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Voyager 1999~2021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Voyager donation 의 status를 확인한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잠자리에 들었고 제시간에 일어났다. 모든 것이 조금 기다리는 끈기와 지혜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지긋이 기다리면 ‘될 것은 된다’. 잊지 말자… 이것으로 나의 머리 속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드디어 car donation 전문, towing service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중에 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제는 드디어 1999년 가을부터 우리와 함께 20년 이상 살아온 효자 Voyager minivan이 심청이 처럼 떠나게 되었다. 좋은 목적을 위해서 가는 것이라 보람도 있지만 다른 쪽으로는 정말 섭섭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같이 살았던 애완동물이 영구히 떠나는 듯한 기분도 느끼고… 하지만 세월과 삶은 항상 변하는 것, 우리도 다음 단계, Voyager가 차고 앞에 안 보이는 것에 익숙해지는 때가 오는 것 뿐이다. 잘 가거라, 수고 많~이 했다, 정말 정말…

결국 정든 Voyager는 우리로부터 영구히 떠났다. 기분이 이상할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생각보다 그 정도가 더한 것 같다.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줄 테지만.. 마지막 떠나 보내며 예상외로 우리의 손과 발로 그 덩치를 떠밀어서 towing truck까지 배웅한 것, 조금 뜻밖으로 귀찮게도 여겨졌지만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와 느린 작별을 한 것이 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잘 가거라~ 잘 가~~~~  우리 효자야~~

생각보다 철저히 차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이 믿음직…

임당수로 가는 심청이 같은 느낌 밖에..

터~엉~ 빈 차고 앞 drive way의 모습이 너무나 처량하게…

 

비교적 상쾌한 아침을 맞는가 했지만 역시 이런 것이 지속되는 것은 어려운 것인가. 내가 문제인가, 아니면 세상이 문제인가. 우연히, 조금 심심해서, 세상의 소식에 접했다가 다시 ‘Donald 개XX’에 관한 뉴스 같지 않은 뉴스를 보고 [이XX는 정말 인류적 암적인 존재임을 재확인] , 나의 초 민감 超 敏感 함에 다시 실망, 놀라고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아~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 뉴스’에 그렇게 초 민감해야만 하는 것일까? 제일 확실한 방법은 나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쓰레기 냄새, 모습 같은 것들을 나는 자유롭게 피할 의지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더욱 ‘선과 악’을 식별하는 눈과 철학으로 무장을 하는 수밖에 없다. 가급적, 가급적, 쓰레기 냄새에 조심하며 피하자, 하나도 겁날 것, 부끄러울 것 없다. 나의 여생은 그렇게 장구한 세월이 아닌 것이다. 절대적, 객관적, 궁극적 진리에 모든 것을 의지하며…

 

Ecology is a branch of biology [that is, Science], Deep Ecology is an environmental philosophy…  그러니까 하나는 전자는 과학이고 후자는 철학… 이제 조금 감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