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lve Twelve, Her Wife & His Husband…

12/12… 십이십이… 1979… 이제는 이 단어들의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는지, 오늘은 간신히 달력을 보며 12/12의 추억을 되살렸다.  그러니까.. 정확히 43년 전인가? 우리 부부에게는 ‘추웠던 추억의 날’로 머리에 깊이 각인이 된 날이지만 이후에는 ‘성모님’과 연관이 된 날로 조금 색깔이 변하기도 했다.

1979년 12월, 서울은 유난히 추웠지만 결혼을 한달 남짓 앞둔 우리에게는 반대로 따뜻하기만 했던 시절이었다. 이날이 추억의 날이 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던 것 때문이었다. 십이십이.. 전두환의 쿠데타가 그날 밤에 일어났는데 우리는 그들이 한강을 넘어오기 직전에 김포공항을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귀가를 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아차 했으면 우리는 한강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밤거리를 방황하지 않았을까? 그날은 연숙의 지도교수 ‘김숙희’ 교수가 미국방문차 김포공항엘 갔고 우리는 ‘결혼 전 인사차’ 갔던 것이었다. 그날이 춥게 느꼈던 것은 공항버스 정류장을 잘못 알아서 꽤 긴 거리를 걸어 들어가는데 장갑이 없어서 추운 손을 녹이느라 처음으로 손을 잡은 것… 그것이 그렇게 추운 기억으로 남게 된 것… 웃기게 유치한 추억이 아닐까, 하지만 추운 만큼 따뜻한 손의 느낌이라서 더욱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이 추억을 떠올리면 얼음이 녹듯이 녹아 사라지니까…

이즈음 news TV를 꽤 많이 보게 되면서 계속 놀라는 것이 있다. 아~ 정말 세상이 많이 ‘좋건 싫건, 추하건’ 변하고 변했구나 하는 것이다. 여자가 갑자기 나의 wife를 언급하고 남자가 갑자기 my husband를 말한다1.  나는 깊은 가슴속으로부터 신음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한참 웃는다. ‘이X, X’ 들이 갑자기 정신 이상이 되었나?’ ‘  이들이 모두 어린애들 소꿉장난을 하나, 도대체 세상이 그야말로 몇 십 년 만에  ‘소돔과 고모라’로 변한 것, 어떻게 남자인 너에게 ‘남편’이 있냐? 어떻게 여자인 너에게 마누라가 있냐?’ ‘솔직히 너 자신도 속으로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니?”… 참, 웃기는 세상을 살고 있다. 정치, 세계관의 차이로 세계대전을 겪을 수는 있을지라도 ‘남자의 남편, 여자의 마누라’의 ‘자연법 거부’ 세상은 절대로 아무리 많이 배우고 사랑이 그득해도,  ‘자연적, 정상적’인 인간으로 볼 수가 없다.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동물’인 것이다.

어제 일년 만에 어렵사리 모이게 된 도라빌 순교자 성당 senior그룹 등대회 연말 회식, 반가운 모임은 분명했지만 뒤 맛은 그렇게 밝은 것은 아니었다. 나이와 더불어 Pandemic 등으로 더욱 고립되고 외로움과 씨름을 하는 이 모임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불씨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성당 공동체 모임이 Pandemic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있는 추세와 거의 정반대의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솔직히 부끄럽기까지 하다. 심지어 small off-shoot group idea를 굴리게까지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모임에서 모처럼 만난A 자매와 등대회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거의 일치함을 보면서 가느다란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에 그런대로 감사를 한다. 앞으로 이렇게 의견이 맞는 회원들과 작은 의견그룹을 만들어가면 이 전체 그룹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제 등대회 회식에 잠깐 얼굴만 보이신 주임사제 구 신부님의 언행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신부님의  첫 인상 탓으로 나는 아직도 거리감을 느끼고 있고, 갑자기 바뀐듯한 성당 분위기에 어색함을 느끼고, 우리 세대들이 밀려나가는 듯한 착각으로 우울하기도 했는데, 오늘 앞에서 보며 느낀 것은 그런 나의 우려와는 거리가 멀었고, 특히 등대회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 깊은 권고의 말씀도 곁들였는데, 나의 의견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2을 알고 무척이나 반갑고 기뻤다. 이런 것과 거의 동떨어진 듯한  중진 회원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이해할 수 없는 듯한 반응이었으니… 아~ 또 다른 나의 고민의 시작인가?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집안에서 머물러야만 했던 Ozzie녀석이 그렇게 가엽게 보여 오늘은 작심을 하고 아침 일찍 걸었다. Spring Creek 과 Hanover Woods의 combo는 거의 정확하게 1시간짜리 거리였다. 녀석도 너무 날뛰면서 기뻐하니 오늘 비록 미사는 쉬었지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모레가 되면 또 이별을 하니~~ 내년 어떤 때가 오면 ‘거의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 오려나~ Ozzie, I Love You~~

결국 하늘에는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 얼마만인가? 이제 내일까지는 이렇게 맑고 그 다음날은 또다시 비~ 허~ 그때쯤이면 Ozzie는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니 비 걱정은 줄어들고… 하지만 오늘 밖에서 우연히 shed의 지붕이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했다. 비까지 floor로 샜으니.. 귀찮은 일이 되었다. 요새 거의 tool근처에도 가지 않는 나날을 보내서 그런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니, 다시 분발을 하고 정도껏 공구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

다시 싸늘해진 탓인지 또 따뜻한 이불이 그리워지고, 결국 아예 침대로 들어가 거의 2시간 가까이 잤는데~ 와 Ozzie까지 나의 손 아래로 자고 있고, 이것이 천국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새로운 일이 생겼다면~  우리 교리반 학생출신, SWT 형제 집에서 12월 26일 날 ‘식사 모임’이 있다는 것이다. 예년에는 그 집 부부와 식당에서 만나곤 했는데 올해는 사실 그대로 넘어갈 참이었다. 그런데 내가 S 형제에게 올해도 만나자는 ‘카톡’ 메시지를 꽤 전에 보낸 것 덕분이었는지, 먼저 이렇게 멋진 제안이 온 듯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색다른 형식으로, 자기 집에서 아는 몇몇 가정이 pot luck 작은 요리를 가지고 온다는 것.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가 했더니 어제 등대회 연말식사모임에서 만났던 YJH 형제부부와 또 다른 부부, 오래 전 ME 모임에서 알게 되었다는데… 우리 동네 근처에 산다는 부부다. 그 집 형제님은 태권도 관련 사업을 했다는데… 우리에게 ride를 준다는 것, 얼마나 신선한 소식인지~~ 게다가 아예 그날 ‘옛날’ 노래를 기타와 함께 부르며 놀자는 제안~ 허~ 이 그룹들 참 젊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 동안 이런 건강한 재미를 다 잊고 산 것인지, 이런 사실들로 모처럼 12월의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감사합니다~~

 

  1. 최근의 shock 중에는 PBS 의 black male commentator가 자기의 husband를 언급, 며칠 전 Russia에서 석방이 된 여자 농구선수가 그녀의 wife를 언급
  2. 새해부터 거의 정상적 활동이 시작되니, 등대회도 자신을 가지고 성당봉사 차원에서 더 노력을 하라는 것, 얼마나 유익한 권고인가?

Those Who Saw Her – Guadalupe

Those Who Saw Her, Catherine M. Odell… 2012년 한창 불타오르기 시작하던 신앙의 르네상스를 맞을 당시에 샀던 책…  그 중에서 현재 내가 필요한 부분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 책은 가톨릭 교회의 공인을 받은 유명한 발현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 관심사는 물론 Guadalupe 성모님 발현에 대한 것이다. 내년 달력에서 그것도 1월 말을 유심히 보며 예정된 Guadalupe 성지순례의 모습을 예상하며 상상을 한다. 과연 우리가 그곳, 인디언 모습으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원주민 성 Juan Diego 앞에 나타나신 현장 Tepeyac 언덕엘 가볼 것인가? 예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각종 성모발현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읽고 보았지만 지금부터는 사실 Guadalupe에 관한 것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이번 성지 순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지금부터 서서히 흥분이 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 신비중의 신비, 과달루페 성모님 발현에 대해서 공부하고 묵상을 하며 그때를 기다릴 것이다.

 


The Apparitions at Guadalupe, Mexico, 1531

 

Excerpt from Chapter 4,  ‘Those Who Saw Her

 

For fifty-seven years, Juan Diego had lived near the shore of Lake Texcoco in a village hugging Tlateloco, the Aztec capital. As he walked toward that city on a chilly morning in 1531, his thoughts returned to the years of Aztec pagan rites and despicable human sacrifice. Later, the Spanish conquistadors had overwhelmed the Aztec chieftains, who had ruthlessly ruled the Indian tribes. For Juan and fifteen million Indians, a new time and spirit then began in his homeland.

In Juan’s own mind, only the last six of his years had been truly joyful. In 1525, he and his wife, Maria Lucia, had been baptized as Christians Juan, a farm worker and mat maker, had given up his Aztec name – Cuauhtlatoatzin, a word that meant “eagle that talks.” On most days, well before dawn, Juan was somewhere on this road, headed to or from Mass. His village was called Tolpetlac, near Cuauhtitlan. This day, December 9, 1531, was a Saturday, a day on which a special Mass was said in honor of the Virgin Mary.

For some time, his early morning walks had been solitary as he crossed the hill of Tepeyac and the Tepeyac causeway to Tlatelolco, the future Mexico City. Juan’s wife had died. There was only his uncle, Juan Bernardino. Juan Diego thought of his dead Maria Lucia many times as he made his way. There had been no children, and she had been precious to him.

As Juan approached the crest of Tepeyac Hill, he saw a cloud encircled with a rainbow of colors. Then he heard strange music coming from the hill as well. Could it be from some sort of rare bird? He wondered and stared up at the hill with the sun now rising behind it. A woman’s voice was calling above the music. He was fascinated but confused.

“Juanito Juan Dieguito…” the voice came, urging him. Since it seemed to be coming from behind the top of the hill, he ascended to the crest to look. A young woman, strikingly beautiful, stood there, beckoning him. She radiated such light and joy that Juan Diego could think of nothing more to do than drop to his knees and smile at her.

Everything around her seemed to catch the sweet fire she glowed with. The leaves of the plants surrounding her on the hill were aglow; the branches of the trees and bushes shone like polished gold. Around the whole hill, a rainbow of multicolored light seemed to have descended.

“Juanito [Little John], my sweet child, where are you going?” the woman asked him in Nahuatl, his own tongue.

“My Lady and my child,” he replied, in an Indian idiom of endearment, “I am on my way to the church at Tlatelolco to hear Mass.”

Then, with no further introduction, the shining young woman spoke very seriously and yet lovingly to Juan Diego. He listened with intensity born of instant devotion. The woman was so beautiful, so gracious. He could not ignore any request from her:

You must know and be very certain in your heart, my son, that I am truly the perpetual and perfect Virgin Mary, holy Mother of the True God through whom everything lives, the Creator and Master of Heaven and Earth.

I wish and intensely desire that in this place my sanctuary be erected so that in it I may show and make known and give all my love, my compassion, my help, and my protection to the people. I am your merciful Mother, the Mother of all of you who live united in this land, and of all mankind, of all those who love me, of those who cry to me, of those who seek me, of those who have confidence in me. Here I will hear their weeping, and sorrow, and will remedy and alleviate their suffering, necessities, and misfortunes.

And so that my intentions may be made known, you must go to the house of the bishop of Mexico and tell him that I sent you and that it is my desire to have a sanctuary built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