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Tobey

2004년 12월 생, 2005년 1월부터 우리의 식구가 되어 희로애락을 같이하며 살아온 mixed Cocker Spaniel pet dog, Tobey 의 사진을 다시 본다. 근래에 들어서 귀도 잘 안 들리는 듯 하고 움직임도 느려졌음을 실감한다. 그렇구나 이 녀석도 이제 나이가.. 14살이 넘었다. 사람의 나이로 보면 나보다 더 늙은 셈이고 언제 영원히 잠들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 녀석은 조금 사나운 성질이 있어서 우리 식구들에게 그렇게 사랑을 더 받지 못하고 산 것이 나는 못내 안쓰럽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무조건 사랑’을 베풀며 살아왔고 그 결과 Tobey는 나를 거의 ‘하느님’같은 존재로 따른다. 그러다 보니 슬슬 걱정이 되는 것이.. 이 녀석이 오늘이라도 세상을 떠나면 나의 심정은 어떨까.. 거꾸로 내가 죽으면 이 녀석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조금은 과장된 우려가 생긴다.

자는 시간 빼고 나를 거의 하루 종일 감시하며 따라다니는 Tobey.. 어쩌면 그렇게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이와 비슷한 것일까? 그야말로 조건이 없는 사랑을 나는 오늘도 하루 종일 몸으로 느낀다.

뒤치다꺼리는 적지 않겠지만 pet animal과 같이 사는 senior people들의 정신건강과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월등 좋다는 기사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나는 200% 공감하고 동감한다. 사랑을 주고 받는 그 행위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한 삶의 원동력임은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두 장의 사진, 억수같이 쏟아지는 봄비를 유심히 바라보는 녀석의 모습이 완연히 나와 비슷한 할아버지의 모습이고, 나의 study에서 ‘마음 놓고’ 기묘한 자세로 오수 午睡 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그저 건강하게 살아다오..

 

억수같이 쏟아지는 봄비를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자세로 자는 모습, 너무나 평화스럽게 보인다

 

 

Me and you and a dog named Boo – Lobo –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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