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Cruelest month

미국태생 영국 시인 T. S. Eliot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그의 대표적인 시 詩 ‘황무지 荒蕪地, The Waste Land ‘에서 읊었던가.. 아~ 나에게 4월은 ‘목련꽃 피는.. 항구에서.. 배를 타는’ 너무나 낭만적인 달인데 어쩌다 처참한 심정을 갖게 하는 ‘잔인한 6월’을 맞게 되었는가? 그러니까 나에게는 ‘6월은 잔인한 달’이 된 것이다.

머리가 띵~ 하고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저 ‘작용, 반작용’을 되풀이하는 단세포 생물이 된 느낌이다. 어쩌다 이런 잔인한 일들이 한꺼번에 나에게 다가 온 것일까? 가슴 속 깊이에서는 계속, ‘이것이 정상적인 인생의 한 단면이다’라고 외치고 싶지만 ‘왜? 왜?’ 라는 반론을 억누를 수가 없다.

 

나와 Tobey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때..  올해 3월 경..

 

나의 손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Tobey, 죽기 전 2주일 동안 어쩌면 그렇게 급속히 몸이 노쇠해질 줄은 몰랐다. 속으로 ‘설마 설마’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짧았던 고통의 시간들, 눈이 안 보이고 거의 걷지를 못하고 먹는 것도 힘들고..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몸이 망가져 가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죽음을 예견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빨리 그 순간을 맞았다.

 

Tobey가 죽기 하루 전, 이때는 거의 죽은 듯이 잠만 잘 때였다. 고통이 없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고 고마워..

나의 손에서 마지막 숨을 쉰 후, 녀석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잘가라.. 잘 가~~또 보자~

 

뒤뜰에 묻으며 정성을 다했지만 그런 것 하나도 위로가 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숨을 몰아 쉬던 그 순간, 나는 그 녀석의 귀에 입을 대고 수없이 속삭였다. ‘가가구구, 가가구구, 가가구구, 가가구구…’ 이것은 우리들 만의 ‘암호’였다. 사랑해 Tobey야.. 라는 암호였다. 믿고 싶다.. 녀석의 ‘아버지, 주인’이 너를 그렇게 사랑했으니 이제는 편히 쉬어라.. 하는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으며 나는 관을 만들었다. 녀석의 덩치에 편히 맞는..

Tobey 야, 이제는 편히 쉬거라.. 창밖으로 너를 매일 볼게…

너의 덩치에 맞는 십자가, 너에게도 우리처럼 영생이란 것이 있기를..

 

땅 속으로 묻힌 후, 나는 무서운 허전함을 달래야 했다. 아무 것도 나를 위로할 수 없었다. 몇 일간 서재의 불을 거의 꺼버리고 어둠을 응시하며 몇 시간이고 앉아 있었다. 연숙에게 이런 나의 모습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였다. 딴 일을 하며 그 허전한, 슬픈 순간들을 잊을 수도 있었다. 좋아하는 영화나 drama video를 보며 그 순간들 잊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회용 반창고나 다름이 없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인 것이다. 정식으로 슬픈 시간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애도의 시간을 무한정 갖고 싶었지만 어찌 그것이 가능할까? 근래 들어 갑자기 많아진 ‘공적인’ 일들, 정식으로 신부님으로부터 구역장 임명장까지 받고, 곧 시작될 구역장의 임무들.. 이런 것들이 무섭게 머리 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조금씩 애도의 기간은 짧아지고..

제일 싫고 무서운 때가, 집에 들어올 때의 느낌이다. 녀석이 있었을 때, 우리의 차가 garage로 들어서면 Tobey는 무섭게 짖곤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녀석 미친 듯이 나의 입술과 뺨을 핥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 들어설 때 나는 piercing sound of silence 를 견뎌야 했고, 당분간 그럴 것이다. 이때가 제일 괴로운 순간이다. 무언가 없는 것,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

설상가상… 와~ 왜 하필 이때에 30년 된 에어컨 system이 망가질 것이 무엇인가? 매년마다 올해는 이 고물이 돌아갈까.. 점을 치곤 했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제일 내가 어려운 바로 그 순간에 ‘죽어버린’ 것이다. 왜.. 왜.. 지금.. Tobey의 죽음과 에어컨의 죽음이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난 것, 우연일까? 결과적으로 우리 집의 아래 위층의 에어컨, heating system이 하루 만에 새것으로 바뀌었다. Carrier  system, $$$$ 은 예상보다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시원함을 즐기게 되었다. 힘든 때에 우리를 도와준 2명의 에어컨 월남기술자들, 아직도 감사를 드리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더운 날 거의 ‘순식간’에 아래 위층의 전체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 놀라운 노력과 기술이었다. 젊은 ‘사장’ 기술자는 완전히 ‘장인’에 가까울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보조하는 나이 든 분도 묵묵히 도왔다. Big name contractor가 왔으면 아마도 며칠 걸리며 엄청난 비용을 요구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재수가 좋았던 경험이 되었다. 

 

수십 년만에 최신형 에어컨 Carrier 의 잔잔한 소음소리가 애도하는 느낌으로..

 

2018년의 6월은 정말로 잔인한 달이 되었다. 하지만 나와 우리 식구들을 굳게 믿는다. Tobey, 정말로 사랑을 받았고 행복한 생을 우리 집에서 보냈다고.. 죽음을 앞둔 고통을 누가 피할 수 있으랴.. 나는 정말 후회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저 세상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라는 것,  영화 What Dreams May Come에서 Robin Williams 도 사랑하는 pet dog을 저 세상에서 반갑게 만났지 않았는가? 하느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평생을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애도의 조화를 보내 주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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