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아마존닷컴에서 시작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확산

2013.08.16

김인호 교수

김인호 명예교수

2010년 6월 영어버전 졸저,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 Needs Evolution and Dynamic Management가 독일 Lambert Academic Publishing(LAP) 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어 Amazon.com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필자는 2008년에 이미 ‘Dynamic Management Theory (Hanyang Univ. Press)’라는 졸저를 Amazon.com을 통해 선을 보이긴 했지만, 국내대학 출판이라 외국인에겐 생소할 것으로 생각되어 서둘러 2년 후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를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이었다.

 니즈진화라는 동태적 관점에서 니즈맞춤혁신을 통해 지속번영을 도모하는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라 는 신(新)기업전략이론을 가장 극명하게 내 보일 수 있는 실증사례가 아무래도 산업주도권 이동일 것으로 판단하고 세계 유수산업들을 대상으로 산업주도권 이동원리를 정성적(qualitative)으로 구명(究明)하고자 한 것을 재차 선 보인 것이다.

그런데 LAP 졸저의 출간에 앞서서, 기업전략과 관련하여 그간 정태적 관점의 이론에 익숙한 학자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석학들에게 동태적 관점의 졸저가 어떻게 비쳐질까를 고려하며 세계 석학 십여 분에게 출간용 원고를 미리 보내 그들의 반응을 타진해 보고자 하였다.

 약식형태의 서평을 보내 온 분은 미국 하버드 경영대 학의 Gary Pisano교수, Dartmouth 대학의 Margaret Peteraf교수, 영국 Warwick 경영대학의 John McGee교수, 스위스 IMD의 Bala Chakravarthy교수, 동경대 Junjiro Shintaku교수, 북경대 경영대학(GSM) 부원장 Changgi WU교수, 서울대 조동성교수를 비롯하여 몇 분이 더 있었다.

의례 서평에는 호평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예상대로 평해준 분들 모두가 호의적인 평을 보내주었는데 그 중에서 필자의 의중을 가장 꿰뚫어 본 이는 Bala교수였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인도태생 미국인으로 한동안 최연소 하버드 박사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으로 전략 프로세스(Strategic Process) 분야의 석학으로 일찍이 젊은 나이에 세계전략경영학회(Strategic Management Society) 석좌회원이 된 스위스 IMD교수다.

 Bala 교수가 보내 온 약식서평은 이러했다.

 

‘김 스테파노 교수(필자와 교분이 있는 해외석학들은 필자를 이렇게 불렀음)는 격조 높은 이론과 실용성이 큰 사례들을 통해 비선형(非線型)세계에서의 항법(航法)에 관하여 재기 넘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그가 산업레벨의 니즈진화와 기업레벨에서의 니즈맞춤혁신을 이익추구공식(利益追求公式)에 기초하여 연결시킨 대목은 경탄할 정도다.’

(Professor Kim Stephen deals with a brilliant thesis on ‘How to navigate in a non-linear world,’ with an elegant theory and great practical illustrations. In particular, I admire the way he connects things between needs evolution at industry level and needs-focused innovation at firm level based on profit-seeking formula.)

Bala 교수의 서평은 아주 간단하고 짧았지만 전곡을 찌르는 그의 견해는 필자를 크게 고무시켜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어민도 아닌 필자가 proofreading도 거치지 않은 채로의 영어버전 원고를 그냥 보냈는데도 (필자가 보기에도 어색한 표현과 문구가 여러 군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 행간(行間)을 헤아린 그의 평가가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탓이었다.

필자는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 출간 1년 후 2011년 6월 미국 San Diego에서 열린 (고) Prahalad 교수 1주기 기념 SMS(Strategic Management Society) Special Conference에서 ‘Core Competence: Starting Point to Trigger Dynamic Management based on Firm Power Theory’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Dynamic Management를 선보였고, 전체본회의에서 Prahalad교수와 함께 Core Competence 개념을 주창한 Gary Hamel교수(London Business School 객원교수)의 ‘Management should be reinvented(경영학은 재구축되어야 한다)’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듣게 되었다.

 Gary Hamel 교수는 달변(達辯)인데다 프레젠테이션 기법이 뛰어나고 여러 개념들을 명쾌하게 전하는 독특한 역량을 지닌 탓에 세계최고수준의 강의료를 받기로 정평이 나있는 학자요 컨설턴트다.

필자는 2001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SMS 연례회의 때 이미 Hamel 교수의 강연을 들은 바 있었는데 그때 대단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던 탓에 10년 후 또다시 듣게 되는 강연에 큰 기대를 걸었다. 강연은 역시 청중을 압도하는 분위기였고 모든 이들은 그의 강연에 빨려 든 듯 했다.

그런데 강연이 끝나고 그의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 보니 경영학이 재구축되어야 하는 이유와 배경에 대한 설명은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는데 경영학이 어떻게 재구축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전달된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미리 준비해간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 2권 중 하나를 꺼내 필자사인을 담아서 ‘경영학이 어떻게 재구축되어야 할 것인가’를 미리 고민해 본 거라며, 이제 경영학은 holism(전일주의), synthesis(통합성), dynamism(역동성)의 관점에서 보다 강건한 논거에 기초하여 재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졸저가 바로 그런 특성을 지녔노라고 설명해 주었다.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세계 석학인 그에게 대단히 무례한 도전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그는 고맙다며 읽고 연락을 하겠노라고 했지만 그 후 필자는 연락을 받은 바는 없고 다만 언젠가 Facebook에 필자를 친구로 원한다는 Gary Hamel교수의 요청이 있었는데 필자가 Facebook을 할 줄 몰라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아무튼 그날 건넨 Amazon.com의 졸저를 그가 읽었는지, 읽었다면 어느 정도로 읽었는지는 몰라도 제목과 설명만으로도 이렇게 고민하는 친구가 있구나 하는 정도의 임팩트는 주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San Diego SMS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지 며칠 뒤 (전)SMS 회장이며 2013 Wiley-Blackwell Encyclopedia of Management, Strategic Management (3rd edition)의 편집책임을 맡고 있는 영국 Warwick대학교 John McGee교수로부터 2013 백과사전에 실릴 한국 재벌구조(Chaebol Structure)에 대하여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논문을 써달라는 청탁메일이 왔다.

필자는 2001년 학회에서 McGee 교수(당시 그는 SMS 회장이었음)를 처음 만난 후 몇 차례 그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특히 2007년 학회에서는 미리 준비해 간 Dynamic Management 관련 PDF 파일을 가지고 심도 있는 대화를 둘이서 나눈 적이 있었다. 그리고 2009년경 졸저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의 원고를 그에게 미리 보내주었었다. 그는 서평을 보내오진 않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임에 틀림없다는 말과 함께 신간 출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그가 유달리 한국 재벌구조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느끼면서도 당시엔 그 연유에 대해 무심했었는데 원고청탁을 받고서야 왜 그가 그리 한국 재벌구조에 대해 관심을 두었는가가 훤히 이해되었다.

Wiley-Blackwell 경영백과사전은 2013년 여름부터 on/off line을 통해 전 세계로 보급된단다. 원래 이 백과사전은 1999년에 초판이 발간되었고 7년 후 2006년에 2판이 그리고 이제 다시 7년이 되는 2013년에 3판이 나올 차례라는 것이었다.

 재벌구조에 대해 초판에서는 맨체스터 대학의 Derek F. Channon교수(SMS 회장 역임, 작고)가 맡았었고 2판에는 Warwick 대학의 John McGee교수(SMS회장 역임)가 집필했으며 3판에서 필자가 맡아 주었으면 한다며, 곧 Wiley-Blackwell사로부터 계약서가 갈 것이라고 전해왔다.

 얼마 후 1,800자 이내로 10개월 이내에 논문을 정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받았고, 계약기한 내에 당초 계약조건보다 다소 많은 2,400자를 약간 넘긴 논문을 정리하여 보내주었더니 그대로 게재키로 했다는 전갈을 2012년 하반기에 보내왔다.

한편 졸저 ‘Why Industrial Hegemony Shifts’가 Amazon.com을 통해 비록 소량이라도 끊기 질 않고 팔리는 가운데 2011년 7월 중국 천진에 있는 난까이(Nankai) 경영대학으로부터 다이나믹 매니지먼트에 대한 특별강의 요청이 들어왔고, 난까이에서 일정을 마친 필자는 북경대 경영대학(Guanghua School of Management)에서 박사과정학생들을 위한 세미나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11월에는 홍콩대 초청으로 홍콩대와 홍콩에 간 김에 홍콩중문대에서도 세미나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이나믹 매니지먼트의 중국어 버전, [动态企業战略] Dynamic Enterprise Strategy에 대한 원고를 2011년 11월 북경대 두 교수와 더불어 탈고하여 북경대 출판사에 넘겼는데 1년 2개월이 지난 2013년 1월에야 출간되어 북경대 출판사 및 중국서점들을 통해서는 물론 여타 On/Off line을 통해서 현재 중국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요컨대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는 Amazon.com의 졸저 두 권과 Wiley-Blackwell 경영백과사전(3판)에 실린 재벌구조 논문과 더불어 북경대 MBA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动态企業战略]을 통해서 서서히 글로벌차원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Amazon.com에서 시작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확산과정을 잠시 더듬어 보기로 하자.

2011 년 6월 초 San Diego에서 열리는 SMS Special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1학기 수업을 1주일 앞서 종강하고, 필자는 집사람과 함께 회의 참석에 앞서 LA에서 1박하며 집사람의 방송출연과 두 일간지와의 인터뷰 일정을 끝내고 LA에 있는 지인들과 해후한 다음날 Orange County에 있는 한 가톨릭교회의 주임신부인 페레쯔 신부(Fr. Perez)를 만나러 갔다.

 페레즈 신부는 Stanford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로마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서품 받은 가톨릭교회 신부인데, 2차 바티칸 공의회(The 2nd Vatican Council, 1963-1965사이에 있었던 공의회)이후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유일성과 상치되는 종교 포괄주의라는 이름으로 종교 다원주의가 수용되면서 계속 변해가는 교회모습 속에서 정통믿음을 간직하고 지켜가는 분으로 교리관련 질문을 다루는 방송에서 정통교리해설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이었다.

계속 변해가는 교회를 따르기가 점점 더 괴로워지고 있던 1990년대 중반 우리와 알게 되었는데 당시 산호세 소재 그의 부모 집을 방문해 보니 외아들인 신부가 참 믿음을 간직하고 이어갈 수 있게끔 집안에 제대(祭臺)를 차려주고 신부님 부모 두 분만이 미사에 참여하는 식으로 그들은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보잘 것 없는 왜소한 방식이긴 해도 참되고 옳은 것을 따르려는 소신과 열망을 지닌 그가 20여 년이 지나 보좌신부 5명이 돕고 있는 정통가톨릭교회의 본당신부로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원인 없는 결과였을까를 자문케 해주었다.

그는 다소 살찐 편이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정통사제로서의 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원칙과 일상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내는 성직자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면서도 권위보다는 온유와 따듯한 맘을 간직하고 있어 누가 봐도 첫눈에 품격을 지닌 사제임을 알게 해주는 그런 분이다.

신부님을 만난 당일 고백성사와 미사를 본 후 신부님과 함께한 식사시간에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 특히 물질과 육의 타락과 영적 빈곤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는 회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다음날 센디에고로 내려가야 했는데 숙소 호텔이 LA 비행장과 센디에고 사이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어 항공편보다는 차편으로 내려가는 것이 오히려 시간이 덜 걸릴 것으로 보여 차편을 이용하게 되었다니까 신부님께서 Ride를 주시겠다며 그 다음날 오전에 호텔로비로 오시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호텔에서 알선해 주는 택시 편을 이용하겠다고 해도 극구 만류시키며 여행 중에 왜 그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택시를 타느냐며 막무가내이셨다.

 Ride 를 주시려는 신부님이 무척 고맙긴 했지만 그 바쁘신 일정 중에 왕복 최소한 6시간이상 소요될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렸더니 느닷없이 먼 친척 뻘 되는 한 커플이 당일 자기네가 할 일이 취소되어 우리와 함께 여행하듯 센디에고 학회 장소까지 같이 갈 수 있다며 호텔 정문에 차를 대기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신부님이 오시어 그 현장을 확인한 후 되돌아가던 신부님의 뒷모습에서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배려와 사랑이 무엇이었는지가 풋풋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페레쯔 신부님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안고 필자는 SMS 특별회의에서 논문발표와 Gary Hamel 교수와의 짧은 대담 그리고 특히 회의 일정이 끝난 어느 날 늦은 시간까지 리조트 해변의 야경을 배경으로 나누었던 세분 미국교수들과 대화들을 안고 센디에고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하였다.

국내로 돌아온 지 며칠 뒤 필자는 집사람과 박사과정 1명과 석사제자 1명과 함께 IEEE-ICSSSM11 학회(이는 국제서비스시스템 및 서비스경영학회로 중국 칭화대가 주관해 오고 있는 학회임)가 열리는 천진의 난까이 대학에 갈 일정이 잡혀져 있었는데 난까이 대학은 모택동 치하 때 제2인자였던 주은래의 모교로 중국 내 명문 중 하나란다.

 그 학회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우선 제자들로 하여금 국제회의에서 논문발표경험을 익히게 하려는 의도가 첫 번째였지만 이왕 가는 김에 난까이 경영대학 박사과정을 상대로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를 소개하려는 심사도 컸다.

그래서 천진으로 떠나기에 앞서 IEEE-ICSSSM 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칭화대의 Jian Chen교수에게 필자의 의향을 전했더니 이틀 후 Nankai대 REN Bing교수로부터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세미나 일정이 정해졌다는 메일이 들어왔다.

 Nankai 경영대학에 도착하니 우릴 안내하는 대학원생 4명이 둘씩 서로 교대로 안내하며 여간 신경을 써주는 게 아니었다.

대학본관 홀 안으로 들어서니 필자를 반기는 사람 키 정도의 두 피켓이 정렬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필자를 소개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다이나믹 매니지먼트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모두가 Amazon.com의 졸저에서 발췌한 것들이었다.

 Nankai 경영대학 세미나의 주축은 박사과정이었지만 교수(faculty)들도 여러분이 동석하여 다이나믹 매니지먼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세미나가 끝나니 필자일행을 고급 호텔식당으로 안내해 점심을 대접하며 그곳 가치로 치면 엄청 큰 강의료까지 건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식사 후 북경으로 가는 역까지 안내학생이 줄곧 수행하면서 북경 행 KTX 차표까지 일체의 모든 비용을 부담해 주는 것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후대를 Nankai 경영대학으로부터 받았는데 이는 Amazon.com 졸저 저자로서 필자를 세계적 석학으로 대하고 있다고 그곳 누군가가 언뜻 내비친바 대로였다.

천진에서 북경에 도착한 다음날 필자와 중국어 버전의 공동 저자인 LU 교수의 박사과정 여학생 제자가 BMW를 가지고 우릴 학교까지 pick-up해 주었다. 북경대로 가는 동안 학생이 이런 비싼 차를 어떻게 타느냐니까 Nokia에 다니는 자기 남자친구가 사준 거란다. 중국 젊은이들의 생활상 일면을 본 듯 했다.

 학교에 도착해 보니 LU 교수와 또 다른 공저자인 WU Yajun교수가 우리 일행을 위한 점심식사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원래는 그날 세미나를 갖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는 그 해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북경대 박사과정학생들을 일체 불참시킨다는 학교방침에 따라 정해진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참여 쪽으로 바뀌는 바람에 그날은 학생들이 없고 그날 늦은 시간에 학생들이 귀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날 세미나를 갖기로 하고 그날은 필자일행과 두 공저자와 더불어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 했다.

다음날 북경대 세미나엔 40여명이 넘는 박사과정학생들이 참여했는데 물론 다수가 중국인이었지만 일본인, 한국인도 있었다. 3시간 정도 이어진 강의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동안 그네들에 대한 필자의 인상은 이들이 엄청 열심히 파고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는 기업경영 경험이 일천한 중국이면서도 G2로서의 경제적 위상에 걸 맞는 학문적 역량을 구축하려는 그들의 필수적 몸부림으로 비쳐졌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LU교수 수제자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서울대 경제과 출신의 필자 대학후배였다. 그날 그가 던진 질문 포인트가 아주 돋보였는데 그는 학위 받은 후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현재는 필자가 봉직했던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필자는 2011년 하반기에 홍콩대 에서도 세미나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의향을 그곳 전략경영을 가르치는 한 교수에게 연락을 했더니만 쾌히 왕복 항공료와 2박 호텔비용을 부담해 주는 초청조건에 동의한다는 문건을 보낼 테니 사인해 보내달라는 메일이 왔다. 이후 이런 저런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세미나 일정이 확정되자 세미나 공지문을 보내왔는데 그 공지문 문구에는 역시 Amazon.com 졸저 발췌문 일부가 있었다.

 필자는 어차피 홍콩대에 가는 김에 홍콩중문대와 홍콩과기대에서도 세미나 기회를 가졌으면 해서 두 곳에 그 의향을 물었더니 홍콩중문대는 대단히 고맙다며 곧 세미나 일정과 주제를 학과전체에 공지하겠노라 했고, 홍콩과기대는 실증연구논문에만 관심이 있다고 해서 세미나 건은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홍콩대에서의 세마나는 박사과정학생들과 전략전공 faculty가 다수 참여하였는데 세미나 진행 중에 Dynamic Management의 본질과는 다소 다른 각도의 토론주제가 부각되면서 열띤 토론과 반론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Dynamic Management에서는 아무래도 실물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하여 홍콩대에서의 주관심사는 금융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것이 홍콩의 활로라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원래 홍콩도 제조업에서부터 출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점차 G2 시대가 전개되면서 내륙에 거대한 중국 실물경제가 활황을 맞다 보니 홍콩의 지정학적 특성 상 금융서비스산업이 중시되고 발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필자와 산업에 대한 이해가 덜한 그곳 젊은 교수들뿐인 그들과의 토의는 팽팽한 이견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냈다.

반면에 홍콩중문대에서의 세미나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우선 홍콩중문대의 faculty 구성연령층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우선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좋았고, 토론의 분위기는 대단히 아카데믹했다.

 미리 Dynamic Management의 특・장점을 어느 정도 이해한 듯 몇 분의 교수들은 질문하는 박사과정학생들에게 21세기의 글로벌 시대에는 상호관계를 중시하는 패러다임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며 오히려 필자를 대신하여 Dynamic Management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세미나 후 함께 한 점심식사 때 볼 수 있었던 교수들 간의 화합된 모습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홍콩중문대의 미래를 미리 읽는 듯 했다. 그곳 faculty 중에는 한국인 여자 교수도 1명 있었는데 그 교수는 그곳 학생들에게 아주 기대되는 젊은 신진교수로 평가되고 있는 듯해서 맘이 뿌듯했다.

 Dynamic Management는 그간의 확산 스토리가 보여주듯, Amazon.com을 비롯한 on/off line을 통해서, Wiley-Blackwell 경영백과사전(3판)을 통해서, 북경대 MBA정규교재를 통해서, 각종 국제학회에서의 논문발표를 통해서, 아직은 미동(微動)이나 계속 확산되어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아무리 호소력 있는 이론/모델/방법/기법일지라도 그 유용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면 무슨 소용 있으랴!

Dynamic Management 확산도 같은 맥락에서 물론 사업경영/기업경영/산업경영/국가경영에 유용성과 실용성을 더해 주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 / 김인호 한양대 명예교수. 다이나믹 매니지먼트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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