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  이제 나에게 연도는 생소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아니, 익숙해졌다고 생각을 한다. 하면 할 수록 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곡 哭’ 도 연도 말고 어디 있을까? 너무나 한국적인 정서가 배어있는 연도. 연옥의 영혼을 위한 기도, 가톨릭의 장례 형식이지만, 연옥을 믿지 않는 개신교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오늘,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어떤 자매님의 연도가 오늘 정오 미사 후에 있었다. 고인의 향년 91세가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지만 다른 때보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연도를 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들었던 ‘소문’, 성령운동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어떤  사제가 옷을 벗고 결혼을 한 case 였다. 그 ‘환속’의 과정과 이유는 잘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하느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생각만 자꾸 들었다. 오늘 연도 고인의 사위가 바로 그 ‘전 前’ 사제라고 하는데 소문에서만 듣다가 오늘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게 된 것이다. 그것이 전부인데.. 지나고 보니 왜 ‘내가’ 그렇게 관심을 갖고 연도에 참석했을까 나 자신이 조금은 당황하게 되었다.

 

¶  너무나 놀라운 부음 訃音을 오늘 늦게 접하고 머리가 띵~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험 전문인인 James형제, 서울 외대출신, 오랜 친분을 가진 ‘최형’의 바로 밑 동생, James (Choi) 로 알게 되었고 2004년 경부터 한 동안 그의 insurance agency의  computer system을 보아 주면서 자주 만나기도 했던 그가 오늘 ‘갑자기, 예고도 없이’ 심장마비로 타계를 한 것.. 칠순도 되지 않는 나이에 예고 없이 찾아온 죽음.

근래에는 통 만날 기회가 없어서 거의 잊고 지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간접적으로 최형을 통해서 어쩌다 소식을 듣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오래 전에 심장 검사에서 담배를 줄이라는 의사의 충고를 받았다고 듣기도 했지만 아마도 철저한 금연을 못 한 모양이다. 하기야 내가 그의 사무실에 찾아가면 ‘꼭’ 담배를 피러 사무실 밖으로 나오곤 했고 나도 오랜 만이라고 같이 피웠던 기억도 있으니.. 흡연으로 인해 혈관이 막혀서 생긴 불운의 결과가 아닌가 짐작을 한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한 분밖에 없는 형님네와 관계가 그렇게 원만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도 알기에 이렇게 갑자기 떠난 것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것 다 아시는 그의 어머님의 심정을 생각하니 더욱 그렇고, 최근에 가까이 알고 지냈던 누님과는 각별한 사이였다는데 얼마나 애석할까. 어머니도 없고 형제도 없는 나로써는 최형네의 대가족이 항상 부러웠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연도나 장례미사에서나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James 형제, 부디 편안히 쉬기를..

 

¶  오늘은 레지오 주 회합에 절반의 단원들이 결석을 하였다. 10명에서 5명이 되니 조금 생소한 느낌을 들었지만 다른 쪽으로 조금은 한가하고 편한 느낌도 있었다. 레지오 단원의 의무 중에 제일 으뜸이 주 회합에 출석을 하는 것이라고 모두들 알고 있지만, 완벽하게 이것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 습관성인가 아닌가 하는 것인데, 나는 이제 이 결석하는 pattern을 보고 거의 그 사람의 character를 짐작할 수도 있게 되었고 그 사람의 ‘다른 면에서의 성공여부’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우리 단원들의 결석 이유를 보면: 어쩔 수 없는 것, 시간 관리를 철저히 못 한 것, 단순히 심각한 생각이 없는 것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나의 옛 모습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분발을 못하는 단원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저 뒤에서 기도나 응원을 할 정도 밖에..

 

¶  문재인, 어떤 인간인가? 거의 40년간 ‘조국의 정치’를 외면하고 살았던 내가 이번에는 왜 이것이 그렇게 신경이 쓰였는지 나도 잘 모른다. 젊은 시절 나의 정치무관심은 이해가 가지만 50-60대에 들어와서도 변치 않았던 것은 나도 놀란다. 하지만 정치와 나이는 조금 비례 관계가 있는가? 이제 조금씩 ‘ political actor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작년 말의 미국 Trump disaster이후에 더 그런데 왜 그런가? 결론은 근래 미국과 유럽의 추세가 extreme and populism 의 전성기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는 이미 9/11  이후 미국 정치철학의 극단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아 왔고 그 결과가 monster Trump를 탄생시킨 것. 

‘우리세대의 대통령’ 박정희. 그의 딸 박근혜가 그런 모습으로 사라진 것으로 이제는 ‘우리 세대의 모든 것이 사라졌구나’ 하는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요새 그곳 정치인들을 나는 전혀 모르기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자격이 없지만 ‘세대적인 세계관’ 을 따라 그들을 평가하는 정도. 모두들 ‘문재인이 되면 큰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뭐가 큰일인지는 간단하다. 그가 빨갱이라는 것, 그것 하나였다.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잠에서 깨는 나에게 그 말은 ‘올바른 판단’ 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나의 선택은 ‘정당한 선거에 의해서 뽑힌’ 그를 인정하는 수 밖에 더 있겠는가? 제발, 제발.. 북쪽에 일방적으로 ‘퍼다 주는 인상’만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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