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EST Theraflu CHRISTMAS EVE
며칠 째 이 ‘달콤한 쥬스’ 약, THERAFLU를 계속 ‘마시고 마신다.’ 이것의 성능은 얼마나 감기 증상 초기부터 끊지 않고 복용하느냐 하는 데 달려있다. 이번에는 증상이 느껴지자마자 시작을 했고 며칠 째 계속 하고 있어서 이 정도로 견딘다고 믿는다. 물론 예전에 맞은 flu shot도 크게 증상을 완화할 것이다. 비록 시간을 질질 끌어도 증상은 역시 견딜 만 하니… 이 THERAFLU를 복용할 때마다 생각나는 추억은 역시 어렸을 때 우리들의 쓰디쓴 맛의 각종 약들을 먹을 때다.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 당시 약들, 정말 거의 독약수준의 쓴맛이었으니… 아플 때마다 아픈 것보다 약 먹는 고통이 더 컸었을 것이다. 지금 먹는 각종 ‘물약’들은 거의 달콤한 주스 수준이어서 아예 약 먹을 시간이 기다려지는 착각에 빠지곤 하니…
드디어 연숙의 감기가 현실화 되었다. 물론 나로부터 전염이 되었음을 자명한 사실이다. 목부터 아파오기 시작, 나와 100% 같은 증상인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직감적으로 최소한 2~3일 정도가 지나야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니… 이제부터 제일 문제가 오늘의 가족모임인데… 하지만 이것은 어렵지 않게 결정이 되었다. 일단 모든 모임을 취소, 접기로 했는데, 내가 일부러 감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감기에 걸린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인 것이니.. 게다가 성탄절 미사도 거의 물 건너 간 것이 되었다… 조금 외로워진다. 다음 문제는 월요일에 서베드로 형제집에 초대를 받아 가는 것인데 그것은 50/5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지난 밤을 지나면서 드디어 single digit의 기온으로 떨어진 아침, 온도계를 보니 8도 [섭씨 영하 14도 ], central heating은 아직도 계속 나오고 모든 space heater까지 모조리 동원되었다. 혹시 물이 안 나오나 check를 해보니 이것은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한파 첫날은 넘기는 셈인가?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기침으로 잠을 설칠 듯했지만 거의 기적처럼 한번도 그런 문제가 없었던 것, 얼마나 고마운지.. 하지만 일어나면서 다시 나오는 기침, 그래 이렇게 서서히 없어지는 것이겠지…
아무것도 안하고, 못하고 멍하니 screen만 망연자실 처다 보며 성탄이브를 지내는 것, 나중에 어떤 추억으로 남을 것인지…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그래도 추위와 어두움을 뚫고 이웃 3집에 성탄 선물 봉지를 놓고 왔고, 덕분에 동네의 찬란한 불빛도 볼 수 있었다. 1980년대 초 Ohio State 시절 성탄전야에 Buckeye Village의 몇 친지 집을 돌며 선물을 돌리던 추억이 아름답게 아롱진다.
또 다른 Ohio State 시절의 추억, 성탄 밤 미사 이후에 집에서 Vatican Midnight Mass를 TV로 보던 것, 이번에는 집에서 거의 현지 중계로 미사광경을 지켜보았다. 로마 바티칸 현지 성당의 느낌은 100% 느낄 수 없게 되었지만 이런 것으로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은 것이다.
물 건너간 가족들과의 성탄전야 모임이 cancel 이후 갑자기 생긴 많은 시간들을 주체하기가 힘들다. 아니~ 지루하기까지 한 것이다. 성탄의 기분에 걸맞은 것 중에 Handel의 Messiah 보다 나은 것은 없지 않을까? 매년 새로 나온 것을 보곤 했는데 올해는 ‘우연히’ 영국의 King’s College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이 ‘대작’을 조금은 이해도 하게 되었고 어떤 부분은 익숙하게도 되었다. 물론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 이기에 아주 timing이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