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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노래, 영문판(원서) 표지

손가락이 저려온다. 아니 가끔씩은 거의 마비가 된 느낌도 든다. 거의 일주일 동안 빠른 속도로 typing을 했던 것에 대한 후유증일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나의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책을 ‘필사’를 하며 읽기 시작해서 이제는 거의 끝이 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에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에서 빌려온  제목  ‘나가사키의 노래, 원제 原題: A Song for Nagasaki‘ 라는 300 page가 조금 넘는 결코 짧지 않은 책으로, 저자는 호주 Australia 출신 폴 글린 Fr. Paul Glynn 신부,  옮긴이는 [개신교 신자] 김숭희 씨로 되어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서양’ 신부가 뒤늦게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  ‘동양인’,  ‘일본의 간디’로 불리며 추앙 받는,  ‘나가이 다카시 永井隆’ (방사선학 의학) 박사에 대한 책이다.

가톨릭 신부가 저술하였으므로 분명히 이 책의 배경에는 ‘가톨릭, 천주교’가 있음이 분명하고, ‘나가사키 長崎’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으니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시,  히로시마 廣島에 뒤따른  ‘제2의 원자폭탄 피폭지’가 또 다른 배경으로 깔려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성당 도서실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선뜻 손이 가지를 않았다. 불현듯 느낌에 이 책의 원류에는 ‘엔도 슈사쿠 遠藤 周作’의 책과 그에 따른 Hollywood 영화, ‘침묵‘과 연관이 있음을 짐작했고, 17세기 나가사키의 기독교인 성 ‘미키’를 포함한 26명의 순교자들의 생각도 났다. 일전에 그 책 ‘침묵‘을 빌려 읽었던 연숙의 얼굴표정을 읽었을 때, 나는 그 책에 언뜻 손이 가지 않았다. 순교를 하는 장면을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하는 글들을 나는 피하곤 했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원자폭탄이 바로 옆에서 폭발하는 것을 목격하였고, 사랑하는 아내가 흔적도 없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들,  그와 관련된 오랜 전 역사적 사진, 실화도 접했을 때, 솔직히 나는 이런 가공할 ‘지옥의 모습’들은 모두 없는 것처럼 피하고 싶었던 역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현듯 이 책으로 손이 갔고, ‘무조건 읽자’ 라는 생각이 스쳤다. 책꽂이에는 같은 책이 무려 4권이나 있었던 것을 보고 ‘아,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읽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도 도움이 되었다.

성탄절을 며칠 앞둔 날 이 책을 빌려와서 읽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필사’를 하며 읽기 시작한 것은 새해를 맞이하면서부터였다. 그러니까 올해 2020년 경자년의 새해벽두부터 나의 머리 속은 1940년대 중반 일본 나가사키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의 일본 정세 등 자세히 몰랐던 역사의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이 책의 특징, 일단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필사’와 완독을 할 수 있었고, 그 이후는 이 책의 내용이 나에게 주는 교훈,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침략적 패전국의 군의관이었지만 그는 적국의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치료를 했으며, 과학자의 입장에서도 용감하게 신앙을 살았고, 대학 방사선과 연구의 후유증과 원폭시의 심한 상처로 백혈병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주위에 버려진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았다. 굽힐 줄 모르는 불굴의 용기와 하느님에 대한 믿음, 그에 따른 거의 완전한 인간애, 이 책은 주인공 나가이 다카시는 그야말로 한마디로 전형적인 ‘성인’ 후보감 이었다. 공식적으로 성인의 품에 오르는 첫 단계인 ‘주님의 종’ 이지만 분명히 다음 단계인 ‘가경자 venerable’, ‘복자 blessed’ 을 거쳐 언젠가는 완전한 성인이 되리라 확신한다. 나가사키의 노래,  ‘필사본’은 이곳에 한정적으로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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