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와 오수 午睡의 매력은..

오후의 가랑비와 낮잠은 완전한 조화를…

가랑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 때로는 개일 때도 있는, 그런 날이었다. 낮잠을 자기에 알맞은 그런 날이어서 점심을 chicken pasta로 배를 불리고 아예 침대로 가서 낮잠을 즐겼다. 하지만, 낮잠을 자는 머리 속은 묵직한 것이었다. 가회동 골목 중앙 후배가 보내준 ‘북촌 계동’이란 짧은 video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 탓이었을 것이다. 그 옛날이 그리운 것, 모든 것이 변한 것, 이러한 것들은 모두 평상적, 정상적인 삶의 일부분일진대 어째서 나는 그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변하는 것이 싫은 나의 원초적인 성격, 그것이 사실일까? 왜 나는 그렇게 유별나게 과거에 대한 집착과 변천하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그렇게 큰 것일까?

올해는 깊은 가을의 색깔들이 천천히 천천히 변하고..

집 앞의 낙엽은 치우는 것이 이제 포기하고…

뒷 뜰의 낙엽도 이제는 보는 것으로 만족…

오늘 성경통독 드디어 욥기로 접어들었다. 일주일 동안 읽게 될 이 ‘고통의 말씀’, 어떤 것을 나는 얻게 될 것인가? 고통에는 이유가, 우리가 보기에, 전혀 없을 수도 있다..라는 것일까? 관건은 하느님이 일부러 고통을 주실 수도 있다는 끔찍한 진리가 아닐까? 아~ 어렵다, 고통이란 것은 반드시 우리와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문득 생각이 났다. 레지오 카톡모임을 하면서, 혹시 우리  성당의 등대회나 고국의 친구들도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서 문자로 안부를 전하면 어떨까…  중구난방, 뜬금없이 아무 때나 발언을 하는 것, 물론 편한 시간이 보는 것은 되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안 되지 않는가? 우선 정식으로 등대회의 회의 형식으로 모여서 시도를 해 보면 실상이 들어날 듯하다. 한번 임형에게 제안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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