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rns, acorns under Falle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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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리 속은 마냥 맑은 편이었다. 요즈음 흔치 않던 평화로움까지 느끼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stress의 요인들이 별로 없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게다가 날씨까지 흡사 과장된 표현으로 눈이라도 내릴 듯한 표정, 사실은 싸늘한 바람이 낙엽을 사정없이 휩쓸고,  빗방울까지 간혹 뿌리는 어두운 그런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했다. 나는 한마디로 이런 날이 좋다.

이렇게 싸늘한 날씨에 동네를 둘이서 걷는 것, 그것도 일년 중 제일 아름다운 모습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거의 일초일초가 아까운 귀중한 순간들이었다. 우리 둘은 언제까지 이렇게 큰 문제없이 걸을 수 있을까?

이즈음 산책을 할 때, 전처럼 빠르고 무심하게 걷는 것보다 주위를 살펴보며 파란 하늘이 있으면 하늘을, 낙엽이 쌓인 곳에선 땅을, 그렇지 않으면 집과 그 주위를 보게 된다. 무슨 변화를 느끼고 싶은 걸까… 매일 매일 똑 같음도 지루하다. 아래를 볼 때 눈에 부쩍 뜨이는 것, 아, 이것이 그 다람쥐의 먹이 도토리… 실제로 이렇게 손을 만져서 주워보는 것이 난생 처음이 아닐까? 머리 투구처럼 생긴 것, 수사님을 연상하게도…

당분간, 최소한 일주일 간의 날씨를 보니… 거의 내가 그렇게 기다리며 살아온 거의 환상적인 가을의 모습, 바로 그것을 기대할 수 있는 예보다. 살았다, 기쁘다, 즐겁다, 희망적이다, 평화의 낙엽이 흐른다… 이때 하느님의 존재를 마음껏 느껴보자.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생의 황혼기에 느끼는 이런 감정, 조금 더 일찍 알았고 즐겼더라면…

 

한동안 ‘독서 활동’이 뜸했다. 갑자기 그립기조차 하다. 이렇게 편하기 그지없는 나의 보금자리 desk에 편히 앉아서 눈동자를 움직이고 머리로 생각하며 글을 읽는 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손쉽고 유일한 활동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며 뛰는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재의 나, 우리의 처지가 나는 마냥 못마땅하지만, 지금의 여러 가자 상황들을 감안하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희망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번 주도 사실 다 지나간 듯 느껴진다. 내일과 모레, 모두 ‘예약’이 되었기 때문인가? 내일은 새로니, 모레는 나라니 교대로 baby, toddler를 데리고 오니… 어떻게 보면 이것도 큰 은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쉽거나 편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이것도 한 때인 것이니 가급적 편한 이틀을 보내면 좋겠구나… 이렇게 해서 11월의 첫 주는 거의 다 가는가? 

오늘부터 최소한 다음 주초까지 나는 또 news blackout을 선언해버렸다. Virginia governor 선거결과를 흘깃 본 후 결정을 한 것이다. ‘DONALD 개XX’ 의 냄새가 조금이라도 예상되는 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그 다음은 물론 시간의 도움에 기대하면 된다. 그것의 희망의 첩경이다.

Another Dark, Chilly, Gloom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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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st High.. 오늘이 그런 날인가? Not so low for Low… 최저기온이 아니고 최고기온이 문제인 것. 그러니까 낮의 느낌이 하루 종일 싸늘한 것이다. 다시 또 옷 더미를 뒤져서 따뜻한 옷을 찾아야 할 듯 하다. 귀찮지만 별수가 없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내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전적으로 나의 몫이 되었다. 조금 서운하지만 이것을 문제 삼을 여력은 없다. 물 흐르듯이 살고 싶다.

칠흑같이 어두운 이른 아침, 일주일이 지나가면 갑자기 훨씬 환해질 것이다. 그날부터 아침의 한 시간을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 어쩌면 세월이 이렇게 잘도 흐르는 것일까? 이런 진부한 불평을 하는 내가 진부하지만 모두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나와 다른 느낌으로 인생의 뒷부분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군지 찾고 싶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알고 싶다. 전적으로 나이에 의한 외로움, 그것이 나에겐 문제다.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원초적인 외로움’, 하느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본질적인 고독이다.  성녀 마더 데레사의 고백록을 나는 이제 이해하고도 남는다. 아무도 낫게, 고쳐줄 수 없는, 하느님 조차.. 그런 외로움이다.

 

시월의 마지막 주일 마지막 날, Halloween을 지나면 11월 위령성월의 시작이다.  첫날,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로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위령의 날 All Souls Day가 이어지는, 더욱 죽음과 연관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떻게 11월을 보낼 수 있을까? 연숙에게 19일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의미를 줄 것이다.  2014년 9월에 서서히 시작된 ‘대장정, long march’ 에서 일단 결말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날은 조금 다르게 축하를 하고 싶다. 따라서 올해 Thanksgiving Day도 더 밝은 tone으로 보내면 어떨까…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시간을 Thomas Berry 를 읽는데 할애를 했다. 의외로 머리에 쉽게 들어오는 그의 선구자 적 사상에 깊숙이 매료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Thomas Berry course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의 중심사상이 제법 archive로 남게 되어서 이제는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Thomas Berry & pumpkin coffee

 

비가 오락가락하는 써늘한 날씨가 걷기에는 편한 것을 어찌 모르랴? 옷을 평소보다 두툼하게, 거의 겨울철 모습을 하고 걸었다. 아침에 혈압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떨어진 것에 힘을 입은 연숙, 거의 나와 같은 속도로 걸었다. 이렇게 나와 함께 정기적으로 걸을 수 있으면 건강에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문제는 비교적 자주 찾아오는 불면증, 그것으로 아침에 걷기는 문제가 있고, 그것이 나와 함께 산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를 않으니… 참 우리는 궁합이 여러 가지로 잘 맞지를 않는구나…  오늘은 연숙에게는 처음으로 아파트  뒤쪽 냇물을 따르는 오솔길을 처음으로 같이 걷게 되었다. 앞으로 자주 더 이곳으로 같이 올 수 있으면 얼마나 건강에도 도움이 될지…

집으로 들어오는 길녘에 십 년도 넘게 우리에게 가을 낙엽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이제는 ‘나처럼 늙은’ 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드디어 fall foliage의 신비를 앞으로 한 달 이상 보여줄 것이다. 이곳에 이사올 당시만 해도 이 녀석도 중년층이었는데…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이런 service를 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오래 살기를 희망하지만…

Voyager auto title을 지난 주에 mail로 보냈는데, 거의 2주 동안 소식이 없어서… 조금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car donation 하는 곳에서 status를 check를 해 보니 오늘 title 이 처리가 되어서 이곳의 towing하는 곳에 연락이 갔다고 나온다. 오늘부터 48시간 안에 그들이 나와서 우리의 정든 Voyager를 ‘끌고’ 하는 것, 어쩐지 서운하다 못해서 슬프기까지.. 하지만 이번의 일은 animal rescue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니까, 절대로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 특히 pet dog 과 cat들에게…

 

Dreary Rainy Fall Day, Restoring Range 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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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정말 깨끗이 잤다. 한번도, 한번도 깨지 않고… 귀찮은 pee, 악몽, 밖으로부터의 소음.. 등등이 하나도 없었던,  8시간 이상의 straight 다른 세상에 갔다 온 것이다. 이것이 또 하루를 살게 하는 ‘밥’인가? 그래, 이 정도면 건강한 모습이다.

예보대로 dreary, gloomy, dark, breezy, wetting… 모두 섞여있는 깜깜한 밖의 모습, 안전하고 아늑한 실내의 고마움을 잊고 싶지 않다. 집, 보금자리, 제2의 장구한 추억이 아롱진 집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예상대로 오늘은 대낮도 거의 초저녁 같이 어둠이 깔리고 소낙비는 아니더라고 꾸준히 비가 내린다. 가끔 바람이 불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그런 창 밖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가끔씩 작은 우산을 들고 tool shed로 뛰어가서 몇 가지 필요한 tool들을 가져왔던 그야말로 ‘가을비 우산 속’을 경험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잠시 range hood 위쪽의 duct를 cover하는 작업에 정신을 쏟았다. 일단 보이지 말아야 할, 가려야 할 ducting을 예전처럼 꾸며놓았다. 일단 이 작업은 끝났다고 보아도 되지만, 조금 더 그 주변의 미화작업을 하는 것은 필요할 듯…

 

Thomas Berry reading을 며칠 전에 이어서 읽는다.  오늘 것은 ‘지구 환경, 생태학의 영성’ 에 관한 것. 지구환경이나 생태학 등을 과학적인 눈으로만 보는 것은 부족한 접근 방법이며 궁극적으로 영성, 영적인 차원이 필요하다는 요지다. 오늘은 잡스러운 소음, 주로 음악들이 없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읽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졌다. 읽을 수 있는 건강한 두 눈과,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기능적인 머리가 살아있는 이 나이가 귀중하게 느껴진다. 과연 언제까지 나는 이런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어제 연숙이 어디서 보았는지, 앉았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아뜩해지는 증상을 느낀 후 평균 10년 정도 더 생존했다는 통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허~ 그런 통계도 있나… 10년 씩이나 더 산다고? 짧지는 않지만 문제는 그렇게 ‘숫자로 정해진 기간’을 보니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누가 감히 죽은 날을, 하느님을 빼고, 알 수 있단 말인가?

날씨의 도움으로 차분해진 가슴과 머리를, 오랜만에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고 생각하는 쪽으로 관심을 쏟았다. 지나간 여름의 독서 목록에 있는 것들, 너무나 목표가 높았던지 꾸준히 매일매일 조금씩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중에 오늘 손에 잡힌 책들,  James Martin, SJ 의 저서들 중 (1) Jesus, a pilgrimage, (2) Essential Writings (3) Learning to Pray 세 권은 거의 우연한 선택이었고 책의 내용도 보기와는 달리 아주 가벼운, 경쾌한 것들이었다. 

Skeletal Halloween, Hood Job Done, After 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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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시작된 Halloween decor trend 중에 전신 해골의 등장, 급기야는 옆집까지 그것을 3개씩이나 밖에 놓았다. 우리는 올해도 깜깜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것도 사실은 scary한 집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변명을 하고 싶지만 물론 게으르고 나이 탓일 거다. Candy를 사오는 것도 귀찮고, 다 커버린 두 아이들도 별로 push를 안 하니… 역시 세월의 횡포다. 집 앞의 cul-de-sac 길 어귀에 있는 늙어버린 나무, 이것이 우리에게는 가을 foliage 의 진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에 유심히 보니, 하루 하루 다르게 노랗게 변하고 있다. 이것이 모조리 떨어지면 아마도 성탄 무렵이 아닐까… 

포근하던 기억이 다시 싸늘한 느낌으로 요동을 치는 10월 말을 간다. 머리 속은 ‘황금빛이 찬란한’ 멋진 각종 holiday의 시작임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나간 끈끈했던 여름, 곧 다가올 가을을 생각하며 아늑하고 아득한 낮잠 속에서 위안을 삼기도 했지…

오늘은 예상에, 일기예보의 각종 수치에 근거해서, 을씨년스러운 날이 아닐까? 기온이 60도 대에서 바람이 10마일 이상 부는 그런 낮, 바로 그런 날이다. 감기는 이럴 때에 조심해야 하지… 조금은 두터운 layer를 입어야 하는데, 아~ 이 나이에 어떤 옷들을 찾아 입어야 하는가? 지나간 10여 년 동안 나는 많이 숙달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눈썰미 감각이 지나가는 Pandemic 의 공백으로 서서히.. 서서히.. 아~ 그 당시의 나의 모습을 어떻게 다시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어제 저녁부터 나는 일상적 routine을 벗어나서 평소와 다른 늦은 저녁을 지냈다. 이유가 없을 리가 없다. 지겨운 sleeping rage란 이름의 demon이 다시 나를… 문제는 역시 현재 조금씩 일하는 [gas] range hood work…  나도 모른다. 연숙은 왜 그런 ‘작은’ 것 가지고 그렇게 ‘목을 매느냐’ 하는 듯한데, 물론 동감은 한다. 하지만 나의 ‘태어난’ 머리로는 그만 둘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성 바오로의 고민과 거의 비슷한 것 아닌가? 머리 속 생각은 아닌데 나의 몸은 다른 쪽으로.  이런 일을 할 때마다 걸리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다하는 나의 성격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만 해 주면 좋을 텐데 그것이 내 마음대로 안되니…조금이라도 더 도와주려는 사람의 마음을 나는 왜 그렇게 마다하고 실어하고… 그것에 나는 다시 불편해지고… 내 탓이요… [나는 분명히 너무 예민해져 있다, 그것만 내 자신이 알면 된다… 하지만 화내는 것 만은 절대로..]

 

Kidney Scare! 혈압이 주범으로 떠오른 연숙의 떨어진 신장 kidney 수치, 겁이 안 날 수가 없다. 일단 기능이 저하되면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경고는 사실 암 cancer 만큼이나 공포다. 그래도 나만큼 놀라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연숙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대견하다. 문제의 혈압 조절, 계속 시간마다 혈압을 측정하며 어느때 그것이 높아지는 지를 연구 중이다. 아침에 밭일을 한 후에 높아지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하는 눈치… 불쌍하기도 하다. 텃밭 일을 하며  일반적인 stress를 관리하려는데, 그것마저… 내가 본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힘든 일을 한다는 사실인데, 이유는 분명’그 놈의 모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 때문에 거액을 주고 zap bug killer를 사용해 보았지만, 내가 보기에 큰 효과는 없는 듯하다.

 

Microscopic micro-managing.. 직장 생활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였는데… 내가 그런 사람 중의 하나임을 느끼는 순간들이 제일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Cosmos, Universe가 어쩌구, Big Bang이 어쩌구…쪼잔한 것을 순간적으로 떠나서 높고, 크고  곳으로 올라가는 체험을 몇 번 하긴 했지만 막상 ‘집안 일’을 접하게 되면, 그것은 완전히 허상이 된다. 기하학적, 물리적인 물건들을 다룰 때, 나는 거의 현미경 수준으로 빠진다. 예를 들면… painting할 때, 눈곱만큼 작은 곳의 결함에 매이고, 조금만 멀리 떨어지면 안중에도 없을 만한 것들을 10배로 확대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등… 실수를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걱정, 근심, 심지어 슬픈 생각까지… 이것 너무한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대범하게 높은 눈으로 보는 습관을 들인 것인가…

 

어제,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인가? 어제는 새로니 family group 오는 것이cancel 되어서 휴일 같은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둘이서 동네를 걸었고, 게다가 오늘은 임형제 부부와 둘루스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  청담에서 외식까지  하게 되었으니… Pandemic이 한창이던 때에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오늘을 기회로 앞으로 더 자주 이런 외식을 하면.. 하지만 임형 부부와는 ‘아마도’ Pandemic이후에는 처음일 거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작년 9월 초, 1년이나 지난 후에 다시 만난 것이다.

그와 나, 그들과 우리들 과연 어떤 관계며, 어떠한 관계이고 싶고, 관계여야 하는가? 만남의 감각이 흐려질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전과 다른 것은, 그가 openly Donald SOB supporter라는 놀랍고 실망스런 사실, 이것을 알고 나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것도 우리에게 인내와 사랑의 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것이 그런 사람의 100%, 전부는 아니니까.

오늘은 모처럼 지나간 ’10년 세월’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정오 순교자 성당 미사엘 가지 않았나, 친지, 임형 부부와 외식을 하지 않았나,  돌아오는 길도 레지오 봉사활동 시절, 추억으로 남아있는 Abernathy Road를 찾아 drive하며 아득한 추억… 아~ 나는 왜 Pandemic 전, 은총이 가득했던 봉사의 삶을 살던 레지오 시절이 그렇게도 그리운 걸까? 

 

결국 range hood home project는 일단 성공을 했다. 수명이 완전히 지나간[17년] 고물을 100% 미화하여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사실 exhaust fan만 문제가 없으면 앞으로 10여 년은 거뜬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물이  ‘새것’ 으로 변했다. 며칠이나 걸렸나? 웬 궁상을 떠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상관없다. 진짜 새것이 또 일주일 뒤에 올 것이지만 일단은 재활용된 것을 당분간 사용할 생각이다.

Flu Shot, Bad AirKing QC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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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은 daily routine에서 벗어나 저녁기도도 쉬고 일찍 침대로 retire를 했다. 어제 맞은 flu shot의 영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온몸이 늘어지고 써늘한 느낌이 분명히 ‘쉬어라’ 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는가, 아니면 엄살의 일종인가. 하지만 엄살을 부릴 이유는 거의 없었는데… 하기야 그런 날도 있는 거지…

사흘째 싸늘~한 새벽을 맞는다. 낮은 따가운 햇살로 가득할 것, 이것은 건조한 날씨의 모습이다. 마르고 마른 나뭇잎이 계속 고엽으로 변해 떨어지는 곳에는 물기가 전혀 없다. 물이 없는 것은 생명이 없는 것이지만, 다음의 생명을 기다리는 의식일 것이고, 거대하게 서서히 변하고 변모하는 이 세상은 다음 생명을 준비할 것이고… 문제 없다, 문제 없어.. 이것도 theistic evolution의 단면인가… 서서히,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기다리면 모든 것들이 궁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신비한 세상과 삶의 모습들…

 

정치적인 냄새가 거의 없는 아침의 세상 뉴스는 나의 하루를 조금은 편하게 시작할 mental, psychic energy를 준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이렇게 ‘문제 없는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가 없는 세상은 절대로 없겠지만 보는 눈에 따라서 크게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평화로운, 문제없는, 인정이 가득한’ 세상의 조그만 모습을 그리고 원한다, 그것이 한마디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세상일거다.

NBC Today Show에 또 반가운 Vicky의 모습이 보인다. 왜 나는 이 ‘월남 여성’이 그렇게 반가운 것인가, 나도 분석 중이다. 자신 있고, 활발하게 사는 Asian 젊은 여성의 model로 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머리 좋고, 자신 있고, 인정 있는’ 그런 모습을 누가 마다하랴… 오늘 Vicky의 report는 food delivery에 관한 것이다. 배달시켜 먹는 것의 천국은 아마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일 것이지만 이곳은 Pandemic이후에 필요에 따라서 생겨난 현상,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가끔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시켜 먹던 추억은 있지만 그 이후에는 생각조차 못하던 것이 바로 ‘배달 음식’이다. 이것에 맛을 들이면 아마도 집 밖으로 나갈 이유는 더 없어질 것이고, 그것을 나는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밖으로 나갈 이유를 더 찾고 싶은 이때에…

Ah~~ Olivia Newton-John… 오늘 Today show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 이것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던 1980년대의 그녀의 physical (exercise) music video, 40주년이 되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1981년의 일이었나… 그럴지도 모른다, 1981년 때 나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당시 나는 그녀의 너무나 돌변한  ‘놀랄만한 모습, 인상’에 실망을 했던 기억밖에 없으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front door 밖을 훔쳐보니… 커다란 package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 비가 왔으면 큰일 날 뻔~ 요새 delivery는 모두 이런 식이다. ‘인정머리 없이’ 그저 빠른 속도로 문 앞에 던져놓고 가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진다. 그들, 거의 Amazon, 의 보수가 상당히 오른 것으로 ‘광고’에서 보았는데, 이제는 조금 slowdown해서 customer service에도 신경을 쓸 때가 되지 않았나? 하지만, 기다리던 kitchen range hood가 약속한 때에 정확하게 온 것은 UPS의 작업이었다. 아마도 package가 조금 큰 것, 그러니까 UPS truck이 필요했던 모양 인데 이들은 professional들이고,  역사와 전통을 알기에 package의 배달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 range hood 을 교체하는 작업은, 지난 주에 끝난 ceiling fan에 이어서 다음 나의 ‘느려진 운동신경’을 test하게 될 major home project가 될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kitchen cabinet paint 도 하게 되면 일주일 정도 daydream할 사치스런 시간은 훨씬 줄어들 듯…

이런 낭패가? 배달된 range hood package를 열어보니 이것, 한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 아닌가? 이상한 것은 package box에는 전혀 찌그러진 흔적이 없는 것이다. Box에 넣었을 때 이미 찌그러진 상태인 것이다. 돌려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다. 조금 내가 손을 보면 보이는 곳이 아니니까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것을 만든 곳, 이것이 cheap CHINA가 아니고, made in usa란 사실을 정말 믿을 수가 없다. Quality Control에 문제가 있는 것, 100% 인간적 과오, 그들은 과연 어떤 인간들일까?  나는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싫고 싫다… 하지만 이것이 세상의 현실 임을 잊지 말자.

이것을 설치하는 것, 일부러 천천히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아마도 큰 놀람은 없을 듯하다. 다만 설치부분 주변을 ‘미화’하는 것이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있다. 내가 싫어하는 micro-managing 성질을 고치지 않는 한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은 range hood를 return 하기로 했다. 찌그러진 것까지는 참겠는데, 문제는exhaust fan의 위치가 완전히 어긋난 것, 도대체 어떤 ‘놈’들이 이렇게 만들었고, 그것을 QA 했는지 정말 궁금하기만 하다. Refund가 아니고 Replacement를 한다고 한 것이 조금 후회는 되지만 그들에게도 2nd chance는 주어야 할 듯…  물건을 먼저 살펴보고 현재 쓰고 있던 것[2004년에 내가 설치했던] 을 뜯었어야 했는데.. 어쩔 것인가, 새것이 오려면 또 2주는 걸릴 텐데… 그래, 그 동안 ‘고물’을 한번 새것으로 만들어 보는 노력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어제 blood test했던 곳에서 나의 칼륨 수치가 정상이라고 전화를 해 주었다. 그러니까, 추측대로, 매일 먹던 banana 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것을 완전히 피며 살았던 것 때문에 수치가 내려간 것이라는 결론은 100% 맞는 듯하다. 왜 칼륨이 그렇게 심장이나 신장에 나쁜지 그 이유를 알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믿기로 했다. 아~ 참 나이 들면 왜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까?  이제 하복부 초음파검사 결과를 알면 된다.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허~ 절대로 미리 생각을 하는 것, 좋지 않다.

Smart Power plug, Colin Powell, La ribs under Perfect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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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경에 불현듯 눈이 떠졌다. 오늘 잠을 설칠 것인가, 살릴 것인가… 우선 급하지는 않지만 화장실 행으로 생각을 하려는데 아래층이 환한 것을 알았다. 아하~ 어제부터 조금 문제가 있던 power plug 3이 말썽이구나… 지난 밤 11시 45분에 스케줄대로 꺼지지 않은 것, 아~ 귀찮다, 귀찮아.. X-10 시절에 이런 잡스러운 것이 얼마나 나의 신경을 건드렸던가?  현재의 smart device도 별 수가 없음을 알고 실소를 금치 못한다.

CBS Mornings TV show에서 General Colin Powell 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사망을 했다고 긴급 뉴스가 나온다. 아~ 이제는 눈을 부릅뜨고도 찾기 힘든 아주 양심적인 ‘공화당’ 장군, 정치인, 이었는데.. 아쉬움에 앞서 나는 거의 자동적으로 ‘Donald 개XX’는 지금 ‘아마도’ 박수를 치거나, 축배를 들거나 조금 뒤에는 골프를 치러 뛰어 나가거나 자주 부르는 ‘최고급 창녀’들에게 예약전화를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것도 나의 병적인 의심이긴 하지만, 별 수가 없다. Colin Powell, decent human-being, 흑인이라는 것을 떠나서 그는 겸손함을 지닌 인간임을 누가 모르랴.. 요새 같이 뒤집어진 세상에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데…

 

드디어 약간 색이 변하기 시작한 가을 나무…

거의 열흘 만에 새로니가 유나, Ozzie와 함께 제시간에 도착했다. 나는 유나보다 Ozzie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 ‘실수’를 했다. 그래도 사람이 먼저가 아닌가? 나중에 유나를 자세히 보니, 전과 다른 변화를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우선 눈동자가 ‘사람’ 같다는 것,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고 입술 근육도 달라져서 미소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변화를 보며 피곤함을 푸는 것이 아닐까?

천방지축, Ozzie를 데리고 전체 course를 천천히 걸었다. 처음에는 아예 싸늘해서 얇은 wind jacket을 입고 갔지만 올 때 에는 그것을 허리에 걸치고 팔을 걷어 올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땀이 등줄기에 몇 방울 정도 고였을 정도로 ‘기적적’으로 시원한 산책길이었다. 이런 날씨라면 2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라도, 배만 고프지 않으면’, 걸을 듯하다. 역시 ‘날씨가 양반’이란 말이 맞는가. 앞으로 이런 날의 chance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중에서도 을씨년스러운 그런 날씨도 걷는데 더 dramatic해서 좋지 않은가? 아~ 가을이여~~ 초겨울이여~~ 2018년도 가을, the last leaf의 추억이여…

우리동네 단풍의 진행상황을 보는데 거의 척도 역할을 하는 집 앞에 있는 오래된 ‘단풍 고목’, 전에 이어 오늘도 사진을 찍었다. 전번 것과 비교를 하려는 것,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동네를 돌아보니 Halloween docor가 전보다 훨씬 요란하게 보인다. 특히 올해는 왜 그렇게 ‘개 뼉다구’ 들이 많이, 그것도 인간 해골 뼉다구를 쫓아가는 것, 너무나 comic하지 않은가? 다음에는 그 사진을 담아야겠다.

 

오늘 점심은 LA 갈비, short ribs 를 밖에서 grill까지 한 특별한 것이 되었다 의외로 시원한 날씨에 고기냄새가 하늘로 퍼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모처럼 새로니와 셋이서 즐긴 셈이다. 유나 아빠 Richard가 조금 걸리기는 했다. 언젠가는 이렇게 특별하지 않은 기회를 다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거창하게 날짜를 따로 잡을 필요 없이, 즉흥적으로…

Indian Summer, Vicky, One Less Landf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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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4도? 허~ Indian Summer? 며칠간 조금 덥다는 느낌을 들었더니 오늘 절정이 되는 것인가? 하지만 또 잊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dry heat일 뿐이다. 예보에서 ‘아마도 올해 마지막 80s’라고… 그래도 어떤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할지 혼란이 오는 것은 조금 신경질이 난다. 결론은: 티셔츠(짧은팔)와 긴바지, 양말이 아침에 적당한 것이 되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본격적인 싸늘한 가을로 진행을 할 것이고, 특히 모레 일요일 아침은 40도 대, 이건 거의 겨울의 느낌이 아닐까…

일어나기 전까지 또 꿈을 꾸어서 아슬아슬하게 7시 전에 일어나게 되었다. 웬 놈의 개꿈을 이렇게 쉽고 많이 꾸는 것인지, 개꿈인지 아닌지는 조금 정리, 소화, 기억을 해 보아야겠지만, 전혀 없던 것보다 훨씬 살맛이 나니… 이것의 꿈의 매력인가?

 

오늘 아침 TV morning show Today show에 그 동안 자주 못 보았던 Asian personality, Vietnamese Vicky Nguyen의 얼굴이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반가웠다. 나의 딸을 보는 듯한 느낌은 왜일까? 나이도 새로니 정도가 아닐지. 혹시 그녀의 부모가 1970년대 boat people은 아니었을까? 요사이 월남 이민자들의 사회진출은 한국계보다 훨씬 활발한 것처럼 보인다. 가톨릭은 말할 것도 없고. 이 Vicky란 여자는 표정부터 아주 자신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보기가 참 좋다. 작년의 이 지역의 Asian Hates 총격사건이 있었을 때 그녀가 이 show에서 보여준 동정, 정의, 동질감은 고맙기까지 했다.  그녀도 interracial family (white husband) 라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나도 나 자신의 변화[interracial marriage에 관한]에 놀라고 있다.

 

일어나 복도를 걸으며 몸의 안정감에 신경을 쓰고 있는 나를 본다. 머리 속은 상쾌하고 편한데 왜 제대로 균형을 잡지를 못하는 것인가? 심하지는 않지만 무엇 때문인지 그것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연숙과 이것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면 우선 결론은… you’re getting older & older, stupid! 정도가 아닐까? ‘노화현상’이라면 차분하게 받아들인다. 분명히 ‘망할 놈’의 ‘빨갱이‘ 중국[현재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지구상 존재 중의 하나]에서 유발된  Pandemic, 그 이후, 정기적인 [YMCA] 근육운동을 거의 2년 가까이 중단한 것이 더욱 이런 것을 가속시켰으리라..

 

오늘 해야 할 ‘육체적 일’ 중에는 며칠 전 kitchen에서 퇴역되었던 green ceiling fan을 back porch ceiling으로 옮기는 작업이 있었다. 이 fan은 motor 30여 년 넘게 쓴 것이지만 motor는 시퍼렇게 살아있는, 버리기 아까운 것이, 그것이 문제다. 버릴 수가 없으면 다시 써야 하지 않은가? 이것이 landfill에 묻힐 것을 생각하니 정말 아깝다. 이것이 문제다, 엄청난 양의 물건들이 애꿎게 땅 속으로 생매장되는 것이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 어떻게 하던지… 오늘 일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이 fan은 speed control switch에 문제가 생긴 것, 30년 전의 replacement part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수없이 직접 분해, 해체 후 망가진 speed controller를 drill로 뚫어서 우격다짐으로 ‘기능상 수리’에 성공했다.   물론 모양이 흉하지만 안 보이는  것이기에 무슨 상관이 있으랴? 앞으로는 main motor가 살아 있는 한 ‘현역’으로 봉사를 할 것이다.

생매장 될 뻔했던 운명에서 다시 현역으로 새 위치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물론’ 50%는 더 걸렸을 듯하다. 예외적인 놀람은 오늘은 순전히 나의 실수, wire하나를 멀쩡히 연결시키지도 않고 일을 끝낸 것, 어떻게 이런 실수가.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이번의 job은 완전 성공으로 간주를 한다. 초록색의 color도 porch에 걸맞고 이제는 3 speed fan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멀쩡한 녀석, 생매장을 피한 것이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나의 passion이 담겨있었던 lab, MAKER room에서 정말 오랜만에 2000년대 쿠사나기 츠요시 주연의 ‘자폐증’ 일본드라마 걸작,  ‘내가 걷는 길, 僕の步く道’까지 다시 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즐겼다. 감사합니다..

 

오늘 한 일은 사실 yard work정도의 심한 근육노동은 아니었지만 골머리를 꽤 쓴 모양이었다. 역시 다른 추억의 영상 ‘하늘을 나르는 타이어’를 틀어 놓고 음성만 들으며 쓰러져 누었다가 잠에 빠졌다. 이런 때의 나른하고 편한 느낌을 누가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거의 1시간 이상을 잔 모양, 기분은 나르는 듯 싶다.

혹시 목성, 토성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구름이 얇게 낀 것이 아주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 오늘만 날인가? 앞으로 청명한 날들이 더 자주 올 때 충분히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보면 볼 수록 나의 Newtonian Reflector가 거의  ‘장난감’ 수준임을 알게 되는 것, 하지만 나는 여기서 더 $$$을 소비할 마음은 아직 없다. 나의 천문학 수준이 조금 더 오르면 모를까…

Journey of the Universe, Pumpkin Sp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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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중단되었던 Coursera course, Yale University MOOC,  Journey of the Universe: 3rd course: The Worldview of Thomas Berry, Week 4의 끝부분에서 Berry의 essay  마지막 부분을 읽는다. 지금 읽고 있었던 것은 그의 사상, 논문을 요약한 책 Spiritual Master Series [Orbis Books, Maryknoll]중의 하나다.  이 course를 ‘청강audit’하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배웠을까? 이것이 항상 궁금하기만 하다. 중요한 것은 ‘사실적 배움’ 보다는 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배움이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Week 5를 시작한다. Week 6가 마지막이니까, 거의 다 마치고 있는 셈이다. 끝나면 이것을 나름대로 총정리를 해서 website에 남기고 싶은 과욕을 느낀다.

잔잔하고, 편하고, 흐르는 듯한 머리 속을 정리하며 Thomas Berry Writings 중에서 ‘드디어’ 그와 Teilhard de Chardin과 연결되는 관문 격인 Spirituality of Earth section을 침을 흘리며 읽게 되었다. 이곳이 바로 Teilhard사상이 Thomas Berry에게 전수해준 영적, 지적인 선물이라고 추측을 하게 되었다. 과학적, 물질적, 지질학 적인 우리의 보금자리 ‘지구’가 결국 영적, 신앙적, 종교적인 위상으로 ‘출세’를 하는 부분이었다.

 

추억의 McDonald’s, 모처럼 둘이서 동네 근처로 외출 drive를 하였다. 이런 일들이 이제는 그렇게 새삼스럽고 특별하게 느껴짐은 2020년 벽두 이후의 독특한 느낌을 것이다. 한 순간순간들이 보람과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오늘을 더욱 그런 것이 Home Depot는 그렇다 치고  Pandemic이후 새로 단장한 ‘정든 McDonald’s’가 우리에게 준 추억들이라고 할까… 이곳은 1992년 이 근처로 이사를 온 이후 우리에게는 친근한 동네 다방역할을 한 것을 안다. 추억에 읽힌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오늘은 특히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살았던 성당교우 크리스티나 자매의 추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얼마 전 오랜 암 투병 끝에 선종 했던 구역교우라는 사실을 떠나서 우리와 한때 ‘아주’ 친근하게 지냈던 사람, 하지만 세상을 떠날 즈음에 예상외로 한번도 우리와 가깝게 지내지 못한 것이 놀랍고, 못내 아쉽기만 하다.

오늘 우리가 본 이 McDonald’s는 사실 Pandemic시작 직전에 remodeling을 시작하고 있었고, 새 단장을 한 후에 open을 하긴 했지만 drive-thru service로 시작해서 dine-in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실내의 모습을 오늘 처음 보게 된 것인데, 물론 훨씬 modern-look인 것과 깨끗한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예전의 모습이 그립기도 했다. 젊어진 내부의 모습에 비해 우리는 반대로 더 늙어가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이곳에서 Big Mac을 마지막으로[Pandemic 이전] 먹었을 때 나는 지독한 치통으로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없었던, 괴로운 추억으로 남았지만 오늘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던 것과 함께,  편하게 Big Mac의 ‘변치 않는’ 그 독특한 sauce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에 처음 올 당시의 Big Mac 값, 아마도 $0.80?, 오늘의 것과 비교하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Kroger에 들려서 조금은 seasonal 한 특별한 것을 사가지고 와서 기분을 내기도 했다. Starbucks’ Pumpkin Spice ground coffee, 아~ 오랜만에 특별한 기분을 느낀다. 거의 pumpkin을의 향기를 마시는 느낌. Halloween을 향한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이때 이런 순간은 살맛을 나게 한다. 그래, 음미하고 기뻐하고 즐기자~~~

 

건박사? 허~ 괴상한 이름이지만 아마도 建博士 정도는 아닐까? 요즈음 backyard의 (vegetable) garden을 ‘건강의 원천’으로 만들려는 열정으로 희망의 나날을 보내던 연숙이 Youtube 에서 찾아낸 ‘건강정보’ video의 이름이 건박사… 이 나이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각종 건강정보 중의 하나려니 짐작을 했지만 지금은 아주 심각하게 그 정보들을 소화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주로 약초, 건강식물, 나아가 건강식품에 관한 것인데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을 한다고… 오늘의 정보에는 coffee (ground and whole bean) bag을 ‘절대로’ 냉장고나 냉동고에 저장하지 말라는 놀라운 것이었다. 이것은 전통적인 정보와 정 반대가 아닌가? 그 건박사는 그것을 과학적으로 발견을 했단 말인가? 과연 정보의 홍수요, fake news의 우려는 만만치 않다.

 

최근에 자주 경험하는 것,  아침에 침대에서 걸어나올 때 몹시 자제를 못할 정도로 balance를 못 잡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는데, 이것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은근히 우려가 되기 시작한다. 이상한 것은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하나도 없는데 걷는 것만…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노인병 증상 중에 하나일까? 아~ 싫다, 싫어~~`

 

일기예보보다 더 흐리고 빗방울까지 간혹 뿌리던 낮이었지만 밤이 되면서 갑자기 구름이 걷힌 것을 알았다. 혹시나 해서 서쪽을 향한 집 앞문 쪽을 열고 하늘을 보니 깨끗이 맑고 검은 지평선 위로 반달이 멋지게 떠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 전에 금성, ‘목성과 그의 달들’을 보았지만 막상 친근한 달을 telescope로 본 적이 없었기에 오늘이 최적의 chance로 느껴졌다. 처음으로 x70 (70배율)로 본 반달[이때에 표면의 모습이 제일 잘 보이는]의 도움으로 갖가지 분화구들이 즐비한 달 표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모습들을 내가 직접 실시간, 지금 보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적인 느낌 밖에 없었다. 70배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밤하늘에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연숙도 처음으로 이것을 본 표정이 감동스러운 모습이었다. 날씨만 좋으면 다음에 토성의 고리를 보게 하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Beautiful Sunday Morning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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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에 눈이 떠지고 곧 일어났다. 4시 경에 꿈에서 깨어난 것을 기억한다. 잡다한 꿈들 중에는 Teilhard & Berry의 영향을 받은 듯한 것이 있어서 흥미롭고, 성당교우 레 자매의 얼굴이 보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요새 저녁기도에서 환자명단 제1순위에  대건 안드레아 형제가 있는데 그것과 상관이 있었는지…. 어떻게 개인적, 사적, 조그마한 기적은 없는 것일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날이라고… 더운 것이 아니고 따뜻한… 참 이렇게 온도의 느낌이 하루아침에 바뀌니…  지구 생성될 때,  ‘사고, 잘못’으로 태양으로부터 23도 이상이나 삐뚤어진 자전 축, 우연[아니면 계획된]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이렇게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집으로 돌아오는 I-285 freeway drive와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기대를 넘치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미사 후 ‘하얀풍차[하풍]’ coffee & bakery에서 함께 어울리게 된 것이다. 미사에서 의외로 만나 오랜 시간 회포를 풀게 된 박[교수]선배님 부부, 의외의 놀라움과 반가움이 겹친 행복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앞으로도 8시반 미사에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반가운 것이었다. 카톡 연락처도 받았기에 다시 그 옛날 [1990년대] 시절의 추억과 함께 앞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정말 오늘은 반가운 주일이 되었다.

특히 선배님은 이임하신 이영석 신부님과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신부님의 책에 친필 사인을 받았다고 했는데.. 무슨 책인가? ‘예수님처럼, 부처님처럼’ 이라는 책이라는데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유명한 책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와~ 이 신부님의 그런 분이었구나…  조기 이임의 주요 원인도 어머님 간병이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선배님으로부터 알게 되어서 가슴 속이 아련해 옴을 느낀다. 교수직 때문에 일방[이기]적으로 퇴임, 귀국한 것으로 알고 섭섭해 하기도 했는데, 역시…

특히 오늘 ‘하풍’ 내부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8시반 미사 regular 교우들이 우리 옆자리에 대거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가 좋았고 서로의 눈인사는 나를 ‘편하게, 안심하게, 기쁘게’ 하기도 했다.

 

당신은 어떤 멋진 일, 웃긴 일,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 놀라워할 때, 그것은 하느님이 당신에게 장난을 치시는 표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이것을 약간 다르게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이 당신을 그저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엘리슨이 종종 독자들에게 상상해 보라고 권유하듯이, 하느님이 당신을 ‘좋아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말은 너무나 많이 들어서, 우리에게 그만 진부한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일단 벽에 바르고 나면 다시는 의식하지 않는 방의 벽지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생각합니다. “음, 물론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셔. 그건 하느님이라면 당연한 일이요.” 하지만 우리를 ‘좋아하시는’ 하느님이라는 생각은 이와는 아주 다릅니다 그 말의 어감에는 전혀 다른 활력이 있습니다. 즉 놀랍고 유쾌하고 인격적입니다.

– “성자처럼 즐겨라!” – James Martin,  p202

위의 글을 필사하며 100% 동감을 하게 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 표현… 사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심하게 말하면 지겹다는 생각까지 들지 않을까? 나도 그렇다. 둔감 정도가 아니라 전혀 감정이 일지를 않는 것이고 심지어는 ‘그래서 어쨌다고?’라는 비꼬인 반발감을 유발할 때도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래, ‘아’와 ‘어’ 가 다르다고, 그래 하느님이 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신다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친구처럼 나를 속속들이 아는 선배처럼 나를 보면 웃으며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는 정다운 모습이 하느님이라면…

 

앞으로 ‘비 구경’은 기대하지 말라는 장기예보를 듣고 간사하게 다시 비가 그리워진다. 촉촉히, 잔잔한 소리를 동반한 가을비, 그것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Youtube(ambience music)에서 보는 이 ‘환상적’인 desk가 있는 방의 창문 밖의 풍경, 이것이  이 즈음의 천국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구나. 정말 멋진 모습이어라….

 

불현듯 잊기 전에 living room의 한 구석에서 먼지를 쓰고 잠을 자고 있는 2011년 1월 ‘아이들이 준 생일 선물 ‘초보자 용’ x70 천체 망원경을 나의 desk 옆에다 갖다 놓았다. 이제는 조금 자신을 가지고 이것을 갖고 놀려는 희망이 생겼던 것. 하지만 역시 걸림돌은 그 놈의 알 수 없는 viewfinder EZ-Finder라는 괴물이었다. 암만 조작을 해도  lens 가운데 ‘red mark’가 보이지 않는 것, 이런 상태로 10년 간 가끔 사용하면서 실망감을 안고  거의 포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번에는 Google의 힘으로 그 문제의 정체를 밝힌 후 완전 포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역쉬~ 이 것도 [빨갱이] 짱깨 들이 만든  ‘불량품’인 것이었다. 이제는 그 동작, 사용 원리도 알게 되었다. 이 viewfinder를 다시 사려면 $40 씩이나 하는 것인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선 대강의 위치를 새로 산 x10 쌍안경 binoculars로 찾은 후, 끈기를 가지고 정확한 위치로 ‘총 쏘듯이’ 조준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런 노력으로 이제는 밤하늘을 쳐다 볼 준비가 서서히 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에는 부디 가깝고 커다란 행성 몇 개[금성, 목성, 토성 등] 는 볼 수 있게 되기를…

Came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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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기온이 떨어짐을 느낀다. 그렇게 습도가 높아도 별로 불편하지 않게 잠을 잔 것이다. 6시 반에 일어났지만 잡스러운 꿈을 기억하느라 누워있었다. 7시를 전후해서 아침 routine을 시작한 날, 오늘은 어떤 하루를 창조할 수 있을까?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덤덤하게 이끌려 가지 말고 내가 만드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오늘은 9월의 첫날, ‘명색이 가을’의 느낌을 주는 단어가 9월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기분학상으로도 써늘한 피부의 느낌과 thermostat에 보이는 70도라는 숫자, porch door로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 등등이 가을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그래 나는 올 가을의 ‘갈색’을 그렇게 기다렸지…

완전히 개인 날씨일 뿐 아니라 바람까지 산들산들 부는 여름 들어서 제일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날이 아니었을까?  85도 정도에 비교적 건조한 대기는 상쾌한 것이었다. 9월의 시작을 시원하게 맞는다.

 

A Coursera course:  Journey of Universe specialization No 2, conversation을 힘차게 시작하였다. 첫 번째 것의 반복도 포함 되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것으로 나는 ‘과학+종교’의 대화가 시작되는 과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은 테이야르 샤르댕의 공헌이 지대했을 것이다. 진화론을 그리스도교에 완전히 이론적으로 접목하는 그의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어디서 그런 용기와 학식이 나왔을까?

늦게 손에 잡힌 책이 작년 3월 Pandemic이 선포되던 때 산 Capra (with Luisi)의 The Systems View of Life, a unifying vision.. 왜 이 책이 눈에 띄었을까? 물론 현재 ‘청강’하고 있는 Journey of the Universe 코스의 영향이다. 오늘 이 코스에서 새로 찾은 석학 Thomas Berry의 유명한 저서 The Dream of Earth 중에서 New Story 란 부분을 필사를 하면서 이미 인문학, 과학, 종교 등이 서서히 대화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 실감을 못한 것이다. 특히 진화론에 대한 나의 얄팍한 편견, 가톨릭 교리의 영향, 정말 편견, 편협한 생각이란 것 등… 눈을 떠간다, 나는 점점, 거대한 그 무엇을 향하여..

그 다음에 나의 눈은 2014년2월에 사서 읽을 책, The Language of God,  그 유명한 BioLogos 창시자 Francis S. Collins를 알게 해준 시발점이 되었다. 그의 해박한 과학철학종교 론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것인데… 그런 사람들이 나는 너무나 부럽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처럼 살 수 있는가?

Off Day M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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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따뜻한 양말도 별로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 겨울느낌의 늦가을이 서서히 계절상의 겨울로 향해 서서히 흘러간다. 더위보다는 추위가 낫다.. 라는 깊숙한 추억으로, 이런 쓸쓸한 싸늘함의 일초 일초를 즐기고 있다. 비교적 유순한 날씨의 차례가 끝나고 매서운 바람에 실려온 시베리아[이곳은 캐나다] 성 냉랭함은 달력의 넘김과 더불어 세월의 움직임을 다시 느낀다.

오늘은 예기치 못한 off day가 되었다. 얼마 전 나를 ‘가볍게 [flu-shot덕분인지..]’  스쳐간 감기가 이번에는 드디어 연숙에게 닥친 것. 이럴 때마다 우리가 공감하는 것 하나가 있다. ‘이른 아침에 (돈 벌러) 나가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다…’ 라는 안도감. 언제까지 우리가 현재의 pace로 뛸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살 날이 그런대로 남았다면 이럴 때는 조금 쉬면서, 천천히 가면 됨을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게 되었다.  그래… 하루 푹~ 쉬면 되는 것 아닌가?

근래에 자주 성당 공동체 주변에서 알게 된 나이가 엇비슷한  ‘친구’들을 통해서 그 동안 익숙지 않았던 ‘다른 삶’들을 알게 되면서, 아직도 꾸준히 매일 매일 일하는 형제, 자매님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최소한 육체적으로는 편안한 것이라는 사실. 특히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도 ‘새벽같이 집을 나간다는’ 사실을 자꾸 잊고, 실없고, 무심한듯한 comment를 하던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일년 열두 달, 매주 ‘레지오 마리애 화요일’이 우리에게는 主日과 더불어  laborious week 의 절정이기에 수요일 아침에는 언제나 조금 늦게 일어나고 싶은 유혹이 오고 ‘감기’와 같은 사유가 생기게 되면 다음날을 ‘반가운’  off-day로 결정을 한다.  그래도 daily morning mass는 우리에게 변함없는 7년 째 전통과  rule 이기에 이것을 거르게 되면 무언가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매일 아침 보는 정다운 regular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이것이 우리가 ‘우연히 시작한’ best ever life habit 임을 상기하면 절로 무한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  거의 두 달 만에 Ozzie[새로니 pet dog]가 우리 집으로 ‘휴가’를 와서 열흘 넘게 머물게 되었다. 거의 14년 동안 우리 가족이었던 가족, Tobey가 작년 여름에 영원히 잠을 든 이후로는 다행히 Ozzie가 가끔씩이지만 거의 정기적으로 나의 공허함을 채워주고 있다. 가을이 되면서 동네를 개와 천천히 걸으며 단풍, 낙엽 등을 감상할 기회가 그리워지곤 했기에 은근히 Ozzie가 오는 것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 집에 pet sitting을 하게 되면서 새로니 는 조금 자유스럽게 되니 얼마서 좋은 일인가?

 

¶  Topless Natalie : 요새 심심할 때면 소일거리로 75+년 전의 LIFE magazine을 본다. 내가 태어나기 전 것이지만 20세기 최대의 사건인 세계 2차 대전을 전후로 한 ‘미국의 눈’에 비친 세계상을 화보 중심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신기하기에 즐겁고 보람된 소일거리로 삼게 되었다. 오늘 우연히 본 것 중에는 topless Natalie (Wood)가 있었다. 비록 6살 짜리 아이의 천진스러운 모습이지만 사진의 주인공이 우리시절의 잘 나가던 여배우 Natalie Wood 인 것, 그것도 상체가 모두 드러난 모습… 이런 사진 배경을 전혀 모르고 인터넷으로 이 모습만을 유포를 하면 요사이 태어난 젊은 아이들 아마도 pedophile로 FBI에 고발이라도 하지 않을까.. 웃음이 난다. 그녀의 부모가 Russia출신이라는 것과 그녀가 매력적인 것 뿐만 아니라 ‘머리가 아주 우수한’ 여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창 시절에 사고로 익사한 것 등등으로, 역시 일찍 세상을 떠난 The Carpenters의 Karen Carpenter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 모두 옛 이야기들…

가을, 사랑, 추억,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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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깊은’ 가을의 모습이 나의 두 눈과 귀, 그리고 뇌리 속으로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정말 멋지고 멋진 가을 모습, 느낌의 정수精髓를 나는 만끽하고 있다.  가을 중에도 ‘추운 쪽’의 가을은 정말 멋지고 고요하다. 모든 만물들이 하나하나 막을 내리듯 가라앉는 것들, 바로 ‘낙엽과 단풍’들… 그와 함께 나의 살결에도 주름이 몇 개난 더 생겨났는가…

박인환 朴寅煥 시인의 명시, ‘歲月이 가면’,  거의 자동적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 보다 조금 덜 ‘속 된’ 느낌을 주는 ‘추억의 샘’을 발견하였다.  8.15의 감격을 며칠 앞두고 이국의 형무소에서 선종한 윤동주 시인,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 듯한 ‘소년의 사랑 고백’이었다.

이 ‘少年’이란 짧은 시를 읽으며 우리, 아니 나의 소년시절 추억을 넘길 수가 있는가. 소년이 느끼는 어렴풋한 사랑의 감정… 소년이란 몇 살부터 시작되고 몇 살에 끝나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의 추억은 확실한 ‘소년적인 감정’이고 추억이다. 가을, 사랑, 추억..의 모습이 겹치며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아련함’, 바로 그것이다.

10대 초, 서울 가회동  집 골목에서 경험했던 어렴풋한 사랑의 감정, 아이에게도 이성 異性에 대한 감정은 있었지 않았을까?  윤동주 시인의 소년은 ‘순이’에게 느끼는 감정이 있었고 나에게도 아직 기억에 남는 ‘소년의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긴 세월 뒤에 그런 기억이 사진처럼 남는 것인가… 올해 가을이 나에게 일깨워 준 ‘추억의 힘’이었다.

 

 

少年

尹東柱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람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순이 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골

– 아름다운 순이 順伊의 얼골은 어린다.

 

Sinatra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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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싸늘한 가을비가 살짝 물러가며, 며칠 만에 따가운 햇살이 울려 퍼지는 하루를 맞았다. 비록 햇살은 밝고 따뜻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산들바람은 차갑게 느껴지는, 한 마디로 near perfect Fall day에 감사하는 ‘레지오 화요일’이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cul-de-sac 입구에서 한창 가을채비를 하던 ‘낙엽송’의 모습이 며칠 만에 완연히 조금은 더 진한 황금색을 띠기 시작했다. 이제 이런 변화는 앞으로 거의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뛴다.

예의 레지오 주회합, 아가다 부단장님의 따님이 오늘도 방문자로 합석을 하였다. 성모님의 뜻으로 그 따님에게 레지오 입단의 의향이 생기기를 기도하지만, 어찌 우리 같은 mere mortal 이 성모님의 깊은 뜻을 알겠는가? 단장으로서 조금이라도 레지오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노력은 하지만 글쎄.. 근래에 들어서 ‘눈이 반짝거리는 레지오 단원을 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새로 부임하신 이(영석) 요한 신부님, 느낌이 아주 좋고 희망적이다. 게다가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이 신부님, 청년시절 레지오를 하셨다고 해서, 우리는 모처럼 앞으로 4년간 재임기간에 ‘레지오 재건’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현재까지 이 신부님의 ‘인상’, 아주 편하고 ‘대화가 편한’ 목자로 보인다는 주위의 의견에 나도 공감을 한다.  이임하신 이(재욱) 신부님, 신임 신부님이 정착을 하시는 대로 (봉성체)신자가정방문을 주선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와 어느 정도 ‘mutual chemistry’ 에 문제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두 곳에 성체를 모시고 갔다.  그 중에 오늘 오전, doctor visit를 하고 돌아온 C (어거스틴, 아오스딩) 형제, 예상외로 빨리 일정이 끝나서 이발까지 하고 왔는데 아무리 보아도 ‘말기암’ 환자로 보이질 않는, 흡사 바로 퇴근한 회사원 같은 느낌이다. 얼마 전의 ‘시술’ 후에 체중이 더 불었다고.. 어찌된 일인가? 이 형제의 몸은 한마디로 단단한 steel 같은 그런 느낌, 거기에 거의 완전히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 상태… 고통 중에서도 깊은 평화 속을 산다고.. 나는 솔직히 이 형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다른 곳, 거의 한달 만에 방문한 ‘금술 좋은 80대 손(요한) 부부’, 오늘도 도우미가 마련한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성체를 모신다. 이렇게 ‘성체신심’을 가지신 분들을 방문하는 것은 사실 우리에게는 특별한 은총이다.

조금은 늦은 점심, 비록 ‘한 접시 요리’지만 [설거지가 간단해서] 솔직히 맛은 진수성찬에 못지 않을 때가 많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가… 문제는 피곤한 상태에서 늦은 점심은 거의 확실하게 ‘낮잠’으로 이어지는 것..  물론 ‘늦은 낮잠’은 내가 즐기는 것 중에 하나지만 대부분 30분을 넘지 못하는데 오늘 것은 완전한 예외였다. 2시간이 지난 것이다. 짧아진 해, 벌써 저녁의 어두움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30분의 낮잠과 오늘의 2시간 낮잠의 ‘후유증’의 차이는 완연하게 달랐다. 한마디로 꿈 속을 걷는 듯한 느낌으로 저녁을 맞이한 것이다.

잠시 후에 나는 (Frank) Sinatra moment를 지나게 되었다. 너무 조용한 순간들이 싫어서 우연히 고른 background song album이 바로 Sinatra Hit Collection, 물론 오래 전에 어디에선가 download한 것들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먼지가 쌓였던 Sinatra의 classic hit였는데 이것을 오늘 낮잠 후 멍~한 기분에 ‘계속’ 듣고 있었다.  오래 오래 전, ‘우리들’은 이런 것, ‘꼰대’들이나 술을 마시며 즐기던 것으로 ‘일축’해 버렸던 것인데 오늘 나는 이것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어쩌면 그렇게 가슴 깊은 곳의 무언가를 어루만져주는 것일까. 아~ 나도 이제는 완전히 ‘늙었다’ 라는 조금은 슬프지만, 편하기도 한 느낌 속의 저녁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다… 인생의 황혼기를 간다는 사실은 ‘슬프기도 하면서도, 편하고 포근한 것’이라는 것. 그것이 나의 오늘 Sinatra Moment였다.  무엇이 편하고, 포근한 것인지는 솔직히 나의 짧은 ‘문학적 표현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고 진실이다.

 

 

 

잊었던 느낌, 가을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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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에 backyard에 잠깐 나갔을 때, 아주 오랜만에, 피부에 와 닿는 다른 느낌의 공기를 보았다. 무언가 다른 것, 아하… 바로 ‘가을’이 ‘아주’ 멀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 특별히 대지가 타는 듯이 ‘마르게’ 더웠던 올해의 여름은 인상적이었지만 추분을 며칠 앞둔 때라서 잊혀진 가을의 모습이 그리운 것이다.

달력상의 가을은 추분에서 시작되고 며칠 남지 않았다. 그때로 낮은 하루하루 짧아지기 시작하며 나와 같은 나이의 인간, 피조물들은 어쩔 수 없이 ‘인생의 깊은 가을’로 빠져들어갈 것이다. 모든 것들이 땅으로 떨어지는 계절, 올해는 어떠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인가 미리부터 궁금하다.

 

¶  진실되고 심각한 의미의 신앙이란 무엇인가? ‘하느님’이라고 불리는 ‘절대’ 를 믿는다 함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쉽고 식별할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일초, 하루, 매년 살아가는 것이 ‘믿으며 사는 것’인가? 어렵게 보이지만, 의외로 쉬운 답을 찾으면,  ‘나의 인생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라는 간단한 것으로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이다. Word On Fire 의 Bishop  Robert Barron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One of the most fundamental statements of faith is this: your life is not about you. You’re not in control. This is not your project. Rather, you are part of God’s great design. To believe this in your bones and act accordingly is to have faith. When we operate out of this transformed vision, amazing things can happen, for we have surrendered to “a power already at work in us that can do infinitely more than we can ask or imagine.” Even a tiny bit of faith makes an extraordinary difference.

– Bishop Robert Barron (a daily gospel reflection)

 

하루하루, 매달, 매년이 그저 지루하게 느껴지고 사는 것 같지 않을 때 이렇게 조금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을 들으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 되는가…

‘감사하는 날’을 하루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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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s 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나무’가 찬란한 모습으로..

 

이천 십팔 년 (no pun intended) 십일월 이십일일,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  깊어가는 11월에 선뜻 할 정도로 시퍼렇게 깊은 가을 하늘에는 찬란한 해가 떠오르고,  급하게 Ozzie 를 데리고 subdivision을 산책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공기가 너무나 싸늘한 것이 문제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니 집 밖에서 나갈 때의 잠깐의 써늘함만 참으면 금세 모든 것이 따뜻하게 느껴질 것, 경험으로 안다.

오늘은 나의 기분 탓으로 별다른 이유 없이 아침미사를 쉬기로 ‘합의’를 보아 하루를  ‘작은 깜짝 휴일’로 만들어 버렸다. 내일은 이곳의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고맙고, 감사하는 날’ Thanksgiving Day holiday, 어느새 한 해가 물처럼 흘렀는가? 분명히 지지난 해보다 더 한 해가 빨리 지나 간 것, 겉으로는 ‘괜찮다. 그게 정상적인 거야’ 하며 내숭은 떨지만 속으로는 세월이 역시 조금 더 빨리 흘렀구나 하는 느낌을 떨칠 수는 없다.  종교적, 기독교적 ‘종말론 eschatology‘을 안 생각할 수가 없는 시기가 또 나에게 ‘점점 빨리’  다가옴을 느낀다.

올해의 이 ‘감사절’, 작년보다 더 조용하게 보내게 되었다. 4식구 중에서 막내는 빠지고 큰애는 여행을 갔다가(Northwest region) 저녁 때 집에 온다고 하니 그때 그 애들과(with boyfriend) 같이 조금은 ‘지지고 볶은’ 저녁이나 나눌 듯.  이것은 물론 우리 집의 ‘전통적 감사절의 모습’이 아니다. 아니.. 이 정도의 나이에서는 거의 정상일지도.. 하지만 조금은 왕년의 ‘시끌벅쩍, 지지고 볶고, 떠들고 마시고..’ 하는 모든 것이 지나간 영화처럼 주마등 지나치는 듯 느껴진다. 그래 이것이 인생의 흐림인 거야..

Rainy day and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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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ey가 잠자고 있는 낙엽에 덥힌 뒷마당에 늦가을비가 세차게..

 

¶  비 쏟아지는 월요일:  하루 종일 어두운 하늘에서 싸늘한 비가 줄기차게 내린다. 비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물론 반가운 선물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flood warning이 나올 정도가 되면 선물의 정도를 넘은 것이다. 게다가 가끔 물이 새는 2층 지붕도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조금 불편한 것이 있어도 이것은 역시 ‘가을비’가 아닌가? 각가지 감상적 생각들이 머리를 꽉 채운다. 물론 대부분 추억에 얽힌 생각들이다. 게다가 이런 을씨년스러운 가을비에 나의 영원한 친구 Tobey가 내 옆에 없다는 새로운 사실이 가슴에 걸린다. 이런 때면 나의 무릎에서 편하게, 평화스럽게 코를 골며 자던 그 녀석.. 비록 육신은 뒤뜰 땅속에 묻혔어도 녀석의 느낌은 아마도 내가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닐 듯하다.

 

Saybrook Court에 아직도 남은 가을 낙엽들, 과연 언제까지 버틸까..

 

월요일에 내리는 비, 70년대 초 (1971년) The Carpenters의 classic oldie, Rainy Days and Mondays가 문득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다시 없는  목소리’ Karen Carpenter의 잔잔하지만 깊은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그렇다.. 1970년 초.. 미지의 세계를 향한 꿈을 꾸던 멋진 시절에 들었던 ‘비 오는 월요일’은 큰 의미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노래의 가사처럼 ‘모조리 우울한 것’들이었다. 그런 감정이 반세기 뒤에 완전히 뒤바뀌어 이제는 반대로 즐기는 ‘선물’이 된 것이다. 세월의 조화가 아닐까?

 

이렇게 세차게, 힘차게 쏟아지는 비는 나의 혼탁한 머리 속을 씻어주는데..

이런 때면 문지방에 편하게 엎드려 하염 없이 비를 바라보던 Tobey는 이제..

 

요새 갑자기 ‘기분과 몸’이 훨씬 나아진 연숙 덕분에 다시 규칙적인 정상적 생활을 찾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도 예의 daily morning mass, adoration chapel, Sonata cafe, 그리고 YMCA workout의 routine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역시 예외는 예외다. 갑자기 연숙에게 ‘감기 기운’이 덮친 모양, 열이 나고 목이 잠기고 기운이 빠지고.. 나 같으면 그런 것 참거나 숨기거나 하겠지만 사람은 다 다르니까..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것이 Bishop Robert Barron이 즐겨 강조하는 prudence 란 것이다. 나도 그의 말에 동감이다. 때와 장소에 따른 각가지 ‘덕목’들이 항상 같지 않고, 지혜롭게 ‘조절’을 해야 한다는 wisdom. 그저 참고 해야 할 것을 다 끝내느냐, 아니면 내일을 생각해서 할 것을 포기하느냐.. 결국은 내일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일주일에 제일 중요한 레지오 주회합이 있는 화요일 ‘Legio’ Tuesday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날인 것이다.

 

 

Rainy Days and Mondays – The Carpenter – 1971

 

¶  ‘기타귀재’ 심재흥, 50년 전:  어제 중앙고, 연세대, 연호회 친구, 이윤기와 뜻밖으로 KakaoTalk 에 연결이 되어서 감회 깊은 이야기(texting)를 나누었다. 본지가 50년도 넘은 사람과 어제 헤어진 듯한 느낌으로 대화하는 것, 솔직히 이것이 바로 surreal 한 느낌이 아닌지.. surreal, surreal..  한마디로 실감이 안 나는 것이다.

얼마 전 같은 그룹친구 양건주의 주도로 우리들 4명 (나, 양건주, 이윤기, 윤인송)이 기적적으로 단체 카톡방에서 몇 마디나마 서로의 숨결을 느끼게 되었다. 언제고 이 친구들의 최소한의 안부 정도는 알 수 있겠다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모두 친한 친구들이었고 특히 윤기는 헤어진 이후 거의 연락을 못하고 살아서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았지만 ‘거리와 세월의 횡포’ 의 희생자로 일생을 보낸 셈이다.

이 친구가 video하나를 올렸는데.. 1960년대 일본에서 활약했던 그 유명한 The Ventures를 ‘흉내’낸 electric guitar group의 공연이었다.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심재흥‘이란 이름을 떠 올렸다. 50년 전의 그 이름이 이윤기란 친구의 기억과 겹치며 떠오른 것이다. 연세대 전기과 동문들.. 그 중에 ‘기타귀재’라고 불리던 친구, 그가 심재흥이었다. 1969년의 회고담을 쓰려고 하던 참이라서 참 timing이 절묘하다고 할까..

 

그 당시 일제 electric guitar, 심재흥의 도움으로 샀고 역시 그의 도움으로 팔았던 기억..

 

그 당시 나는 이 ‘귀재’로부터 기타(특히 electric guitar)의 매력을 배웠다. 자세한 테크닉을 배운 것은 아니었어도 그가 연주하는 것을 보며 넋을 잃고 바라보기도 한 것, 나중에, 아니 지금까지 (통)기타를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했던, 엄청난 영향을 준 것,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심재흥’이란 이름을 언급하니 놀랍게도 이번에 보낸 ‘벤쳐스’ 동영상’이 바로 그 친구가 보낸 것이라는 것이 아닌가? 얼마 후에 연세대 전기과 동문들이 모이는데 그 친구도 만난다는 얘기에 나는 솔직히 꿈을 꾸는 듯한 느낌조차 들었다. ‘세월과 거리의 횡포’.. 도 이렇게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구나…

 

 

The Ventures – Wipeout live in Japan 1966

 

¶  사랑의 기다림:  지난 토요일 모처럼 우리는 ‘자매 성당’인 둘루스 Duluth, GA  에 있는 김대건 성당엘 갔다. 이날 그곳에서 ‘추계 일일 침묵피정’이 거의 하루 종일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거의 30마일이나 떨어진 곳을 아침 8시에 집을 떠나야 하는 것 물론 귀찮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가라, 가라, 무조건 참석해라’ 라는 무언가를 거역할 수 없었다. 가만히 보니 근래 나는 이 ‘가슴 속 깊은 곳의 무엇’을 조금씩 느끼며 사는 듯하다. 그것이 거창하게 ‘성령’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유행하는 과학적 표현으로 아마도 quantum message 정도는 아닐까?

4년 전에 이곳으로 같은 피정에 온 기억이 남아있지만 매번 지도신부가 다르니까 피정의 결과는 매번 다를 것이다. 아침 점심 식사를 포함해서 각각 두 번의 신부님 강의와 침묵 묵상이 번갈아 가며 오후까지 계속되고 마지막에 미사로 끝을 맺는다. 이번의 지도 신부님은 우리의 도라빌 본당 보좌신부인 ‘김형철 시메온’ 신부님으로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비교적 젊은 신부다.  ‘사랑의 기다림’이란 포근한 주제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졸리지 않는’ presentation을 했다.

요사이 신부님들의 강론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분들 ‘과학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요새 신학교가 지나간 반세기 동안 급변하고 있는 과학문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갈릴레오 사건’으로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 가톨릭 전통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이날 김 시메온 신부님의 강론 서두가 이것을 말해준다. ‘거시적 우주론, Cosmology’ 으로 주제를 이끌었던 것이다. 아마도 더 기다리면 아마도 상대성이론, Quantum Mechanics, String Theory 까지도 거론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런 추세를 절대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철학적, 신화적’ 접근을 좋아하는 일반 신자, 대부분 여성들에게 이것이 크게 appeal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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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들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결국은 그 바로 마지막 날 31일도 찬란한 석양을 등지고 나를 떠나려 하고 있다. 서재 work desk위에서 24시간 나를 응시하고 있는 life journal, monthly calendar를 본다. 9월에 못지 않게 무언가 많은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가득 차있다. 시월의 31일 동안 과연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는가?

 

 

오늘은 10월 31일, Halloween.. 조금 후 해가 떨어지면 어둠 속에서 동네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올 것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날은 우리에게도 조금은 의미가 있던 ‘미국의 명절’이었지만 아이들이 머리가 커져서 집을 다 떠난 후 모든 것이 빛을 잃었다. 문 앞에 pumpkin light를 켜 놓고 각종 candy를 준비하는 행사가 사라지고 이제는 불을 다 꺼놓고 ‘숨을 죽이며’ trick or treat 행렬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참, 세월이란 이런 것이지.. 조금은 쓸쓸해지는 감정을 누를 수가 없다. 그것이 요새의 10월 31일이다.

 

¶  건주의 ‘잊혀진 계절’:  며칠 전에 정말 예기치도 않게 ‘그리운 벗’ 양건주에게서 email이 날라왔다. 어떻게 나의 email을 기억했는지.. 마지막으로 연락이 된 것이 아마도 10여 년 이상이 되었을 듯하다. 하지만 다른 ‘사라진 친구들’과 달리 이 친구 건주만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연락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상한 예감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친구의 매력이다. 생일이 불과 나보다 며칠을 앞서고 있지만 건주의 ‘정신연령’은 나의 형 같이 편안하고 성숙하게 느껴진다.

거의 반세기 전 헤어진 이후 아마도 처음으로 ‘음성통화’가 kakaotalk voice call로  너무나 쉽게 해결이 되었다.  글자와 음성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화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 건주의 목소리와 아주 다르지 않았다. 목소리의 느낌은 반세기 전의 바로 그것이었다. 나의 목소리는 아마도 건주의 기억과 아주 다른 듯한 반응이어서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것이 세월의 횡포가 아니겠는가? online 활동으로 아주 바쁘고 건강하게 사는 듯한 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그렇게 어렵지 않다. Internet의 덕분으로 곧바로 우리 클럽, 연호회의 멤버들 중에 윤기와 인송이 곧바로 kakaotalk  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상상의 나래를 편다. 건주와 달리 ‘표현력’이 떨어지는 그들과 얘기하는 것 크게 기대는 안 하지만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음을 계속 알게 된다는 사실은 나를 기쁘게 한다.

어제는 건주가 kakaotalk으로 music video를 하나 보내왔다. 이런 곳으로 날라오는 video를 나는 ‘원칙적으로’ open을 안 한다. 우리 나이에 이런 것들 내용을 짐작하는 것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보낸 사람이 ‘도사 양건주’ 였으니까.. 설마 또 ‘극우파 선전’ 같은 것은 아닐 듯 하고.. 의외로 잔잔하고 감미로운 노래였다. 물론 내가 알 수 없는 곡이었지만 곡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기도 하였다. 알고 보니 ‘이용’이란 사람이 1980년대에 불렀다는 ‘잊혀진 계절’이란 classic oldie였다.  건주가 이런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며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우리들 30대에 나온 노래를 나에게 보낸 것, 조금 의아하긴 했다. 그 비밀이 오늘 아침에 풀렸다. 연숙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 노래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 노래는 10월 31일에 부르는 노래라는 ‘웃기는’ 사연이었다. 왜? 가사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었고… 아하! 그래서 10월 말경에 나에게 이런 노래를 보냈구나.. 역시… ‘도사 건주’로구나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건주야 고맙다!

 

 

 

The Exorcist: 아 늦은 나이에도 아직도 무서운 것이 나에게 있다. 특히 Halloween이 다가오면 이것이 나를 더 자극하며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1973년 12월에 미국을 경악하게 했던 것, 영화 The Exorcist… 이 글자만 봐도 나는 아직도 무서운 것이다. 이것은 내가 이즈음이며 매년 겪는 이상한 현상이다. 올해는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아야지… 하지만 매번 이 영화를 20분 정도 보다가 포기하는 것이다. 20분의 대부분은 영화의 첫 부분, Iraq의 유적발굴에 관한 것이고 미국의 Washington D.C.의  Georgetown scene 이 시작될 무렵이다. 그러니까 진짜 무서운 것들이 시작되기 훨씬 전이다.

 

 

물론 강제로 나머지 부분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서운 ‘악의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옛날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살아나는 바로 그것이다. 그 당시 영화를 보고1 한 동안은 ‘진짜로 무서운’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어두운 곳에서는 괴물로 변한 ‘아이 Regan‘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한마디로 도망갈 수가 없었다. 그 괴로운 추억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면 얼마나 그 당시의 충격이 심했던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이 영화로 부터 ‘가톨릭’ 신앙을 접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음에 감사를 하고 있다.

  1. 나는 이것을 Chicago에서 처음 보았다. ↩

Big Canoe, 구역장 단상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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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night at Big Canoe:  일년 만에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진희네 그룹’,  윤형 ‘별장’ 이 있는 Big Canoe로 단풍여행을 갔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철이 아니지만 이 별장은 고도가 1000m를 넘는 높은 산 정상에 있기에 그곳은 이미 단풍이 서서히 들기 시작하였다.  Gate까지 있는 이곳은 높은 산 곳곳에 ‘별장들이 몰려있는’ 조그만 별천지다. 메트로 아틀란타에서 차로 2시간도 안 떨어진 이곳은 사실 ‘아틀란타 부유한 사람들의 투자용 부동산’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그런 첩첩산중 산등성이 곳곳,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같은 곳에 그렇게 큰 luxury house들을 지었는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경관이 좋은 집들 중에도 제일 높은 정상부근에 위친한 윤형의 별장에서,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하룻밤을 그곳에서 묵게 되었다. 

 

이곳은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낙엽이 쌓였다

갑자기 산등성이로 구름이 몰려와 운해로 변하고 있다

별장은 완전히 구름에 덮혔다

 

이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경치가 너무나 영화처럼 강렬해서 거의 꿈 속을 거니는 기분이지만 다른 한편 이런 시야를 며칠 계속 보고 있으면.. 글쎄, 당장 ‘초라하지만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나의 집으로 오고 싶을 것이라는 ‘조금은 시기심’이 스며드는 생각에 당황하기도 한다. 이곳의 집들이 별장인 사람도 있지만 아예 이곳에서 항시 살고 있는 집도 많다고 하는데, 부럽기도 하지만 과연 매일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 항상 아름답게 보일까 의구심이 든다.

산꼭대기에 있는 집이 어떻게 우리 집보다 엄청 큰 것일까?  어떻게 그런 큰 집을 거의 비워두고 살 수 있는 것일까? 속으로 나는 항상 불편한 생각이 든다. 돈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하고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느낌, 자본주의의 downside, 끝이 없는 인간의 ‘편해지려는 욕망’,  이런 것들 즉 과잉 된 편안함…  교차로에서 만나는 ‘구걸인’들, 집 없이 길거리에서 자는 사람들.. 모든  장면이 겹치는 듯한 환상.. 

 

¶  (마리에타) 사랑구역 斷想: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마리에타 사랑구역 구역장 임무,  몇 달이 총알처럼 날라간 기분으로 가끔은 내가 그 동안 무엇하며 살았나 하는 혼미 속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7월부터 9월 말까지는 솔직히 다른 세계로 가서 사는 기분도 들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너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한 것이다.

군대의 분대장은커녕 학창시절 반장, 그룹의 장 長 같은 것 한번도 못하고(아니 안 하고, 피하고)  살았던 나에게 이런 일은 사실 저물어가는 나이에도 어색하기만 한 것이다.  하지만 나이 듦의 혜택도 없지 않은 것이 소싯적 보다는 ‘겁, 우려’ 같은 것이 훨씬 덜하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늦은 깡’이라고나 할까.. ‘배 째라’ 하는 유행어가 실감이 나는 것이다.

이 구역장 일을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나도 좋고 구역그룹도 좋은’ 그런 ‘황금법칙’을 찾느냐 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9월초부터는 자비의 모후 레지오의 단장까지 떠맡게 되었으니 timing이 어쩌면 이렇게도 재미있을까? 아마도 성모님이 ‘이제까지 피하며 살던 빚을 갚아라’ 고 호통을 치시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오래 연체된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느님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게 나를 잡아준  이 성당 구역에서 나는 한번도 봉사를 못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 듯해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의미’를 생각하며 임무를 맡고 있는데.. 글쎄, 의미를 두고 심각하게 일을 하려고 하면 할수록 나의 ‘갈등, 실망, 심지어 놀람’은 부터 평화는 커녕 숨어 있던 분노심까지 들추고 있으니..  이 일이 어려운 임무라는 희미한 예측은 항상 있었지만 실제로 겪는 ‘어려움’은 상상 밖 중의 밖이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문득 문득,  ‘다 집어 치우자!’라는 ‘악마적’ 생각도 들 정도다.    

 구역을 이끄는 ‘일 자체’라고 하면 모호하지만 힘을 쓰는, 몸이 힘든 일보다 ‘사람으로부터 받는 실망감’ 은 정말 평화의 적 중의 적이라는 ‘주위로부터 많이 듣던’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구역 총무님 댁의 private marina, 개인 boat도 있다

 

구역 야유회를 가려고 한 것이 공원예약차질 문제로 호수 변에 있는 그림처럼 아담한 별장 같은 총무님 댁으로 옮겨서 했는데, 한마디로 near-disaster였다. 예약 담당자의 실수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총책임은 내가 져야 함을 절감했다. 마지막 확인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 모임에서 나는 정말 ugly 한 장면을 목격했다. 내가 이제까지 우호적으로 생각해 왔던 어떤 사람들의 모습이 사실은 허상이었다는 사실, 그 장면은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 이제까지 모였던 모습과 이번에 드러난 실제의 인간성이 어쩌면 그렇게 다른지, 나는 놀라고 또 놀란다.  이런 사실들로부터 나는 ‘정치적’이라는 말의 뜻을 이 나이에야 어렴풋이 실감하게 되었고, 이것은 내가 이런 임무들을 맡은 결정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어렴풋이 이론적으로만 알던 사실을 체험하는 것, 나에게는 커다란 수확으로 남기려 한다.

 

‘test’ fires up, 가을비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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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지역으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얇은 스웨터를 찾아 입을 정도가 되었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이곳까지 쳐들어 온 열대성 폭우 ‘마이클’로 대기는 온통 습기로 가득 차 있었고 가끔 에어컨이 필요할 정도였는데, 하루 아침에 습기가 완전히 사라진 ‘추운 느낌’의 진짜 가을이 된 것이다. 올해의 환절과정을 보면서 ‘조금은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정상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 혹시 이것도.. 그것.. global warming의 영향은 아닐까..

 

Time to ‘test’ fire up central heating..

 

오늘 아침에는 조금 마음을 졸이는 ‘첫 추위와 난방’ switch-over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난방 furnace system ‘점화’ 때문이었다. 올 여름에 모든 heating & air system 을 새것으로 바꾸었을 때, 에어컨은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실 그 더운 여름에 난방 system은 테스트 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기에 항상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드디어 그것을 test할 순간이 온 것이다. 예전에는 위층은 electronic, 아래층은 pilot lamp system이라서 아래 층은 그 ‘어두운 지하’로 들어가서 손으로 점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래층도 electronic으로 바뀌어서, 예전 같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는 한번도 내 눈으로 test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위층의 furnace는 test에서 문제없이 fire가 되어서 한숨을 놓았고 아래층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Best time to reminisce, rainy autumn with hot coffee

 

며칠 간 계속되는 ‘추운 쪽의 가을’ 을 맞으며 겨울도 아주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부지런히 가을/겨울 옷들을 찾아야 하는 귀찮음을 느낀다. 비록 황금색의 낙엽과 하얀색 눈의 자연은 나를 즐겁게 하겠지만 머리 속이 예년의 그것과 너무나 다른 ‘처음 경험하는 일’들로 가득 찬 요즈음, 과연 나는 예전처럼 ‘감상적 사치’ 를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도 기대는 있다. 차가운 가을 비 내리는 바람 부는 한가한 오후에 편한 의자에 기대어 향기로운 coffee를 마시는 기대.. 한번 기대해 보자…

가을비, 19차 사업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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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비를 보며:  오늘 아침, 10월 중순을 향하는 길목에서 나는 아직도 열대성 공기를 느끼며 깨어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바지를 찾는다. 어제부터 처음으로 ‘긴 바지, 긴 셔츠’를 입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덥다기 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을 느끼니.. 아 ‘긴 팔, 긴 바지’의 진정한 가을이 코 앞에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습기 없는’ 시퍼런 하늘을 유난히도 올해는 내가 기다렸는데 야속하게도 이제는 지겨운 ‘열대성 대기’는 쉽게 물러가지 않았다. 설상가상 이제는 갑자기 나타난 Michael이란  남자 이름을 받은 허리케인 hurricane이 열대성 습기와 강한 바람을 몰고 Florida의 Panama City Beach 쪽을 강타하고 무서운 속도로 이 지역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다. 다행히 메트로 아틀란타 지역은 ‘반가운 비’를 제외하고는 거의 영향이 없는 듯 하다.

 

아틀란타 주변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tropical storm Michael

 

몇 주간 뜨겁게 마르고 있던 대지들이 오랜만에 단비의 맛을 보았던 어제 밤과 오늘 아침의 주변은 그야말로 축복을 받는 느낌. 이번의 비와 바람이 올해 ‘마지막 여름’을 장식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진정한 O. Henry의 The Last Leaf 의 느낌을 한껏 주는 추위 속의 낙엽과 Halloween의 찬란한 가을을 보게 될 것이다. 아직도 어두운 밖에는 정말 오랜만에 듣는 소리가 나의 귀를 의심케 한다. 바로 ‘피해 없이 내려오는’ 잔잔히 빗소리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the last leaf clings to the bough, just one leaf..

 

¶  19차 레지오 사업보고:  레지오 단원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업보고 business report’, 일년에 한번씩 지나간 일년간 레지오 단원으로 했던 활동 실적을 총집계해서 꾸리아 월례회의 때 발표를 하는 것으로 지나간 일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며 계기가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단원들이나 평의원들에게 별로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관행대로 하는 routine, 그저 해야 되는 것, 심지어는 귀찮은 것 정도로 생각되던 것이다.

이것이 올해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우선 내가 발표를 하여야 하는 단장이 되었고, 어떻게 이것을 발표할 것인가 하는 것이 ‘나의 책임 소관’이 되었기에 생각을 더 하게 된 것이다.

지난 일년 동안 ‘우리들’이 ‘뛰었던’ 모습들이 서기회의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것을 근거로 ‘정해진 form’에 주로 ‘숫자’들을 적어 넣는다. 그리고 이것을 단장이 꾸리아 평의회에서 ‘보고 읽는’ 것이다. 읽은 후에는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면 끝이 난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과정을 매월 겪는데, 어떨 때는 너무나 형식적으로 들려서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올해의 사업보고서 작성을 끝내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전 해의 것과 비교해 보면 단원의 숫자가 반으로 감소했으니까 활동도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를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보고에는 글로 쓰게 되어있는 ‘운영 상황’ 난을 통해 지난번 꾸리아 단장과 면담을 했던 ‘자비의 모후 명예회복을 위한 특단 조치’에 관한 우리의 결심을 공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실명을 쓸 수가 없지만 아마도 당사자 (2명의 미친X들) 들은 아마도 짐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흥미롭기까지 하다.

 

바로 전에 print된 ‘따끈따끈’한 레지오 사업보고서, 일요일에 발표될 예정.

 

이렇게 올해의 사업보고 작성을 매듭지으며 나에게 도대체 레지오란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새삼스럽게 생각을 해 보았다. 거의 8년 동안 뒤를 안 보고 달려왔던 것, 암만 생각해 보아도 나에게 이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기에 나는 나에게 매일 놀란다. 이것이 바로 나에게 있어서 레지오의 의미다.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오직 그분만이, 성모님만이 아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