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ladder & gutter time!

ladder & gutter time!

우리 집의 지붕에는 거의 대부분의 다른 가정집처럼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 보내는 rain gutter가 있다. 이것을 한글로 무엇이라고 했는지 금새 생각이 나지를 않지만 추측에 아마도 ‘물받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gutter하면 시궁창의 또랑 같은 기분의 조금은 ‘더러운 하수로’ 정도의 느낌이 있지만 지붕에 있는 gutter는 사실 그 중에서 제일 깨끗한 지붕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서 한 곳으로 모아 spout(대롱)을 통해서 땅으로 ‘안전하게’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런 것들은, 집을 사면서 거의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내다가 이사 온 후 몇 년 후 어느 날 우연히 녹 쓸어가는 것과 구멍이 뚫려서 비가 새는 것을 목격을 하였다. 집을 살 당시 (1992년), 그런 것까지 자세히 못 본 것이 나의 실수였지만 때는 늦었다. 자세히 보니 gutter전체를 바꾸어야 할 정도로 녹이 쓸어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비교적 ‘젊은’ 나이였고 무언가 ‘고치는 것’을 즐겨 했던 나는 ‘내가 한번 고쳐보자’ 하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 당시 한창 붐을 일으키면 승승장구 확장하던 Home Depot엘 가서 gutter들을 살펴보니 알루미늄과 비닐(플라스틱)로 된 gutter들을 팔고 있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DIYer (Do-It-Yourselfer), 그러니까 ‘시로도, 아마츄어’들을 겨냥한 제품이었고, 절대로 gutter Pro들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둘 다 비교적 ‘가벼운’ 것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gutter pro들은 공사현장에서 직접 gutter maker(extractor)란 machine으로 규격에 맞게 ‘뽑아’내는 방식을 쓰고 있었다. 그러니까 완전한 ‘custom-made(주문형)’인 것이고 그래서 ‘엄청’ 비싼 것이었다.

비닐과 알루미늄, 그 중에서 나에게 매력적인 것이 vinyl로 만든 gutter인데, 쉽게 말해서 ‘절대로’ 녹슬 염려가 없지 않은가? 나의 문제가 녹슨 gutter였으니 이것이야 말로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우리 집의 지붕은 보통 2층의 높이 지붕이어서 보통 DIYer들이 사용하는 사다리를 쓰면 큰 무리 없이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다. 왕년에 산을 오르고 바위를 타던 아득한 경험을 떠 올리면서 한창 녹이 슬어가는 ‘철제’ gutter들을 뜯어서 내리고 비닐로 된 gutter들을 책을 보아가며 나의 최선의 노력으로 완성을 하였다. 큰 돈을 절약했다는 생각도 즐겁지만 내가 했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은 이런 일을 안 해본 사람은 절대로 상상을 못할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위신’도 올라갔음은 자명한 사실이 아닐까? 그리고 gutter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십 수년을 살았다.

 

내려온 gutters.. 겨울내내 쌓인 낙엽, 솔잎..모두 썪어서 목불인견..

내려온 gutters.. 겨울내내 쌓인 낙엽, 솔잎..모두 썪어서 목불인견..

 

하지만 ‘싼 것이 비지떡‘이란 말을 어찌 무시할 수 있으랴.. 싼값의 모습이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온도에 의한 팽창, 수축’에 의한 joint (이은 부분)에서 비가 새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참을 만 했는데 점점 심해지면서 비가 떨어지는 바닥에 물이 고이고 그것이 집의 foundation으로 조금씩 스며들게 되었는데 이것은 워낙 미미한 것이어서 참을 만 했지만 정문 앞으로 떨어지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앞문 계단에 물이 고이며 그곳들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이었다. 앞문에도 물이 튀기면서 기초부분의 나무들이 썩기도 했다.

이런 저런 것으로 나의 ‘체면’은 말이 아니고.. 해결책을 찾았지만 역시 ‘새것’으로 바꿀 용기는 없었다.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단코 내가 모조리 고쳐야 했고, 결국은 나는 다시 사다리를 기어오르며 ‘하루 종일’ 근육을 쓰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는 과연 얼마나 $$$를 save했을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을 것이지만 그것 보다는 나의 ‘자존심, 만족감’이 더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으로 나는 대만족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July 2013
S M T W T F S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Categories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