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Ruby Anniversary, 연숙아, 우리들 오래 살았다…

 

¶  지나가는 일주일 동안 나는 칠십이 년을 살아온 ‘태어난 날’ 과, 배우자와 같이 가정을 이루며 산 세월 40년의 기념일을 연속으로 맞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72세 생일,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4일 간격으로 맞은 것이다.

항상 ‘기념일’로 바쁜 느낌을 받는 1월이어서 솔직히 근래에 들어서는 은근히 스트레스까지 느끼곤 하였다. 그래서 올해는 ‘아이들’에게 모든 기념일 축하는 사절한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확실히 마음이 조금 편한 듯함을 느낀다.

생일이 그렇게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렇게 ‘축하 거부’하는 나 자신도 웃긴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모두 올해는 바쁜 모양이어서 나의 전략은 성공했고 비교적 조용히 ‘미역국만 먹는 하루’를 즐기게 되었다.  진짜 옛날 ‘어렵던 시절’의 생일이 되살아난 듯 해서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이 일흔둘… 허.. 어쩌다가 이렇게 오래 살았는가? 100세 시대라는 말도 웃기지만, 70세면 어떻고 100세면 어떤가?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적당한 세월을 적당한 건강으로 적당한 모습으로’ 살다 가는 것, 나는 그것을 바란다. 제발 주위에 큰 부담 안 주고 가면 더욱 더 좋고. 이 세상에 있는 기간과 저 세상의 무한한 세월을 어떻게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사실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바보가 아닌가?

가정을 이루고 산 세월이 40년, 이것은 조금은 자랑스럽다. 이유는 자명하다. 그렇게 못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있는가?  결혼 초에 40년 뒤를 내다본 적이 있었을까? 없다. 절대로. 그저 미래는 안개 속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안개 속을 헤치며 나아간 우리의 인생,  이제는 조금 피곤을 느끼기도 한다. 무언가 쉬고 싶은 그런 것, 이것이 칠십 년 세월의 느낌일까?

생물학적, 육체적 죽음이 진정한 끝이 아님을 안 이후 이제는 마음만은 편하다. 궁극적 희망이라는 것을 찾았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높은 진리를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감사하며 일흔두 살의 생일과 마흔 번째 결혼기념일을 조용히 지낸다.

 

연호 친구들, 1968년 9월, 관악산에서..

 

¶  ‘연호 延護’ 옛 친구들:  1월 중순 즈음이 되면 불현듯 떠오르는 옛 친구의 생일 1월 15일이 나를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가, 생일의 주인공인, 잊고 싶지 않은 친구 양건주와 당시 연세대 캠퍼스주위를 중심으로 같이 어울렸던 ‘연호’ 클럽 친구의 모습들이  함께 삼삼하게 떠오른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확히 1월 14일 저녁, 그러니까 대한민국 시간으로 1월 15일 오전 즈음에 근래에 우리들이 가끔 이용하는 카카오톡으로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솔직히 주인공인 건주의 반응 메시지는 기대했지만 의외로 ‘모두들’이 즉각적으로 생일축하 인사를 보냈고 정말 오랜만에 모두 한마디씩 신년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 뜻밖의 ‘모임’은 정말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반세기를 뛰어넘는 ‘늙은 우정’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모두 어떻게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70대를 맞이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의 정확한 생일날짜도 서로 확인을 하고 최소한 생일날에는 서로 이렇게 축하를 하자고 하였다.

그 옛날의 철없던 시절의 사진을 다시 보며 나는 숙연한 기분에 빠진다. 전보다는 이런 때의 기분을 잘 조절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유 없이 즐겁게만 느껴지는’ 옛날의 추억을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저 포근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니…

 

 

¶  오늘은 신년 들어서 첫 ‘등대회’ 월례모임엘 참석을 하게 되었다.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유일한 ‘장년층’ 친목단체인데, 사실 옛날 같으면 ‘노인들 단체’로 분류될 법도 한 연령층인 60~70대가 주 멤버들이지만, 80대 이상의 그룹이 별도로 있기에 ‘노인’이란 말은 피하게 되었다. 우리는 1년 전에 다른 친목단체인 ‘구역모임’을 안 나가게 되었기에 이제는 이곳이 유일한 social group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정성 쏟으며 이 단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오늘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1월 달 생일을 맞는 멤버를 축하하는 모임이기도 해서 내가 혼자서 축하를 받게 되었다. 생일을 미역국으로 때우려고 했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뜻밖으로 이곳에서 정식으로 케이크와 ‘생일축하’ 노래까지 받게 되었다. 멤버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듯한 이 모임, 앞으로 어떻게 변화, 발전이 될 것인지 모르지만 제발 ‘분열과 갈등’이 없이 건강하게 지속되기를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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