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Ken

오후의 가랑비와 낮잠은 완전한 조화를…

가랑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 때로는 개일 때도 있는, 그런 날이었다. 낮잠을 자기에 알맞은 그런 날이어서 점심을 chicken pasta로 배를 불리고 아예 침대로 가서 낮잠을 즐겼다. 하지만, 낮잠을 자는 머리 속은 묵직한 것이었다. 가회동 골목 중앙 후배가 보내준 ‘북촌 계동’이란 짧은 video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 탓이었을 것이다. 그 옛날이 그리운 것, 모든 것이 변한 것, 이러한 것들은 모두 평상적, 정상적인 삶의 일부분일진대 어째서 나는 그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변하는 것이 싫은 나의 원초적인 성격, 그것이 사실일까? 왜 나는 그렇게 유별나게 과거에 대한 집착과 변천하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그렇게 큰 것일까?

올해는 깊은 가을의 색깔들이 천천히 천천히 변하고..

집 앞의 낙엽은 치우는 것이 이제 포기하고…

뒷 뜰의 낙엽도 이제는 보는 것으로 만족…

오늘 성경통독 드디어 욥기로 접어들었다. 일주일 동안 읽게 될 이 ‘고통의 말씀’, 어떤 것을 나는 얻게 될 것인가? 고통에는 이유가, 우리가 보기에, 전혀 없을 수도 있다..라는 것일까? 관건은 하느님이 일부러 고통을 주실 수도 있다는 끔찍한 진리가 아닐까? 아~ 어렵다, 고통이란 것은 반드시 우리와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문득 생각이 났다. 레지오 카톡모임을 하면서, 혹시 우리  성당의 등대회나 고국의 친구들도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서 문자로 안부를 전하면 어떨까…  중구난방, 뜬금없이 아무 때나 발언을 하는 것, 물론 편한 시간이 보는 것은 되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안 되지 않는가? 우선 정식으로 등대회의 회의 형식으로 모여서 시도를 해 보면 실상이 들어날 듯하다. 한번 임형에게 제안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관심 있게 동감을 하는 New York Times의Columnist,  David Brooks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한다.  4년 전에 그는 지금의 사태를 100% 정확하게 예측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설마, 설마, 설마 이 정도로 악한 인간‘ 이라는 생각에 멈추었었다. 그 자신도 개인적인 결함이 많겠지만 그의 의견은 틀린 것이 하나도 하나도 없다. 지금 그가 내린 정확한 진단 역시, 나는 100% 그의 말에 수긍을 한다.

What the Voters Are Trying to Tell Us

(Nov. 5, 2020)

David Brooks

  1. A man who is a unique menace to the foundations of this country
  2. Offer a binary logic of good and evil, a cult-like membership experience, apocalyptic or utopian vision, witch trials for the excommunication of the impure and the sense of personal meaning that comes while fighting a holy war
  3. Told Republican that you will be much stronger without the MAGA craziness
  4. Future G.O.P… A multiracial working-class party….party’s reputation for championing personal agency and personal responsibility, and for boosting small businesses and economic growth…
  5. Democrats would benefit if they played up policy and played down cultural concerns of their Portlandia/graduate-schooled/defund-the-police wing…
  6. Trump…an immoral candidate with a criminally incompetent record…
  7. The voters have handed us a political system that will be led, probably, by Joe Biden, Nancy Pelosi and Mitch McConnell. These are not culture warriors. They are politicians and legislators….
  8. The next few years can be a partisan competition over who is best for Americans without college degrees…
  9. The key is loosening the grip the culture war has had on our politics and governance… Let’s fight our moral difference with books, sermons, movies and marches, not with political coercion

 

Point 1, 이런 거의 정신병자 수준의 독재성 지도자, 미국에서는 첫 케이스가 된다는 사실.

Point 2, 한 건강했던 나라를 의도적으로, 개인적인 목적으로 두 쪽으로 분열시키려는 것, 아마도 남북전쟁 때보다 더 악랄한 것.

Point 3, 공화당, ‘미국이 첫째’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깨어나라.

Point 4, 공화당의 미래는 건강한 보수정신을 따라서 개인적 재능, 책임을 부축이며 중소기업을 도와 주라는 사실.

Point 5, 진보적, 민주당 측은 전통적 정책을 강조하고, 대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경향을 경계하라는 사실.

Point 6, 트럼프, 그는 도덕성이 결여된, 거의 범죄적으로 무능함을 보였던 사실.

Point 7, 새 정권의 주역은 ‘문화적인 차이를 부추기는’ 부류가 아니고 정치적인 인물들이라는 사실.

Point 8, 향후 몇 년간은 ‘대학을 못 마친’ 부류들에게 더욱 신경을 쓰는 정당 정책이 경합하는 시기.

Point 9, 모든 문제의 관건은: culture war가 정치, 정책 수행에 깊숙이 관여, 침식했던 것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있다.

선거 결과, 이제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최소한 앞으로 4년간은 그 더러운 XX의 추하고 악한 얼굴을 자주 안 볼 수 있게 된 것,  이것만으로도 나의 수명을 몇 년 연장시켜 주리라 나는 굳게 믿는다. 이것은 나의 진심 중의 진심이요 나의 ‘영적’인 믿음이다. 어떻게 세상이 지난 4년간 그렇게 더럽게 변했는가? 인간의 행태 중의 제일 무섭고, 더러운 것을 본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것은 Biden과 크게 상관이 없다.  진짜 문제는 그 XX가 더 이상 깡패 노릇 하는 모습을 안 보거나,  훨씬 덜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절대로 이 인간은 나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일 수 있었다.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어떻게 지난 4년을 이렇게 보냈단 말인가?

 

지난 며칠에 비해서 아주 포근한 느낌의 새벽 공기, 나에게는 이것이 훨씬 편하다.  역시 나이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추운 것이 좋더니만, 나도 별수가 없나 보다. 하지만 추우면 아침에 coffee가 너무나 빨리 식는 것이 불편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래도 mug warmer는 쓰기가 싫다. 역시 그렇게 강제로 데우는 것,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어젯밤에 인호형 [김인호 교수, 박계형 님]의 email 소식이 보았지만 답을 못하고 말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또 하나의 email 을 보내셨다. 한때 내가 연락을 해도 후에 회신이 없어서 소식이 끊긴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당시에 형님 신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계속 연락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나의 불찰이었나? 형님의 갑작스러운 ‘의외 편지’, 특히 교황의 권위성에 관한 것에 내가 조금 놀라고 실망은 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이제 회신을 했으니 근황 소식 정도는 계속 듣게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과연 형님네 식구들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하는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그  젊었을 때 나를 가정교사로 가르치던 시절의 건장하던 모습을 다시 기억하며 오래 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기를 기도하고 싶다.

 

이민우 “가회동 골목” 후배가 뜻밖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그 동안 소식이 없어서 이대로 끊어지려는가 했는데… 너무나 반갑다. 이렇게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사람들, 반갑기는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기대나 상상은 절대 금물인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그래도 가끔은 예외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가 있음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은 full benefit of doubt,  충분히 믿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재동, 가회동골목, 중앙중고 10년 후배도 마찬가지 case가 아닐까. 세대, 나이를 넘어서 끈끈한 인연의 끈의 존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욱이 나와 세상을 보는 눈이 비슷한 사람라면 사실 나이나 사는 곳에 상관이 없다. 그저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고,  이민우 가회동 후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어제의 그것, 머리 속에 가득하지만 일찍 잠을 자며 잊었고, 아침에도 성경통독을 하며 계속 어제의 대통령 선거 소식이 떠오른다. 과연 어떻게 결과가 나왔을까? 왜 이런 ‘세속적, 정치적’인 것들에 나는 은근히 보이지 않게 연연하는가? 왜 초연하지 않은가? 나이가 들면 더 사려 깊어진다고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점잖지 못한 것일까?

간신히 현재 투표, 개표의 상황을 엉뚱하게도 조선일보 website에서 훔쳐 보았다. 역시 트럼프가 승산을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그들 지지하는 인간들, 그들의 이유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법과 질서를 사랑과 자비의 위로 선택하는 이유는?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4년 동안 더욱 위상을 높일 수 있을까? 보호를 더 받을 수 있을까? 극단적 진보성향은 유럽의 교훈을 보아서라도 자제될 것인가? 앞으로 4년이면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미개척지에 속한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크게 변할 것은 많이 없고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반대로 바이든 정권하에서는 무서운 보복까지는 아니더라도 4년 동안 지속된 ‘보수화’가 완전히 원상복구가 될 것이니… 참, 어렵다.

현재로써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인간, 트럼프가 쉽게 인정을 할까? 절대로 아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려야 결론이 날 듯하다. 만약 바이든이 된다면? 트럼프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증오, 혐오감, 당혹감은 이제 서서히 사라질 테지만, 종교의 자유 쪽은 어떤가? 각종 변태적, 변종적 성도착류의 인간들이 거리를 활보할 것은… 이런 쪽으로는 지나간 4년이 그리워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극과 극으로 갈라진 나라의 꼴은 조금 나아질지 않을까? 정말 어려운 시대를 걸어간다.

거의 빙점까지 내려간 모양이다. 예보도 그렇고 느낌도 그랬다. 영락없는 늦가을 날씨, 건조하고 싸늘하고 바람이 없는 날씨… 오늘은 비록 내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기를 쓰며 ‘정치적 관점’을 조절하여 왔지만 그래도 초조한 마음은 금할 수가 없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던 그것으로부터 최상의 것을 찾자.. 라는 것, 그렇게 쉬운 일일까? 도전일 것이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나도 성숙한 위치에 있는 듯하다.

오늘은 10 년 전통의 레지오 화요일, 처음에는 그렇게 기분이 들뜨고 즐겁기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리 긴장이 되기도 하고 요새는 그렇게 기쁘지도 않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해결책은 하나도 없다. 그저 주재하시는 성모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것만 기대한다. 그저 물이 흐르는 대로 흐르는 것이 옳지 않을까?

레지오와 연관이 되어 새벽잠에서 생각한 것, 꾸리아 단장 선출에 관한 것.. 12월에 단장선출이 있는데, 정말 우리게는 또 하나의 도전으로 느껴진다. 만약에, 2년 전에 우리에게 아픈 상처를 주었던 어떤 특정한 인물이 그 자리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는 미련 없이 정든 레지오를 떠날 것을 오래 전에 결정을 했던 터였다.  이 선출의 결과에 따라서 우리는 아주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Pandemic 레지오 주회합 주재는 흡사 telemarketer 와 비슷한…

 

오늘 평일미사는 예외적으로 순교자 성당에서 할 예정이어서 아침시간이 조금은 여유로웠다. 하지만 요새는 레지오 주회합 시작하기 전에는 조금 긴장이 된다. 처음에는 멋 모르고 시작했지만 할수록 더 조심스러워진다.  귀에 거슬리는 audio latency같은 기술적인 문제들 (음성)로 항상 안심을 못한다. 주회합이 끝나자 마자 정말 정말 오랜 만 (2월 중순 이후)에 화요일 정오 미사엘 갔다. 봉성체 때문이었다. 사람들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예전 레지오가 있었을 때와는 거의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예전처럼 앞 구석에 앉았다가 성체를 받은 후 곧바로 채 아오스딩 형제 댁, Marian Apartment로 drive를 하니 정말 감회가 솟구친다. 정든  Buford Hwy는 생각보다 한가하였고 날씨는 싸늘하게 화창하고,… 정말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 거의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채형제, 느낌대로 예상대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아니… 전보다 더 나아진 것은 아닐지? 이런 코로나 사태가 본인에게는 더 좋다고… 그것도 이해는 간다.

오늘의 daily routine은 사실, Pandemic 전의 성당 주회합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 레지오를 집에서 주재하고 성당으로 drive한 것, 그것이 다를 뿐이었다. 시간적으로도 기적처럼 잘 맞는다. 레지오 회합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과 항상 막히던 I-286의 traffic 이 전처럼 밀리지 않는 것, 모두가 도움이 된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될 지는 누가 알랴?

11월이 시작된다. 물론 내일의 미국대선이 제일 큰 뉴스거리겠으나 나의 자세는 이제 그런대로 굳건하다. 누가 되던 간에 ‘좋은 쪽’을 보기로 했다. 나의 정치이론도 조금은 정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 쇼’들이 초래하는 것들,  모두 우연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 된다. 모든 일들에서 좋은 점, 좋은 결과, 좋은 미래를 찾도록… 모든 인간사를 관장하는 안 보이는 거대한 손길을 느끼면 된다.

사람의 향기, 냄새를 가깝게 맡고, 보고, 느끼는 것, 이것의 효과는 정말 계속 놀랄 정도로 대단하다. 며칠 간의 우울함이 도라빌 순교자 성당, 이른 아침 8시 30분 주일미사로 거의 깨끗하게 가셔지는 것을 느낀다. 왜 그럴까? 왜? 어떻게… 비록 다시 나는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것으로부터 99% 해방이 된 것이다.

 

Bourbon for coming holidays…

 

오랜 친구, 설 형제, 고맙게도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Sherlock [liquor store]을 호시탐탐 노리며 고민하던 것을 우습게도 몇 초 만에 풀어 주었다. 나에게 술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Bourbon이지만 상관이 전혀 없다. 고마움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았으니까…  그것을 들고 헬레나 자매가 정말 오랜만에 미사에 나왔다. 변치 않는 그 모습, shopping bag안에다 그 Bourbon과 애기 옷까지…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오래된 친구 같은 부부, 제발 남은 세월을 보람되게 보내기를…

 

감사, 감사! 아버지, 이정모 사진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기록된 순간!

 

아침에 조금은 눈이 익은 이름의 email, 한국 에스페란토 전경덕 선생이 보낸 PDF file을 보았다. 한국 에스페란토 100주년 기념집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연결이 된 이 ‘추억의 단체’의 ‘100주년 기념집’에 아버지의 사진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이름과 함께 올려졌다. 아버지, 제가 그런대로 조그만 일을 했습니다. 영원히 아버지 이름이 그곳에 남을 것입니다!

 

낮에도 공기가 싸늘하다. 어쩌면 이렇게 세월, 시간, 계절… 변함없이 정직하게 흐르고 있는가. 1분만 움직여도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르던 올해의 여름은 나에게 괴로운 세월이었다. 입안의 각종 고통, 불편함과 난데없는 생명의 관건인 심장, 혈압 등으로 몸을 움츠리고, 어떻게 그런 괴로운 시간들을 우리는 그런대로 잘 견디었을까? 이것은 자랑스럽다. 내가 괴로울지언정 주위에는 큰 관심과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좌우명이고 신념이다. 죽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

엄청나게 많은 나무들이 집과 전깃줄에 피해를 주었다

 

정말 이상한 날이 계속되는가? 어제 저녁부터 안간힘을 쓰며 함정에서 빠져 나왔던 것을 기대했지만 오늘 새벽의 ‘천재지변’이 다시 이상한 날의 시작으로 만들었다.

일기예보보다 늦게 들이닥친 열대성 폭풍우 tropical thunderstorm Zeta , 사실은 ‘풍 風’이 ‘우 雨’보다 더 무섭게 다가왔다. 비가 덜 내린 것은 가상하다마는 세찬 돌풍, 오랜 만에 걱정이 될 정도로 세찬 것이었다. 혹시 무슨 사고라 날 지 모르는 것, 이런 것들 예전에는 정말 흥미롭게, 즐기기도 했지만 요즈음의 나는 영락없는 ‘겁쟁이’가 된 듯하다.

새벽 5시 넘어서 도저히 겁에 질려 누워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둠을 헤치며 내려 왔지만 이번에는 전기가 완전히 나갔다. 분명히 세찬 바람에 어떤 나무가 쓰러져 전깃줄이 끊어졌을 지도… 문제는… 기분에… 이것 다시 들어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한 것이다.

 

뜻밖으로 어둠 속에서 고요하게 명상을 할 기회를 얻었다

 

결국 5시간 만에 다시 들어왔지만, 덕분에 아침 밥은 [natural] gas만으로 해결을 하였다. 깜깜한 시간에는 묵주기도를 40단까지 바치기도 했다. 나라니, 새로니 동네도 모두 전기가 나갔다고 해서 처음에는 아틀란타 전 지역이 영향을 받을 줄 알았지만 사실은 각 지역마다 각각의 폭풍우의 피해가 따로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기회에 모든 ‘종이류’를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각종 서류들, 지나간 레지오 문서들… 온통 거의 5년 이상 방치가 되었던 것들이다. 이번에 거의 다 모두 정리해서 대부분은 버릴 희망을 한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이 유명한 찬송가가 마틴 루터가 만든 choral이라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토요일 아침 (한국은 밤) 시간에 극동방송에서 ‘이대 교수’란 사람이 진행하는 ‘교회 고전음악’ 프로그램에서다. 이 프로에서 교회 고전음악을 들으면 사실 대부분이 종교개혁 전의 것임 알게 된다. 개혁 후에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 ‘내 주는 강한~ ‘ 찬송가는 어렸을 적, 용기 형이 연대에 입학하면서 배워서 나에게도 열심히 불러 주었던 기억이다. 아마도 연대 채플 시간에서 배웠던 모양… 

오랜만에 날씨가 잔뜩 흐려가고 있다. 예보에는 오후부터 비가 올 것이라고… 오랜만이라 좋지만 제발 ‘살살’ 내렸으면 좋겠다. 벌써 내일이 주일, 성당미사, 영성체… 허~ 정말 요새 세월 흐르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그래도 주일날 아침에 아주 작지만 social,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 것은 은총 중의 은총이다.

이인복 마리아 교수가 번역을 한 ‘성령기도회를 위한 30가지 가르침’이란 책 요새 유심히 본다. ‘성령쇄신…’이란 것으로 나는 크게 흥분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많은 것을 새로 배우는 느낌이다. 특히 ‘사설 교회’란 chapter는 개신교 사상의 함정을 알맞게 요약을 해 주었다. 여기서 사설교회는 아마도 private church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예보대로 구름이 잔뜩 끼더니 정확하게 2시경부터 부슬부슬 비가 뿌리더니 오후 내내 비교적 잔잔한 소리를 내며 비가 내렸다. 다행히 그 전에 잠깐 나가서 porch screen repair를 계속하였다. 물론 이것은 paint작업을 위한 준비단계이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은 번듯하게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마늘을 거의 2시간 가량 까며 오후를 마감했다. 하지만 Roku TV를 보며 했으니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마늘 까는 것을 도와준 지 세월이 얼마나 되었나? 짧은 기간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나는 열심히 마지막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늦은 낮잠을 거의 2시간  채 못되게 자고 났더니 훨씬 기분이 좋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Basil Rathborne 주연의 Sherlock Holms 영화들은 나를 더욱 편하고 포근한 곳으로 데려간다. 그래 이런 순간들이 모이면 그것이 행복이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80’s aroma, memories coming back…

Folgers’ day! Folgers coffee,   커피 광고의 tagline, The Best part of wakin’ up is Folgers in your cup…, 아직도 이 말에 귀에 익숙한 것. 처음에 보았을 때, 흡사 담배 찌꺼기같은 색깔로 보이던 이것, 역시 거의 반세기 전으로 추억이 돌아간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미국인’들이 즐기던 ground coffee의 원조, 거의 같은 모습으로 아직까지 upscale Starbucks 치하에서 살아 남아 있다. 어떻게? 아직도 이것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가? 같은 종류로 Maxwell House coffee도 있다. 광고 tagline은 Good to the last drop… 이었던가? 진한 진짜 향수 香水처럼 이 오래된 coffee의 향기가 나를 이상하게도 포근하게 한다.

신혼 초 Mirror Lake near Quadrangle, Ohio State University

어제 연숙이 Sam’s Club에서 사온 큼직한 ‘빨~간 통’, 오늘 처음으로 맛을 보았다. 와~~ 역시 1970~80년 대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1980년대 초 신혼 때에 우리는 이른 아침에 이 coffee를 통 채로 누워있는 서로의 코에 들이대며 잠을 깨워 주던 시절이 연상되는 Folgers를 오늘 다시 맛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싼 듯하면서도 [gourmet coffee에 비해서], 독특한 추억의 향기와 맛… 어찌 잊으랴? 이번에 내가 손수 손으로 고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1-cup coffee maker는 특히나 Folgers의 맛을 잘 살려주었다.

 

 

 

교황이 돌았나? 솔직이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동성결합, 결혼 [civil union? 이것이나 marriage나.. ] 을 endorse를 한다고?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어떻게? 혼란이 나를 휩싼다.  [Natural] Morality에 관한 것에서 후퇴를 시작하면 가톨릭 교회는 사실 끝이다. 어떤 인간이 정직하게 옳은 소리를 낸단 말인가? 교황이 거짓 목자란 말인가? 이것으로 [개XX] Trump는 재선이 될 확률이 조금은 높아질지도 모르는 것인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베드로의 후계자, 로마 교황이 성경, 기본교리를 모를 리가 없는데… 어떻게? 교회로 줄어드는 신자, 사람을 더 끌어들이려는 것이 목적인가? 나는 바로 이 문제로 나는 바이든 에게 점수를 조금 깎은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10년간의 흔적, 레지오 활동수첩, 2010~2020

 

오늘은 2020년 10월 19일! 무슨, 어떤 날인가?  정확히 10년 전, 그러니까… 2010년 10월 19일을 기억하면 된다. 내가 바야흐로 도라빌 순교자 성당 자비의 모후의 화요일 레지오 주회합에 입단을 탐색하러 처음으로 참석한 날이다!

그래,  정확히10년이다. 10년이 흘렀다.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그러니까 까마득한 세월이라고 듣고 이해하며 살았지만 지금 10년의 느낌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어떨 때는 십 년 전이 바로 엊그제 같은 느낌인 것이다. 이것은 물론 내 현재 나이 탓이기도 하다.

바로 엊그제 같던 2010년 10월 19일, 덤덤함 반半, 기대 참 반半의 심정으로 그날 나는 앞으로의 10년의 시작의 첫발을 디디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절박한 기로에 선 듯한 ‘나의 삶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라는 깊은 생각으로 살고 있었다.  그냥 습관적인 변화가 아닌, 내가 알아왔던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려고 발버둥 칠 때였다.

입단 이후 10년, 레지오는 과연 나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한마디로 나의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것을 바뀌었고, 나 자신이 나를 보아도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철저하게 완전하게 다른 사람, 다른 세계가 나와 함께 걷고 있었다.

나는 이 10년의 ‘기념일’을 혼자서 소리치며 자축을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그것도 오랜 세월을 살다 보면 전혀 뜻하지 않은 작은 기적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전설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물론 이런 모든 작은 기적들의 가운데에는  ‘동정 마리아’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나는 잊지 않는다.

지난 밤엔 만화 같은 멋진 꿈속을 헤매다가 깨어났다. 멋지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무서운 운명적인 장면도 있었다. Model R/C airplane, 어렸을 때 나에게는 꿈의 장난감 중의 하나였던 것을 내가 직접 가지고 놀게 된 나의 모습은 정말 즐거운 것이었지만, 다른 쪽으로는 세상의 종말을 고하는 ‘핵전쟁’의 시작을 기다리던 우리들 모습도 보였고,  2년 전 세상을 떠난 Tobey의 모습도 있었다. 그것으로 나는 충분히 꿈에서 깨어남이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이런 ‘개꿈’, 나는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기다린다.  오랜 치통이 사라지면서 더욱더 나의 꿈은 색채를 띄우게 되었나?

 

 

아름답고 행복한 30대의 부부의 운명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죽음으로 이르는 병으로…

 

“문門 밖에서” 라는 1980년대   [KBS TV 문학관] 드라마 의 한 episode를 보았다. 나도 잘 아는 ‘우리세대’ 임동진 씨가 주역으로 나오는 것인데, 30대 중반의 행복한 가장으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췌장암 말기로 진단이 되고 생을 서서히 마감하는 고뇌를 처절하게도 잘 그렸다. 이 드라마 처럼 30대는 아니었지만 2000년대에 50대 중반에 췌장암으로 타계한 동년배 친지 박창우 씨 생각도 나고… 또한 요새 갑자기 죽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사실적, 실제적으로 느껴짐을 알고 놀란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죽음을 가까이 보고 느끼며 살았다고 자부를 했지만, 막상 내가 죽는다는 생각은 역시 추상적, 피상적인 것이었다. ‘설마 내가..’ 하는 저 속 밑바닥 생각을 나는 숨기고 있었던 것인가? 근래에 신체 정밀 검진 등으로 의료시설에 가까이 가면서부터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의료환경에 접하면 이제는 도저히 아무 큰 병 없이 늙어 죽는다는 것의 chance 가 아주 높지 않음을 실감한다. 그래, 나도 70년을 훨씬 넘어서 살았으니 몸에 하나라도 이상이 없을 수 없을 듯하다. 어머님은 80세를 넘기고 타계를 하셨지만, 나는 70대인 지금 죽는다고 해도 짧은 인생은 결코 아니다. 더 오래 살아도 크게 달라질 경험이 그렇게 새롭고 많을까? 그래 하루 하루를 새로운 삶으로 알고 경험하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오늘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가?  거의 우연히 single cup coffee maker에 관심이 간다. 우리에게, 특히 나에게 알맞게 coffee를 끓여주던 것, 언제가 갑자기 죽은 듯이 보이고 방치해 두었다가 거의 버리려던 직전이었다.  이것 혹시 내가 고칠 수는 없을까… 공돌이 습성이 발동해서 killing time을 목적으로 다시 갖고 들어와 work bench위에 ‘펼쳐’ 놓았다.  일 자체가 재미도 있고 single-cup coffee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고.. 어찌 또 saved by the bell 의 thrill 도 잊을 수가 있으랴?

밖의 다른 일거리가 아직도 손이 가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온 종일을 cute coffee maker를 고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결국은 완전히 고쳐서 다시 쓸 수가 있게 되었지만, 솔직히 돌이켜 보면 그렇게 분해할 정도로 고장 난 것이 아니었다. Hot flush만 해도 될 것이었다. 왜 이렇게 나는 시간낭비를 한 것일까?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유익한 소일거리였다고 자위를 한다. 머리의 두뇌세포를 썼으니까…

 

완전히 고쳐진 single cup coffee maker가 다시 부엌에 모습을…

비가 멈춘 새벽, 비교적 포근한 날씨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오늘 중에 이 ‘허리케인 성’ 폭우는 모두 지나갈 듯한데, 다행히도 지붕에서 비가 새지를 않았다. 이것이 왜 그렇게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지… 

도라빌 순교자성당, 주일 8시반 미사에 가려고 이제는 깜깜해진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조금 습관이 되었나 보다. 나는 큰 문제가 없지만 연숙에게는 보통 일이 아닐 텐데, 역시 이것이 그녀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인가,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어코 하는 것… 어떨 때는 참 얄밉기도 하지만 어찔할 수가 있겠는가?

주일 ‘진짜’ 미사, 큰 예외, 놀람 없는 것으로 그것으로 만족한다. 미사 후, 거의 예외 없이 성당 옆 하얀풍차 coffee & bakery에서의 social, 이것도 정말 ‘꾸준한 사람’, 조시몬 형제와 각종 화제로 일요일 아침을 마감하였다. 언제까지 이런 편안한 자리가 계속되려나 하지만 사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 형제님, 내년 초면 모든 ‘가장의 의무’를 마치고 귀국할 것이기 때문이다. 섭섭하지만 이렇게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이 형제를 통해서 나의 final frontier의 하나인 조국 대한민국의 흐름, 맥을 잡으려고 노력을 한다. 매우 공정한 정치, 시대관을 지닌 이 형제님의 의견은 믿을 만하게 느껴진다.

내일은 조금 신경이 쓰이던 일, 심장전문의 cardiologist 를 만나는 날이다. 비록 검사결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전에 간단히 보고를 받았지만, 솔직이 말해서 아직도 겁이 난다. 그  primary care 순병원의 진짜 의사도 아닌 여자 NP  Nurse Practitioner 의 겁주는 말들 때문인가… 하지만 절대로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하자!

며칠 전부터 catholic website에서 갑자기 보이던 이름, Carol Acutis.. 이 ‘아이’는 누구인가?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고 그 이름은 15세 이태리 소년의 것이었다.  오늘 거의 우연히 자세하게 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1991년에 태어났고 2006년에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소년, 그가 ‘복자, blessed’ 품을 받은 것이다. 암만 생각해도 이해는 안 갔지만 자세히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신세대의 성인’ 의 model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Computer같은 digital technology를 신앙적 바탕에 의해서,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할 줄 알았던 어린 소년이었다. 성체신심에 심취하고, 주위의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하였고, 결국은 그에 의해서 기적이 발생을 하고… 15세 소년이 어떻게… 나의 15세를 기억하면 말도 안 된다. 나의 중3때가 아닌가?  그 나이에, 궁극적으로 성인품이 오른다는 사실 그것만도 기적중의 기적이 아닐까?

Indian Summer 라고 할 수 있는 날씨가 예보된 날, 85도까지 오른다고는 하지만 속지말자, 이 85도는 8월의 그것과 질적으로 다르다. 기분이 상쾌한 그런 뜨거움인 것이고, 낮과 밤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낮에는 옷을 하나씩 둘씩 벗고 지내다가 갑자기 저녁에 움츠리는 날, 까마득하게 오래 전[1950~60년대] 가회동 골목에서 그것도 10월 경, 오후에 많이 놀았던 추억들, 저녁때까지 짧은 옷을 입고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추위를 느끼며 집안으로 뛰어들어오던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Back porch screen door의 hinges 등을 포함한 hardware를 $30에 order를 하였다. 이미 home depot에서 사온 것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고급스러운 것을 쓰기로 했다. 이제는 집에 조금은 투자를 할 때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일까? 문짝에 $30 이면 사실 투자 근처에도 못 가는 것이지만…

예상 밖으로 10% rain chance가 100%로 바뀌었는지 부슬부슬 낮부터 내린다. 다행히 골머리 썩히던 일, porch stud base plate, 썩은 것을 빼내고 새것으로 갈아 넣었다. 오랜만에 ‘제값 주고 산 미제’  DeWalt reciprocating saw 를 꺼내어 효과를 보았다. 이것을 오래 전에 샀을 때는 $$에 대한 큰 신경을 안 쓸 때였지… 그런 적도 있었지.. 그립다, 그 시절들이…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 구두쇠로 변하기 시작했는지… 그 정도라도 수선을 피웠으니까 지금 이 정도로 집안을 지탱하는 것이 아닐지.

 

조시몬 형제, 귀엽다고나 할까… 우리보고 낮 미사 (평일미사)는 언제부터 나올 거냐고 묻는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는 것인지, 이 친구의 특기인가… 사람자체는 깊이 알 수는 없겠지만 이런 신심 좋고 성격에 이상 없는 형제님을 요새 찾기가 이렇게 쉬웠을까. 하지만 얼마 있으면 이별을 해야 하는 그것이 항상 머리 속에 남아있다.   화요일 미사를 항상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레지오 주회합 끝나자마자 바쁘게 성당으로 drive를 하는 것은 조금 stress로 느껴지기도 하니… 성모님, 어쩔까요?

Halloween 과 Politic 의 symbol이 한 군데에…

 

이틀째 연속으로 싸늘하고 청명한 이른 아침 산책길을 걸었다. 요새는 수영장 쪽으로 안 들어가고 연숙과 같이 걷는다. 며칠 전부터 부쩍 많이 보이는 Biden picket들, Trump picket보다 훨씬 많은 것, 이 동네도 30년을 살면서 그 동안 정치적 색깔이 변한 모양이다. 예전 같았으면 99% ‘빨간 그 XX’의 것이었을 텐데. 이것은 확실히 이성적이고 배운 젊은 가족들이 많이 눈에 뜨인 것에서 내가 짐작하는 그런 이유가 아닐까? 이렇게 극단적이 아닌 온건한 분포를 가진 동네, 나라가 나는 좋다. 어떤 것에서든 과격한 것,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카톡 레지오 주회합의 audio recording setup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70년대 oldie, 젊은 연인들…

 

오늘은 레지오 주회합 날, 이것 별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것은 분명 좋은 것이다. 신경이 쓰여야 하는 것이니까. 다른 단원들도 그 정도의 관심과 시간, 노력으로 ‘구색을 맞추어’ 주면 얼마나 성모님이 좋아하실까? 가까스로 올해 연례 사업보고서가 완료가 되었다. 이번에는 어찌 연숙이 혼자서 다 하였다. 왜 그랬을까? 단장인 나는 ‘논평’정도만 하면 올해는 넘어가는 것이다. 어떤 논평을 공식기록으로 남길 것인가? 물론 코로나에 의한 나의 생각이 분명히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현재 진행중인 ‘자비의 모후’ 역사임이 분명하니까.

A.J. Cronin, family 1938

A. J. Cronin… 크로닌… 천국의 열쇠 The Keys of the Kingdom.. 그레고리 펙… 오래 전부터 보아왔던 영화 제목과 그 원저자의 이름이다. 이번에 새로 필사하는 책의 제목은 ADVENTURES IN TWO WORLDS  ‘천사의 선택’이란 책으로 역자는 최광성이다. 이것을 새로 읽으며 쓰는 ‘필사’를 하기로 하고 시작을 한다. 선택이란 말에 호기심이 간다. 선택이란 것이 얼마나 실제적으로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늦게나마 배우고 싶다.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먼~곳에서 가물거리는 radio-clock의 파~란 숫자를 보니 4시… 속으로 큰일 났구나 했지만 곧 다시 잠이 들었다가 그곳을 보니 이번엔 5시란 숫자가 또렷이 보인다.  더 잘 것인가, 일어날 것인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연숙이 말대로 이 clock의 숫자가 그렇게 선명히 보인다는 사실, 자축할 만한 일이 아닌가? 나의 눈이 아직도 그렇게 건강하다는 증거인가… 그렇다면 고맙다, 나의 72년 동안 수고한 피곤한 ‘두 눈’아!

새벽의 공기는 추웠다. 며칠 간의 부드럽게 변한 공기가 그립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간 ‘병신 같은 나’의 모습을 뒤로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정상적인 routine day로 돌아와야 한다. 매일 미사도 해야 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가능하면 산책도 하고, 공동배당묵주기도도 해야 하고, 자기 전에는 가족저녁기도도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좋은 방법인 것을 잊지 말자!

 

벌써 내일이 일요일… 순교자 성당 아침 주일미사? 허~ 이렇게 한 주일이… 그러면 이틀 후 화요일, 레지오 주회합… 그리고 그 이틀 후에는 Drivers’ License를  renew 하러 가야하고…  그 이후 3일 후엔 심장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재산세, 차보험’을 지불해야 하고.. 잊지 말자! 이것이 삶의 단면들이다.

올 가을 처음으로 central heating을 가동 시켰다. 아직도 A/C (cooling) 로 되어 있는 것을 바꾼 것 뿐이다. 아직도 기온이 많이 오르지 않아서 당장 fan소리와 따뜻한 바람, 온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아~ 진정으로 여름은 다 물러간 것인가? 이제는 따뜻한 것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구나. 그래, 다시 한번 또 멋지고 싸늘한 가을을 기대해 보자꾸나.

‘겨울 잠옷’을 결국 찾아 입었다. 벌써 이렇게 잠자리가 싸늘해졌는지 실감을 못했다. 그 겨울 잠옷으로써도 싸늘함을 피할 수가 없었던 것은 우리의 침대에 ‘전기담요’가 아직 깔려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것이 필요할 듯하다. 아~ 세월이여….

 

건주가 우리의 연호회지를 모두 scan copy해서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거의 20여 년 전에 text copy 부분을 email로 보내 준 것이 있었는데 잃어 버리고 말았다. 1968년 12월 ‘발행’, 나와 창희가 거의 주동이 되어서 만든 것을 도사 건주가 ‘결사적’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적같이 고맙다. 이제 이것을 내가 manual typing을 해서 text format으로 바꾸어 text file로 남기면 된다. 우선 그곳에서 나의 글, 창희의 글들이 생각나고 자작시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남기자, 아무도 관심이 없고 기억을 못하더라도 역사에 남기자!

오랜만에 연숙이 MacDonald hamburger를 산다고 나갔다. 이런데 드는 힘은 별로 안 아끼는 듯한 연숙이 부럽고 감사하다. 나는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가서 order하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몇 년’ 만에 먹는 Big Mac인가…. 정말 세상이 이렇게 변했을 줄이야.

 

설 형제가 추석을 보낸 사연을 길게, 자상하게 카톡으로 전해준다. 이제는 정녕 변화의 징조가 보이는 것일까?  아무래도 이전과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이다. 혹시 Social Security 를 신청하면서 돈에 대한 stress가 줄어드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제일 상세한 것은 헬레나 자매가 전해주면 좋겠는데… 요새는 그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상상한다. 정말로 이 집의 사정이 (좋은 쪽으로) 변한 것, 아니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닐지. 여간 해서 믿기가 힘들지만, 작은 기적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예상치 않게 나라니네 온 식구가 사과를 사러 과수원들이 밀집된 North Georgia,  Ellijay 지역으로 나갔다가 잠깐 들렀다. 요새 내가 감사하며 즐기고 싶었던 사과를 두 보따리나 주고 갔다. 로난녀석도 실컷 안아 보았다. 소문대로 정말 ‘돌덩어리’같이 무거웠지만 너무나 귀여운 사내아기였다. 하지만 나라니보다는 루크 쪽을 더 닮은 모습이고 서양 쪽이 동양 쪽보다 강하게 보인다. 

그제는 조금 예상 밖의 하루가 되었다. 80도를 넘고 습기가 찬 열대성 공기 때문에 그랬는가? 여름 옷차림으로 땀까지 오랜만에 흐린 것,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을의 노래를 그리다가 무안을 당한 느낌이었다.  (묵주)기도도 모두 거르고,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도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할 것은 다 했다. 성경통독, 아침식사, 점심 혼자 해 먹기, Deck floor 를 모두 고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나 할까? 하지만 묵주기도를 전혀 못 했던 것이 나를 실망케 한다.

가끔 재는 혈압, 연숙은 의외로 너무나 높아서 실망, 나는 그런대로 큰 변화가 없었디. 과연 이런 혈압수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 그것이 문제다. 그저 현재 살고 있는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면 충분하지 않을까?

레지오 주회합, 다시 시작을 했고 계속하는 것은 가상하지만 솔직히 한심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어쩌면 그렇게 실망시키는 단원들이 아직도 나를 쳐지게 하는 것일까? 과연 우리는 이것을 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이것을 놓칠 수는 없다. 인자하신 성모님의 얼굴을 의식하려고 발버둥을 치며 나는 살고 있으니까…

9월이 거의 다 지나간다. 8월 초부터 블로그에서 도망 갔던 것만 기억이 나서 2개월 째라는 것은 확실히 기억을 한다. 2개월은 나에게 어떤 시절이었는가? 정말 입안의 느낌의 변화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고, 내 몸의 건강과 목숨의 가벼움을 가까이 느끼면 살았던 것,  조금씩 기억을 남기자.  현재 가회동 모습의 놀라움도 남기고…

아쉬움은 많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문명의 이기, 카톡’으로 레지오 단원들이 모인다는 사실, 과소평가할 수가 없다. 나부터 시작해서 모두들 나와 비슷한 신선한 만족과 행복감을 받았으리라 생각하니까.  Key West, Florida 로 놀러 간 카타리나 자매, 그곳에서 주회합에 참여 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주위의 ‘시끄러움’은 성가시긴 했지만 다른 각도로 보니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주회합이 아닌가 하는 장난스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오늘 기온, 이것을 보니까 지난 며칠보다 무려 20도가 떨어졌다. 또 하루아침에 긴 팔, 긴 바지가 필요한 것이다. 귀찮지만 싫지는 않다. 지난 며칠 ‘열대성 하늘’이 싸늘한 가을비의 하늘로 바뀐 것을 내가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

 

아~ 흑백의 아름다움이여~~

건주가 사진을 보내왔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나의 모습이 있는 조금은 희미한 흑백사전. 그것은 건주 wife, 황인희씨가 서독으로 취업 차 출국하던 김포공항의 사진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또렷했으나 나는 그 정확한 시기를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히 1972년이란 것, 옷차림으로 이름 여름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건주가 제대한 것이 1972년 봄이었다고 해서 알게 된 것. 거기에는 신언경씨까지 함께 들어있었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사진, 나의 촌스러운 모습… 재미 있기도 하고, 가슴이 찌릿하기도 하고… 1972년 경이면 나는 ‘할 것이 없어서’ 유학시험을 보답시고 학원에도 다니던 시절이 아닌가. 1971년부터 출국하기까지 나는 이렇다 할 사진도 일기도 없기에 나에게는 거의 신비로운 미지의 세월이다. 이제는 아마도 그런 시기로 남아있게 될 승산이 크기에 이 사진은 더욱 의미를 주게 된다.

함께 온 사진은 건주가 입대하기 전에 백양로에서 찍은 사진인 모양이다. 이 사진의 사연을 나는 전혀 모르지만 1969년 3월이라는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사연이 있다 나도 그 시절에 그곳에 있었지 않은가? 나의 연세대 시절 추억의 절정을 만들어가던 해, 바로 그 시절이었구나… 3학년 거의 기타에 심취되었던 것, 4학년 거의 등산에 빠졌던 것… 그것에 대한 대가는 그 이후부터 일생을 걸쳐서 치러야 했지 않았던가?

건주의 연세대 1969년 백양로의 추억이여..

 

하루 종일 음산하고 써늘하고 어둑거리는 날이었다. 오전의 레지오 주회합을 끝낸 것의 여파를 타고, 오랜만에 불고기(갈비)로 배를 채운 후 아득하고 포근한 늦은 낮잠을 연숙과 둘이서 잔 것은 너무도 꿀맛이었다. 불면증의 불안을 떨치듯 깊은 잠을 자는 듯한 소리에 나도 꿈을 꾸듯 말듯한 한 시간여를 즐겼다.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넉넉히 남아있을까… 감사합니다, 성모님이시여…

거의 무의식적으로 보는 video가 일본 TV 드라마, ‘내가 걷는 길’이었다. 왜 그것을 보게 되었는지 우연 중 우연이지만, 기분은 다시 상쾌하고 깨끗하고 추억적이다. 이런 일본 것을 보았던 시절 10년도 훨씬 전인데, 이것도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듯 한 것이 조금은 슬프다. 한때 나를 그렇게 도피처와 위안처를 마련해 주었던 주옥 같은 ‘일본애’들 것, 역사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 당시 나의 피난처 역할을 멋지게 해 주었다.

 

9월의 마지막 날이 결국은 나에게 떨어졌다. 9월도 다 가고… 내일은 10월의 멋진 날들이 시작될 것인가? 아~ 나는 왜 이렇게 세월의 흐름에 민감한 것일까? 내일이 고국의 추석이라고 한다. 이날을 체감으로 잊고 산 지가 거의 60년에 가까워옴은 나를 조금 움츠리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우리가 알고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하지만 느낌은 거의 잊었다고나 할까. 예외는 가회동 198번지 골목을 다시 보며 99% 그날의 느낌은 되살아 나온다. 얼마나 기적적인 추억의 힘인가? 감사합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꿈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 생생한 사진으로 나에게… 우리들의 소굴, 골목이 여전히..

 

거의 6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후,  20세기 1960년대 중반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집 골목, 그곳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가까이서 보는 기적을 체험한다. 솔직히 이것은 거의 꿈, 기적 같은 느낌이다. 그야말로 time machine을 탄 기분인 것이, 머리 속에 각인된 기억의 사진과 지금 보는 사진이 거의 비슷한 것이다. 집의 위치들은 변함이 없지만 개량되고 말쑥해졌다. 우리들이 모여서 자치기, 다마[구슬]치기, 딱지치기, 골목야구, 다방구, 찐뽕, ‘왔다리 갔다리’, 말타기, 칼싸움, 술레잡기 등으로 시간을 소일하던 그 찻길과 골목길에는 흙이 전혀 안 보이지 않게 포장이 되어있다. 어쩌면 이런 기적이… 상전벽해 桑田碧海라고 그 자리들이 모조리 ‘도시계획’에 의해서 없어질 수도 있는 강산이 6번 변할 수도 있는 세월이 지났는데 거의 전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나의 추측에, 아마도 가회동 근처지역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특수구역이 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거의 60년 이상 같은 모습을…  또한 다른 기적을 바란다면, 죽기 전에 한번 다시 그 골목을 거닐며 나의 눈으로  보고, 나의 늙어가는 손으로 땅을 만져보고 싶은 것 뿐이다.

6.25 동란 발발 직후 아버지는 3살도 채 안된 나, 누나, 엄마 셋을 남겨놓고 납북, 영영 소식이 없었다. 원산이 고향이셨던 어머니는 거의 혈혈단신 서울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당시 우리는 원서동 ‘병세네 집’ 의 단칸방에 숨어서 휴전을 맞아야 했다. 그렇게 원서동의 추억으로 시작된 우리는 재동국민학교의 인연으로 국민학교 4학년 때 학교 뒷문 쪽에 위치한 가회동 집으로 이사해서 중앙고등학교 1학년 초 때까지 살았다. 그러니까 제일 재미있는, 즐거운, 개구쟁이 시절을 이 집에서 보낸 셈이다.  따라서 그때의 추억은 생생하게 나를 오랜 세월 나를 포근하고 행복하게 했다.

 

땅과 흙에서 놀았던 골목이 완전히 돌덩어리로 포장이… 이곳의 애들은 어떻게…

 

가회동의 추억, 오래 전, 그러니까 거의 10년 전 내가 이곳에 남긴 블로그의 제목이었다. 그 당시 나의 기억력은 그런대로 평균이상으로 꽤 많은 어릴 적의 추억을 거의 사진처럼 그릴 수 있었고, 외롭거나 슬픈 감정이 들면 그 머릿속의 ‘추억의 사진’들을 꺼내 보며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제 나의 기억력도 나이에 비례해서 급속히 쇠퇴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 가회동의 추억이라는 나의 기억은 지금 읽어봐도 아주 상세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결국은 이것은 남이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내가 죽을 때 가지고 갈 것이었다.

가끔 ‘가회동’이라는 keyword로 이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나의 추억을 거의 같이 공유한 분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우리가 살던 집 ‘주인집 누나’의 현재 소재지까지 알고 있던 분도 있었다.  가회동과 재동학교를 나보다 더 자세히 기억하기도 했는데 특히 재동학교 지하실에서 달걀귀신이 나온다는 도시전설을 알려주던 어떤 형제님… 정말 꿈을 꾸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가회동 같은 골목 자락에 살았던, 재동학교, 중앙중고등학교 10년 후배, 이민우 후배가 연락을 주었다.  이번 case는 그야말로 grand slam격이어서 며칠 동안 나는 행복한 추억을 다시 즐기게 되었다. 내가 알고 지냈던 동네 꼬마들의 소식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구꼬마 오자룡, 막다른 골목의 윤표네 집 등 이들과는 같은 시절에 놀았던 듯하다. 그러니까 내가 살던 시절보다 10년 정도 뒤에 그곳에서 추억을 만든 경우다. 오자룡은 자기 형과 친했다고 하고… 게다가 골목 막다른 집에 살던 ‘홍윤표’ 란 아이가 나를 따르던 애였는지, 아니면 그 동생인지.. 그 애가 머리가 좋아서 경기, 서울의대, 성형외과의사, 뜻하지 않게 타계를 했다는 소식들.. 정말 이건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느낌들이다.

나와 개인적인 연락이 되어, 지난 밤에 이 가회동 골목 후배의 답신을 받고 잠자리에서 한참을 뒤척거리며 그 동화 같은 시절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것도 향수 鄕愁의 마력 중의 하나다.  홍윤표, 준표 이름을 듣고 당시 그 애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그들은 특히 엄마들은 그 골목에서 꽤 오래 남아 살았고 모두들 친하게 지낸 모양이다. 우리나 우리 어머니는 사실 그런 처지가 못되었음을 나는 당시에 실감을 못하며 산 거, 다행인가 아쉬움인가? 그러니까, 내가 알던 추억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을 것이다. 가정주부들, 말 그대로 일을 안 하는 엄마들, 그 당시에는 거의 모두 집에 있었으니까, 그들만의 그룹을 가지고 있었겠지. 우리는 그런 것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어찌 보면 조금 슬퍼지기도 한다. 일을 하러 하루 종일 밖에 계셨던 엄마를 다시 그려보면…  참, 우리도 너무 철이 없었고, 나이가 먹어서도 하나 나아진 것이 없었으니 울고 싶다…

 

골목 왼쪽 2층집, 198번지.. 이층 위로 거대한 전망대가 올라 섰구나…

 

이 활달한 느낌의 이민우 후배가 이번에는 사진과 짧은 video file을 보내 주었다. 사진은 high resolution 가회동 골목의 모습을 담았고, 비디오는 ‘북촌계동’ 으로 중앙중고가 있던 계동골목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촌계동’ 비디오, 계동입구부터 중앙중고 교문근처까지 천천히 걸으며 찍은 것이다. 교문부근은 그런대로 알아 보았지만 계동입구는 100% 내가 기억한 모습이 아니었다. 100% 변한 것이다.

핵심은 역시 골목사진,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 하나도 차이가 없었다. 너무나 고화질의 사진이라서 거의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자세하기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이민후 후배가 살았던 집, 195번지는 아마도 이희천 3형제가 살았던 그 집인 듯하다. 그 다음 집이 심술 맞은 수학선생 집 이원영이 살던 집을 것이다. 우리가 살던 집 198번지는 거대하게 2층 양옥으로 고급화 된 듯하고, 바로 앞의 한옥, 오자룡의 집은 전과 거의 같은 모습, 막다른 집의 홍윤표가 살던 집도 예전과 거의 비슷하고….. 와! 이런 기적이…

지난 밤에도 머리만 깨어있으면 가회동 골목의 사진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time machine을 탄 기분이었다. 어쩌면 그 골목이 그대로 건재해 있을까? 그곳에서 보내던 그 세월들이 그대로 살아나는 환상에 빠지고 깨어나고 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진의 size [high resolution]가 워낙 크기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골목 끝자락의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아~ 역시 세월의 흐름은… 그곳은 다른 곳으로 변해 있었다. 상가의 간판들이 보이고,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2층집은 거대한 구조물로 치솟아 있었다. 유일한 추억의 위안은 앞 쪽으로 남아있는 ‘전통한옥’들 뿐이었다.  궁금한 것 중에는 이곳에는 현재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혹시 옛날부터 계속 살았던 사람들은 없었을까…  이런 추억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나도 참 못 말리는 인간이 아닐까?

초가을의 뒷뜰은 벌들이 가득히 모여들고…

아직도 파아란 이런 모습은 과연 언제까지…

 

예보처럼 아침은 빗방울이 떨어질 듯 말듯, 결국은 떨어지는 시원한 초가을 아침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많이 어두워진 이른 아침, 연숙은 역시 어제부터 잠으로부터의 고통이 계속되는지 못 일어난다. 불면증이란 것, 은근히 겁이 나지만 나는 어쩌면 이것에는 조금 자신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모습의 독특한 레지오 주회합은 언제까지 갈까

 

오늘 레지오 카톡 주회합, 조금은 기운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 아가다 자매의 건강에 대한 생각,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듯한 느낌.. 시간문제는 아닐까? 그러면 따님까지 2명이 빠지게 되면? 허~ 다시 원점으로…

조금 더 편하고 음질 좋은 레지오 주회합을 위하여, 어제부터 부리나케 설치한 4년 전에 샀던, 멋지게 생긴 podcast, recording용 mic-audio system을 만지작거린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 역시 즐거움일 수밖에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갑자기 그 동안 편하게 쓰던 usb mic를 연숙에게 주고 나서, 그 동안 아깝게 방치되었던 studio 용 XLR mic를 꺼내 쓰게 되지 않았는가?  누가 알리오, 손에서 멀어진 기타를 다시 잡고 70/80 style oldies 취입을 하게 될는지?

 

오랜만에 ‘일단 살았다!’ 하는 안도감을 느끼는 소식이 왔다. Dr. S cardiologist  심장 전문의 심장 테스트 결과가 전화로… 은근히 걱정은 했지만 사실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나의 느낌이 그렇듯이 결과는 ‘전혀 문제 없다’는 것, 일단 전화로 들은 것이지만 우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순병원에서 염려를 해준 것은 고맙지만 그들은 좀 지나치게 과잉진단을 한 것은 아니었나? 일단 이것으로 오늘은 ‘즐거운 날’이 되었다. 자세한 결과는 뒤로 미루고…. 그래, 이제는 고혈압만 control하면 된다.

오늘도 혈압약 2알을 먹고, 깡으로 instant ‘stick’ coffee도 즐겼다. 그래, 내가 어떻게 그렇게 소심하게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전문가의 말은 어느 정도 이성적으로 현명하게 해독할 줄 아는 임형이 더욱 부러워져서 그에게 짧은 text message를 보내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느즈막한 친구’를 잘 고른 것은 아닐까? 연숙도 부러워하는 눈치던데… 그럴까, 과연, 이 나이에?

Nine Eleven 19주년 하루 전, 날씨는 그야말로 습기가 하늘에서 완전히 사라진, 따사하고 건조한 가을의 모습이었다. 지나간 몇 달은 99% 물기로 가득 찬 그런 불편한 시간들이었는데… 갑자기 잊고 살았던 이런 은혜로운 공기의 느낌에 다시 한번 자연의 은사, 그런 것을 느끼고 감사하기도 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속으로 이틀째 가을아침 같은 날씨가 계속되는가? 진정 가을은 올 것이지만 거의 잊고 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건조한’ 대기권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흐르는 그런 여름, 올해 여름은 사실 다른 종류로 나를 괴롭힌 셈이다.

 

계속 필사를 하며 읽는 소책자, ‘연옥실화 煉獄實話’, 비록 어체가 고어 古語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지만 내용자체는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연옥의 존재 여부는 물론이고 연옥영혼에 대한 것이다. 실체, 실재, 실제로 나에게 다가오는데, 어떤 것은 ‘정말 이것이?’ 라고 반문을 계속하게 되지만 솔직히 이제는 큰 장애 없이 믿으며 따르고 싶다. 연도의 의미도 더욱 확실해지며, 우리 조상, 부모님을 위시한 가까운 영혼들이 더욱 가깝게 피부로 느껴진다. 정말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싶고, 또한 그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그 동안 거의 잊고 살았던 Teilhard Chardin의 이름을 우연히 다시 찾고, 지나간 몇 년간 심취했던 ‘희망의 영성적 논리’를 다시 더듬는다. 나를 기쁘게 하고, 살 맛나게 하는 미래적인 과학적 영성가, 떼이야르 샤르댕… 다시 한번 그분의 발자취와 철학에 심취해보면 어떨까…

오늘은 전 보다 갑자기 머리끝이 아찔해지는 blackout증상이 조금은 덜한가? 보통 정오가 넘기도 전에 이미 증상은 느꼈지만 전보다 덜한 느낌이 자꾸 든다. 벌써 deck repair를 시작했고 진행 중인데도 어제보다는 덜 피로한 듯하기도 하고… 어찌 된 일인가? 혈압약을 한 알로 줄여 먹기 시작했던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을 보면 몸이 적응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모른다. 모른다…

 

Rotten beam,, 완전히 떼어내고…

New 2 x 8 beam, sistering 되어서…

앞으로 10년은 걱정 없게…

 

얼마나 오래 잤던가? 오랜만에 깊은 늦은 낮잠을 잔 것.. 분명히 덜 느끼는 그 기분 나쁜 증세의 도움이었을 것이다. 조금 안심을 했는가? 사실 지난 며칠 나의 mortality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단 안심을 해도 되겠는가? 오늘 갑자기 deck repair하는 것이 손에 잡혀서 일사처리로 일단은 끝을 냈다.  원래 계획에 없었던 idea, 든든하고 안전한 post를 더한 것이 아주 기분이 좋다. 웬만한 load stress도 이제는 걱정이 없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DPS (영화 Dead Poet Society] moment, 보는 시간과 위치가 평소의 것과 바뀌었을 때 느끼는 신기함, 신선함, 심지어 신비함..  오늘 아침은 시간이 바뀌었을 때의 case가 되었다. 난데 없이 7시에 일어난 연숙, 곧바로 산책을 하지고… 나는 다른 때보다 늦게 일어난 셈이어서 나의 아침 routine의 body clock에 혼란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가로등이 꺼지지 않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있던 모습은 나에게 너무나 영적인 신비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순간들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곧바로 연숙은 Sam’s Club으로 shopping을 간 극성을 보여 주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신비스럽고 아련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으니…

가로등이 아직도 안 꺼진 산책길의 느낌은…

 

Harbor Freight,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Japanese style hand saw 하나를 order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결과적으로 물건 한가지가 두 개나 온 것이다. 분명히 이들이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가만히 있자니 조금 마음이 걸린다. 길에서 돈을 주웠을 때의 심정이라고 할까… 도로 보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쳐서는 결국 포기를 한다. 그것은 너무나 귀찮은 일이 아닌가? 아예 이것을 남에게 거저 주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를 줄까… 생각나는 것은 두 사위 Richard 아니면 Luke 밖에 없는데…

 

오늘도 조심스럽게 혈압약 부작용을 지켜보았는데 결국 잠깐 스쳐 지나간 듯하다. 그 여파로 deck의 일을 계속하려 했지만 엄청 자란 앞쪽의 잔디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전번에 order했던 edge trimmer string pack을 처음 test하는 기회도 되고 구름이 낀 날씨의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정신 없이 ‘모조리’ 청소를 한 셈인데… 조금 무리가 된 모양이었다. 땀이 폭포처럼 등에서 흘러내린 것도 그렇고, 너무 피곤한 듯 느껴져서 쓰러져 Izzie (cat)를 옆에서 쓰다듬으며 골아 떨어졌다. 지난 며칠 연속으로 이런 깊은 낮잠은 느낌이 좋은 것이다. 나의 몸이 지난 몇 개월을 거치며 조금씩 밝은 곳으로 나오는가… 제발, 더 이상 건강문제로 고민하고 싶지 않은데… 내일은 또다시 기분이 안 좋은 ‘심장’쪽 test를 하러 가게 되었으니…

 

요사이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어느 지인 형제의 딸이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남편에게 drug 문제가 있었다고…  2년 전 결혼식 때에 느낀  ‘사치스런  show’ 같았다는 것, 그 느낌은 그 이후에도 떨쳐버릴 수가 없던 사실이다.  또 다른 어떤 지인의 딸의 이혼과 더불어 어째 이렇게 ‘혼인성사’가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며,  우리 애들을 생각한다. 그렇게 부럽게 보이던 이들 지인 모범 가정들이 알고 보면 우리 딸들에게 느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감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고 심지어는 우리가 더 성숙된 느낌을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더 충격적이다. 남편이 drug 문제가 있었던 것 말고도  신부는 친구의 남편과 일찌감치 바람을 피우다가 발각이 되었다는 정말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였다. 이것은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사실이어서 웃음도 안 날 지경이다. 완전한 재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과 우리 딸들에게 조금은 더 감사를 하게 되는 씁쓸함과 안도감이 뒤범벅이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그 동안 우리가 느꼈던 은근한  ‘부러움’ 같은 것,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좌절감이 남게 되었다.

이런 shocker로 인해서 우리 두 딸들에게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뀐다. 그래, 잘 자라 주었고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조금은… 비록 우리의 기대를 따르지는 못했어도, 이제는 그렇게 상관을 할 수 가 없구나… 특히 이런 놀라운 소식들을 감안한다면…

Come September! Rain shower… 올해는 단비가 참 많이도 내렸다…

 

3년 전 2017년 8월 29일에 일어났던 ‘레지오 미친년 사건’ 기념일이 또 지나갔다. 그 충격적인 사건이 이제는 정말이지 태고 太古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분명히 현재의 상황 Pandemic 까지 곁들인 탓일 것이다. 어쩌면 나의 경험적 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을까? 올해와 내년까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메가톤 급 경험의 놀라움: dentistry,  annual physical checkup 등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내년에는 우리를 조금은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희망적인 것이 기다리고 있지만 더 이상 우울한 경험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카톡 레지오 주회합’을 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래도 이것은 조금 자랑스러운 것이다. 이 정도라도 실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 성모님께 조금은 덜 부끄럽다. 하지만 역시 진정한 레지오 다운 활동이 없는 것, 아직도 계속이 되고 있으니…

 

9월 1일, 연숙이 생일, 요란하게 아침에 걷자고 하더니 역시 불면증의 방해로 무산되었다. 생일을 맞아 그래도 큰 딸이 남편(아직도 생소한 표현)과 같이, Ozzie를 데리고 와서 점심을 만들어 주었다. 날이 가면 갈 수록 두 딸들이 자랑스러워진다. 어찌 자랑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이렇게 딸들이 엄마 생각을 하는 것,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고마운 것이다. 사위 Richard와 얘기하는 것, 화제를 탐색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공통화제를 찾게 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사위’들을 대하는 것, 어색하기만 할 듯하다. 별 수가 없다. 그저 식구로 대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그것 뿐이다.

 

우리의 Primary doctors, 순병원의 젊은 여의사, 알고 보니 직함이 MD가 아니고 NP였다. 관심이 없어서 모르고 지냈지만 그 동안 의료계의 직함이 참 많이 늘어난 듯하다. 의사의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가…  한마디로 MD 와 RN의 가운데 위치한 의료인이다. 웬만한 primary care는 이들이 거의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요점이다. 약 처방부터 간단한 진료, 건강 check는 다 할 수 있다고…. 현재 나의 심장진단을 이 여자 ‘간호사/의사’가 했기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혹시 경험부족이나 훈련부족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나의 관심사이지만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지나간 몇 개월 동안 잊고 사는 것, 오랜 세월 나를 괴롭히던 것들이 조용히 사라진 것. 사과의 맛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 치통으로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치과의 부담’이 일단은 물러갔다는 사실을 자축해야 하지 않을까? 매일 매일 새로운 입안의 경험들에 민감한 것도 ‘다 괜찮아지리라..’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요새 또다시 ‘어지러움’을 체험한다. 11시 이후가 되면 찾아오는 것, 어지럽다기 보다는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이것은 거의 분명히 현재 먹고 있는 혈압약의 부작용일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것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timing이 맞기 때문이다. 혈압을 재면 역시 110이하의 숫자가 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까… 지켜보는 수 밖에…

 

요사이 ‘영적 독서’에 문제가 생겼나? 그 놈의 ‘바오로딸 출판사’ 탓인가? 이제는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나의 눈앞에 제일 가까이 나타난 것이  아것이다. 2016년에 나에게 들어온 4권의 책: Spitzer’s Quartet!

당시에 난독 random reading 으로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고, 언젠가는 꼭 ‘정독’을 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지어 이 책들은 겉 표지만 옆에서 보아도 나에게 희망을 줄 정도로 나는 보물로 여긴다.

이번, 아니 오늘부터 새로 시작을 해 보자.

  1. Volume 1: FINDING TRUE HAPPINESS
  2. Volume 2: THE SOUL’S UPWARD YEARNING
  3. Volume 3: GOD SO LOVED THE WORLD
  4. Volume 4: THE LIGHT SHINES ON IN THE DARKNESS

자! 제1권, FINDING TRUE HAPPINESS, 로 시작을 해 보자!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도와 주소서, 꼭 이번에 이것을 모두 정독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늦게 늦은 오후에 ‘일지’를 시작한다. 당연하다. 아침 7시 45분 경에 집을 떠나야 해서 별로 아침에 시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7시 전에 일어나도 성경통독을 마치면 시간이 빠듯하다.

2 주째 실로 ‘진짜 主日’같은 일요일을 맞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성당에 가서 ‘진짜’ 영성체를 했고 ‘진짜’ 친교를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느낌이 아주 좋았다. 확실히 주위 교우들이 진지하고 조용한 모습으로 앉아 있으니 더욱 그렇다. 예전에 비해서 훨씬 미사에 집중하기가 쉬운 것이다. 코로나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

시몬 형제와 또 ‘하얀풍차 [White Windmill Bakery] 클럽’이 되어서 아침 snack과 의외로 향기로운 coffee, 그리고 환담을 즐겼다. 신앙심이 뚜렷하게 나타나 보이는 ‘형제님’, 예외에 속하는 부류라서 나는 아직도 놀란다. 쉽게 말해서 내가 배울 것이 많다는 것. 하지만 나와는 신앙을 접근하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기도를 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type인 것이고, 나는 주로 학문적인 생각을 하는 편… 하지만 분명히 공통점이 있을 듯하다. 이렇게 해서 일요일, 주일이 오랜만에 평화로운 날이 되었다.

 

결국은 ‘혈압scare의 압력’에 굴복했다. 혈압의 수치가 중요해진 것을 실감했기에 오늘 부리나케 ‘최신형’ Omron BP monitor를 $48에 Amazon에 order하였다. 분명히 현재 쓰는 것보다 정확할 것이고 게다가 최신형  connectivity를 추가 (Bluetooth, Phone App) , trend와 data storage  등등은 쓰기에 더 편리할 듯하다.

Deck painting job을 준비하며 scraping에 진이 빠지고 있는 판에 이번에는 structural beam이 rotten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안전상의 문제라서 $$이 들어도 ‘사서’ 고쳐야 할 듯하다. 2x8x8’가 있으면 해결될 텐데… 이것을 살 때 ‘호시탐탐’ siding board를 열 개 정도 살까… 급한 것을 때우면 어떨까… 하지만 이것을 사는 것, 나는 오랜 세월 망설이고 있는데 과연 나는 그 정도로 바보인가?

 

backbreaking job, stripping old paint

rotten deck frame beam

 

아~ 거의 잊고 있었다. 내일은 ‘심장전문의’에게 가야 한다. 이것은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고혈압인 것을 모르고 꽤 오래 살았다고 하는 순병원 의사들, 아마도 만약을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믿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나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나는 오랜 세월 심장은 건강했다고 굳게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오진을 하거나 각종 test를 시키는 일이 있을까 그것도 두렵다. 하지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저 맡기자, 맡기자, 맡기자… 모든 것을…

 

Man’s Best Friend, 인간과 같이 집에서 살게 된 개, 과연 그들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몸 가까이 우리들의 집안에서 같이 살며 그들을 보면서 어떨 때는 사람들보다 더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어떤 사람들보다 감정이 더 잘 통한다. 개들도 갖가지겠지만 이제 그들은 정말 인간의 진정한 친구가 된 듯하다. 지난 며칠 간 [큰 딸] 새로니의 9살짜리 개, Ozzie가 며칠 우리 집에 묵고 갔다. 이제는 우리를 자기 주인처럼 느끼고 우리 집도 자기 집처럼 여기는지 너무나 편한 며칠을 보냈다.  동네 걷는 것을 그렇게 기뻐하고, 공을 던지면 날뛰듯이 쫓아가서 집어 물고 온다.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어설프게 누우면 꼭 옆에 와서 누워서 나의 모습을 느끼기도 한다.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우리의 개 Tobey를 대신해서 그 텅 빈 자리를 메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개의 수명이 예전처럼 길게 느껴지지 않기에 정을 주면 줄 수록 슬퍼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또 이별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누가 더 오래 살지는 100%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그 ‘언젠가는’ 이란 것, 생각보다 긴 세월이 아님을 더욱 더 실감을 하며 산다. 주인인 새로니도 이런 이별의 슬픔을 염두에 두며 살고 있는 듯하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진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직전까지의 아침 routine이 끝났고… 미사를 기다린다. 오늘도 Ozzie의 신나는 모습을 즐기며 천천히 연숙과 걸었다. YMCA 문제와 곁들여 아마도 이제부터는 걷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의견,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지만…  사람들을 보며 건강을 돌보는 것이 YMCA의 장점인데 요새 같은 세상에선 아주 힘든 case가 되었다. Monthly payment도 이제는 조금 아깝고… 나는 어쩔 것인가? 집에서 weight exercise가 아주 힘이 드는 것 경험을 통해서 알지만 이제는 사실 나이와 나의 현재의 상태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요새는 혈압을 재는 것이 조금은 덜 두렵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다. 190 어쩌구 하며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을 자꾸 상기하는 때문인가? 요새는 140이나 130이란 숫자가 많이 보이고 80이나 85란 다른 숫자도 보인다. 확실히 내려간 듯한데 이것과 혈압약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너무 믿는 것, 위험하다… 나는 훈련 받은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그들의 판단을 거의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

 

CLEAR, CLEAN, ORGANIZE UP! (2020 TOP PROJECT)

Dream Project!

꿈을 꾸고 싶다. 우리의 삶을 조금씩 정리하는 의미로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들을 모두 정리하는 것, 결과로 청소하기가 훨씬 쉽게 되면 운동 삼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주위를 만드는 것… 꿈일까, 아니면 실현 가능한 것일까?

장마처럼 온통 흐리고 빗방울이 이슬처럼 가끔 뿌리는 그런 날씨가 계속된다. 분명히 덥지는 않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겨드랑이가 땀으로 고이는 것은 싫다. 빠삭한 그런 건조한 공기를 느껴본 지도 몇 달이 지난 듯하다.

비록 어제 두 군데의 곳으로 나의 건강에 도전하는 것들을 해결하러 갔었기에 아직도 머릿속은 평안하지 않다. 한가지 커다란 결론은 이것이다. 나는 분명히 인생의 황혼기로 정확한 속도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도 100% 건강한 것이 절대로 아니고 그저 평균, 보통 정도면 감지덕지해야 한다는 경고… 이것은 냉정한 이성을 요구한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감정적, 감상적으로 빠지면 안 된다. 과학적, 이성적, 상식적으로 우선 대응하면 된다.

새벽 6시 이후의 어두움 속에서 나는 정말 불안, 우울을 느꼈고 결국 stick coffee로 손이 가고, ‘한번 만’ 하고 전처럼 잔을 들고 desk로 왔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맛을 잠깐 보고 갖다가 버렸다. 이런 조그만 것에서도 나는 현재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다. 불쌍한 나, 시라소니 병신…

 

오늘은 레지오 화요일, 참 세상 많이 변했다. 아침 9시 반에 도라빌 순교자 성당으로 drive하던 것이 이제는 시간의 여유를 두고 아침 online 미사까지 하고 편하게 각자 집에 앉아서 카톡의 음성채팅으로 주회합 ‘흉내’를 낸다. 하지만 이 모임은 아주 심각한 것이다. 어디에서 모이건 상관없다. 우리 위에서는 사령관 성모님에 내려다 보시기 때문이다. 오늘로써 8월의 4번 주회합을 완료하였다. 조금씩 경험들이 생겨서 편해졌다. 이대로만 가도 큰 발전이다. 어떻게 하면 더 실감나게 할 수 있을까… 주일마다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참, 시련이고 도전이지만 불가능은 절대로 없다!

 

오랜만에 새로니가 Ozzie를 데리고 온단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나의 머리를 또 다른 곳으로 환기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바라고 있다. 절대로 가만히 앉아서 같은 생각으로 골머리 썩히면 나는 죽는다, 반드시 죽는다!

비가 잠시 가벼워진 때에 우리 둘이서 Ozzie를 데리고 산책길에 나섰다. 우산을 쓰고 갔지만 이 녀석은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신나게 뛰듯이 곳곳의 냄새를 맡는다. 우리 집은 이제 완전히 자기의 집같이 느끼는 모양이다. 고마운 일이다. 이 녀석 참 주인 잘 만나서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 그래 편히, 신나게, 행복하게 살다가 그곳에서 다들 다시 만나면 얼마나 좋겠니, Tobey도 같이… 미안하다..미안해… 다른 영혼들도.

 

Ozzie the dog

Ozzie the dog

 

영성체, 성모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잔뜩 긴장하며 찾아간 우리의 영적인 고향, 아틀란타 순교자 천주교회 주일 아침 8시30분 ‘진짜 onsite’ 미사,  Pandemic 이후 5개월이 넘는 긴 세월의 가뭄을 깨고 ‘진짜 영성체’를 하였다. ‘신영성체’가 아닌 ‘영성체’였다. 손에 성체를 받아 나의 입으로… 이런 것에 무덤덤한 나도 별 수가 없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감사합니다, 성모님의 손길!

모든 분위기가 좋았다. 당장 생각에 이 정도면 매주 이 시간에 미사참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성급한 결정까지 내린다. 물론 연숙도 대 찬성이고… 또한 8시 반에 온다는 조시몬 형제까지 곁들여서 일요일 오전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몇 명의 아는 얼굴들을 보고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다. 역시 그 동안 알건 모르건 간에 정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 나온다고 하던 헬레나 자매가 늦잠을 자서 못 나왔다고… 이것으로 나는 이 가정에 평화가 조금씩 깃들인다는 성급한 진단까지 했다.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온 김에 내쳐서 ‘운동, 운동, 운동’을 결심하는 연숙과 동네를 걸었다. 걷는 길에 B 선생 댁에 잠깐 들려 과일 box를 드리고 왔다. 며칠 전에 수박을 주시고 간 일,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 가정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희망은 아직도 줄지 않고 있다.

 

오늘은 정말 정말 오랜만(한 달?)에 조금 들뜨며 평온한 마음으로 일요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제일 큰 이유는 나의 눈 앞의 광경들이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어서 그랬던 것… Pandemic 전 일상적인 외출 후에 귀가하던 때의 느낌이었을까?

 

대한민국의 평화방송 online 매일미사에 낯익은 단어가 보인다. ‘가회동’이란 단어다. 이날 평일미사를 가회동 성당에서 하는 것이다. 물론 놀랍고 반갑고 흥분이 안 될 수가 없다. 이 성당의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거의 즉각적으로 추억의 물결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의 가회동 성당의 입구에서 본 ‘서양인 성인상’들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던 꿈도 있었던, 어린 시절의 고전적인 가회동 성당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값비싼 느낌’이 요란한 조화를 자랑하는 건물이 보인다. 그야말로 추억이 완전히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왼쪽의 한옥은 무엇이고 오른 쪽의 갤러리, 화랑 같은 구조는 무엇인가? 내가 가서 직접 보기 전에 이런 원색적인 평가를 하는 것, 물론 의미가 없다. 그저, 그저 나는 1950년대의 베이지색 고딕성당을 찾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머릿속을 청소하러 work desk를 의식적으로 피하며 몸을 움직이는 일을 이곳 저곳에서 찾는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머리 속에 한가지가 머물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고 싶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골머리를 썩히지 말자. 덕분에 Birdie nest 9개가 완성되어서 기둥 위 하늘로 높여지고 이제는 오래 전 우리 집을 떠난 Eastern Bluebird의 파아란 생명의 모습을 기다려 본다.

 

Eastern Bluebird Apartment

Under construction

 

오래 전에 카펫을 제거한 후 노출된 흉한 모습의 중앙계단 main stairway를 결국 현재 편리하게 계속 쓰고 있는 whiskey barrel 이라는 재미있는 색깔로 (이미 porch 와 birdie nest에서도 썼던)  paint하기로 했다. Stain을 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너무나 일이 많고 비용도 그렇기에 오래 전에 준범이 엄마가 권한대로 ‘paint하면 되요’라는 말에 힘을 입어 페인트 칠을 하기로 했다. 하기 전에 squeaky nail 문제를 screw로 단단히 고정을 시켰더니 훨씬 나아졌다. 자…이제는.. 페인트를 칠하자… 부디 의외의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cable/wire 잡동사니들…  결국 오늘 wire/cable rack을 설치, 나의 참을성을 시험하던 그 수많은 비비 꼬인 wire/cable 들을 걸어 놓았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야 무언가 되는가 봅니다.

 

조시몬 형제와 카톡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레지오 협조단원 권면 생각이 들어서 거의 ‘장난 삼아’ 제안을 했더니 의외로 수락을 하니… 참, 세상이 이렇게 멋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레지오 (봉사) 권면 얘기만 나오면 두드러기가 돋는 사람들이 거의 태반인데… 참, 예전에 나도 그랬지만…  이곳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이 형제님,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연락이 끊어지지 않게 되는 것도 매력적인 idea가 아닌가? 이 신심 좋고 성실한 형제가 레지오를 위해 기도를 바치는 것,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모님, 고맙습니다!

나의 가슴속 깊은 곳의 평화의 샘에 혼란이 올 때, 머리를 식히거나 다른 쪽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할 때, 역쉬~~~ ‘classic’ TV drama 를 보는 것은 아주 효과적임을 경험한다. 3년 전 ‘레지오 미친년’ 사건 때, 일본드라마 ‘하늘을 나르는 타이어’가 나를 살려주었다. 현재 나는 계속 이 평화교란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때에 나는 ‘하나무라 다이스케 花村 大介’ 라는 변호사 TV 드라마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우선 가볍고, 유머러스하고, 끝 맛이 아주 희망적이다. 그래 이런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지나간 여름 이즈음 때가 왜 그렇게 자꾸 그리워지는 것일까? 그 당시도 사실 걱정과 분노가 없었을 리가 만무한데… 참 세월은 묘하다. 지나가면 다 아름답게 보이니까… 임기를 모두 마치고 귀국하신 이재욱 세례자 요한 신부님이 그래서 더욱 눈물겹도록 그리워지나 보다. 요사이 읽고 있는 구약의 예언서들이 나를 더욱 움츠리게 만드나… 어쩌면 그렇게 비극중의 비극 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일까?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한 결과는 그런 것인가?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살아야 되는 것인가? 말을 들으면 되지 않나?

 

 

연숙의 혈압을 그렇게 ‘비웃던’ 내가 정통으로 한방을 맞았다. 내가 고혈압이라고? 말도 안 된다. 말도… 하지만 ‘과학적인 느낌’은 그것이 아닌 모양이니 문제다. 왜 이렇게 혈압이 올랐을까?  Dr. 안젤라,  귀여운 젊은 여의사[MD가 아니고 사실은 NP] 말이, 이런 상태가 꽤 시간이 끌었던 것 같다고.. 심리적인 것이 아니면 심장내과를 찾으라고 하니, 당황이 된다. 하지만 나에게 전혀 증상이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인가? 이것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좌우지간 일주일 약을 먹어보며 지켜보기로… 그때까지 차도가 없으면?

혹시 내가 염려했던 대로 2개월간의 치과의 도전이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조금 챙피 해서 고백을 못했다. 그것이 원인이라면 오히려 다행이 아닐까?  하여튼, 나도 나이의 도전을 하나 둘 씩 받기 시작한 모양… 치과부터 시작해서… 하지만,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는 건강하다!’ 라는 외침의 소리를 듣는 듯하다. 그것이 중요하다!

 

혈압에 의한 나의 작은 shock mode는 시작단계이지만 어쩔 것인가? 이것도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서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처리를 하나? 우선 매일 test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오늘 것은 170대 선에서 약을 먹은 전후가 거의 같았다. 앞으로 월요일까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이것도 역시 선배들이 많이 있으니까… 밝은 쪽을 생각하자. 그래 연숙이 말대로 나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는 편이고 그것도 대부분 부정적인 쪽, 안 되는 쪽에 너무나 골몰하는 것, 나도 인정한다. 이번 기회에 이런 습관들도 고칠 수 있을까?

이것과 연관해서 식습관에 조금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제일 걸리는 것, coffee 같은 것을 우선 줄이거나 멀리하기로 거의 결정을 했다. 대신 물을 많이 마시자. 그리고 양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의 식사량, 연숙의 말대로 줄이는 것도 좋을 듯 하고, 내가 좋아하는 알코올 류는 가끔 하는 정도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이것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 볼 것이다.

결국 나도 ‘노인성’ 고혈압인가? 갑자기 생의 마지막이 가까이 느껴지는 듯하다. 결국은 나도, 결국은 나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얼마나 나는 심각한 것인가? 연숙이 역시 수호천사처럼 나를 돌본다. 고마워…. 연숙의 생각에는 아마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거라고… 물론 나는 인정 안 할 수 없다. 지독하게 지독하게 아프고, 고민하고, 슬프고 우울했었으니까. 그것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어찌할 것인가? 약을 먹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통설인 것이고 변수도 많을 것이다. 약을 먹으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관건은 나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내가 control할 것인가… 이것이 나에게는 제일 큰 과제요, 어려움이다. 근본적으로 근본적으로 나의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어떻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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