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과 국순당 쌀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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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명심을 하고 Mega Mart에서 사온 ‘국순당’ 쌀 막걸리 2병 중에서 한 병을 거의 비우게 되었다. 이것의 독특한 chestnut 맛 때문인가, 아니면 숨은 듯 나오는 알코올 농도 때문인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명색이 ‘술’이라는 사실에 매력과 마력이 있었는지~~ 솔직히 이것 한두 잔 정도로는 거의 ‘취할 수’가 없는데 왜 이렇게 머릿속은 ‘안심, 다행, 심지어 행복’함으로 채워지는 듯~~ 막걸리에는 거의 추억이 없는 나로써는 이번에 재 발견한 ‘국순당 쌀 막걸리’는 약간의 hit 작품이 되는가.
막걸리를 마시며 찾은  이 술잔, 나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인데, 연숙이 용케도 기억을 해 냈다. 바로 수십 년 지기知己 JQ 후배 형제로부터 언젠가 크리스마스 때 큼직한 양주와 함께 받았던 것이다. 가슴이 이제야 찡~ 해오는 듯~~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억제할 수 없는데~~ 왜 그럴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이 제대로 보인다는 사실과 함께~~

‘또 무거운 머릿속’,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 ‘놈’은 나를 괴롭힐 것인가? 그런데 이 ‘놈’이 바로 나 자신이니~ 이 자신이 누구를 괴롭히는 것이냐? 이것이 바로 ‘시라소니’의 정체, 아니 운명이란 말인가?
이런 머릿속 탓인가, 5시 즈음에 저절로 눈이 떠지고~~ 또 일어날 것인가 고민, 병신 이것도 고민이냐? 다행히 아직도 ‘볼일의 느낌’은 없는데~~ 새벽 시간, 며칠 동안 싸늘했었는데 오늘은 다시 포근한 느낌,  며칠’시월의 멋진 날씨’를 유감없이 보여주더니 막상 시월이 되니 아침 저녁은 조금 덜 싸늘한 것, 이것도 나쁘지 않구나…

나의 ‘찌그러진 자화상’과의 인연은 참 끈질긴 듯~ 결국 제대로 타협하지 못하고 그저 ‘무시, 묻어두며’ 지내던 세월,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사는 나의 궁극적인 자화상, 이것은 내가 풀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 이것은 나 혼자서는 죽어도 못 해결한다. 이것이야말로 ‘영적인 수호 천사’들의 몫일 거다.
오늘이 ‘수호천사들의 날’이라고, Bishop Barron의 복음묵상 글, 이제 생각하니 이것, 조금 이상하다. 우연이 아닌 듯 싶은 거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조금 더 심각하게 묵상해야 하는 ‘우연’이 아닐까? 기도, 천사, 묵주, 성경, 묵상~~ 이 모든 것들이 점점 멀어지는 듯한 때에 나에게 다시 들이닥친 ‘자화상’, 우연이 아니라고 제발 일깨워주세요~ 성모 마리아님~~

오늘은 연숙의 ‘안과의 첫 방문’하는 날이다. 그것도 이른 시간에~~ 하지만 이번은 다른 것들과 조금 다르게 가는 곳이 그다지 멀지 않은 local office~~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르는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의사와의 인연이 더 신경이 쓰인다. 베트남 여의사라고 하던데~~
Marietta Eye Clinic, 집에서 2마일 정도의 ‘같은 동네’,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가  닿는’ 곳, 20~30마일 drive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clinics, therapist, doctor’s office, hospital 등에 이골이 난 상태에서 오늘의  clinic은 너무나 편하기에 신이 날 정도~~  혹시나 했지만 오늘 간 곳의 시설은 생각보다 초 현대적인 곳이었다. MEC~ 이곳의 시설과 service의 겉모습을 보니 집 근처도 잘만 찾으면 우리에게 알맞은 의료시설들이 있을 듯~
얼마 전 연숙의 yearly eye exam을 받았던 곳, 30마일 떨어진 한인계 Voda Eye Care에서 ‘혹시나’하는 차원에서 trachoma (녹내장) test를 eye surgeon에게 받아보라고 했던 것, 오늘 첫 방문이 되었다. 이곳의 베트남 젊디 젊고 예쁘게 생긴 여의사, 오늘 첫 대면에서, 일단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다음 방문 때 다시 test를 받기로 해서, 오늘은 일단 안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Voda Eye에서 과잉 진단을 한 듯 보이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곳에 오기로 했는데, 와~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면 더 자주 와도 되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  그 동안 우리들이 얼마나 장거리 drive를 하며 각종 medical service를 받고 있는지, 은근히 화가 날 정도~~

눈에 넣었던 각종 test 용 안약들로 쩔쩔 매면서도 만들어 준, 오늘 점심. 오늘은 해물잡탕밥을 점심으로 먹게 되었다. 시력과는 상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fish Friday 외식의 전통에서 벗어난 진짜 no meat Friday lunch가 등장한 것도 의미가 있구나.
일단 기분 나쁜 말 ‘녹내장’의 우려에서 벗어난 것, 나머지 하루를 공짜로 얻은 holiday같은 기분으로 보내게 되는 셈인데~~  이럴 때 못하던 일들을 하는 것도 좋은데 오늘은 그저 편하게 편하게 각종 의미가 별로 없는 것들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나 자신이 더 나에게 솔직해지고 싶은 이상한 논리까지 동원해 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