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이제 조금씩 밝음이 느껴지는 가.. 한 달도 더 지나갔는가.. 예기치 않게 뼛속까지 스며드는 고뇌의 늪에 빠진 듯한 성탄휴일을 맞이하였던 것. 일생을 통해서 이렇게 ‘깊고 깊게’ 생각을 하며 살았던 시절이 별로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이제 이 나이에 이런 고통의 경험을 한 것, 나는 이제 크게 후회하지 않고, 나아가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고뇌 중의 고뇌는 사실 간단한 것이었다. 인생의 반려자 연숙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의 고통을 통해서 연숙과 나와의 깊은 심리적인 관계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죽을 때까지 이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으로부터 모든 해결책을 찾기로 한 것이다. 다음의 주안점은 ‘내가 변해야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지고 그녀를 이기게 하는’ 것, 내가 바뀌거나 바꾸어야 그녀도 바뀐다는 것, 그것이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유혹은 강하다. 연숙이 이번에 구역문제에서 조금만 나를 도와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넘어서 ‘한’까지 남게 하는 것, 그것이 악마의 유혹임을 나의 머리에 각인을 하거나 수긍할 때 모든 문제는 해결되고 성모님의 선물은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나 쪼잔한 것에 얽매인 것이 문제다. 조금 더 대범하게 먼 곳에서 이 ‘사태’를 보기만 했었어도 이렇게까지 나 자신을 괴롭게 하지 않았을 듯하다. 우리 부부의 관계가, 우리 가정이 모든 것의 우선임을 어찌 성모님이 모르실까? 우리는 ‘멋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배울 것은 배우면 된다. 

이제부터는 ‘멋진 퇴진’의 방법을 찾으면 된다. 이것은 거의 정치적인 영역이다. 그 동안 조금 배웠던 사회적, 정치적 방법의 각도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목적이 무엇인가? 구역을 ‘완전히’ 심리적으로 우리는 떠나면 좋을 것이다. 생각보다 심한 상처를 받은 연숙의 심정을 생각해 주어야 한다. 우선 구역’인간’들을 떠나기로 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순교자성당으로부터 조금 더 멀어지기로 했다. 구역장을 사임하면 그것이 조금씩 가능해질 것이다. 구역장 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 정도로 구역의 경험이 복잡한 것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레지오에 대한 나의 최종 결론이지만 이것은 우선 구역에서 물러나면 조금 더 시간을 버니까 …

발등의 과제는 이것이다. (1) 신부님, 총구역장에게 제출하는 ‘사직서’, (2) 구역에 보내는 ‘사임의사’ 마지막 구역소식 email (3)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일요일 점심봉사. (4)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전례봉사… 이것이 한달 동안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다 끝나면 우리 부부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목표를 찾아야 한다. 이대로 살기는 싫기 때문이다. 연숙도 주보와 교리반의 무거운 사슬에서 벗어나면 무언가 찾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도와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의 한계를 내가 어찌 모르랴.. 그저 마음 건강, 몸 건강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성모님이 항상 우리를 이끄신다고 믿고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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