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of dreams, trancending time & place, autobio in progress..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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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 Culpa~~오늘 대림2주일 주일미사를 빠지는 것, 결국은 미안함을 넘어서 죄의식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미사 중이나, 자매님들과 coffee를 마시는 자리에서 기침하거나 콧물 흐르는 것을 보이는 것 보기가 좋을까?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목소리는 “웃기지 마라, 그래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 너도 잘 알지?”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모두 맞는 말이다.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아직도 기침, 콧물이 나오지만 목이 아픈 것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가래가 고이는 듯하고.. 이것은 거의 나아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감기에서는 열이 전혀 나지를 않았고 딴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flu sho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유일한 위로는: daycare에 다니는 손자녀석을 자주 보는 것, 그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 피할 수가 없다.

 

Sea of Fallen Leaves… 어둠이 걷히는 backyard는 완전히 낙엽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90% 이상의 낙엽이 떨어진 듯하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제일 건강했던 것들이 마지막 폭풍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그러면 올 가을은…

 

Curse of  Insomnia~~ 연숙 혼자서 미사에 갈 것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지만 역시 또 다른 그녀의 고민, 불면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나는 은근히 혼자라도 미사에 가기를 원했는데… 모처럼 일요일 아침 시간을 혼자서 ‘중단됨 없이’ 보내려는 나의 희망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못 보고 지나간 ‘성당 대림절 묵상집’을 보려고 하니 ‘왕마귀’의 냄새가 나는 ‘글 장난’을 보고 소책자를 덮어 버리고, 서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아예 Bishop Barron의 대림 묵상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은  성모님을 슬프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주일, 그것도 대림2주 주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미사까지 완전히 빠지면서, 조금 심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중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도 미루고 있었던 숙제 같은 것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을지도.. 이런 때,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미적거리는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의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와 순교자 성당 공동체의 관계로 초점이 맞춰진다. 나에게 이 공동체는 무엇인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오늘 나를 찾아온 악마의 제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연연하고 있는가. 다 때려치우고 나와 버려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 아니냐… 너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밀리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집에서 좋은 책을 보는 것이 훨씬 영성적 차원을 높이는 것 아니냐? 인터넷으로 미사를 보면 얼마나 편하냐? 왜 사람들에게 연연하느냐?”

복잡하고 스산한 느낌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올해 지나간 daily journal을 훑어본다. 올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다시 회상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거의 치료제역할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잔하게 해주고 심지어 행복한 상상으로 편하게 된다. 그러면 됐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Canadian Mist, 요즈음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시고 있다는 것. 다시 나가서 사올 용기는 없고,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을 Johnny Walker Black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지… 그래 그때까지는 Thanksgiving 때의 Box wine이 backup으로 있으니… 의지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위스키 술병을 아예 dining room cabinet속에 넣어버렸다. 이제 가까이 손에 닿는 곳에 없으니 조금은 유혹을 덜 받으려나~~ 

 

오늘도 2시간 산책을 했다. 이 제일 긴 코스는 보통 걸음으로 1시간 45분 정도 걸리고 천천히, Ozzie에게 끌려가면 2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2시간 짜리는 나도 천천히 걷는 것이라서 운동량은 떨어지지만 대신 더 밖의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되는 이점이 있다. 특히 요즈음 같은 멋진 가을 날씨에서는 이것이 최상의 운동 일 듯하다.

오늘 산책에서는 모처럼, 3년 전까지 Tobey과 같이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playground 의 놀이터에 올라가 Ozzie와 둘이서 누워보았다. 어찌 Tobey생각이 안 날 수가 있는가. 그 녀석 생각을 하면 필요이상으로 울적해져서 가급적 이곳에 올라가는 것을 피하곤 했는데, 오늘은 생각을 바꾸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을 마음껏 추억하자는 뜻이다. Tobey도 정말 나와 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천수했다고 나를 위로하기 바쁘다.

집 어귀에 있는 나무의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위쪽은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었고 아래 쪽에 조금 남아서 아마도 며칠 안에 다 떨어질 모양…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일찍 떨어진 것은 아닐지…

 

오늘도 다행히 제시간 6시 30분에 일어났다. 휴~ 이런 것도 이제는 조그만 은총으로 생각된다. 어제 이제는 귀국한 조시몬 형제의 카톡에 ‘건강 검진 잘 받고 건강 하라’는 충고가 이제는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도움말로 들린다. 어떻게 살면 건강하게 사는 것일까? 우리는 어느 정도 열심히 사는 것일까? 과학을 너무 신봉하는 것도 그렇게만 그것을 불신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과학은 믿음과 상관이 없는 냉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의료 시스템을 믿고 따르자.

어제 송 아오스딩 형제가 카톡 초대를 보내왔다. 지난번 젊은이 장례미사에서 만났을 때 구역모임을 언급한 것 때문이 모양이다. 솔직히 아직도 무언가 ‘앙금’이 남은 듯하지만 이렇게 살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몇 사람과의 일시적 ‘사건’이었지 않은가? 그것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으니, 마음을 열고 사는 것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 보고 싶지 않은 사람[그곳에는 우리가 레지오 탈단 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 한 사람도 있으니…]이 그곳에 있는 것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이것도 맡기자, 맡기자… 상식적이고 평범하게 살자.

책, The Hours of the Universe 지금 필사, 독서하는 책이다. 이 책도 나의 주관심사인 과학과 종교의 핵심을 찌르는 지적 심도와 명상, 묵상이 멋지게 어울린 보기에 가벼운 책이다. 저자는 나에게 익숙한 과학자, 교수 수녀 Illa Delio.. 얼마나 멋진가? 그녀는 나의 다른 선생님 Teilhard Chardin 석학이기에 간접적으로 나는 Teilhard에 관한 공부도 하는 것이다. 이런 주제들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든다. 왜 그럴까? 그것을 분석하는 것도 큰 일이 되었다. 왜, 나는… 이런 주제에 매료가…

오늘 저녁 늦게 Corona booster shot 예약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고 있었다. Pandemic이후 오랜 동안 근처에도 못 가보았던 YMCA,  그 바로 앞에 있는 이곳 Publix Supermarket에서 이것을 맞게 되었다. 3주를 기다릴 줄 알았다가 새로니의 예약 덕분에 일찍 맞게 되었지만 사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 거의 다 맞은 것을 알면 이것은 너무나 늦은 것이 아닌가?  최근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다시 감염률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정말 골치 아픈 세상을 살고 있다.

결국은 우리도 이렇게 해서 COVID booster shot 접종을 받았다. 이것으로 ‘당분간’ COVID 로 죽는 chance는 아주 낮아진다고 한다. 이것을 맞는 것,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인데 왜들 그렇게 앙앙거리는 것인가? 이번 Pandemic을 겪으며 새삼 깨달은 것, 이 세상에 정말 바보, 병신, 아니 거의 criminal급 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불쾌한 사실, 어쩌면 그렇게 무식하고 남을 배려 못하는 병신, 무지랭이들이 득실거리는 걸까… 솔직히 미안한 소리지만 그런 부류 인간들, 이 병에 감염되어서 죽지는 말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1+1=3 이라고 우기는 인간들은 인간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오늘 접종은 의외로 밤시간에 차를 drive해서 가는 기회가 되었다. 집에 들어오면서 접종의 느낌 대신에 밤시간에 drive해서 나갔다 온 느낌을 나누었다. 정말 오랜만인 것이다. 밤시간의 밖은 우리에게 조금은 불편한 모습들, 확실히 이것으로 우리는 활동적인 세대에서 이미 멀어지고 있음을 절감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착잡한 심정이다. 옛날 옛적, 오밤중에 장시간 drive하며 돌아다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딴 나라 세상 같기도 하고… 조금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요즈음 나를 매료시키는 Thomas Berry의 거시우주적 자연관이나 어제 읽었던 Avery Dulles [추기경]의 ‘자연’ 체험담 등이 나의 보는 눈을 더욱 활짝 열어주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Dulles 신부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다. Dulles 집안은 미국에서 유명한 명문가문이다. 나도 어렸을 적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인 John Foster Dulles를 기억할 정도니까.. 그의 아들이 바로 Avery Dulles라는 것인데 집안의 후광과는 상관없이 이 추기경님은 미국 제일가는 가톨릭 신학의 거두인 것이다. 이분이 대학시절까지 무신론자에 가까운 agnostic였는데 한 순간에 하느님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내가 요사이 유달리 깊은 가을의 모습에 감동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이 추기경도 어느 날 나무의 모습을 보다가 깊은 영감을 느끼고 곧바로 가톨릭에 입교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case로는 유명한 당대의 석학 Narnia Trilogy로 알려진 C.S. Lewis 의 천주교 개종 일화도 있다.

 

I walk therefore I am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오늘 도 Ozzie와 둘이서 정처 없이 2시간을 걸었다. 그야말로 spectacular, gorgeous day, 깊어가는 가을의 모습, 이곳에 산 이후 제일 멋진 가을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니면 내가 자연을 보는 눈의 차원이 올라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눈으로 들어오는 물리적(광학적) 그림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뇌 능력이 발달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 이상의 형이상학, 초월적인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오늘 드디어James Martin신부의 걸작,  ‘성자처럼 즐겨라!’ 의 ‘필독서’ [필사, 독서의 약어]가 일단 완료되었다. 재독을 하며 교정을 보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책의 요점은 대강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즐겁고 명랑한 신자가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임을 주장하는  마틴 신부의 경험적 논문 급의 정말 탁월한 솜씨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나와 어떻게 연관을 지을까 하는 과제는 남는다.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 우선 나와는 거리가 먼 어려운 요구라는 것, 나는 어쩌면 너무 심각한 자세로 살고 있다는 것, 그런 나와 함께하는 나의 주변 가족, 지인들… 미안하기도 하다.

Freeze Watch가 Freeze Warning으로 바뀌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아마도 이곳은 upper 20s정도가 되지 않을까? 확실히 빙점을 밑도는 것, 하지만 바람의 상태는 어떤가? 그것이 더 큰 문제.. 화초들은 올해 신경을 미리 써서 모두 실내로 대피를 했지만 의외로 water supply 쪽 hose, pipe를 거의 잊었다. 연숙은 그대로 두자고 하지만, 최소한 물은 빼고 수도꼭지를 잠그기는 해야 할 듯… 이렇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조금 늦게 첫 얼음을 보게 되는구나…

 

스트레스, 그것도 쪼잔한 것들, 왜 그런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일까? 알고 보면 대부분, 너무 잘 하려고 기를 쓰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도 일리가 있다. 조금 못해도 된다면, 조금 자유스러워진다면 스트레스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James Martin신부는 말한다.

영적 가난은 기쁨을 앗아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와 반대로 기쁨으로 가는 문입니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그것은 자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는 “전부 다 나한테 달려 있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려는 유혹은 매우 강한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자칭 메시아주의Messianism’라고 부르겠습니다.

James Martin <冊: 성자처럼 즐겨라> p383

 

연숙의 산책 의지는 아직도 굳건한 모양이다. 오늘도 걸었다. 거의 full course로. 속도도 예전에 비하면 나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언덕을 오르는 것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고, 특히 60개 정도의 급경사 계단 산책로도 열심히 오르고…  걷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으니 이제는 이것을 지속을 시켜 습관으로 만드는 노력은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제 좋다는 습관을 들이는 ‘성공한 경험’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기에 내가 도울 수 있다.

오늘 날씨는 걷는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그런 청명하고 싸늘한 가을, 게다가 색깔이 거의 완전히 들어가는 가을나무의 모습은 왜 올해에 이렇게 나를 자극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하느님의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은, 영적인 감동까지 느낀다. 감사합니다….

 

가을 산책을 시작하면서 낙엽 이외에 가끔 발에 채이고 것 중에 도토리 acorn이란 놈이 보인다. 이제야 이것, 흔하다면 흔한 것이 나의 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몇 개를 주웠고 급기야는 그것을 소중하게 가지고 왔다. 처음으로 자세히 본 것, 감상적이 안 될 수가 없다. 이제야 이것이 나의 눈에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는 급기야 연숙이 아주 깨끗한 놈 두 개를 주워서 나에게 주었다. 이것에 관심을 갖는 나의 모습이 신기한 모양, 대견스럽다는 모습도 보인다. 이것이 바로 도토리 묵의 재료? 그렇구나, 이것으로 그 맛있는 도토리 묵… Wikipedia에서 자세한 것을 읽기도 했다. 그곳에는 대부분 각지 원주민들의 음식재료로 소개되고 있지만 특별히 한국의 ‘도토리묵 DOTORI JELLY‘까지 따로 소개가 된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것도 요사이 Thomas Berry 공부의 효과인가… 자연, 그것도 진화하는 자연세계가 너무나 새롭고 신기한 것이다. 아~ 역시 나이다, 나이.. 공짜 선물, 나이의 선물이다.

 

순간적으로 생각을 한 것이 현실로 바뀌었다. 이번 감사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idea, 우리 가족은 일년 내내 자주 본 셈이니까 우리 둘이 조용히 보내자는 것은 사실 나쁜 생각이 아니었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둘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영화를 같이 볼 만한 공통 관심사도 없는데… 여기서 또 번쩍이는 생각지도 않았던 생각, 내가 요리를 해 보자는 것…. 한번도 감사절 미국식 요리를 내가 직접 해 본적이 없었기에 이것도 아주 멋진 idea가 되었다. 우선 연숙이 ‘감동적’으로 보였고, 나도 갑자기 신이 나는 것이다. 그래 몇 가지만 맛있게 만들어서 둘이서 ‘감사기도’하는 것이다. 와~ 성모님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 잠시 기온이 빙점을 맴돌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연숙이 부리나케 텃밭으로 가서 고추를 모조리 따가지고 들어왔다. 이런 첫추위 후에 고추농사는 완전히 끝이 난다고… 와~ 놀라고 놀라는 것, 올해 고추 농사, 어떻게 이런 풍년이 있을까? 원 없이 수시로 이것을 마음껏 즐겼다. 맵지 않은 것, 이름도 재미있는 ‘아삭이’ 종자라고… 도마도 농사는 재미를 못 보았지만 이것으로 만회를 한 셈이다. 100 % 연숙의 땀이 담긴 produce였다. 연숙, 성모님, 감사, 감사…

 

오후에 예보된 비를 생각해서 오전 중에 Ozzie와  full course walk을 하였다. 거의 2시간의 산책, 정말 올해 낙엽풍경은 장관이었다. 특히 Spring Creek subdivision쪽의 집들은 낙엽을 거의 치우지 않아서 흡사 깊은 산속을 연상케 했는데 요란한 소음을 내며 CO2 gas까지 내뿜는 그 흉측한 [leaf] blower가 이곳에는 별로 보이지 않은 듯했다.  계절에 걸맞지도 않은 파란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낙엽을 치우는 것, 예전부터 나는 아주 싫어 했는데 얼마 전  NYT의 opinion에도 나와 같은 생각의 논평이 보였다. 아예 그 leaf blower 를 법으로 금지하자고… 와~ 멋진 idea가 아닌가? 자연 그대로, 자연 그대로… 삽시다.

요새 계속 지켜보고 있는 우리 집 어귀에 있는 나무의 낙엽, 단풍 상태가 오늘 갑자기 변했다. 색깔은 문제가 없는데 낙엽이 너무나 갑자기 많이 떨어진 것, 텅 빈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오늘 비가 오면 더 많이 떨어질 텐데…

새로니 일행이 떠날 무렵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보한 것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저녁 5시에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내리는 비가 더욱 음산하게 느껴진다. 거의 2주 만에 내리는 이 어두운 비, 화창하던 날씨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가을비의 진수를 보인다. 이제는 지켜보던 각종 색깔의 나뭇잎들이 대거 다투어가며 떨어질 것이다. 비록 나무들은 옷을 벗게 되겠지만 대신 대지는 온통 낙엽들의 보호를 받아 다가올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날 것이다.  Thomas Berry의 ‘영적인 지구’를 이런 자연의 섭리와 함께 저녁 비를 바라보며 명상하는 것도 참으로 멋진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 만에 ‘세상뉴스’의 창을 열었다. 그 동안 거의 모든 뉴스, 특히 정치적인 것[특히 DONALD 개XX와 연관된]은 완전히 닫고 살았지만 나의 삶에 불편함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시간을 더 건전하고 깨끗한 것들로 머리를 채운 셈이다. 이것은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 고육책 苦肉策이지만 앞으로도 물론, 아니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어제 밤부터 나의 관심과 우려는 온통 그 놈의 해괴한 이름들, ‘왕마귀와 METAXAS‘ 에 머물고 있다. 이 ‘괴물’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모두 예정에도 없이 튀어나온  이 ‘물건들’ 이 나를 조금 쳐지게 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나는 ‘실망, 우려, 분노’의 머리 속을 다시 common sense, reasonable & humble 한 것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 나는 다시 평화, 평온, 평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현재 내가 살아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어제 연숙으로부터, 손쉽게 할 수 있는, 아니 지나칠 정도로 간단하고 보이는 맨손자세 체조법을 배웠다. 엎드려서, 움직이는 대신 가만히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인데, 효과가 보기보다 아주 좋다는 말에 나도 앞으로 해보기로 했다. 특히 ‘키가 작아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전통적인 근육운동’이 필요하고, 반드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지난 한 주일간 벌써 우리의 ‘신기한 몸’는 벌써 온도의 변화에 적응을 하는 것을 느낀다. 기묘한 우리의 몸, 이것이 진화의 결과임은 알지만 첫 진화과정은 누가 시작을 했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앞으로 기온은 ‘고국형, 고전적’인 삼한사온 三寒四溫  pattern으로 나온다. 이것이 정상이다. 지극히 평상적, 편안한 날씨의 연속이다, 감사, 감사…  이제는 과연 언제 first ‘hard’ freezing의 아침이 오는가 하는 것이다.  별로 기념할 것이 없는 이즈음 나는 그날 얼어붙는 아침에 특별히 더 따뜻한 coffee를 즐길 것이다.

 

FIT Colorectal Cancer Screening Test, 이것이 배달 된 것이 한 달도 훨씬 넘었을 것이다. Humana 에서 온 것, 저렴한 비용으로 직장암 검사를 하는 in-home testing kit 인데 작년에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은 검사를 했던 것이다.  FIT는 Fecal Immunochemical Test의 약자인데 어렸을 적 회충검사를 하던 것과 비슷한 ‘변 검사’다. 결국 이것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나 자신이 stool 의 모습을 제대로 못보고 살았던 오랜 세월이었지만, 요사이 손주들의 diaper를 갈아줄 때 다시 느낌을 되찾았다. 물론 pet dog 들과 산책할 때는 아예 거의 손끝으로 그 ‘물컹한’ 느낌을 비닐 백을 통해서 느끼지만, 역시 그것과 나의 것은 다른 것인가. 이제는 나의 것을 나의 눈으로 보며 stool sample을 brush에 묻혀서  ‘안전한’ mailbag에 넣어서 보내야 한다. 이 작업이 그렇게도 힘든 것인가… 개들의 검사 때는 그런 작업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과연 이 비교적 간단한 test로 colorectal cancer 를 발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Insurance로 cover가 된다는 ‘진짜’ 장내시경 검사, 아직도 나는 미루며 살고 있지만 이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반갑지 않은 연례행사, 지난 밤에 이미 벽, 손목시계를 모조리 한 시간씩 늦추는 [새벽 2시가 1시로]  고역을 치렀지만 덕분에 아침잠 한 시간을 벌었다. 큰 생각 없이 맞이한 연중32주간 시작 본당 주일미사, 가보니 매년 이즈음 ‘평신도’ 주일이란 것이 바로 오늘이었다. 2010년대 초, 하태수 미카엘 신부님 재임시 연숙이 평신도 대표의 한 사람으로 강론대에 올랐던 추억까지는 좋았는데.. 글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뜻밖에  ‘W 마귀’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허~ 미리 알았더라면 거의 십중팔구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피했을 터였다. 이 Kafkaesque, hypocritical, lying, attacking 하는 인간과 우리는 왜, 무슨 악연으로 엮였는가? 듣기 싫은  narcissistic mumbo jumbo, 귀를 막는 용기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들어야 하는 괴로운 자리였지만, 궁여지책으로 완전히 눈을 감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나의 모습,  죽도록 싫었다. 

오늘은 한마디로 ‘기가 막히게 멋진 가을날’, 시간이 한 시간 늦추어진 것과 더불어 더욱 계절의 신비를 느낄 수 있은 날이 되었다. 오늘은 이전과 다르게 모처럼 Buford Highway의 전통적 명소, Farmer’s Market에 들려서 떨어진 쌀도 사고 식사용 스시, 비빔밥을 그곳의 food court에서 사왔다. H-Mart에 비해서 조금 낡은 내부였지만 이곳의 물건들, 특히 produce 류들은 이곳이 훨씬 싱싱한 듯 보였다. 하도 인상적이어서 다음 주부터는 이곳도 정기적으로 오자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환하고 깨끗한 것은 H-Mart로 가고 싱싱한 것, 푸짐한 것을 찾으려면 이곳 Farmer’s Market… 허~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 1989년경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와 비교하면 이건 완전히 천지개벽, 아니 천지창조 된 느낌까지 든다.

 

아침의 얼어붙는 듯한 스산함에서 갑자기 찬란한 태양에 힘입어 부드러워진 대기 속을 걷고자 새로 개발된 neighborhood trail을 45분 동안 걸었다. 걷는 것과 혈압조절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 제일 큰 동기가 되었나, 연숙이 나보다 더 열심히 산책을 챙기고 있는 모습이 나도 싫지는 않다. 그렇게 오랜 세월 걷자고 했지만 이제야 정신이 나는 모양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 내년 봄까지는 모기 문제가 없으니 걷는 것 큰 문제가 없지 않은가. 이것으로 신체의 각종 의학적 수치들을 조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요새 계속되는 kitchen area paint, range hood쪽의 faux door 로 그곳이 한결 보기가 좋은 것에 힘을 입어 sink area의 paint job에 도전했다. 크게 힘든 일은 아니지만 귀찮게 자주 움직이는 것, 이제는 예전 같지 않고 지나친 결과에 대한 집착, 실수할 까봐 걱정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 이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조금 실수해도 그것이 무슨 큰 문제란 말인가, 다시 하면 되는데… 시간은 넘치는데…

 

며칠 전에 거의 충동구매에 가까운 2권의 책이 빠르게 도착했다. 두 권 모두 나를 흥분시킬 만한 제목과 review를 자랑하는 책들이다. 과연 어떤 내용들일지… 기대가 크다.  Ilia Delio, 그녀의 책은 이미 사서 본 적이 있는 수준 높은 scholarship을 지닌 저서들이어서 아마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책, 보기에도 웅장하게 보이는 hardback 멋진 장정으로 심각한 인상을 준다. 과연 Is God Dead? 에 걸맞은 Is Atheism Dead? 제목답게 21세기의 classic으로 남을 것인가? 

하느님 맙소사! 오늘은 정말 극과 극의 극단적 날로 끝이 나는가? 왕마귀에서부터 ‘IS ATHEISM DEAD?’의 저자 Eric Metaxas란 새로운 이름의 저자까지.. 정말 이상하고 싫은 날이 되었다. 왕마귀는 그렇다 치고, Metaxas 라는 발음하기도 괴로운 이름의 인간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의 최근 간행된 책의 저자가 바로 ‘DONALD 개XX’ 신봉자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문제는 이것이다.  어떤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쓴 저자의 배경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 예를 들어서 ‘하느님의 존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사람의 배경에 그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을 전폭적으로 지지 한다는 것이 포함이 된다면? 이것 정말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다. 앞으로는 책을 살 때 그 자자의 배경을 먼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인가? 책을 return하고 싶기도 하지만, 우선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고, 또한 책에다가 재빨리 나의 sign을 한 것, 등으로 return을 하는 것은 옳지 않는 듯 싶다. 아~ 괴롭다, 괴로워…

Amazon의 book review를 읽으면 이 책의 내용에는 저자의 ‘비이성적’인 정치관은 거의 없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책의 저자를 의식하지 말고 책의 내용에 집착을 하면 이 책을 버리거나 돌려보낼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찜찜한 것은 역시 나의 ‘과민한 상태’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 냉정하게 판단하고, 읽자, 이 책을…

오늘 머리 속은 마냥 맑은 편이었다. 요즈음 흔치 않던 평화로움까지 느끼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stress의 요인들이 별로 없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날씨까지 흡사 과장된 표현으로 눈이라도 내릴 듯한 표정, 사실은 싸늘한 바람이 낙엽을 사정없이 휩쓸고,  빗방울까지 간혹 뿌리는 어두운 그런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했다. 나는 한마디로 이런 날이 좋다.

이렇게 싸늘한 날씨에 동네를 둘이서 걷는 것, 그것도 일년 중 제일 아름다운 모습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거의 일초일초가 아까운 귀중한 순간들이었다. 우리 둘은 언제까지 이렇게 큰 문제없이 걸을 수 있을까?

이즈음 산책을 할 때, 전처럼 빠르고 무심하게 걷는 것보다 주위를 살펴보며 파란 하늘이 있으면 하늘을, 낙엽이 쌓인 곳에선 땅을, 그렇지 않으면 집과 그 주위를 보게 된다. 무슨 변화를 느끼고 싶은 걸까… 매일 매일 똑 같음도 지루하다. 아래를 볼 때 눈에 부쩍 뜨이는 것, 아, 이것이 그 다람쥐의 먹이 도토리… 실제로 이렇게 손을 만져서 주워보는 것이 난생 처음이 아닐까? 머리 투구처럼 생긴 것, 수사님을 연상하게도…

당분간, 최소한 일주일 간의 날씨를 보니… 거의 내가 그렇게 기다리며 살아온 거의 환상적인 가을의 모습, 바로 그것을 기대할 수 있는 예보다. 살았다, 기쁘다, 즐겁다, 희망적이다, 평화의 낙엽이 흐른다… 이때 하느님의 존재를 마음껏 느껴보자.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생의 황혼기에 느끼는 이런 감정, 조금 더 일찍 알았고 즐겼더라면…

 

한동안 ‘독서 활동’이 뜸했다. 갑자기 그립기조차 하다. 이렇게 편하기 그지없는 나의 보금자리 desk에 편히 앉아서 눈동자를 움직이고 머리로 생각하며 글을 읽는 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손쉽고 유일한 활동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며 뛰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재의 나, 우리의 처지가 나는 마냥 못마땅하지만, 지금의 여러 가자 상황들을 감안하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희망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번 주도 사실 다 지나간 듯 느껴진다. 내일과 모레, 모두 ‘예약’이 되었기 때문인가? 내일은 새로니, 모레는 나라니 교대로 baby, toddler를 데리고 오니… 어떻게 보면 이것도 큰 은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쉽거나 편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이것도 한 때인 것이니 가급적 편한 이틀을 보내면 좋겠구나… 이렇게 해서 11월의 첫 주는 거의 다 가는가? 

오늘부터 최소한 다음 주초까지 나는 또 news blackout을 선언해버렸다. Virginia governor 선거결과를 흘깃 본 후 결정을 한 것이다. ‘DONALD 개XX’ 의 냄새가 조금이라도 예상되는 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그 다음은 물론 시간의 도움에 기대하면 된다. 그것의 희망의 첩경이다.

Lowest High.. 오늘이 그런 날인가? Not so low for Low… 최저기온이 아니고 최고기온이 문제인 것. 그러니까 낮의 느낌이 하루 종일 싸늘한 것이다. 다시 또 옷 더미를 뒤져서 따뜻한 옷을 찾아야 할 듯 하다. 귀찮지만 별수가 없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내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전적으로 나의 몫이 되었다. 조금 서운하지만 이것을 문제 삼을 여력은 없다. 물 흐르듯이 살고 싶다.

칠흑같이 어두운 이른 아침, 일주일이 지나가면 갑자기 훨씬 환해질 것이다. 그날부터 아침의 한 시간을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 어쩌면 세월이 이렇게 잘도 흐르는 것일까? 이런 진부한 불평을 하는 내가 진부하지만 모두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나와 다른 느낌으로 인생의 뒷부분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군지 찾고 싶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알고 싶다. 전적으로 나이에 의한 외로움, 그것이 나에겐 문제다.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원초적인 외로움’, 하느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본질적인 고독이다.  성녀 마더 데레사의 고백록을 나는 이제 이해하고도 남는다. 아무도 낫게, 고쳐줄 수 없는, 하느님 조차.. 그런 외로움이다.

 

시월의 마지막 주일 마지막 날, Halloween을 지나면 11월 위령성월의 시작이다.  첫날,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로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위령의 날 All Souls Day가 이어지는, 더욱 죽음과 연관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떻게 11월을 보낼 수 있을까? 연숙에게 19일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의미를 줄 것이다.  2014년 9월에 서서히 시작된 ‘대장정, long march’ 에서 일단 결말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날은 조금 다르게 축하를 하고 싶다. 따라서 올해 Thanksgiving Day도 더 밝은 tone으로 보내면 어떨까…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시간을 Thomas Berry 를 읽는데 할애를 했다. 의외로 머리에 쉽게 들어오는 그의 선구자 적 사상에 깊숙이 매료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Thomas Berry course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의 중심사상이 제법 archive로 남게 되어서 이제는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Thomas Berry & pumpkin coffee

 

비가 오락가락하는 써늘한 날씨가 걷기에는 편한 것을 어찌 모르랴? 옷을 평소보다 두툼하게, 거의 겨울철 모습을 하고 걸었다. 아침에 혈압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떨어진 것에 힘을 입은 연숙, 거의 나와 같은 속도로 걸었다. 이렇게 나와 함께 정기적으로 걸을 수 있으면 건강에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문제는 비교적 자주 찾아오는 불면증, 그것으로 아침에 걷기는 문제가 있고, 그것이 나와 함께 산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를 않으니… 참 우리는 궁합이 여러 가지로 잘 맞지를 않는구나…  오늘은 연숙에게는 처음으로 아파트  뒤쪽 냇물을 따르는 오솔길을 처음으로 같이 걷게 되었다. 앞으로 자주 더 이곳으로 같이 올 수 있으면 얼마나 건강에도 도움이 될지…

집으로 들어오는 길녘에 십 년도 넘게 우리에게 가을 낙엽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이제는 ‘나처럼 늙은’ 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드디어 fall foliage의 신비를 앞으로 한 달 이상 보여줄 것이다. 이곳에 이사올 당시만 해도 이 녀석도 중년층이었는데…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이런 service를 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오래 살기를 희망하지만…

Voyager auto title을 지난 주에 mail로 보냈는데, 거의 2주 동안 소식이 없어서… 조금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car donation 하는 곳에서 status를 check를 해 보니 오늘 title 이 처리가 되어서 이곳의 towing하는 곳에 연락이 갔다고 나온다. 오늘부터 48시간 안에 그들이 나와서 우리의 정든 Voyager를 ‘끌고’ 하는 것, 어쩐지 서운하다 못해서 슬프기까지.. 하지만 이번의 일은 animal rescue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니까, 절대로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 특히 pet dog 과 cat들에게…

 

지난밤 정말 깨끗이 잤다. 한번도, 한번도 깨지 않고… 귀찮은 pee, 악몽, 밖으로부터의 소음.. 등등이 하나도 없었던,  8시간 이상의 straight 다른 세상에 갔다 온 것이다. 이것이 또 하루를 살게 하는 ‘밥’인가? 그래, 이 정도면 건강한 모습이다.

예보대로 dreary, gloomy, dark, breezy, wetting… 모두 섞여있는 깜깜한 밖의 모습, 안전하고 아늑한 실내의 고마움을 잊고 싶지 않다. 집, 보금자리, 제2의 장구한 추억이 아롱진 집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예상대로 오늘은 대낮도 거의 초저녁 같이 어둠이 깔리고 소낙비는 아니더라고 꾸준히 비가 내린다. 가끔 바람이 불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그런 창 밖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가끔씩 작은 우산을 들고 tool shed로 뛰어가서 몇 가지 필요한 tool들을 가져왔던 그야말로 ‘가을비 우산 속’을 경험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잠시 range hood 위쪽의 duct를 cover하는 작업에 정신을 쏟았다. 일단 보이지 말아야 할, 가려야 할 ducting을 예전처럼 꾸며놓았다. 일단 이 작업은 끝났다고 보아도 되지만, 조금 더 그 주변의 미화작업을 하는 것은 필요할 듯…

 

Thomas Berry reading을 며칠 전에 이어서 읽는다.  오늘 것은 ‘지구 환경, 생태학의 영성’ 에 관한 것. 지구환경이나 생태학 등을 과학적인 눈으로만 보는 것은 부족한 접근 방법이며 궁극적으로 영성, 영적인 차원이 필요하다는 요지다. 오늘은 잡스러운 소음, 주로 음악들이 없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읽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졌다. 읽을 수 있는 건강한 두 눈과,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기능적인 머리가 살아있는 이 나이가 귀중하게 느껴진다. 과연 언제까지 나는 이런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제 연숙이 어디서 보았는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아뜩해지는 증상을 느낀 후 평균 10년 정도 더 생존했다는 통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허~ 그런 통계도 있나… 10년 씩이나 더 산다고? 짧지는 않지만 문제는 그렇게 ‘숫자로 정해진 기간’을 보니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누가 감히 죽은 날을, 하느님을 빼고, 알 수 있단 말인가?

날씨의 도움으로 차분해진 가슴과 머리를, 오랜만에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고 생각하는 쪽으로 관심을 쏟았다. 지나간 여름의 독서 목록에 있는 것들, 너무나 목표가 높았던지 꾸준히 매일매일 조금씩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중에 오늘 손에 잡힌 책들,  James Martin, SJ 의 저서들 중 (1) Jesus, a pilgrimage, (2) Essential Writings (3) Learning to Pray 세 권은 거의 우연한 선택이었고 책의 내용도 보기와는 달리 아주 가벼운, 경쾌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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