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Wellness section’에서 forgetfulness 에 대한 글이 보인다. 나에게 forgetfulness는 물론 dementia와 관련된 것이니 유쾌한 내용일 수가 없지만 오늘은 조금 안심을 하며 본다. 글의 논조는 너무 성급히 지나치게 걱정 염려하지 말라는 것, 하지만 이런 논조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어서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이 전문가들의 말은 맞을 것이다. 나이에 의한 ‘자주 까먹는 현상’ 사실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직접 경험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조금은 걱정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부터 그렇게 익숙한 ‘것’들의 이름 글자가 멀쩡하게 기억이 안 되는 사실에 처음엔 너무 놀랐었지 않았던가? 그때의 조바심은 과연 이 잊었던 것을 완전히 잊은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서히 떠올랐다. 연숙이나 주위에 물어보니 거의 이들 거의 모두가 이미 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을 하기도 했다.
오늘 나를 괴롭혔던 단어는: 영화제목 Red Ball Express란 1952년 ‘2차 대전’ 흑백영화… 작년에도 몇 번 YouTube에서 본 것인데 주인공들의 이름 [Jeff Chandler주연]도 기억을 하는데 제목을 잊다니… 하지만 마지막 글자 Express는 이미 기억이 되긴 했다. 얼마 안 되어서 떠오른 말은 Ball…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혹시 Fire Ball은 아닐까.. 하지만 조금 느낌이 이상했다. 아니다, 아니다 이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후에 결국은 떠오른 정확한 말 Red Ball 이었다.. NYT Wellness 기사의 말이 거의 맞았다. 기억세포를 찾아내는 시간이 전보다 느려진 것이다. 완전히 잊은 것보다는 기억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문가의 분석..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결국은 이 ‘시간’이 문제가 아닌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완전히 잊은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열거했는데, 이것 역시 조금은 상식적인 것들: multitasking을 피하라… 일할 때 한가지에만 몰두하라.. 요새 세상이 너무나 이것에 문제가 있긴 하다. 잠을 잘 자라.. 두뇌세포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 특히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 먹는 것도 중요하다.. 모두들 특별한 것들은 아니다.
위험한 정도의 망각증상으로는: 가족, 친지의 이름을 잊는 것, 길을 잊는 것 등등 이것도 짐작이 되는 것들인데.. 나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걱정이 될 정도로 ‘갑자기’ 흔하던 각종 단어, 이름들이 멀쩡하게 생각이 안 나는 것을 너무나 자주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에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으니 크게 놀라거나 걱정하는 것도 줄어들고 있는지.. 기억, 회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각종 ‘연상 기술’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듯한데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나이 탓, 나이 탓, 모든 것이 퇴화되는데 두뇌라고 예외일 수가 있는가, 자연적 노화 현상인데…
오늘 새벽도 6시 직전, 깨어날 무렵부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손으로부터 꼭 잡으며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2014년 9월의 성모님을 잊지 않으려 기를 쓴다. 9년 만에 거의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마주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 한마디로 내가 보아도 불쌍하고 가엽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은총의 광채가 있음도 잊지 않는다. 하루 이틀 사흘… 나는 아마도 그런 정신상태로 그날을 향할 것이다.
이른 아침 ‘작은 산책’을 back yard에서 하며 멀리서 본 main shed 근처의 모습, 정말 놀랍게 변했고 깨끗해졌다.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었던 tool shed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없어진 자리엔 파란 잡초들까지 돋아난다. 나는 나를 칭찬해야 한다. 이번 여름 얼마나 열심히 이곳에 정성을 들였던가, 땀과 수고 시간… 더위와 싸우며 기를 쓰던 나는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어제 ‘갑자기’ 시작된 연숙이의 오랜 숙원, pantry 정리 정돈.. 사실 숙원이었던 이유를 알만 하다. 그 좁디 좁은 곳에서는 사실 엄청난 양의 각종 식품류들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곳을 같이 정리하며 나는 계속 ‘연숙아, 미안해~’ 라는 생각뿐이었다. 아~ 남들처럼 넓고 쾌적하고 초 현대적인 부엌이었다면… 내 탓이요… 그래도 조금 정리가 된 후에는 훨씬 쓰기가 쉬울 것을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본격적인 Jacuzzi ceiling repair job이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그렇게 간단한 일처럼 보이던 것이.. .아니다,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나의 carpentry skill에 자신이 없다. 분명히 또 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등등..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인간인가? 이럴 때는 무조건 시작을 하고 보는데.. 하루가 지나며 보니 조금씩 idea가 생기기 시작한다.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경험적 진리를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