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고로 일찍이 사순절이 시작이 되었다. 2월이 가기 전까지 Acts of Apostles, 사도행전을 다 typing을 하였다. 그것도 영어와 한글로 다 같이. 쓰는 것에 비하면 뭐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년 만에 다시 읽는 ‘사도행전’.. 마음을 열고 눈을 뜨는가… 느낌이 그렇게나 달라질까? 정말 놀랐다. 3월부터는 요한복음을 영어로 읽기 시작했다. 정말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항상 공관복음만 들었는데.. 처음으로 읽는 기분이다. 사실 일고 보니.. 그 ‘유명한’ 구절들은 거의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John 3:16같은 것..
3월 3일에는 그렇게 ‘걸리던’ 고백성사를 보았다. 미국성당이라 거의 형식적인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게 아니다. 마음의 준비가 거의 99%라고 느끼니까. 그래서 너무나 홀가분 하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매년 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나의 하느님으로 향한 ‘마음의 문’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낀다. 이것도 작년부터 시작한 묵주기도의 ‘은사’일까.. 아니면 은총일까. 모른다.. 모른다.. 하지만 나는 느낀다.. 내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하느님을 향해서 말이다. 그렇게 안 믿어 지던 것들도 이제는 믿어지는 쪽으로 향하는 나를 보고 나도 사실 놀란다. 이 모든 것이 그렇게 듣던 말과 같이 사실이란 말이다. 이게 모두 정말일까. 이게 다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어떨까. 나도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있을까. 모두가 영생을 누릴 수 있고 육신을 떠난 더 높은 영혼의 세계가 앞으로 있을까.. 모든 게 신비롭게만 느껴 지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의 마음을 열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Stephen Covey의 First Thing First를 읽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성경 다음으로 이게 나의 ‘다음성경’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은 아마도 성경을 배경에 두고 씌어진 기분도 드니까 (이 저자는 사실 유타주 출신의 Mormon교도) 결국은 spiritual direction/goal이 없으면 결국은 ‘허무’하다는 뜻일까. 이제는 그게 이해가 간다. 무한대와 유한공간, 영원과 현세의 찰라.. 영혼과 육신.. 이런 게 이런 게 모두 나의 살에 와서 느껴진다. 아마도 나도 죽음에 대해서 많이 실감을 하며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사람(Covey)말 대로 이제는 Leave a Legacy가 제일 중요한 관심이 되고 있다. 나의 존재의 의미를 느끼며 남겨야 하지 않을까. 이게 거의 본능처럼 느껴진다. 무엇을 남겨야 하나. 어떻게 남겨야 하나. 누구에게 남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