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그제는 조금 예상 밖의 하루가 되었다. 80도를 넘고 습기가 찬 열대성 공기 때문에 그랬는가? 여름 옷차림으로 땀까지 오랜만에 흐린 것,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을의 노래를 그리다가 무안을 당한 느낌이었다.  (묵주)기도도 모두 거르고,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도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할 것은 다 했다. 성경통독, 아침식사, 점심 혼자 해 먹기, Deck floor 를 모두 고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나 할까? 하지만 묵주기도를 전혀 못 했던 것이 나를 실망케 한다.

가끔 재는 혈압, 연숙은 의외로 너무나 높아서 실망, 나는 그런대로 큰 변화가 없었디. 과연 이런 혈압수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 그것이 문제다. 그저 현재 살고 있는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면 충분하지 않을까?

레지오 주회합, 다시 시작을 했고 계속하는 것은 가상하지만 솔직히 한심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어쩌면 그렇게 실망시키는 단원들이 아직도 나를 쳐지게 하는 것일까? 과연 우리는 이것을 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이것을 놓칠 수는 없다. 인자하신 성모님의 얼굴을 의식하려고 발버둥을 치며 나는 살고 있으니까…

9월이 거의 다 지나간다. 8월 초부터 블로그에서 도망 갔던 것만 기억이 나서 2개월 째라는 것은 확실히 기억을 한다. 2개월은 나에게 어떤 시절이었는가? 정말 입안의 느낌의 변화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고, 내 몸의 건강과 목숨의 가벼움을 가까이 느끼면 살았던 것,  조금씩 기억을 남기자.  현재 가회동 모습의 놀라움도 남기고…

아쉬움은 많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문명의 이기, 카톡’으로 레지오 단원들이 모인다는 사실, 과소평가할 수가 없다. 나부터 시작해서 모두들 나와 비슷한 신선한 만족과 행복감을 받았으리라 생각하니까.  Key West, Florida 로 놀러 간 카타리나 자매, 그곳에서 주회합에 참여 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주위의 ‘시끄러움’은 성가시긴 했지만 다른 각도로 보니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주회합이 아닌가 하는 장난스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오늘 기온, 이것을 보니까 지난 며칠보다 무려 20도가 떨어졌다. 또 하루아침에 긴 팔, 긴 바지가 필요한 것이다. 귀찮지만 싫지는 않다. 지난 며칠 ‘열대성 하늘’이 싸늘한 가을비의 하늘로 바뀐 것을 내가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

 

아~ 흑백의 아름다움이여~~

건주가 사진을 보내왔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나의 모습이 있는 조금은 희미한 흑백사전. 그것은 건주 wife, 황인희씨가 서독으로 취업 차 출국하던 김포공항의 사진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또렷했으나 나는 그 정확한 시기를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히 1972년이란 것, 옷차림으로 이름 여름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건주가 제대한 것이 1972년 봄이었다고 해서 알게 된 것. 거기에는 신언경씨까지 함께 들어있었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사진, 나의 촌스러운 모습… 재미 있기도 하고, 가슴이 찌릿하기도 하고… 1972년 경이면 나는 ‘할 것이 없어서’ 유학시험을 보답시고 학원에도 다니던 시절이 아닌가. 1971년부터 출국하기까지 나는 이렇다 할 사진도 일기도 없기에 나에게는 거의 신비로운 미지의 세월이다. 이제는 아마도 그런 시기로 남아있게 될 승산이 크기에 이 사진은 더욱 의미를 주게 된다.

함께 온 사진은 건주가 입대하기 전에 백양로에서 찍은 사진인 모양이다. 이 사진의 사연을 나는 전혀 모르지만 1969년 3월이라는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사연이 있다 나도 그 시절에 그곳에 있었지 않은가? 나의 연세대 시절 추억의 절정을 만들어가던 해, 바로 그 시절이었구나… 3학년 거의 기타에 심취되었던 것, 4학년 거의 등산에 빠졌던 것… 그것에 대한 대가는 그 이후부터 일생을 걸쳐서 치러야 했지 않았던가?

건주의 연세대 1969년 백양로의 추억이여..

 

하루 종일 음산하고 써늘하고 어둑거리는 날이었다. 오전의 레지오 주회합을 끝낸 것의 여파를 타고, 오랜만에 불고기(갈비)로 배를 채운 후 아득하고 포근한 늦은 낮잠을 연숙과 둘이서 잔 것은 너무도 꿀맛이었다. 불면증의 불안을 떨치듯 깊은 잠을 자는 듯한 소리에 나도 꿈을 꾸듯 말듯한 한 시간여를 즐겼다.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넉넉히 남아있을까… 감사합니다, 성모님이시여…

거의 무의식적으로 보는 video가 일본 TV 드라마, ‘내가 걷는 길’이었다. 왜 그것을 보게 되었는지 우연 중 우연이지만, 기분은 다시 상쾌하고 깨끗하고 추억적이다. 이런 일본 것을 보았던 시절 10년도 훨씬 전인데, 이것도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듯 한 것이 조금은 슬프다. 한때 나를 그렇게 도피처와 위안처를 마련해 주었던 주옥 같은 ‘일본애’들 것, 역사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 당시 나의 피난처 역할을 멋지게 해 주었다.

 

9월의 마지막 날이 결국은 나에게 떨어졌다. 9월도 다 가고… 내일은 10월의 멋진 날들이 시작될 것인가? 아~ 나는 왜 이렇게 세월의 흐름에 민감한 것일까? 내일이 고국의 추석이라고 한다. 이날을 체감으로 잊고 산 지가 거의 60년에 가까워옴은 나를 조금 움츠리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우리가 알고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하지만 느낌은 거의 잊었다고나 할까. 예외는 가회동 198번지 골목을 다시 보며 99% 그날의 느낌은 되살아 나온다. 얼마나 기적적인 추억의 힘인가? 감사합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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