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th Ordinary Sunday, Joy & Surprise

거의 ‘악몽’수준의 밤,  왜 이렇게 불안, 초조, 심지어 두려움까지 나를 엄습하는가? 크고 작은 것들이 무섭게 나를 흔들고 괴롭히고 도망가고 싶어 하게 하는 듯한 이런 꿈같지 않은 것들… 이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였구나~  오늘 아침 ‘수난의 시간들’을 보내며 나를 달랜다. 그래, 고통 없는 십자가와 이후의 평화, 영광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불시의 경험’, 또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하지만 그 ‘원인들’은 지나가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명심해야~~ 연중16 주일, 주님의 날, 미사의 날 아침이 이렇게 ‘덜 평화스러워’서야 되겠는가?  어떻게 이 고약한 일요일 아침의 해괴한 스트레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오늘 아침까지 느꼈던 ‘이상한 걱정, 우울, 심지어 공포’ 등은 나중에 보니 이유가 있었다.

오늘의 2가지 big news, 첫 번 것은 비교적 유쾌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아가다 자매님 모녀가 8시 30분 미사엘 나타난 것이다. 몇 개월 만인가? 이것은 연숙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지.. 설득을 어떻게 했기에 나왔을까? 오늘 보니 역시 아가다 자매는 점점 깊은 치매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성당엘 나와서 사람들과 만나고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성당에 나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들과 미사 후에 ‘Coffee & Bakery 하얀풍차’엘 가게 된 것도 오늘의 큰 소식이 되었다.

하지만 진짜 big news는 두 번째 것, 등대회[성당 60/70대 친목단체]  모임일 것이다. 등대회 회장선거에 의외로 나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당선이 된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전혀 뜻밖의 일이었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갔다. 며칠 전 R형부부와 만났을 때 내가 충고를 한 것이 실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모임에서 새 회장을 성공적으로 뽑으려면 미리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충고… 오늘 결과를 보니 분명히 그는 몇몇 사람들에게 나를 뽑으라고 했을 것이 분명한 것이다.  입회 이후 처음으로 보는 회장선거 풍경은 한마디로 해괴한 것, 입후보자를 세우지도 않고 한번에 ‘아무나 뽑을 수 있는’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다. 회원 명단에서 이름을 보고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것, 조금 희귀한 system이 아닌가? 사실 부담이 되는 이 의외의 사건, 이미 수락을 한 셈이 되었으니 돌이킬 수는 없고,  2년 동안의 임기를 채워야 하는 등, 나의 머리는 사실 2018년의 마리에타 구역장 시절의 ‘악몽’으로 돌아가는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임무는 수행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역장 때와 성격이 다른 자리라는 것에 조금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위안은 없지 않다. 정기 모임의 회수에 따라서 신경 쓸 것이 조절이 될 터이니 서서히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지… 쉬고 싶은 인생의 늦은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 돌이킬 수 없는 것, 겸손하게 받아드리자, 성모님의 도우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 골치가 복잡하구나, 우선 당장은 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

 

Picnic Table Torched, Hawk Sighted, 할배 Blues

늦은 오후 ‘열대성’ 비가 지나간 직후 backyard 먼 곳에 있는 birdie apartment (3 rooms) 위쪽에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급하게 사진을 찍긴 했지만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다. 가끔 찾아오는 이 손님은… 그렇구나… hawk (red tailed) 그러니까, ‘매’ 인가? 아마도 요새 급증한 토끼 냄새를 맡았는지… 노루나 사슴도 가끔 보이는 이 동네의 뒷마당들, 그렇게 나무를 자르고 잘라도 역시 아직도 다른 곳에 비하면 거의 원시림 수준인데, 솔직히 나는 이 지역의 이런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구나…

지난 4월초부터 out-of-service 되었던 mini picnic table의 수리가 일단 끝났다. 15+ 년 동안 rotting으로 상傷한 부분을 새로운 lumber로 교체를 하고 paint를 하려는 순간, ‘burning wood’ technique ‘그을음’ 생각이 났다. 이렇게 torching 화염으로 그을린 나무목재의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습기나 해충으로부터 썩는 것도 지연시키지 않던가? 과연 겉모습은 예상대로 은은한 자연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natural elements에 의한 피해 상태는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가봐야 알 것이고, 결국은 paint job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목재에 이런 torching, burning technique으로 수명이나 예술성을 더해주는 것, 이미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쓰이던 것이고 이름도 아예 Shou Sugi Ban [이것의 漢字는 무엇인가] 이라고 있는데 과연 그 역사적 사실이 사실일까? 일본 아해들의 옛 것들은 일단 대륙, 반도에서 건너갔을 것이 거의 분명한데, 아쉽게도 서양 아해들과 먼저 접촉이 된 것은 거의 이런 일본용어와 결부가 되어있으니 더 할말은 없다. 대원군 할배여~  서세동점 西勢東漸 위기의 시대에 어이하여 며느리와 싸우시느라~~ 그 사이 일본아해들은 명치유신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근대화를 이루었는데…

‘할배’ 라고 자조 自嘲하는 우리 또래들, 특히 한국의 동창들, 나는 이런 자조적인 ‘꼰대, 할배’라는 말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듣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없지 않다. 정말 우리가 할배, 꼰대들이 되었단 말인가? 그렇게 볼품없을 거라고 상상하며 살던 시절들이 다 지나갔단 말인가? 꿈이라면 깨고 싶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확실히 우리들은 심리적으로 ‘젊었던 시절과 할배 시절의 모습들’이 엄연히 동시에 현존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사실은 자연스러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최근에 갑자기 늘어난 ‘육체적 일들’, 일이 끝나고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비록 일반적인 건강상태가 아주 좋은 것은 사실이라도 작업 이후의 피로감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슬픈 사실… 전에는 실감을 못하던 현상이 아닌가? 어떤 때는 Tylenol이 그리워질 정도의 피로통증까지 몇 시간 지속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이 탓인 거다. 쉬면서 relax하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현상, 그래 나쁘지 않다. 쉬라는 ‘몸의 충고’가 아닌가.

덕분에 두어 시간 쉬는 동안 새로 단장된 ‘new’ family room의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TV (주로 YouTube classic movies 주로 film noir)를 보는 재미를 새로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거의 없었던 나의 모습이라고 할까… 이전까지는 거의 예외 없이 desk에 앉아서 (computer) screen앞서 시간을 보내고 쉬고 했는데…  일단 computer screen에서 떠난 것만 해도 커다란 변화요, 새 세상의 발견처럼 느껴진다. 전혀 나쁘지 않다.

오늘 늘어지게 다리를 뻗고 졸듯 말듯 ‘그래도 전부를’ 본 영화는 1965년 경 James Stewart주연의 The Flight of the Phoenix란 것, 오래 전에 (old tube) TV 에서 보았던 것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 줄거리는 기억을 하는 것인데 지금은 YouTube로 ‘거의’ HD 로 보는 것이니 느낌이 정말 다르구나..  사막에 고장으로 불시착한 석유회사 운송기를 필사적으로 수리를 해서 다시 나르게[짧은 거리지만] 하는 ‘믿을 수 없이 기막힌’ 과정을 그린 것이다.  수리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수리라기 보다는 아예 기존 ‘철물’을 뜯어서 거의 새로 비행기를 만드는 처절한 노력이 코믹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정확히 1주일 만에 아침미사, gym엘 가는 날..  잠깐씩 ‘쉬고 싶다’라는 무서운 유혹이 넘실거린다. 안 나가는 것 자체가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그것이 유혹이요 공포다. 이것에 잘못 걸려들면 나는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모님이시여, 저의 손을 놓지 마세요~~
7월도 20일이라고? 웃긴다 웃겨… 어떻게 벌써 7월의 2/3가 가고 있단 말이냐? 어떻게? 웃기는 건 바로 나다, 그것이 그렇게 새롭고, 놀랍냐, 병신아! 그래도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열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 어디가 덧나냐?
Sonata Cafe까지 곁들인 오늘의 아침미사와 YMCA gym 외출은 비록 오전 전부가 필요한 외출이었지만 분명히 정신적으로 큰 에너지를 재충전 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집에 오는 길에 느낌이 ‘오늘은 외식이나 Kroger에서 무엇이라도 사다 먹자’ 라는 의견을 서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그것은 오산이었다. 대신 집에서 가정주부가 만든 볶음밥 의 멋진 점심 식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