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앞 표지 flap:

사색을 통한 신앙 전승의 습득을 촉구하는 우리 세대에 몇 안 되는 위대한 제안자의 한 사람인 벨테가 그의 창작 활동의 원숙한 결실을 내놓았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사유함이 자율적으로 진전된 우리 시대에 이성의 광장 앞에서 종교가 가진 권리이다. 일체의 것을 결정짓는 의미물음을 통해서 그는 오늘날의 우리가 걸어갈 수 잇는 신에게로 향한 사유의 길들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이미 일상적 행위 안에서 의미물음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긍정하는가를, 도 우리가 같은 인간들에 대해 책임성 있게 행위 함으로써 계시를 통해 인간의 경험의 지평에로 들어온 무조건적인 신비의 인격적 특성을 어떻게 요청하는가를 명시하고 있다. 이 인격적 신이 인간의 태도를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곳에 그 완전한 의미로 종교가 있으며 신앙과 기도와 예배로 종교를 실행하는 종교적 인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종교를 실행함에 있어서 신으로부터의 운동(예컨대 선포)과 신에게로의 운동(예컨대 회중의 기도)은 함께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

실제 종교생활의 본질적은 것을 사유함 안에서 모사 模寫 하는 일, 그것은 이 저작의 이해를 따르면 종교철학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오늘의 묻는 인간, 종교와 신앙의 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두를 향해 있다.

 

뒤 표지 flap:

지은이 베른하르트 벨테

1906년 3월 31일 독일 바덴의 메쓰키르히 에서 태어났으며, 1951~1973년 프라이부륵 대학교에서 종교철학 교수로 봉직하였다. 1983년 9월 6일 사망하였다.

가톨릭 신학과 현대철학 사이에 가교를 놓으려 했던 벨테의 사상적 노정은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대해 안셀무스 가 표현하였던 유명한 정식, 즉 “통찰을 추구하는 신앙”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벨테에 의하면 종교철학은 그리스도교적 신앙의 뿌리와 전제들에 충실하면서도 순수한 철학적 사유의 특성을 견지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확신은 동향인 하이데거의 경우에서처럼 현상학적으로 뒷받침되었다.

 

벨테의 저작으로는

<영원한 것의 자취를 따라서>(1965), <구원의 이해>(1966), <유한과 무한의 겨룸터>(1967: 한국어 번역판 1996), <시간과 신비>(1975), <시간과 영원 사이에서>(1982) 등이 있다.

 

옮긴이 오창선 Ph.D 은

가톨릭 사제로서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대학교와 독일 뮌헨대학교 철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베른하르트 벨테

종교철학

오창선 옮김

분도출판사

 

 

머리말

내가 여기에 제시하는 종교철학은 강의들에서 태동된 것이다. 1962년 이후부터 1973년까지 나는 종교철학에 관한 강의들을 정기적으로 해야만 했다. 나는 나의 생각들을 매번 반복하면서 고쳐 썼는데 그 결과 이 시기 동안에 새로운 전망들이 늘 또다시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나는 이와 같이 불어난 전체 생각을 이번의 간행을 위해 다시 한번 철저하고 면밀히 검토하였다.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제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들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나는 많은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내가 여기에 제시하는 것은 오랜 기간의 숙고와 많은 대화들의 결실이다.

여기에서 논할 주제들을 나는 부분적으로는 종종 논문들이나 개별 연구들에서 다루었는데, 그것들은 이따금 거기에서 비교적 더 상세히 취급되었다. 그렇게 때문에 나는 적당한 곳에서 감히 그것을 환기시키고 나 자신을 인용할 것이다.

이 종교철학을 완성하면서 나는 종교철학적 문헌과 논쟁할 의도가 없었다. 이것은 다른 저자들이 이 중요한 주제에 공헌한 것을 내가 경시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직접적이고 곧바로 사유 안에서 착수하려고 의도하였다. 계몽주의 시기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종교철학의 가장 중요한 현상들에 대한 훌륭한 문헌 개관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도 환기되어야만 한다.  쇠에 와 특히 트릴하스 가 RGG에서 그리고 그에 대한 보충으로 메츠 가 LThK에서 한 상론과 보고들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 높이 평가될 만한 작업들을 고려해 볼 때에 거기에서 이미 훌륭하게 언급되어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반복한다는 것은 내게는 불필요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오늘날의 철학함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조 思潮들이 전문 영역을 넘어서 공공의 견해를 형성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한에 있어서 그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내게는 중요한 것처럼 보여진다. 이것은 특히 비판이론과 현대의 실증주의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이 이론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세계관이 된 한에 있어서 그것들은 종교 문제에 대한 오늘날의 숙고의 전망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안 자체의 전개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것에 대한 이전의 중요한 견해들을 다루게 되었을 경우에 현행의 본문들에서 그것을 환기시키게 될 것이다.

각주들의 교열, 정리 및 보완하고 또한 교정을 본 데에 대해 나는 괴르츠 박사와 슈나이더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이 책이 몇 가지 측면에서 유익할 수 잇기를 기대해 본다. 계속해서 사유하도록 하는 자극들이 이 책에서 제공되기를 나는 특히 기대해 본다.

 

1977년 10월 15일, 프라이부륵

베른하르트 벨테

 

 

 

목차

머리말

 

제1장: 서론적 물음

 

1.  철학적 사유 전반의 의미에 대해

1. 스스로-생각함

2. 사유의 관심사

3. 본래적 존재와 사실

4. 본질적 존재와 비현실적 존재

5. 철학적 사유의 논증 방식

6. 철학적 사유의 종결될 수 없는 것

 

2. 종교철학의 의미에 대해

1. 사유의 문제로서 종교

2. 종교와 인간의 사유

3. 종교에 대한 철학적 반성의 시간

4. 종교에 대한 종교철학의 위험과 유익

 

3. 종교의 예비 개념

1. 신에 대한 인간의 관계로서의 종교

2. 종교의 내면성과 외면성

3. 비판적으로 반성된 종교

 

4. 현대의 철학적 상황에서 종교와 종교철학

1. 철학과 세계관

2. 과학철학과 종교: 비트겐슈타인의 <논고>

3. 과학철학과 종교: 칼 포퍼

4. 한스 알베르트의 비판적 합리론

 

제2장: 종교의 원리로서의 신

 

5. 신에게로 향한 첫 번째 노정 路程의 구상

1. 현존재 現存在

2. 비-현존재 非-現存在 또는 무 無

가) 무의 본질

나) 무의 경험

다) 무의 모호성

라) 무의 억압하는 것

마) 무의 끝없음과 무조건성

바) 무는 아무런 사물도 또는 주체도 아니다

사) 현존재의 타자로서 무

3. 의미물음과 의미전제들

4. 귀결: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것이 존재한다

5. 지금까지 언급된 것에 대한 설명들

가)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것의 나타남으로서의 무 차체

나) 존재자를 뛰어넘어서

다) 현상학적 차이

6. 이 노정의 비판

가) 신학적 비판

나) 철학적 비판

 

6. 신에게로 향한 두 번째 노정의 구상

1. 우리 뒤에 놓여 있는 무 無

2. 무 無 그리고 어떤 무엇의 설명 필요성

3. 근거들의 대열

4. 결정적인 “근거-물음”

가) 질문된 것의 보편성

나) “물어 알게 된 것”으로서의 “비-존재자” 非-存在者

5. 결론

6. 근거로서의 신비

7. 이 생각의 논리

 

7. 이전 시대의 견해들에 비추어본 두 구상들

1. 토마스 아퀴나스의 결과 논증

2. 캔터베리의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논증

가) 더 큰 것은 생각될 수 없는 그것

나) 이 생각이 어떻게 사유되게 되는지

다) 현실의 입증

3. 신존재 증명에 대한 칸트의 비판

 

8. 절대적 신비의 인격적 특성

1. 인격적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가) 자아실행 自我實行

나) 시작할 수 있음

다) 통교 通交

라) 세계지평 世界地坪

2. 의미물음과 인격성

3. 존재자의 근거와 인격적 근본구조

4. 초월성 인격성

 

9. 절대적 신비의 신격 神格

1. 인간적 모델 안에서의 형태와 계시

2. 가능성으로서의 신적 발현

3. 발현적 현상으로서의 거룩한 것

4. 현실로서의 신적 발현

 

10. 신의 모습의 역사적 변천

1. 계시와 벗어남

2. 모습의 증가

3. 사회적 신원 확인들과 분리들

 

11. 무신론

1. 그 성격상 강요하지 않는 구상들

가) 더할 수 없는 질문들

나) 무의 모호성

다) 윤리적 요청

라) 역사적 회고들

2. 무신론의 가능한 종류들

가) 소극적 무신론

나) 비판적 무신론

다) 적극적 무신론

라) 무신론과 변신론 辯神論의 문제

 

 

제3장: 종교의 실행자로서의 인간

 

들어가는 말

 

12. 신앙

1. 신앙과 지식

2. 신앙과 인격적 자유

3. 신앙의 모델들

4. 신뢰함, 긍정, 앞에 내어놓음

5. 신과 모든 것을 신앙함

6. 신에 대한 신앙과 악

7. 신앙과 기적

 

기도 -들어가는 말

 

13. 침묵의 기도

1. 침묵의 부정적 특성

2. 잠심 潛心으로서의 침묵의 적극적 특성

3. 대월 對越 로서의 침묵의 긍정적 특성

4. 감사의 회심 回心과 종교의 순환

 

14. 언어로서의 기도

1. 언어의 신학적 차이와 부정적 언어

2. 적극적-상징적 언어

3. “마음을 쏟아놓음”

4. 언어의 관계적 특징

5. 대월과 감사

 

15. 예배로서의 기도 I: 회중, 선포 그리고 회중의 기도

1. 예배회중 禮拜會衆

2. 선포

가) 선포의 신학적 및 인간학적 극점

나) 자아와 신의 동일화 同一化

다) 신의 이름을 부름

라) 위임 委任과 기억

마) 회중과의 언어 공동체

바) 선포의 당혹케 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특성

사) 선포와 회중

3. 회중의 기도

 

16. 예배로서의 기도 II: 실재 상징적 행위로서의 예배

1. 실재 상징적 행위로서의 언어

2. 실재 상징적 행위로서의 예배언어

3. 예배의 활동 공간으로서의 거룩한 시간들과 장소들

4. 예배언어의 예식화

5. 예식적 예배언어의 긴장과 위기들

6. 예배의 다중적 종합

 

17. 종교의 폐해 弊害

1. 폐해가 가능한 이유들

2. 공허한 확대 재생산

3. 이데올로기로서의 종교

4. 종교적 광신

5. 종교의 혼합된 현실

 

맺는 말: 끝없는 끝맺음

역자 후기

 

 

 

제1장: 서론적 물음

 

1.  철학적 사유 전반의 의미에 대해

우리의 출발점은 종교철학이 여하간 철학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철학이라는 이것이 무엇이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명백한 해답이란, 더욱이 최종적인 해답이란 있지 않다. 철학문제에 있어서 약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철학이라는 것이 결코 미리 주어지는 어떤 정의 定義에 의해서 확정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만일 그러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말하자면 “메타-철학” 에서 얻어진 것이어야 하는데, “메타-철학”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는 몇 가지 말할 수 있고 또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스스로-생각함

우선 철학이란 자기 자신만을 밝힐 수 있고 규정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해명과 규정은 다시금 인간이 철학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그 정도로서만 가능한 것이다. 철할이란 철함함이며, 철학함이란 그것이 얼마나 더 상세히 계속해 규정되든 여하간 사유함 Denken이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철학이란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는 거기에서, 그 자신의 능력에서, 그 자신의 사고력에서, 그 자신의 근원에서 생기는 것이다. 철학함이란 독창적인 인간 사고가 전개해 나가는 한 출중한 형태이다.

그런 까닭에 철학은 철학적 명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현존하는 것으로서 표상되거나 인지되는 거기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지식이란 다만 어딘가 다른 곳에 있었던 철학에 대한 지식일 뿐이지, 그 자체로 철학은 아니다. 왜냐하면 철학은 오직 사유함 자체의 사건으로서만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건은 때때로 명제들 안에서 파악될 수 있고 또 파악된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이 명제들 또는 그 밖의 무엇이 철학함의 파악될 수 있는 요소들에서 등장하든간에, 그것들은 현실적이고 생동적인 사유의 요소이며 또 그런 것으로 남으며, 우리가 이를 뒤따라 체험해 봄으로써 또다시 생겨난다는 점이다. 오직 이 점에 있어서만 그러한 요소들은 철학과 같은 어떤 것의 요소들이라고 주장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사정을 숙고하는 사람은 누구나 철학이 동시에 뛰어난 인간사로서 특징지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철학적 사고 안에서 인간은 그에게 고취된 자신의 사고력에 힘입어 자유롭고 독자적으로 그의 이 힘을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언급되고 있는 것들이 본래 어떠한 것인지 또 세계의 진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서 그에게 빛을 발하는가를 스스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며, 혹은 보고자 하는 그의 원의가 생기는 것이다. 철학하는 자는 우선 외부로부터 그에게 제시된 일체의 의견들과 명제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러한 명제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나 스스로 보고 나 스스로 생각하게 놔두시오. 철학함은 인간에게 보증된 자유로운 자아존재 Selbstsein의 힘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해 자아존재의 이 자유를 펼쳐나가고 이렇게 하여서 자유롭게 스스로 사유하고 스스로 본다. 그러므로 철학함으로써 인간은 단순히 피상적인 명제들과 견해들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사유함”에 의해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철학적 사유는 인간 자유의 한 출중한 행태이다.

 

2. 사유의 관심사

사유함은 여기에서 물론 내재적 內在的 인 한 과정, 즉 인간 주관성의 일종의 내면 공간 안에서만 진행된다고 할 수 있을 어떤 무엇으로 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사유함은 인간을 넘어서는 어떤 생동적인 개방성이며, 인간과 세계의, 사유하는 자와 그의 사유의 투명한 공간 안에서 그에게 떠오르고 그를 만나는 그것 사이의 어떤 만남이며, 한편으로는 인간 생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의 공간 안에서 사유하는 이 생을 만나는 표징과 신호와 물음과 경탄 사이의 한 대결이다.2

그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철학의 사유함을 특징지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문제에 엄격히 매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문제로 삼는 것은 진리와 존재라는 점에서 세계의 모습들에서부터 사유함에 마주해 오는 그것이다. 사유함은 그것을 만나는 진리와 존재의 이 격려에 “부응하여-말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것에 대해 “책임을-떠맡으면서”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성으로서 사유함의 자유는 자신의 문제에 매여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제에 매여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사유는 물론 모든 진지한 사유, 예컨대 과학적 사유와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그리고 오히려 바로 철학적 사유를 위해서도 요구되지 않을 수 없다.

사유함이란 진리와 존재의 격려 속에서 사유되어야 할 어떤 문제에 대해서 사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이 확실한 사유가 되는 곳에서 사유는 단지 제 스스로 구상된 형태들의 내부 공간에 계류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모든 사유에 있어서 저마다 문제가 되는 관심사를 사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명제들과 견해들에 대해 철학적 사유가 그토록 자유로운 것이지만, 그것은 문제와 그리고 이 문제로부터 철학적 사유에 마주해 오는 그 본질적인 것에 대해 그토록 매여 있는 것이다.

이것은 동시에 철학적 사유가 취하는 일체의 조처들을 그것의 문제에서부터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의미에 있어서 그것은 논증되고 논증하는 사유이지 않으면 안 된다. 철학적 사유의 논증적 성격은 우선 이 사유가 정확히 그의 문제를 주시하고 그 문제로부터 건네진 말을 정확히 듣는다는 데에 있다. 거기로부터 그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그것의 근저,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를 알리는 것으로부터 그것이 보고 듣는 것을 들어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로 철학적 사유는 그 근저로부터 높여진 것을 조심스레 개념화하고 언어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작업은 다시금 이 개념들과 말들로써 그 근저가, 즉 자기 스스로를 가리키는 것이 그것 스스로에서부터 보여지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게끔 이루어져야만 한다.3

오로지 그러한 논증 절차의 엄격성에 의해서만 철학적 사유는 우연치 않게 늘상 반복해서 그것에 대해 제기되는 정밀과학의 그 비난, 즉 그것이 근거 없는 비현실적 사변이라는 비난을 벗어난다. 현실에서 또는 관련 문제의 존재나 진실에 있어 입증되지 않은 머릿속의 구성물이나 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재치 있는 것일 수는 있겠지만, 본래의 의미의 철학은 아니다.

따라서 사유가 그토록 자유롭고 사유하는 사람 저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은 자신의 문제에 엄격히 매여 있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의 존재와 본질 그리고 이로써 도한 그 진리에 마음이 끌리어서 이 문제를 개념화하고자 하는 사유는 인간의 원천적인 자아 및 존재이해를 펼쳐나가는 것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 인간은 현존재하면서 언제나 이미 자기 자신을 그의 거기에 Da 또는 그의 세계 내에서 이해한다. 동시에 그는 존재함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그의 세계를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서 이해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이 맟 존재이해로서 현존재한다. 따라서 인간이 사유한다면, 그에 예컨대 이것은 무엇이냐 또는 나는 무엇인가 또는 내가 나의 세계 내에 현존재한다는 이 사실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서 바로 이 자아 및 존재이해를 펼쳐나가는 것이다. 그는 사유하는 것이며 자신과 그의 세계를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서 존재의 빛 안에서 질문하는 것이다. 오직 이 이유로 말미암아 인간은 그의 현존재의 계기들의 존재에 마음이 끌리어 이 존재와 관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모든 것이 존재의 관점에서 분명해지고 그가 거기에 응할 수 있음으로써 본질 역시 그에게 분명해지는 것이며, 그리하여 그는 본질과 비실재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질문하는 일체의 사유, 일체의 철학함은 인간 그 자체의 자이 및 존재이해의 전개이다.

그 안에서 자신을 펼쳐나가고 움직일 수 있는 인간에게 주어진 그 자아 및 존재이해는 또한 이성 理性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따라서 인간이 철학하면서 그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때에, 그는 그에게 주어진 자아 및 존재이해 안에서 그의 문제에 매여 있는 가운데 그 자신의 원천에서부터 활동하는 것이다. 이 활동이 그 자체로서 전개되어 있는 거기에서 우리는 철학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3. 본래적 존재와 사실

물론 철학적 사유가 사유해야 될 문제에 매여 있음은 정밀과학들의 경우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그래서 논증의 방식들, 즉 해당 문제의 관점에서부터 증명하는 방식들은 다르고 고유한 성질의 것이다. 이것은 특히 철학적 사유가 관계하는 문제가 정밀과학들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어떤 특유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우리가 철학적 사유의 문제를 더 정확히 통찰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우리는 이 사유가 그것의 길과 방법들에 있어서 특유의 성질을 지닌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 지금도 ‘필사 筆寫’ 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Disclaimer: 여기에 실린 글은 copyright가 된 책, 기사를 ‘발췌, 전재’를 한 것입니다. 모두 한 개인이 manual typing을 한 것이고, 의도는 절대로 저작권 침해가 아닌, fair use의 정신을 100% 살린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적인 제한, 독자층의 제한’을 염두에 두었고, 목적은 단 한 가지 입니다. 즉 목적을 가진 소수 group (church study group, bible group, book club) 에게 share가 되었습니다. password protected가 되었는데, 만일 이것이 실패를 하면 가능한 시간 내에 시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이러한 생각을 근거로 할 때에, 그 외에는 흥미로운 것이기는 하지만 철학적 체계 안에서의 종교철학의 위치에 대한 S. 홀름의 그 견해는 내게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S. Holm, Religionsphilosophie  (Stuttgard 1960) 11-63.
  2. 이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을 알려면 M. Muller, Sein und Geist (Tubingen 1940)을, 그리고 최근의 것으로는 K. Hemmerle, Thesen zu einer trinitarischdn Ontologie (Einsiedeln 1976)을 참조하라.
  3. 이에 대한 자세한 것을 알려면 M. Heidergger, Sein und Zeit (Halle 1927) 7. Die phanomenologische Methode der Untersuchung, 27-39; 재인쇄, <전집> 제2권. F. -W. von Hermann 간행 (Frankfurt a.M. 1977) 36-52를 참조하라.
Sept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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