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길정일 후배, fried thermostat

매디슨을 떠나던 날, 바른쪽이 길정일 후배, 1989년 여름
매디슨을 떠나던 날, 바른쪽이 길정일 후배, 1989년 여름

오늘 아침에 연숙으로  부터 슬픈 소식을 하나 듣게 되었다. 오래 전에 잠깐 알고 지내던 길정일씨가 작년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꽤 오래 전에 알았던 관계로 거의 잊고 살았던 것이다.  길정일씨는 연대후배로써 Madison (Wisconsin)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 1988년~1989년에 우리는 1년 정도 그곳에서 살았는데 그곳은 University of Wisconsin system중에 제일 크던 Madison campus가 있었고 그곳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한국유학생들이 있었다. 게다가 규모에 비해서 활발하던 한인천주교  공동체가 이 campus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언젠가 이곳의 추억을 글에 담아 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조금 언급을 하게 될 줄이야. 유능한 정치학도, 탁월한 지도력, 등으로 기억이 되는 그.. 학위를 받고 어떻게 인생을 살았을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부디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new a/c transformer
new a/c transformer

지난 주일 고장 났던 위층의 a/c (air conditioner) 24V transformer의 Made in China (where else?) replacement transformer가 어제 배달이 되었다. 생김새는 그런대로 ‘진짜’ 에 가까우니까 중국제건 아니건 크게 문제가 없을 듯하다(너무 희망적인가). 하기야 이런 것들이 중국제가 아닌 것을 찾는 것은 아마도 거의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급하게 내가 만들어서 썼던 2 series-connected transformers의 자리에 새것을 넣어서 다시 a/c를 test해 보았다. 문제가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 쓰던 것은 사실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Voltage가 24V가 아니고 26V 정도여서 조금 신경은 쓰였다. 하지만 그 정도의 tolerance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바로 programmable thermostat였다. 보기에도 “애처로울” 정도도 “가볍게”만 들어진 (under engineered) 것인데 역시 2V over voltage stress를 견디지를 못했다. printed circuit board design이 over current 로 인한 heat를 견디지 못하고 녹아버린 것이다.

fried thermostat
fried thermostat

결과적으로 멀쩡하던 thermostat 하나를 잡아먹은 셈은 되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런 bad & sloppy design을 한 engineer들을 탓 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오래 전에 쓰던 programmable thermostat가 하나 있어서 그것을 쓰게 되었다. 이래저래 올해 여름의 무더위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남기며 물러가는 듯 싶다. 여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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