 routine을 완전히 바꾸어 desk 옆 sofa에서 잠도 자고 안 하던 video,특히 KBS- TV 문학관을 열심히,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듯하게 멍하니 보았다. 조금은 다른 날이 되려고 했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운 기분은 아니다… 그래 이럴 때는 일찍 자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자자… 자자… 코~ 자자…

 

레지오 화요일, 정말 어제 같이 느껴지는 지난 주 화요일이 벌써 왔나…. 이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또 탄식한다. 별로 한 것도 없지 않은가? 이것이 무슨 레지오 활동보고 할 주회합이란 말인가? 그래도 현상유지를 목표로 하라던 주임신부님의 말씀을 상기하고 묵묵히 계속한다. 하지만 며칠 후 꾸리아 단장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의 향방의 모든 것이 천지개벽하듯 바뀔지도 모르니 나는 이번 주가 계속 불편하기만 하다.

이번 주도 레지오 주회합 ‘무사히’ 끝났다. 무사히? 참, 이렇게 조그만 모임에서도 ‘무사히’ 라는 말이 나온 것은 웃기지 않은가? 참, 사람들이란… 특히 여자들이란 이해를 못할 ‘동물’인가… 그래,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건너가면 성모님이 또 칭찬을 해 주시겠지…  주회합 중, 나의 옆에서 끙끙대던 Ozzie와 셋이서 산책, 그런데 찬란한 햇빛을 완전히 조롱하며 시베리아보다 더 찬 공기가 대기를 덮고 있었다. 그래… 이것이 겨울의 기분, 아니던가? 감사하게 추위에 감사하자.

 

비철이야기, 쓸쓸한 겨울 바닷가 에서..

KBS TV 문학관, 1980년대를 거스르는 당시의 문학, 문화, 사회상을 모조리 보여주는 프로그램, 가끔 정말 할 것이 없으면 이곳을 찾는다. 주사위를 던지듯 우연히 걸리는 것을 본다. 하지만 요새는 나도 약아지고 시간낭비가 싫어져서 drama의 끝 무렵을 먼저 본다. 거기서 통과되면 조금 앞쪽으로, 앞쪽으로… 그것으로 전체를 볼 것인가는 쉽게 결정이 된다. 장장 150여 편의 1980년대의 눈에서 본 대한민국 문학작품들… 이것도 사실 나에게는 큰 공부가 됨을 안다. 모르고 죽을 뻔 했던 것을 아는 것,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보다는 덜 하겠지만 그래도 보람 있는 시간 소일 消日이다.

오늘 ‘걸린 것’은 제목이 ‘비철이야기‘, 직감에 非철이란 말이 생각났다. 수십 년 만에 듣는 말, ‘비철’… 제 철이 아닌 때 off-season… 이곳,  드라마에서도 역시 비철은 ‘여름 성수철이 아닌 때’를 말하고 역시 겨울철의 휴가, 휴양지의 이야기다. 흔히 소설의 주제로 잘 등장할 만한 소재일 것이다. 진부하고 잡다한 줄거리도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관심을 제일 끌었던 것은 역시 사람이 없는 바닷가에 즐비한 여관들… 아~ 한번 그런 곳에 가보았으면… 그것이다. 문제는 요새에 있음직한 ‘미국식, 일본식’의 모텔, 호텔, cabin등이 아니고 1970~80년대에 있었을 그 꾀죄죄하고 가난한 ‘한국식 여관’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다, 이것은 어려운 주문일 듯하다.

 

오랜만에, 꽤 오래 전부터 필사를 시작했던 책들로 우연히 눈을 돌려, 천경자 여사의 수필집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의 필사 마무리를 시도하고 있다. 너무나 오래 전에 시작한 것인데… 이 책, 길기도 하지만 지루하기도 했다. 손을 완전히 놓았던 것, 어쩔 것인가… 하다가 심리전을 펴기로 했다. 뒷부분부터 거꾸로…거꾸로…  그러니까 뒤부터 앞으로 읽는 것, 끝내는 데는 이것처럼 좋은 방법이 없다. 한 동안 타계하신 줄도 몰랐던 천경자, 천경자… 이분의 수필은 참 나와 공감대를 많이 이룬다. 과거에 대한 애수 같은 것을 그림처럼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 나도 그렇다.

우연히 캐나다 토박이 정교성이와 다시 카톡대화를 시작했다. 생각할 수록 나의 성급한 생각을 탓한다. 몇 개월 전, 나의 판단은 거의 틀린 것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내가 어쩌면 이렇게도 우둔한가.. 자책감을 느낀다. 그래, 상대는 그  6년 반장, 정교성이 아닌가? 나를  어려울 때 그렇게 도와주었던 정교성, 그가 지금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딸들과 함께 사는 것,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그는 나의 친구인 것이다. 죽을 때가지 친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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