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올해 아틀란타 도라빌 순교자 성당, 성탄구유 점등식, 대림절 전야 특전미사 등등을 나는 특별한 이유도 깨닫지 못하고 기다린 셈이 되었다. 대림의 뜻처럼,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 바르다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결과는 물론 기대한 그런 모습, 광경이었지만 약간 차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7시의 공식 시작시간보다 15분 일찍 시작한 것이어서 아차 했으면 시작 부분을 놓칠 뻔 했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니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될 리가 있겠는가?

먼 곳에서 구유를 자세히 볼 수가 없어서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구유에는 꼭 보여야 할 ‘아기 예수님’이 없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신부님의 간단명료한 강론에서 이것은 의도적인 것, 모두 모두 아직 안 보이는 아기예수를 성탄까지 기다리자는 취지, 의도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의도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어둠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보는 것도 반갑고 즐거운 것, 하지만 생각보다 교우들의 숫자가 적은 것도 그렇고, 특히 우리 또래의 교우, 친지들의 모습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역시 세월을 탓해야 할지… 이제는 이런 행사에서도 나는 동년배를 찾고 있으니… 이것, 조금 이상한 것일까, 아니면 인지상정일까… 올해의 대림절을 이렇게 시작한 것, 이제는 조금씩 불편해지는, 어둠을 뚫고 집으로 drive를 하는 것 이외에는 몇 백 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Dr. Bernardo KastrupBigelow Prize Essay를 읽는다.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consciousness 주제에 대한 제일 학문적 논문급이라 더 흥미롭다. 예전에는 이 주제는 거의 금기사항이었고, 특히 (자연)과학계에서는 언급조차 못했고, 잘못하면 즉시로 학계에서 파문을 당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때와는 다르게  많이 다른 세상으로 변하고 있는 듯하다. 양자역학의 도움으로, 고전적 물질주의가 완전히 수세에 몰리는 듯하기까지 보이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나는 솔직히 가톨릭 우주관 cosmology 교리부터 출발했기에 물론 이런 추세를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웃기는 것은 아직도 나 자신이 속으로 Consciousness, After Life 같은 것을 운운하는 것 자체를 피하고 싶은 심정… 이 정도면 현대가 얼마나 순수물질주의에 젖어 있는지 알만 하다. 하지만 나는 노력할 것이다. 의심을 가지고 열린 가슴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저 너머에 아롱거리는 다른 세상’에 대한 환상은 피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계속 진정한 진실을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어제 늦게 뜻밖에 ‘가정교사’ 인호 형의 카톡소식을 받았다. 소식의 문체에 잔뜩 에너지가 느껴지기에 우선 ‘아~ 형님 건강하시구나~’ 하는 포근한 안심, 안도의 숨이 느껴진다. 소식이 서로 없음을 개탄하는 듯한 느낌이 더욱 반가운 것이다. 몸은 느려져도 머리, 영혼만은 끝까지, 끝까지 건강 그 자체라고 나는 항상 믿었기에, 형님 나이 82세라는 것이 심각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간단히 지난 2년간 우리 가정의 변화 변천사를 알려드렸지만 그 이외는 앞을 기약할 수가 없다. 언제는 형님과의 대화는 이렇게 간단히 끝이 나곤 했으니까… 인호 형, 이번에는 조금 긴 대화를 하며 삽시다!

한국에 계시는 연숙이 쪽 친척들, 특히 형님과 동서형님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참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그렇게 실감이 갈 수가 없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두 양반, 모두 현재 조금씩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하니… 형님은 얼굴자체가 너무나 초점을 잃은 듯하게 보인다고.. 동서형님은 다른 쪽, 그러니까 걷는데 문제가 있다고.. 아~ 80대가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나도 곧 그렇게 될 것일까? 연숙이 ‘이순재’씨는 88세에도 연극 활동을 한다고 몇 번이나 칭찬 말을 하는데 결국은 나이 그 자체보다는 개인적 에너지 차이도 큰 몫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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