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성탄 전야, 바로 그날이 밝았구나, 참 어김도 없이 잘도 흐르는 시간들… 추운 아침에 난데없이 성탄카드 그림을 찾느라 귀중한 아침시간을 보낸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분명히 예년에는 이곳 저곳 카톡카드들을 보낸 기억이 나는데… 어떤 것을 누구에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진 것, 보내긴 보냈던가? 무슨 그림을 어디서 ‘도용盜用’을 한 것인지…아예 성탄 직후 새해 전에 보내는 것이… 참, 이런 것으로 시간낭비를 하다니…
나의 기억은 역시 믿음직하지 못하구나.. 예전 카톡을 보니 역시 대부분 새해인사 카드를 보냈음을 본다. 두 번씩 보내는 것도 그렇고, 지금 새해 인사는 조금 이르고.. 역시 새해가 다가오면서 모두 보내는 것이 적당할 듯…

이 성탄카드 그림을 간신히 찾았지만 마구 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말았다. 깊은 생각도 없이 콜럼버스 중앙고 후배그룹에 보냈지만 곧 후회를 하는데… 이 그룹이 왜 이렇게 차갑게, 조용하게, 무섭게까지 보이는 것일까? 대답, 메아리가 없는 허공처럼 보이는 곳처럼… 이 후배들, 왜 이렇게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일까?
그래도 몇 사람들에게는 보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조카들, 군포시 수경이네 가족들, 두 신부님, 조시몬 형제, 파주 문목사 선배 등등… 인사는 하는 것이…
무의식의 힘, 그것인가? 위의 무기력 상태가 순식간에 활력의 상태로!
문득 pc mouse는 거침없이 위의 성탄그림을 하나 둘 씩 카톡으로 보내기 시작해서, 몇 분 만에 카톡 친구명단의 거의 모두에게 보냈으니.. 참, 나는 이상한 인간이로구나. 나의 의지와 별개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이끈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우울, 절망감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으니..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상관없다. 결과가 오늘 나머지 시간을 상승세로 바꾸어 놓았으니까…
요새는 혈압이 아주 호조를 보인다. 120/80 밑의 수치가 자주 보이는 것, 역시 현재의 dosage가 적당하다는 뜻, 그리고 우리의 삶의 모습도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해석을 하는데.. 언제까지, 언제까지..
오늘은 몸과 마음이 모두 ‘종종거리는’ 모습을 예상한다. 모든 일들, 스케줄이 저녁때 집중되어 있기 때문… 편한 것이 아닌데, 일년에 한번인데 꾀를 부리면 안 되지. 저녁 때 성탄 밤미사 (전야 미사가 아니라는데) 7시 반에 있기에 그것이 끝나면 동네 neighbor 3곳에 선물을 놓아두는 것으로 오늘 일정은 끝날 것이다.
Guilford Circle neighbor, 이 집 근래에 점점 holiday decoration이 화려해지고 있는 집이다. 매해 점점 장식의 숫자도 늘어나는데.. 이 집에 사는 grandfather가 손주들을 데리고 걷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런 집들이 더 우리 동네에 오면 얼마나 좋을지…

이 집, 이 집은 단연 동네 전체에서 압권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말 over 한다는 느낌까지 드는데… 예를 들면 Frosty snowman의 높이가 집의 높이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 말도 못하게 많은 장식품의 숫자.. 와~ 이것 연숙이 말대로 전가요금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지.. 하지만 이들 부부의 가족적인 이런 과도한 노력,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부럽기만 한 것…
오늘로써 녀석과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달, 아마도 30일’ 산책한 기념비적 날이 되었다. 우선 산책을 방해하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은 나의 ‘의지력’의 도움도 받지 않았겠는가? 비록 지난 30여일 외출, YMCA gym은 유난히 횟수가 적었지만 이런 매일 산책으로 조금 보완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것은 나 홀로의 case일 뿐이어서 조금 아쉽구나…
어제 저녁, 오늘 아침으로 이어지는 우울한 기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난 2023년을 정리하려고 다시 마주친 나의 자화상이 계기가 되었다고 나는 믿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지도.. 언제까지 나는 이런 유난스런 괴벽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시간이 지나야 풀어지고 없어지는 이것, 아~ 나는 정말 노력을 해야 ‘산다’… 노력을 더 해야…오늘 일정도 갑자기 싫어지고 도망가고 싶을 정도인데, 이것도 시간 문제일 거다. 어머님들이시여, 저를 좀 때려주소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라빌 순교자 성당 성탄의 빛]
저녁 7시 30분 미사에 가는 길에 H-Mart에 들러서 며칠 동안 ‘굶은 듯’, 이것 저것 사 들고 나왔다. 그 중에는 ‘그리운’ 것, 큰 병 GEKKEIKAN SAKE (싼 정종) 도 있어서 은근히 침을 흘리기도.. 이곳에서는 손형제님 부부도 만났다. 그들도 미사 전 shopping인 모양.. 이제는 이런 old timer들이 가족, 형제처럼 느껴지는데.. 세월의 효과일 거다.
올 시즌 처음 보는 광경, 순교자 성당의 ‘자랑’이 아닐지.. 주임 신부님 부임시였던가, 그러니까.. COVID-19 Pandemic이 한창일 때였던가? 완전히 새로 ‘증축’한 성탄 구유,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영구적’인 것이어서 조금 선견지명이 아니었을까? 계절에 상관없이 이렇게 건재하고 있고 올해도 처음 화려한 모습을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격세지감까지는 아니어도… 이제 이런 일들을 하는 교우들의 모습이 조금 생소한 것, 그러니까.. ‘다음 세대’가 슬그머니 성당의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활동은 우리 때와 분명히 조금 다르고, 신선하고, 젊고, 빠르고, 덜 ‘싸우고’… 등등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성탄 밤 미사, 예전의 ‘성탄전야미사’, 조금 혼동이 되는데.. 왜 이번에는 전야미사라고 하지 않고 계속 성탄 밤 미사라고 강조를 하는 것인지? 전례적으로 무엇이 바뀐 것은 아닌 듯 한데.. 아직도 아리송..
거의 한 시간 일찍 도착, 조용히 성체조배, 묵상을 예상했지만, 아하~ 또 잊었다. 이것은 언제나 불가능… 이 시간에 전례준비로 시끄럽고 바쁜 모습을 보게 되니까… 하지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요새는 전례팀 C 형제의 모습이 제일 많이 보이는구나.. 그래, 그의 모습을 보면 2010년 겨울 처음 ‘전산팀’에서 만난 인연이 떠오르고, S형제과 재회했던 그 당시, 눈이 쏟아지기 전에 어떤 모임에서 일찍 귀가했던 기억 등이 ‘줄줄이’ 주마등처럼… 그때도 좋았지…
오늘 미사는 ‘또’ 보스턴 주재의 젊디 젊은 최 부제가 집전을 했는데.. 한국에서 온 것이 아니고 LA에 12살부터 살았다고 해서 놀란다. 말투에서 거의 영어 accent가 섞이지 않아서 그런 것. 좌우지간 성턴 전야 미사를 순교자 성당에서 했던 기억이 거의 없는데.. 연숙이는 온 적이 있다고 우긴다. 과연 그럴까? 기록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 오늘 갔던 것은 물론 잘한 것이었다. 너무나 좋았던 것, 우리가 갈 곳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감사하고 싶다. 역시 우리의 ‘본향’이 아닐까? 비록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상상에 빠지기 일쑤지만..
오랜만에 카톡으로 만난 ‘지인들’의 소식을 들으니 조금 삶에 활력이 솟는 것을 느끼는데… 과연 얼마나 이런 것이 지속되는지는 미지수, 하지만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이것이 나의 희망이다.
오늘 길에 동네 세 곳 이웃에게 작은 선물을 놓고 왔고… 올해는 아무래도 옆집 Dave가 없는 집 때문인가, 조금 마음이 아픈 것은 당연한 일이고, Josh네 집은 일찍 집을 떠난 듯해서 조금 쓸쓸하고… 뒷집 B선생 댁,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조금 연락을 못하고 살아서 그런지 조금 신경이 쓰인다. 한번도 서로 가까이서 마주 앉아 차 한잔을 나눈 적이 없다는 사실 때문일 거다. 더 늦기 전에 내년에는 한번 만남을 시도해 보고 싶은데…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