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날씨’

 

 

¶  Fall’s falling:  갑자기 ‘다시’ 춥고 을씨년스런 날씨에 어깨를 움츠리며 back yard를 응시하니.. 와~~~ 파란 색이 완전히 없어지고, 모조리 노랗고 빨간.. 색으로 변했고 땅은 온통 낙엽으로 뒤 덮인 모습들, driveway도  길과 잔디의 경계가 완전히 가려진 ‘낙엽이 뒹구는’ 길로 변했다. 그러니까 우리 집은 바로 지금이 fall peak가 지나간 것이다. 이제부터는 계속 떨어지기만 하고, 또 떨어질 것이다. 낙엽을 치우는 것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때가 되었다. 왜 나, 우리는 이렇게 가을이 ‘갑자기’ 온 것으로 느끼게 된 것인지.. 생각해보니 지난 2개월 동안 주변을 잘 못보고 산 것은 아닌지.. 그럴만한 이유는 자명한 것이지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자연의 변화까지 잊고 산 날들이 그저 쓸데없이 허송한 것이 아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이제부터 년 말까지의 ‘멋진 나날들’을 조금 더 멋지게 보내면 된다.

 

 

Big Canoe:  며칠 전에 Y형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속으로 아하.. 오랜만에 그 집에서 모이는구나 하는 짐작을 했지만 의외로 Big Canoe (North Georgia) 의 주소를 알려주며 그곳에서 ‘전원 全員’이 모인다는 짧은 대화를 했다. 전원 이란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친지’들 그룹을 말한다. 예전보다 조금 뜸하게 모이기는 하지만 2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4쌍의 부부들, 스스럼이 없고 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비교적 중년에 가까운 나이들에 형성이 되었기에 지나친 기대는 물론이고 현실적인 관계,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는 성숙함이 있었기에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 나이 또래들의 이상적인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Big Canoe는 North Georgia mountain에 있는 ‘Mountain Community’의 이름이다. Golf Course를 비롯해서 vacation home들이 높고 깊은 산 속에 ‘즐비’한 이곳, ‘자연적인지 인공적인지’는 잘 몰라도 경치가 기가 막힌 곳이다. 특히 가을 이맘때의 ‘단풍의 풍경’은 일품인데 지금은 단풍잎들이 거의 다 떨어진 후였다. 그러니까 peak season이 지난 것이다. 거의 10년 전에 이 그룹이 한번 같이 이곳에 놀러 간 적이 있어서 대강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Y형 부부가 이곳에 주위 경관이 기가 막힌 property를 지난 올해 초에 아예 사버린 것이다.

거의 3000 feet가 넘는 Georgia에서 4번째로 높은 곳에 있는 집, 차도가 잘 되어있었지만 급경사, 급커브 등등이 편안하게 drive할 곳은 아니었다. Y형의 건강상 문제로 공기가 좋은 이곳을 ‘준비’했다는 말이 쉽게 이해되는 것이, ‘차갑고 해맑은’  주변 공기는 아마도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했다. 하지만 ‘건강상’ 문제가 100% 해결이 된 지금은 vacation home으로 쓰일 듯한 이곳, 혼자 쓰기에는 너무 커서 group이 모여 party같은 것을 하면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지난 주에는 West Bank park엘 갔고 한 주 뒤에는 Big Canoe, 올해는 비록 peak season이 다 지나갔지만 야외로 나갈 기회를 자주 주시는 것을 보니… 그 이유가 어찌 짐작이 가지 않겠는가?

 

¶  10월의 마지막 날,  온통 ghost, evil spirit으로 가득한 Halloween 을 지내자 마자 11월은 그와 정 반대로 온통 good, holy spirit이 가득한 며칠을 보내는 날들이 되었다. 가톨릭 전례력으로 11월 1일은 All Saints’ Day (모든 성인의 대축일), 2일은 All Souls’ Day(위령의 날)이었다. 올해 미국에서 1일은 의무 대축일 (Holy Day of Obligation)이라서 ‘양심 있는 교인’은 의무적으로 미사참례를 해야 한다. 그 다음날 2일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날, 그러니까 위령미사가 있는 날로서 이렇게 11월은 이렇게 우리에게 바쁜 날들로 시작 되었다.

Parish(본당)가 한국과 미국 성당 두 곳인 관계로 양쪽의 미사 schedule을 절충하며 따라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한국 쪽 도라빌 순교자 성당은 성인의 날 대축일 미사는 아예 없고 위령미사는 원래의 11월 2일이 아니고 4일 토요일에 Marietta Memorial Park에서 위령미사가 있어서, 우리는 결과적으로 조금은 피로하기도 했지만 3일 모두 참례할 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되었다.

 

성인들.. 영혼들.. 모두가 언뜻 듣기에 정말 어렵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말들이다. 성인들, 그들은 나로써는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위대한 ‘하느님의 일’들을 한 ‘사람’들이다. 어디선가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라는 ‘웃기게’ 멋진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내가 성인이?’ 하는 물음에는 잠잠해진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성인들의 배경과 과정을 보면 사실 모두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그야말로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그러면 나는? 허… 과연 이 나이에.. 어떻게 살다 죽으면 성인이 될 수 있을까?  더 이상 해괴한 질문이 아닌 듯 싶다.

 

 

 

11월은 ‘죽은 이들의 달’이다. 죽은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내가  최근의 본격적인 ‘신앙의 르네상스’를 맞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죽음의 의미’를 전혀 믿지 않았다. 허구적 신앙 속에서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나의 과학적 의미’만 고집하며 살았다. 그런 나의 허구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그리스도교적인 내세관이 자리를 잡게 되고 이제는 이것을 믿는다. 죽음의 세계도 ‘볼 수 있는 과학적 세계’와 전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세계임을 믿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나의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 예전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하지 않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단계가 죽음임을 내 생애의 끝 무렵에 겨우 알게 된 것이다. 나아가 ‘죽지 않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는 행위가 얼마나 그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연도, 위령기도 등에 우리 mere mortal 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음을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되었으니.. 참 모든 것이 늦은 인생이 아닌가?

 

 

¶  Old Clock Time’s Back! 올 초 정확히 3월 12일에 잃어버렸던 1시간을 되찾는 날이 오늘 드디어 왔다. 10개 (거의 13)도 넘는 시계(벽시계 이외도 많다) 들을 온통 1시간 되돌려 놓는 것은 비록 귀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 시간을 되 찾은 것으로 위로를 삼고 다시 계절은 저녁이 훨씬 깜깜해짐을 상상한다. 그것이 바로 겨울의 느낌을 미리 주는 듯해서 어깨가 벌써부터 움츠려진다. 벽시계를 비롯해 gas range, microwave oven등의 시계들 모두 dumb clock이라 손수 바꾸어야 하지만 smartphone, desktop PC 등은 (Internet이 있건 없건) 물론 알아서 시간이 바뀐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오늘 내가 제일 ‘감탄’했던 것은 우리 집의 오랜 역사 (20+ 년)를 자랑하는 ActiveHome, X10  (house light) controller가 제대로 시간 바뀐 것을 알고 저녁 때 제시간에 불을 켜 주었던 것인데, 몇 년 전만해도 computer로 일일이 manual mode로 시간을 바꾸어 주어야만 했던 것이 작년에 update한 firmware에서 이것을 해결했던 모양이다. 비록 cutting-edge technology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old technology 가 건재한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 새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역사와 track record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  West Bank Park: 오래~ 전 아틀란타로 이사 온 후 말로만 듣던 Buford Dam이란 곳을 이번 일요일 늦은 아침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Lake Lanier 의 서쪽에 위치한 그곳에서도 West Bank park란 곳엘 갔는데, 알고 보니 Lake Lanier는 1991년 경 직장(AmeriCom)에서 여름에 놀러 갔었던 바로 그 Lake였다. 거의 25년 만에 다시 온 것이다.

 

 

 밖으로 놀러 가는 것이 흔치 않은 우리에게는 이례적인 날이 되었다. 가을이라 모두들 단풍구경 drive를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집을 떠나는 것을 귀찮게 여기기에 올해도 그렇게 넘어가나 보다 했는데 이런 예외가 생겼다. 지난 달에 ‘가입’한 아틀란타 도라빌 순교자 성당 60+ 대 친목단체 ‘어둠을 밝히는’ 등대회에서 가을 picnic을 가는데 합류를 한 것이다.  ‘레지오 미친년 사건’ 으로 거의 2개월을 허비하고 보니 진정한 단풍 낙엽의 멋진 가을의 진수를 놓친 것이 아깝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는 ‘무조건’ 참가를 하였다.

결과는 resounding success였다. 가길 너무나 잘 했던 것이다. 적당히 색깔이 저며 든 가을의 정취로 기분전환도 적절히 되었고 새로운 교우들을 사귀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더욱이 즐거웠던 것은 나와 나이가 엇비슷한 형제, 자매들이 대거 그곳에 모여있었다는 사실. 돼지띠, 쥐띠 교우들이 그곳에 생각보다 많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동년배를 보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른다. 연숙까지도 이런 나를 조금 이상한 눈을 볼 정도다. 하지만 나는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나온 사람들’ 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하나 만으로 큰 의미를 느끼는 것 뿐이다. 처음 참가한 관계로 ‘입만 가지고’ 가서 먹고 마셨지만 다음 부터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있을 때는 돕기로 하였다.

 

¶ 10월이여 안녕:  거의 70마일로 ‘질주’한다는 내가 느끼는 세월의 속도가,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다 지나간 10월 달에는 지나간 달들에 비해서 훨씬 느리게 40~50마일 정도로 느껴진다. 왜 그랬을까?  이번 달에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게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평소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반대로 지루한 나날을 보내면 시간이 늦게 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나가는 10월이 나에게 지루한 나날들이었다는 말인가? 그런 건 아닌 듯하다. 그런대로 ‘성과’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한 순간이나마 어떤 ‘악’의 불 기습으로 near-death-experience, coma의 위기에 몰렸던 우리의 20년 역사의 레지오, ‘자비의 모후’가 서서히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던 한 달이었는데 그것이 나의 세월감각을 100%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St. Augustine, KantTime is subjective, 역시 이 ‘느껴지는 시간’은 알쏭달쏭 한 문제다.

 

 Darkest Halloween: 10월과 작별을 하려면 마지막 날인 Halloween, 그것도 어두운 저녁을 지내야 한다. 몇 년 전부터인가.. 아마도 거의 10년 전 쯤 부터가 아닐까? 우리 집에서 ‘아이들’이 완전히 떠난 후 였으니까.. 그 때부터 Halloween은 ‘아련한’ 추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Trick-or-treat 꼬마 손님들을 기다리며 저녁 시간을 보내던 의식이 완전히 사라진 집은 적막이 휩싸이고, 무언가 세월이 엄청 흘러가고 있다는 불안감까지 감돌았다. 우리 집도 이제 완전한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새까만 옛날, 1973년 가을 미국에서 맞은 첫 Halloween,  나누어 줄 candy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날이 어떤 날인지도 모르던 그날,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그들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였다.  근래 우리 집의 10월 31일 저녁도 서서히 그렇게 변한 것이다. 올해도 그들에게 미안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작년부터 옆집 David  도 흉가처럼 깜깜해진 것을 보고 은근히 놀랐다.  예전까지만 해도 우리 neighbor중에서 제일 ‘요란하게’ 이날 저녁을 ‘아이들처럼’ 즐겼던 집인데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역시 깜깜한 집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이 동네를 돌며 trick-or-treating을 하던 시절, 이제 생각하니 아름답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 남는다. 비록 고국의 추석명절과 느낌은 다르겠지만 이것 역시 그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그 당시의 아이들 이제 모두 성인이 되어가고, 우리들은 빠르게 인생의 황혼기로 접어드는.. 인생 윤회의 감상에 젖는다.

올해 Halloween 저녁때는, 물론 집의 불을 완전히 끄고, 무섭기는 하지만 추억의 감상에 빠지고 싶은 그런 것을 보고 싶었다. 바로 1973년 영화 The Exorcist다.  이 영화 이후 비슷한 것들이 무척 많이 나왔지만 ‘충격적인 느낌’에는 이것을 따르는 것이 없었다. 내가 느꼈던 ‘공포의 추억’은 사실 ’4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말하는 것도 무서운’ 그 정도다. 당시에 이 영화를 보고 1주일 정도는 밤에 불을 켜고 잔 기억도 난다. 그 이후 두세 번 정도 더 극장에서 보기는 했지만 집에서 혼자 보는 것은 아직도 망설여지는 것이다. 얼마 전 YouTube에서 full-version을 download했지만, 아직도 처음 30분 정도만 보고 더 진전이 없다. 그 정도로 나는 이 영화가 무서운 것이다. 단, 이 영화가 결국은 나에게 ‘가톨릭 신앙’을 주게 했던 사실은 지금 생각하니 전혀 우연만은 아닌 듯해서 불원간 조금 덜 무서운 자세로 끝까지 다 볼 각오를 다지고 있다.

Devils Exist! – The Exorcist, 1973

 

¶ 올 가을 첫 추위: 지난 며칠은 가을이 아니라 초겨울 같은 냉기서린 강풍과 첫 빙점 아래로 떨어지는 그런 날이 되었다. 아래 위층 할 것 없이 요란한 central heating fan소음이 낮에도 은은히 들리는 그런 날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날들을 좋아하기에 불평은커녕 all are welcome이다. 결과적으로 엉뚱하게 나는 주일미사를 빼먹게 되었지만 미안한 마음보다는 그저 편하게 쉰다는 편안함만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런 날도 있는 것, 기나긴 신앙, 인생 여정에서 재미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rare exception 인 것만 명심하면 되는 것이다.

올 가을들어 제일 춥고 을씨년스럽던 날, Tobey와 desk는 나의 피난처가 되었다

 

¶ 연총연습 시작: 올해 순교자 성당 레지오 행사를 결산하는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 줄여서 ‘연총’이 12월 3일로 다가오고 있다. 한 달이 넘게 남아있지만 우리에게는 급한 준비로 다가왔다.  우선 단원의 숫자가 줄었고 시간이 예년에 비해서 줄어들었다. 이제부터 매주 연습을 한다 해도 5번 정도다. 매주 연습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나는 올해 ‘사정상’ 모두 취소를 하자고 제안도 했지만 결국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건재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인원이 너무 많은 호조건으로 ‘여유 있게’ 선택을 해서 guitar반주까지 곁들인 춤, 합창을 했지만 그런 호조건은 이제 물 건너 갔다. 결과적으로 선택된 것은, ‘의도적으로 짧은’ 것. YouTube로 알려진 ‘어떤 수녀님의 귀여운 노래와 율동’ ‘앗싸 좋아요!‘ 란 것이다. 나에게 ‘율동’은 안 맞는 것이지만 오늘 첫 연습을 하고 보니 사실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어떤 format으로 할 것인가.. ‘반주, 편곡’ 들의 기술적인 문제만 남았다.

 

 

 

¶  ‘Unending Coffee’ Morning: Instant ‘stick’ coffee  에 이어서 supersize Don Pablo gourmet ground coffee.. 나의 머리 속은 벌써 바삐 흘러가는 ‘혈관 속의 움직임’는 느낀다. 이것의 바로 joy of morning caffeine 일 것이다. ‘오래~ 전’ 직장생활 할 시절, 출근해서 그곳의 아침모습을 그리며 회상을 하기도 한다. 참.. 무언가.. ‘세상은 움직임이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던 시절들이었다.

Early Morning Coffee의 마력과 매력인 이런 추억과 의미와 깊은 연관이 있고 그것이 ‘중, 노년’ 에만 가능한 즐거움이다. 이것은 그 이전 시절에서는 ‘절대로 100%’ 느낄 수 없는 세월 흐름의 마력 魔力 이다. 오늘 이른 아침은 absolutely, positively perfect coffee experience를 주기에 ‘알맞은 추위’까지 선물로 주어졌다. 무언가 3박자가 맞는다고 나 할까?

이렇게 조금은 느긋한 마음을 갖게 한 다른 이유는.. 예상치 않게 여유를 갖게 한 시간적 bonus, 아침 ‘평일, 매일미사’를 거르게 되었기 때문[she doesn’t feel well] 이다. 5년이 훨씬 넘어가는,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된 이 9시  매일미사는 이제 우리 둘 psyche의 일부가 되었지만 이렇게 가끔 경험하는 exception의 즐거움이 이렇게 오래 ‘매일미사’를 지탱시켜주는 비밀 임도 우리는 잘 안다. 물론 exception은 가끔 있는 rule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exception 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  ‘Senior’ Fall  day trip: How could it be on..?: why, how come, 도대체, 도~시데.. 란 말을 되풀이한다. Mother Nature란 것, 대부분 겸허한 심정으로 받아드리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 아마도 나에게 100% 직접 상관이 되는 것이라 그랬을 것이고 사람은 이렇게 ‘약한 이기적 동물’이다. 몇 주전부터 계획되었던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사회복지분과’ 주최의 ‘가을 경로 야유회’가 바로 그것이다. 가을이라는 말은 분명히 ‘단풍 관광’과 연관이 되었을 것이고 ‘경로’는 말 그대로 ‘어르신들을 모신다’는 뜻인데.. 야유회라 하지만 이것은 bus를 rent해서 Atlanta Metro를 완전히 떠나서 State Park로 가는 당일코스 여행이었다. 그것이 ‘갑자기’ cancel이 되었다. 범인은 역시 Mother Nature였다. 그렇게 날씨가 좋다가 왜 하필이면 그날 하룻동안만 ‘차가운 비가 옴’으로 예보가 나온 것일까? Timing이 너무나 절묘해서.. 이것도 혹시 무슨 숨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다.

‘경로 敬老’ 란 말이 우리에게 연관이 되는 것을 조금 피하고 싶지만 실제로 우리도 ‘경로’를 받으러 참가신청을 했는데… ‘지난 2개월 동안 우리를 괴롭혀 온 악마’의 그림자를 깨끗이 잊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과장 자매님’의 말씀에 동의해서 모처럼 하루를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것을 상상했는데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 이렇게 된 것도 무슨 높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위로를 하며, 100여명 어르신들을 ‘babysitting’ 하려 불철주야 준비를 했을 그 ‘억척 volunteer’ 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  목요회 월례모임:  어제 밤에는 제2차 목요회 모임이 ‘한일관’에서 있었다. 지난 달 마지막 목요일에 모인 것을 ‘기념’해서 내가 목요회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생각하니 그런대로 멋진 이름이 아닌가? 1990년 5월에 연세대 동문 이WS 형제가 ‘처음 집’으로 이사 갈 때 모였었던 3명의 남자가 거의 30년 뒤에 다시 이렇게 모였고 계속 모인다는 사실은 정말 재미있기만 하다.

목요일날 밤에 모이는 것이 조금 색다르지만 그런대로 이점이 있다. 모두들 목요일날 밤은 그런대로 바쁘지 않다는 사실, 가족이나 가정에 큰 부담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low-key 로 만나는 것, 나는 이 그룹이 아주 오래 가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2시간 정도 먹고 얘기하는 것, 이번에는 1990년대를 중심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두들 열심히들 살았겠지만 얼마나 그 세월들이 행복했는지는 서로가 추측할 할 수 밖에 없었다. 만나는 횟수가 거듭되면서 더 많은 삶에 대한 고백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다음 달 마지막 목요일을 나는 Thanksgiving Day인 줄 알고 부득이 옮겨야 하는가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그날은 그 휴일의 다음 주였다. 이것도 우리 모임 장래의 청신호 같은 느낌을 주어서 흐뭇하기만 했다.

 

¶  Roof Leaker:  어제 갑자기 남쪽으로부터 습기가 밀려오더니.. 역시 이른 새벽부터 세찬,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은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 집 2층의 bonus room(2 car garage 위) 은 제일 크지만 침실로 쓰고 있는데 몇 달 전부터 창문가 쪽으로 비가 새고 있었다. 스며드는 정도로 천정에 물기가 보이더니 폭우가 오던 날에는 뚝뚝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에서나 보던 광경을 목격하고 ‘내가 좋아하는 비’가 올 때마다 신경이 쓰여서.. 좋지 않았다. 비를 기다리다가도 이것을 생각하면 ‘조금만 내려라’ 하기도 했는데 어제는 드디어 지붕으로 올라가 내가 보기에 ‘범인’으로 보이는 곳을 처치해 놓고 내려왔다.

흔히 보는 asphalt shingle이 망가진 것이 아니고 ridge에 있는 ridge vent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응급처치를 하고 오늘 오전 중에 계속 쏟아진 비가 끝나고 또 새는가 보았다. 와~~~ 안 샜다! 물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진단한 그곳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이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비’를 계속 안심하고 기다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추측하는 leak scenario는 간단히 말해서: 비가 갑자기 쏟아질 때, ridge vent의 edge에 잠깐 고인 물이 채 빠지지 못하고 vent 의 완만한 slope를 타고 ‘올라가’ roof의 안 쪽으로 스며드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비가 심하게 ‘계속’ 내릴 때 물이 흘러 내려가기에 roof 의 slope가 너무나 완만한 한 것, 바로 그것이었다. 문제가 된 slope는 내가 바꿀 수는 없고 vent 자체를 조금 ‘개조’해서 물이 조금이라도 빨리 빠지게 하는 수 밖에 없었다.

 

¶  2층 hallway: 지난 주말 무렵 2층 hallway 주변의 flooring, painting, closet reshelving 등의 backbreaking job이 다 끝났다. 거의 반년이상 carpet이 벗겨진 벌거숭이 상태로 각종 traffic을 견디고 나의 마지막 손을 기다리고 있던 이곳, 끝나고 나니 정말 감회가 깊다. 제일 지저분하게 보이던 이곳이 어쩌면 그렇게 새 집처럼 보일까.. 특히 closet의 변화는 내가 보아도 놀랄 정도다. 꼭 벌레가 살았을 것 같은 흉하게 쳐진 particle board shelving의 흉한 모습들이 다 사라지고 ‘진짜 나무’의 깨끗하게 paint된 homemade shelving 이 그곳에 자리를 잡으니 새 집에 이사온 기분이 드는 것이다. 속으로 계속 ‘아마도 이 모습이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되뇐다.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가.. Stairway 주변의 tall wall의 painting, 그리고 바로 stairway그 자체.. 내가 제일 피하고 싶던 일들이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손과 몸이 적당히 handy가 되었기에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

Before

After

 

¶  김 M.S. 프란치스코 선종: 우리의 ‘전 前’ 마리에타 2구역,에 살던 나이는 나보다 ‘한참’ 밑이지만 구역의 역사로는 고참에 속하는 김  M.S. 형제가 선종을 하였다. terminal illness 란 것이 다 그렇듯이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막상 이렇게 마지막 순간이 오면 착잡한 심정에 휩싸인다 . 췌장암으로 시작된 오랜 투병의 여정이었고 본인, 가족들 헌신적으로 투병을 하고, 주위에서 모두들 기도를 했지만 하느님의 뜻은 다른 곳에 있는지… 우리와의 인연은 역시 같은 마리에타 2구역도 있지만 우리 집 큰 딸 새로니가 10년도 전에 이 형제님 딸 ‘데보라’를 개인적으로 tutoring한 것도 있었다.

가끔 구역모임에서 볼 기회가 있었지만 가까이 어울리지는 못했다. 가톨릭 교리에 관심이 있는지 열띤 논쟁 성 토론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2000년대 말, subprime bubble 이 터지던 시기 투자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 이후 terminal cancer로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우리 성당을 떠났기에 거의 볼 기회가 없었다. 몇 번 구역 모임에 ‘인사차’ 나온 것, 그것이 전부다.

왜 성당을 떠났는지 나중에 이유는 알았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하기가 힘이 든다. 비록 교리논쟁을 했었던 기억도 있지만, 왜 타 종교, 그것도  ‘안식교’에 의탁을 했었는지.. 직접적인 이유는 치유에 필요한 식이요법에서 시작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정도다. 거의 평생 가져온 신앙을 ‘다른 하느님’으로 바꾸어 귀의하는 것, 나는 참 ‘판단’하기가 힘이 든다. 결국 하느님은 같은 분이라는 생각,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믿음에도 최소한의 출발점 commitment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 출발점만은 절대로 인간의 마음대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고인이나 가족들에게는 고향 같은 아틀란타 천주교를 마다하고 ‘조용하게’ 우리를 떠난 ‘프란치스코’ 형제, 알듯 모르듯 우리의 기억에서 오랫동안 가물 거릴 듯 하다. 부디 하느님의 영원한 평화가 이 형제님의 영혼과 함께 하기를…

 

 

¶  독서클럽, 등대회 2nd  Shot:  이번 바로 지난 주일(일요일), 한참을 망설였다. 미국 성당이냐, 도라빌 순교자 성당이냐.. 어디를 갈까.. 매 주일 나의 challenge 중에 하나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더욱 그렇다. 이번이 그런 case였다. ‘꼭 나가야 할 이유’ 를 못 찾을 때, 그러니까 공식적인 의무 같은 이유를 찾아야 한다. 포근한 느낌의 동네 Holy Family 성당의 유혹도 무시할 수가 없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유가 없진 않았다. ‘영적 독서클럽’ 과 ‘등대회’ 같은 두 모임이 있는 것을 알았고 만에 일이라도 마주칠 수 있는 Nexus of Evils, 정말 그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고 20 mile의 I-285 drive를 택했고 나중에 정말 잘 갔다는 생각에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book club select: 개구리의 기도 2

무언가 나에게는 아직도 elusive한 것 같은 느낌이 바로 이 ‘독서클럽’이다. 이날 주제가 된 책은 ‘개구리의 기도 2‘란 책, 나는 이미 최 프란체스카 자매님으로부터 몇 주간이나 ‘대출’을 받아 읽고, ‘필사’를 한 후여서 내용은 환히 알고 있는 그런 책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마음에 드는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계속 나의 주 관심사였다. 왜 남들은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일까? 이것이 contrarian의 반응인가? 동양사상, 철학이 가톨릭 영성을 위압할 정도로 그것도 유머러스 하게.. 이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이날 오랜만에 클럽에 참가를 했지만 몇 명밖에 모이지 않았고 시간이 없어서 나는 죄송하지만 나에게 급한 글럽 운영상에 대한 몇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반응을 듣고, 주제의 책에 대한 나의 ‘고민점’을 나누고 나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11월 12월은 모임이 쉰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옆 방에서 모이는 60대 주축 친교모임 등대회에 ‘혼자’ 참가를 했다. 9월 모임에 이어 2번째 참가한 셈이다. 9월 말 처음 이곳에서 모였을 때 있었던 멤버들은 거의 안 보이고 또 다른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부회장님은 그대로였지만 회장님이 안 보인다. 아하.. 이 그룹은 아주 informal하게 ‘자유롭게’ 모이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제약이 별로 없이 오고 싶으면 오고.. 하는 그런 곳인가? 하기야 이 나이에 제약을 느끼며 오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모임이라는 것이 유지되려면 ‘열성당원’은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로서는 이렇게 ‘남자가 꽤 있는’ 모임이 조금 생소하지만 너무나 refreshing하고 즐겁기만 했다. 내가 그 동안 너무나 모르고 살았던 세상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이곳의 자매님들, 레지오와 유심히 비교해 본다. 혹시 Nexus of Evils는 이곳에 없는가… 알 수가 없다. 우선은 full benefit of doubt를 줄 수 밖에 없다. 부부인 멤버가 많은 것도 좋았고, 아주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적극성도 좋았다. 이날의 주제는 11월 초에 있을 등대회 야유회에 관한 것인데,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것이어서 나는 그저 듣기만 했고 나 자신도 참가하기로 했다. It’s now or never는 여기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모임이 끝나고 오늘 회의를 주도한 부회장님이 ‘커피를 쏜다’고 해서 근처의 McDonald에 2차로 모였다. 이런 것도 나는 다시 배운다. 첫 번 성당에서 모였던 것은 조금 formal한 것이었고 2차는 완전히 informal한 그런 것이 아닐까? 이날은 우리를 등대회로 ‘인도’했던 박 스테파노 형제 부부도 있었고 낯이 익은 형제부부들도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Boston지역으로 1974년에 오셨다는 서울 용산고 출신 형제님, 알고 보니 나보다 나이가 꽤 위였는데 AT&T에서 오래 근무를 하셨다고 해서 나와 같은 technical 분야인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내가 더욱 반가웠던 사람은 다름 아닌 오늘 (임시) 사회를 보았던 부회장님, 알고 보니 나와 나이 생일이 거의 비슷했다. 나와 똑같이, 생일이 음력으로는 돼지띠, 양력으로는 쥐띠.. 이런 우연도 있는가? 그것뿐이 아니다. 서울 교동국민학교 출신이 아닌가? 나의 모교 재동국민학교 바로 아래 동네, 문화극장 앞, 덕성여대에 붙어있던 정겨운 느낌의 교동국민학교, 어렸을 적 같은 집에서 살았던 ‘시자 누나’, 나의 죽마고우 유지호가 졸업했던 역사 깊은 학교였다. 게다가 그는 경복중고교를 다녔다고 해서 사실 우리는 거의 같은 시절 같은 동네를 누비며 살았던 공통점이 있음을 알고 너무나 반가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이날은 너무나 즐거운 오후가 되었고 생각을 달리해서 도라빌 성당엘 안 갔더라면 이런 일들 아마도 물 건너 갔었을 것이다. 이제는 우연보다는 ‘필연’을 더욱 믿기에 나는 여기서도 일련의 ‘사건’들에서 의미를 찾고 목적을 다시 찾는다. 왜 그날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  Surviving another Weekly: 자비의 모후 또 다른 화요일 주회합이 ‘무사히’ 끝났다. 아직도 나는 surviving이란 말을 쓰고 있다. 나의 심리상태가 아직도 panic mode에 있음을 말하는 것인지 나도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아직도 나는 이 모임이 나의 실존이유와 직결되었다고 생각을 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일주일 Coma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착실하게 recover를 계속하는 모습, 모두들 흡족한 얼굴들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자비의 모후는 현재 ‘총사령관 성모님’이 개인적으로 친히 이끌고 나가신다는 느낌도 든다.

이제 당면과제는 늦게 시작하게 되는 ‘연총 연습’이 있지만 오늘은 예외로 얼마 전 남편형제님 상을 당하신 이 아가다 자매님을 위해서 그룹 연도를 하였다. 모든 단원과 guest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열심히 이요셉 형제님의 영혼을 위해서 연도를 바쳤다. 끝나고 자매님, 고맙다고 우리들을 만천홍으로 초청해서 즐거운 ‘자장면 점심’을 즐겼다. 이런 날 오후가 바로 Afternoon Delight의 ‘정수 精髓’가 아닐까?  

 

아침, 춥다는 것이 조금은 성가시게 느껴지는 이른 새벽, 아래층으로 비틀거리며 내려와 thermostat를 보니 정확히 69도를 가리키고 있다. 며칠 전 연숙이 아마도 곧 central heating season이 시작되지 않을까 언급을 한 기억인데 10월 중순이 지나자 마자 그것이 바로 오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8도에 맞추어진 아래층은 춥게만 느껴지고 ‘강제’로 heating system을 켜 볼까.. 하다가 다시 주춤해졌다. 우리 집의 고물 중의 고물이 바로 아래층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system인데 매년 여름의 시작과 겨울철 시작이 되기만 하면 마음이 조마조마 해 지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고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Central heating system이 제대로 켜 질까, 잠잠할까..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원인의 99%는 thermocouple 일 것이고 그것은 Home Depot에서 사다가 replace하면 끝나지만 역시 귀찮은 일이다. 만에 일,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며칠을 어두운 crawlspace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고, 최악에는 $$$$를 써서 몽땅 바꾸어야 하는 그런 것.. 그런 때가 온 것이다. 싫다.. 싫어.. 하지만 결과는 전혀 문제가 없이 잔잔한 소음 속에서 air register에서는 따끈따끈한 바람이 솔솔 나오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BVM!

10월이 되었나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1주일이 지났다. 8월 말 ‘사건’ 이후 세월과 시간 감각이 조금 느려진 듯하더니 다시 원래대로 69마일의 속도로 돌아감은 좋은 느낌인가..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  Upstairs Renovation continues:  위층 hardwood flooring, wall painting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70에 가까운 몸을 보아가며 ‘천천히’ 진행하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 시간이 반드시 돈이 아닌 우리에게는 ‘천천히’하는 것이 모든 것의 해결책인 것임을 알아가고 있다. 처음 예정에 whole job이 3개월 정도로 잡았지만 벌써 3개월이 지나가고 아직도 제일 큰 방 bonus bed room이 나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click-and-lock flooring의 technique도 많이 손에 잡히고 있지만 그래도 아주 tricky한 곳, door jamb, closet boundary 등은 아직도 case-by-case로 골치를 썩히며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전에 있던 하얀 색의 carpet에서 갑자기 어두운 색의 shiny floor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특히 새벽 어두울 때는 마루가 하나도 안 보이는 것이다. 비록 expense가 만만치 않지만 totally free labor cost의 위안을 받으며 모든 job이 끝났을 때의 새로 태어난 우리 집 2층의 모습을 상상하면 기쁨과 보람이 넘친다.

the last small room getting floored

 

¶  First-ever Flu Shot: 지나간 (레지오)화요일에 우리는 난생 처음으로 flu shot을 맞으러 Duluth Steve Reynolds Blvd에 있는 Kaiser-Permanente medical complex 를 찾았다. 정말 이런 것, voluntary basis로 ‘주사를 맞으러’ 간 것은 우리의 기억에 없는 것이다. 연숙의 Medicare가 얼마 전부터 cover가 되고, 작년에 연숙이 지독한 감기로 고생한 기억이 생생해서 올해는 우리도 한번 따끔한 flu shot을 맞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우리 둘의 health insurance가 모두 Kaiser인 관계로 이럴 때는 편리하다. 같이 같은 곳으로 가면 되니까. 남들은 이런 것들, 잘도 benefit을 찾아서 ‘예방차원으로’ 잘도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과는 인연이 먼 듯하다. 아무리 ‘공짜에 가깝더라도’ 이런 시설을 가는 것 자체도 꺼리게 되니까.. 아직도 우리는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으로 알고 자위를 한다.

 

 

¶  Dual PC Monitor: 나의 office가 아래 층으로 이사를 내려 오면서 아직도 전에 쓰던 ‘편리한 것’들이 다 setup이 되지를 않았지만 아주 거북이 걸음으로 하나 둘 씩 원상복구를 하고 있다. 그 중에 내가 제일 편리하게 쓰고 있던 것은 pc dual-monitor setup이다.  하지만 아래 층 나의 desk 는 벽에 기댄 모습이 아니고 ‘사장실’ 같이 open setup이라서 사실 desk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제일 멋지다. 하지만 21세기 office desktop에 pc monitor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문제는 1 대가 놓인 모습이 제일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일단 2대가 놓이면 흡사 무슨 warehouse office처럼 보이기도 하기에 이번부터 single monitor로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왼쪽 monitor에서 거의 항상 보이던 video (mostly movie, streaming media etc)가 없어진 것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러면 One Big Widescreen monitor는 어떤가? 물론 새로 $$$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실제 widescreen monitor로 test를 해 보니 역시 따로 떨어진 2대의 것과 다르고 불편하기만 했다. 결과는 이제까지 위층에서 쓰던 대로 조금 보기는 그렇지만 conventional dual monitor desktop을 쓰기로 하니.. 사실 보기에도 그렇게 ‘흉하지’ 않았다. 당장 left monitor에는 즐겨보던 video(from home file server) 들 (쿠로베의 태양, 공중을 나르는 타이어 등등)이 나를 즐겁게 하기 시작했다.

 

¶  예랑씨 부부와 점심 외식: 연숙의 문인화 buddy 예랑씨 (문인화 예명) 부부와 같이 토요일 도라빌 순교자 성당 성모신심미사 후에 Duluth H-Mart plaza 내에 있는 Stone Grill Korean BBQ & Grill restaurant에서 편안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편한 부부’와 함께 맛있는 음식과 시간을 즐긴 것, 아주 좋은 idea였다. $$$만 많으면 지나치게 자주라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피곤이 풀리는 느낌… 세상에는 이렇게 서로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사실이 나의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준다. 새로 생긴 정말 깨끗하고 정갈한 fusion style 도 괜찮아서 나중에 우리 식구들을 데리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이가 나보다 2살 밑인 바오로 형제님, 말이 적은 편이지만 시간을 들여서 사귀어보고 싶은 사람이고 부부임을 느낀다. 편하고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다음에는 예랑씨 쪽에서 우리를 treat한다고 해서 쾌히 ok를 했는데, 그때가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Korean BBQ & Grill

 

¶  Sonata Battery at CarConnex:  월요일 아침, YMCA workout이 있는 날이다. 우선 아침 미사엘 가려고 나서는데.. 차의 시동을 거는 소리가 조금은 ‘게으르게’ 느껴진다. 다른 말로, engine starter motor의 cranking 하는 소리가 평소보다 느린 것이다. 결국 시동은 걸렸지만.. 문제는 아하~~ car battery에 문제가 있고.. 결국은 분명히 replace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달려서 charge가 되더라도 일단 engine이 돌지 않으면 금새 discharge가 될 운명이다. 하지만 성당을 빠질 수는 없어서 조그만 gamble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사 참례가 끝나고 다시 시동이 걸릴 수만 있다면 그대로 우리의 hope Mr. Won (차 박사)의 CarConnex 로 달리면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gamble은 성공해서 다시 시동이 걸리고 곧 바로 CarConnex로 가서 battery를 갈았다. 50,000 mile에서 한번 replace를 했는데 거의 100,000 에 가까운 시점에서 또 갈아야 하는 것, 오래 전 나의 경험으로는 요새 battery들이 전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Mr. Won에게 말했더니 그도 동감이다. 요새 차들이 예전 차에 비해서 standby battery power를 많이 쓰고 있어서 그런다고 분석했다. 아마도 heavily computerized 되어서 그럴 것이라고 더 분석도 했다.

우리 집 조카 수경이(연숙 언니의 딸)를 통해서 우리와 인연이 있는 Mr. Won, 나이도 젊은데 정말 성실함의 본보기 청년으로 역시 사업도 잘하고 가정도 잘 이끌고 얼마 전에는 Lower Roswell Road근처의 $600,000 집도 샀다고 자랑을 하며 picture도 보여준다. 이 청년을 보면서.. 이 사람이야 말로 ‘근본, character’가 건전, 건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비록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그가 믿는 것, 올바르게 믿으면 족하지 않을까? 앞으로 이 청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가을, 가을, 이제야 조금씩 가을의 느낌이 나에게 느껴지고 보이기 시작한다. 8월 말부터 시작된 surreal한 깜깜한 밤, 폭발할 듯한 절제할 수 없는 분노의 나날들에도 계절의 변함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솔직히 좋은 느낌이다. ‘과학적’ 가을은 이미 2주전에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떤 다른 느낌을 주질 못했다. 그저.. 아하.. 이제부터 이른 아침이 더욱 깜깜해지겠구나.. 새벽에 1층으로 내려올 때 조금 불편하겠구나.. 하는 정도랄까..

 

비가 내린 지 꽤 오랜 듯한 느낌인데 곧 바로 내릴 비를 다시 기대하게 되었다. 올해 가을은 ‘평범한 비’가 아니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hurricane에 의한 비를 계속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지난 비는 거의 한달 전의 ‘진짜 hurricane’,  Irma 때였고 이번은 ‘조금 작고 얌전한’ tropical storm Nate의 영향이다. 큰 피해 없이 잔잔하게 비만 내려주기만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가을비 우산 속’의 가을비 느낌이 아니고 ‘열대성 폭우’라서 조금은 아쉽다. 꿈에 그리는 ‘진짜 가을비’는 과연 언제나 올지..

 

오늘의 Bishop Robert Barron의 ‘복음묵상’ 글에는 다음의 글이 눈에 뜨인다. ‘자신을 버려야.. 자신을 잊어야.. ‘ 어떻게 나를 잊고 살 것인가, 오늘 내자신의 묵상 제목이 되었다.

 

The best moments in life occur when we lose the ego, lose ourselves in the world and just are as God wants us to be. – Bishop Robert Barron

 

¶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등대회:   지난 주일 (그러니까.. 일요일), 나는 평소에 잘 안 하던 ‘짓’을 하였다. 60대를 주축으로 모이는 성당 친목단체인 등대회에 우리 둘이 정식으로 가입을 한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우발적인 짓은 아니었고 최근에 나의 머리에서 맴돌던 생각을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 최근이래 우리부부와 가까이 지내오던 스테파노 형제님 부부에게서 hint를 얻은 것이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이유도 있긴 했다. 갑자기 ‘(성당)여자’들에게 진절머리가 난 것이다.

지난 거의 5년 간 거의 여성이 주축을 이루는 레지오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 group과 가까워진 것인데.. 요새 내가 겪는 ‘인재 人災’는 100%가 모두 그들 group에 의한 것이고 그들 중 특정 소수 group이 보이는 행태는 정말 가관인 것으로, ‘이런 해괴한 짓들은 남자들 group에는 절대로 볼 수 없을 것’ 으로 결론을 지었다. 한마디로 나의 ‘동족’ 남성들이 그리워진 것이다. 남녀가 골고루 섞인 곳, 동류group처럼 보이는 곳, 그곳이 등대회였다. 비록 친교가 주류 활동인 곳이지만 현재 나에게는 거의 oasis같은 느낌을 주는 곳, 이곳에서 우리는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현재로는 희망적이다.

 

 

¶  깜깜해진 새벽:  Autumn Equinox (추분)를 지난 지 벌써 5일째 아침으로 접어드는 날, 새벽 5시 반 경은 그야말로 깜깜.. 컴컴.. 그 자체였다. 비록 아직도 서서히 습한 공기가 밀려드는 초가을 속의 여름 같은 느낌이지만 깜깜한 새벽이 주는 느낌은 별 도리 없이 가을이다. 요새도 늦은 오후부터는 electric fan, a/c compressor noise가 들리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발악’을 해 보아야 시간문제다. 진정 영롱한 amber, pumpkin 의 계절, 가을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찬란한 빛으로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  Joy of feeding: 나의 이른 새벽의 routine은 backyard  outdoor cat ‘다롱이’ feeding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롱이는 올해 우리 집 backyard에서 무려 8마리의 kitten을 낳은 ‘젊은 엄마’ 고양이인데 언뜻 보면 조금 큰 kitten정도로 보인다.  지난 6월 초, 나의 heroic한 노력으로 TNR(trap-neuter-return)의 과정을 거쳐 이제는 더 이상 ‘임신, 출산’하는 고통에서 벗어난  바로 그 ‘엄마 고양이’이다. trap-neuter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trauma가 있었을 것이고 return 후에 아마도 우리 집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우리 집 fence 를 넘나 들긴 하지만 backyard deck를 자기의 집으로 생각한 듯 하고 새벽이면 ‘meow, meow.. 요란스럽게 야옹 야옹’거리며 아침 밥을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그 녀석, 이제는 한마디로 house cat, 우리 집의 기쁨이 되었고 만약 사라진다면.. 엄청 슬플 듯하다. 하지만 그는 indoor cat이 아니고 (soft) wild cat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lucky mother cat, 다롱이

 

¶  HP6200 WIN7 BOX: Absolutely, positively Best Buy!: HP6200/SFF Win7 box: 오랜 만에 my favorite, tech online vendor Newegg.com의 newsletter에 나의 눈에 익숙한 HP ‘business-class’ Windows 7 box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2010 model 로 거의 7년이 지난 것, refurbished 된 것이 틀림이 없지만 그것도 상관없다. $60 price-tag도 도움이 되었지만 제일 큰 매력은 64-bit Windows 7 Pro 가 pre-install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OEM version이지만 이것만 따로 사려고 해도 $70이 훨씬 넘는데, 거기다가 탱크처럼 단단한 HP-made hardware까지 있으니 이것보다 더 나은 deal이 어디 있는가? 나의 계획은 현재 쓰고 있는 Windows Vista,  virtual machine을 서서히 phase-out하고 궁극적으로 Windows 7, 10 physical machine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3일만에 도착한 이 Win7 box, 비록 최근의 gaming CPU는 아니라도 10GB ram으로 upgrade를 하고 나니 VirtualBox 로 3 virtual machine이 아주 smooth하게 running을 했다. 이 Win7 box는 당분간 나에게 virtual machine server로 쓰기에 알맞은 horsepower가 있었기에 $70 투자로 앞으로 2~3년간 나의 computing need는 거의 다 해결이 된 셈이다.

 

best buy, hp win7 box

 

¶  이빈첸시오, 이도밍고, 설아오스딩  Reunion: 3명의 중년이 지나가는 남자가 27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일주일 전에 약속이 된 모임이지만 속으로 과연 이 모임이 성사가 될까 의구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다시 한자리에 앉게 되었고 나는 속으로 성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드렸다. 도라빌 소재 한국식당 ‘동네방네’에서 3명이 이렇게 모인 것은 정말로 27년 만이다. 1990년 5월 초에 도밍고 형제 댁이 Alpharetta로 대망의 ‘첫 집’으로 이사를 하던 날 우리는 같이 모여서 이삿짐을 날랐다. 도밍고 형제는 Clarkston, GA 에 있던 한인성당에서 연대동문으로 처음 만난 인연으로 가까이 지낸 편이었고 아오스딩 형제는 같은 성당 교우일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직장, Pleasantdale Road에 있는 AmeriCom에서 같이 engineer로 근무를 했던 인연으로 이렇게 셋이 모인 것이다. 하지만 그 얼마 후 우리는 실제적으로 떨어져 다른 인생을 살았다. 따로 따로 가끔 ‘살아있다는’ 소식만 접하는 정도였다. 무언가 서로에게 공통점이 없었던가, 아니면 ‘인생관’이 달랐던가. 1990년대 말에 도밍고 형제와는 연세대 동문회에 같이 나간 적도 있지만 그것도 1회 성 만남에 불과했고 나도 그도 성당을 떠난 인생을 살다가 어떤 다른 인연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이다. 나는 ‘기적적’으로 다시 ‘귀향’,  성당으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둘은 아직도 반 냉담의 삶을 살고 있는데, 나에게 희망은 이들과 같이 매주 주일미사가 끝나고 같이 점심을 먹게 되는 그런 날이 오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에게 불가능은 없다’.

 

 

2017년 가을이 조용히 시작되었다. 매년 이즈음이면 은근히 기다리던 ‘낙엽’의 가을의 시작이 올해는 별로 가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늦은 오후에는 a/c의 소음이 들린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하늘의 물기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 하지만 햇볕의 느낌은 그야말로 toasty한 그런 것, 한마디로 늦더위가 계속되는 2017년 가을의 시작, Autumn Equinox (추분: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이다. 요새 자주 듣게 되는 NPR New York City (streaming radio)를 들으니 그곳의 기온이 89도..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이곳보다 더 더운 것이다. Hurricane Maria의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그곳의 날씨 별로 매력적이 아니다. 그곳에 비해서 Seattle, Washington의 그것은 한마디로 죽여주는 매력적인 숫자들, upper 60’s .. lower 40’s.. 어쩌면 그렇게 다른 곳이 있을까? ‘언젠가 한번 그곳에서 살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9월 22일부터 바로 전 이틀간의 small break를 끝내고 다시 regular daily routine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100%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 않다. 내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total break(from daily routine)이었지만 이번에는 연숙도 쌍수를 들어 환영을 해서 그야말로 아주 편~한 break를 즐겼다. Daily mass와 nightly prayer가 빠지면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큰 break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physical work도 가급적 피하고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interruptions들 피한다. 한마디로 ‘밥만 먹으며 사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매일 매일 살라면 며칠 못 가서 ‘죽고 싶을’ 것이지만, 이틀 정도는 꿀맛보다 값진 시간이 되었다.

 

지난 8월 말,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진 평화로운 나날들, 조금씩 평온은 되돌아 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오랜 시간들, 풍성했던 은총의 시간들이 거짓말처럼 나에게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의 어머니, 성모님’이 같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실존적 위기’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 아직까지 나의 시간을 낭비시키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일들이 조금씩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면서 평화의 강물이 조금씩 모아들어지고 있다.

 

인간에게 완전한 악도, 완전한 선도 없다는 (신부님) 말씀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이 시점,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완전한 계명은 한 마디로 불가능한 주문이다. 불완전한 악에게는 가능하겠지만 완전한 악’에게는 어림이 없는 소리다.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알고 들었던 ‘완전한 악’의 존재가 실제로 나의 주변에서 ‘숨어 있었다’고 하는 놀라움은 아마도 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잊기 힘든 사건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나의 머리에서 그 ‘완전한 악’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것이 나의 길지 않은 여생의 과제가 되었다. 사라진 성모님, 다시 저에게 오소서..

 

Hurricane Irma ‘덕분에’ 며칠을 ‘휴일’처럼 보냈다. 물론 즐겁지 않은 휴일이었지만.. 2005년 New Orleans에 들이닥친 Hurricane Katrina를 연상시키는 그런 심정으로 얼마 전에 Houston의 Hurricane Harvey와 함께 오랜 만에 regular news를 보며 며칠을 보냈다. 그 엄청난 규모와 피해는 물론 놀라운 것이겠지만 내가 놀라는 사실은 ‘내가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라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이제는 매년, 매월, 매일.. 새로 나오는 통계치가 new normal이 되기 때문에 신경이 아주 둔감해 진 것이다. 어제 10명이 사망한 뉴스 뒤에, 오늘 100명이 죽는 뉴스가 나왔다 해도 ‘그저 그런 느낌’이 드는 것… 나는 이런 general psyche가 너무나 너무나 싫고 무섭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예전에 hurricane하면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깊은 내륙’에 있는 Atlanta지역은 ‘사정권 밖’에 속해서 그저 가랑비와 산들바람 정도 경험하였지만 이번 Florida로부터 올라오는 Irma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을 조금 달랐다. ‘그 놈’이 쳐들어 오는 경로가 아주 직선적으로 이곳 Atlanta를 정 방향으로 북상을 하였던 것이다.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올라오며 강풍과 홍수로 각종 시설들을 못쓰게 하는 것, 특히 (electric) power infrastructure가 무너지면서 초현대인들의 고통은 시작되고 하루아침에 석기시대로 변하는 것을 보며.. 인간들, 아직도 멀었다.. 라는 생각, 대 자연이 위력을 별로 실감 못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Pope FrancisLaudato Si  를 통한 호소와 경고가 다시 새롭게 귓가에 쟁쟁해진다.

Irma’s soaking, drenching rain all days..

 

예상대로 South Georgia는 power system에 피해를 보았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은 그런대로 견딜 정도로 작은 피해만 있었다. 새로니가 사는 mid town지역은 몇 시간 정도 전기가 나갔지만 ‘기적같이’ 우리 동네는 전깃불이 깜박거리지도 않았다. 전기가 나가는 큰 이유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electric pole과 transmission line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우리 주변은 이미 ‘전봇대’가 하나도 없는 (underground) 곳이라 그런 걱정은 없는 것이다. 최악의 사태에 전기가 나가면 natural gas는 그런대로 나오기에 ‘굶을 염려’는 크게 없다. 잔잔한 바람과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폭우가 계속 쏟아지던 몇 주일 전 우리 2층 bedroom엔 비가 조금씩 샜기에 이번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잔잔히 내리는 비, 이번엔 새지를 않았다.

 

한달 이상 계속된 flooring work과 2주 이상 계속된 ‘레지오 미친X 난동 사건’ 여파 때문에 중단 되었던 YMCA workout routine이 오늘 아침부터 다시 재개 되었다. 한마디로 감개무량한 것, 우리가 다시 돌아왔구나.. 하는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인간은 역경을 당해도 의외로 질기고 강함도 느끼게 되었다. 나의 routine workout은 25파운드 dumbbell 인데 의외로 쉽게 들렸다. 아하…..  몇 주일의 중단된 운동으로는 근육이 그렇게 영향을 안 받는구나..

 

저녁에 어떤 성당교우 부부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고 어떤 fast food restaurant 엘 나가서 두 부부가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얼마 전 성당에서 내가 한번 만나자고 제의를 한 것을 기억하고 바쁜 와중에 연락을 준 것이 고마웠다. 우리와 사는 여건이 비슷한 이 부부, 우리와 어떤 인연이 있을까..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무언가 더 가깝게 될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때 우리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레지오 난동사건 주범의 ‘기가 막힌 과거’에 대한 것..  이제 이해가 간다.. 그런 인간들이었구나.. 그런 일들이 옛날에도 있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인간이 버젓이 성당과 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가.. 세상은 역시 선과 악이 항상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  일요일 New York TimesSunday Review Opinion 기사 중에 The Glory of a Summer Sleep이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Trump stress 에 시달리는 세월이라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여름이 주는 계절성 opinion은 반갑기 그지없다. 백두산 천지에 홀로 떠 있는 조그만 배를 연상시키는 삽화도 나를 나른~하게 하고 summer sleep이란 말도 나를 relax하게 하니 ‘언어의 위력’은 무섭다.

삼복 더위가 시작된 이 마당에 이런 ‘게으름의 사치’는 나를 너무나 즐겁게 한다.

이 필자도 나와 비슷한 즐거움, 즉 오후의 낮잠에 대한 예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A wanton slumber on a hot afternoon offers the luxurious expanse of wasted time. The world can keep turning without us for a while.

 

그렇다..  나른한 더운 오후의 낮잠을 a wanton slumber라며 사치스럽게 낭비된 시간은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이 정도면 무더운 여름의 낮잠은 상당한 가치가 있는 모양이다. 나는 이런 의견에 절대로 수긍을 한다. 내가 바로 이 낮잠을 즐기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고 그 즐거움과 심지어 깊은 의미까지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이 곁들인 낮잠은 그 사치스러움이 더욱 극에 달한다. 거기다 포만감을 한껏 느끼는 배부름 에다 가급적 인상적인 꿈까지 포함되면 그날은 완전한 성공이다. 아무런 주위의 도움 없이 즐거운 하루가 되고 심지어 그 이후 며칠간은 ‘룰루 랄라’ 가 계속되기도 한다. 그런 경험을 했기에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  Book Club: 몇 개월 전 순교자 성당 주임신부와 면담한 적이 있었고 (아마도 판공성사 때문에) 그 때 여담으로 우리 성당에도 book club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신부님도 이런 idea에 대 찬성이었다. 당시에 성당에 그런 것이 없었기에 제안을 한 것이다. 그 이전에 성당 사목회 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프란치스코 형제( Ohio State alumni)를 도서실에서 만났을 때 지나가는 말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도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는 답을 들었다. 성당 도서실의 책 구입 등을 그가 담당하고 있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우리 집에 갑자기 생긴 kitten emergency로 이것을 완전히 잊고 살다가 한달 여 전에 성당주보에 독서클럽이 발족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결정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것에 참여를 하려면 ‘정기적으로’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엘 가야만 한다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런 ‘주일 활동’을 하려면 우리의 미국본당 주일 미사를 대폭 줄여야 하는데.. 참 결정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 주일에는 ‘한번 가 보자, 될 대로 되라, it’s now or never‘ 라는 심정으로 그곳엘 가게 되었고 그날 모이는 ‘영적 독서 클럽’엘 갔는데.. 프란치스코 형제가 group leader라는 것은 짐작이 갔는데 나머지는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거의 모두 안면이 있거나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 아닌가? 오로지 한 사람, 어떤 형제님만 전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7월 달 선정된 책은 전원 신부가 쓴 ‘그래, 사는거다!‘ 라는 조금은 비영성적 느낌을 주는 제목의 책이었다.  물론 나는 그 책을 본적도 읽은 적도 없으니 거의 한 시간 동안 member들의 ‘독후감’을 듣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생긴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group leader를 포함해서 누구도 처음 들어간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듯한 인상이었는데.. 원래 그런 loose, unorganized, free-style을 목표로 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해 가지고는 serious한 member가 늘어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이렇게 해서 나의 첫 book club 인상은 한마디로 lousy한 것이었지만 8월 달까지 같은 책을 읽는다고 하니 그 때 한번 더 try해 보고 진퇴를 결정하기로 했다.

 

 

¶  난타 Redux: book club을 급히 빠져 나온 후 시계를 보니 아직도 연숙이 교리반을 끝내려면 시간이 한참 남아서 망설이는데 한 쪽 방에서 신나는 ‘난타’ 소리가 들렸다. 아하.. 오늘부터 내가 속한 구역에서 10월 초 본당의 날에서 선 보일 ‘난타 공연’을 위한 연습이 있다는 것을 늦게 깨닫고 그곳으로 들어가니 이미 연습은 거의 다 끝난 상태였다. 사실 내가 속한 구역에서 하는 이런 모임에 참가한 것은 일년도 넘는 듯하다. 그러니까 일년도 넘게 모임에 안 간 것이다.  오늘 그곳에 들렀던 것은 난타연습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시 구역모임이 나갈 까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 동안 안 나가야만 했던 ‘이유’가 얼마 전에 ‘깨끗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암만 생각해도 성모님의 손길을 안 떠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안 나가야만 했던 이유는 ‘기다리면 없어 질 것’이라는 나 나름대로의 응답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닌가? 4년 전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때 돼지띠 동갑 전요셉 형제와 함께 Beethoven Virus에 맞추어 신나게 난타 연습, 공연을 했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면 홀가분한 심정으로 난타 소리를 대하니.. 참 작은 기적이란 이런 것인가.. 

 

2017년 7월 22일, 레지오 수첩에 있는 달력을 보니 ‘중복’이라고 쓰여있다. 내가 가진 모든 달력 어디에도 이 ‘복’ 절기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초, 중, 말복’ 만은 집고 넘어가야 할 ‘진짜’ 여름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게 90도 (섭씨 32도 정도가 되려나..) 를 절대로 넘지 못하던 올 여름도 중복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여름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시작해서.. 비록 더위는 반갑지 않지만 ‘진짜 여름’은 반가웠다. Fakeness가 신나게 판을 치는 요사이 인간사회에서 그래도 진짜 같은 이 자연적인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제는 96도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아~ 덥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온도가 아니라 습도였는데 아마도 heat index(불쾌지수?) 는 족히 100도가 훨씬 넘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날씨는 오밤중, 새벽이 되어도 더위가 가시지를 않는다. 흡사 sauna탕에 들어간 기분인데, 에어컨이 없던 시절 같았으면 아마도 밤새도록 cold shower를 하며 밤을 새웠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영리한 인간들 이런 자연적인 고통을 벗어나려는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머리를 굴리며 편안함을 찾는다. 이것은 나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집이 하도 덥게 산다고, 가끔 찾아오는 두 딸들이 이구동성으로 항의하는 바람에 용감하게 올해는 3-month-kittens 들을 이유로 1도를 내려 보았다. 와~~ 이것은 우리에게는 Seattle (Washington) 과 Miami (Florida)의 차이처럼 느껴졌으니.. 거짓말 같지만 사실이다. 아예 춥게 느껴지기도 했으니.. 비록 이번 여름 electric bill에서 승부를 가리게 되었지만 후회는 안 한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으니까..

 

ever raining Seattle

언제부터였던가.. 나에게 아주 흥미로운 버릇이 생겼다. 나를 괴롭히는 날씨, 예를 들면 ‘재미없이 매일 똑같거나, 지독히 마른 땅, 습하게 더운 날, 너무나 청명해서 눈을 뜰 수 없는’, 이럴 때 나는 우리 집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Internet PBX (NerdVittles’ IncrediblePBX) 에  dial 4871 (I-V-R-1) 을 돌린다. 거기서 6번을 누르면 미국내의 zip code를 넣으라는 음성이 나오고 나는 98125란 code를 찍는다. 이 ZIP은 Seattle, Washington인데, Atlanta, Georgia와는 너무나 다른 외계의 날씨가 이곳에서 나온다. 지난 초봄에 들었던 것은 거의 3개월간 하루도 쉬지 않고 내리는 눈과 비에 관한 예보였다. 웃기는 사실은, 그곳의 날씨가 내가 사실 꿈에 그리는 그런 것이라는 것.

 

요새 들어보면.. 그곳의 최고 기온이 70~80 도 정도인데.. 어떻게 미국 내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을까? 나는 이것으로 날씨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다. 이 사실을 안 이후에 나는 기분이 쳐지면 연숙에게 ‘농담으로’ 우리 Seattle로 이사를 가면 어떨까.. 하며 숨을 죽이고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답은 즉시 Hell, No! 라는 무언의 답을 듣긴 하지만…  이런 대화를 하는 순간 만이라도 나는 ‘비 내리는 싸늘한 그곳’을 연상하며 이미 기분이 훨씬 나아짐을 느낀다. 또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언젠가는 그곳에 갈 수 있게 되기를..’ 하는 작은 소리를 듣기도 한다.

¶  2017년 (처음에는 천구백..으로 쓰기 시작을 했는데, 역시 나는 아직도 나의 잠재의식은 20세기에 머물고 있는지..) 7월 상순 上旬이 지나가는 시점에 다시 올해 아틀란타지역의 날씨에 감사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한마디로 끈끈하지만 시원한.. 그러니까 muggy but cool.. 바로 그런 날씨인데 신기하게 magic number 90도를 넘은 적이 거의 없다. 요새 이 지역에서 90도 이하로 머물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평균 이하인 것이 거의 분명하다. 특히 오후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소낙비의 매력은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다.

우리 집에 ‘하숙’하고 있는 ‘불청객’ 3마리 너무나 귀여운 2달 된 kitten들 때문에 thermostat를 1도나 내린 덕분에 우리도 시원하게 지내지만, 이렇게 은혜로운 mother nature덕에 생각만큼 a/c 가 힘들게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

내일이 ‘초복’이니까.. 분명히 muggy & hot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지금까지는 받은 ‘인자한 날씨’만도 감사하기에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  어제는 2주일 만에 아틀란타 한국 순교자 ‘본당’엘 갔었다. 꾸리아 월례회의가 있기에 간 것이지만 2017년도 예비신자 교리반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해서 나에게는 다른 choice가 없었다. 집 근처 동네 미국본당과, 20마일 떨어진 한국본당을 번갈아 가며 가는 것, 이제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흡사 2중 생활, 2중 국적, 겹치기 출연.. 그런 말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레지오 이외에도 이제는 낯익은 얼굴들이 이곳 저곳에 보여서 이곳 본당도 정이 든 기분이다. 7년 전쯤 다시 이곳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이지 연숙을 빼고는 ‘하나도’ 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참 많은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의 시발점은 역시 성모님의 군대, 레지오 마리애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곳에 적을 두기 시작한 것, 내 인생 후반기에 대 전환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날 꾸리아 월례회의에서는 예고한 대로, 꾸리아 회계선거가 있었다. 회계라는 직함이 별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나의 촉각이 곤두서는 그런 것이었다. ‘절대로 뽑혀서는 안 되는 인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가..

부정적인 상황을 안고 임한 투표는 ‘하늘이 도와서’, 전혀 이름도 들어보지도 못한 ‘새 얼굴, 새 피’가 선출이 되었다. 희망은 ‘현재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는 논리인데.. 이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꾸리아 간부들의 상황.. 절망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총사령관 commander-in-chief’ 성모님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우리 레지오의 ‘실질적’ 최상급 평의회는 꾸리아 이기에 이것의 중요성은 강조를 아무리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실제로 레지오의 기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내가 진단한 현재의 상황은: uninspiring, stagnant… 더 no-nonsensical, proactive한 꾸리아 간부들과, 평의회 의원들(쁘레시디움 간부들)이 나오기만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꾸리아 부단장 선거가 예정이 되어 있어서 당분간은 조금 신경이 쓰일 듯 하지만 이것도 역시 ‘초자연적인 손길’ 성모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  꾸리아 월례회의에 ‘희귀동물’, 중장년 남성단원이 하나 더 늘었다. 한 때 우리의 미국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daily mass regular 였던 P 카타리나 자매님 부부가 평의회 단원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 남편 형제님은 레지오에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지만 벌써 서기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부부와 똑 같은 상황이어서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단장인 wife ‘밑’에서 서기를 맡고 있는 것, 나는 벌써 5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들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부부가 같이 단원, 간부 등을 맡으면 이점이 상당한 것이었다. 제일 자명한 사실은 우선 ‘부부간의 대화’에 많은, 상상을 못할 정도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고, 이것의 추론은: 부부 관계, 가족 관계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놀라운 사실. 또 한번 진부한 표현을 빌리면: ‘아~ 내가 이 사실을 10년 전에만 알았더라면..’

본당에서 오랫동안 음양으로 봉사를 해 왔던 고대출신 남편 형제님, 건장한 체격과 인상 등으로 나보다 젊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거의 2살 선배 격이었다. 3년 전 ‘구수한 인상의 돼지띠 형제님’ 전요셉 형제 이후, 오랜만에 우리 또래를 만난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아직도 business에 시간을 쓰고 있지만 곧 retire를 생각하는 모양으로 그 후에 할 것들을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성당근처 ‘널찍한’ bakery shop Mozart에서 부부가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전공이 기계공학이었고 관심이 나와 아주 비슷하였다. 쉽게 말하면.. Science & Religion 분야라고 할까.. 이 ‘상극으로 보이는’ 두 분야가 서서히 최근 30년 동안 접근을 하는 것에 ‘환호’를 하였다. 무섭게 변하고 있는 물리적 접근방식을 주목하며 역시 ‘절대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등 정말 흥미 있는 시간이었다.

 

¶  팔순 八旬: 예전에 팔순이라면 사실 제대로 실감을 못하기도 했다. 그저 아~ 오래 사셨구나.. 하는 가벼운 탄성 같은 것 정도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내가 칠순과 연관이 되려는 이 시점에서 팔순의 느낌은 그렇게 ‘오랜 인생’ 같지는 않다. 환갑이 한 물 간 이후 칠순조차 별 큰 뜻을 느끼지 못함은 역시 나이에 비해서 모두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뜻일까?

우리 레지오 단원 중에 팔순 생일을 맞이하는 단원이 있었고 이번에는 그냥 단순한 생일회식에서 벗어나 생일카드와 birthday cake을 준비한 팔순 기념회식을 치렀다. 본인은 물론 기쁜 마음으로 회식에 참여했고 단원들도 축하하는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나이가 제일 많은 이 팔순의 자매님이 다른 단원들에 비해서 훨씬 건강한 편에 속한 것, 물론 좋은 일이지만 건강은 나이와 반드시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낀다.

 

¶  Green backyard: 와~~ 내가 꿈을 꾸고 있는가? 멋지게 상상하던 모습들이 100% 아니 200% 그대로 눈과 코로, 피부로 그대로 느껴지는 2017년 초여름.. 재빠르게 지나가며 dog day가 멀지 않았지만 상관없다. 이제까지 받았던 날씨, Mother Nature의 은총은 두고두고 음미하며 나를 즐겁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나간 2017년 6월 달은 나의 기억에 아마도 wettest June 이 아니었을까? 폭우로부터 시작해서 해가 전혀 안 보이며 24시간 내리는 줄기찬 비, 가랑비, 보슬비.. 흡사 Seattle, Washington을 연상케 하는 그런 ‘멋진 나날’들이었다. 끈끈해도 시원한, 구차스럽게 a/c 소음을 듣지 않아도 시원한 그런 밤과 낮을 누가 예상이나 했으랴?  90도를 넘어본 적이 없었던 global cooling 의 초여름..  앞으로 2개월 정도 찌는 듯이 더워도 이제는 불평을 할 용기가 전혀 없다.

 

¶  Independence Day가 내일로 다가왔다. 올해는 화요일, 조금 특이하게 우리 부부에게 제일 중요한 레지오 주 회합이 있는 날이 아닌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아틀란타 순교자성당이 이날 아예 문을 닫는단다. 아니 왜 성당이 세속적인 휴일에 문을 닫는가? Universal Church의 미사가 휴일로 문을 닫는 것은 아무래도 수긍이 안 가는 것이다. 원래 성당이 월요일 날 문을 닫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화요일까지.. 본당은 비록 주임신부의 재량이겠지만 최소한의 guideline은 교구청의 것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America, still the beacon, hope..

다행히도 우리의 정든 ‘동네본당’ Holy Family Church는 변함없이 미사로 모이고 분명히 America, the BeautifulGod Bless America를 부르지 않을까.. 하지만 주일미사에는 성가대 service가 없으니까 그것은 무리일 듯 하다. 작년에 비해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속한, 나의 나라라는 것,  과연 한 인간, 피조물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 생각을 한다. 정답은 없는 듯 하고..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면 된다는 소박한 답은 가지고 있다.

올해 Independence Day, 우리 핵가족은 모이지 못하게 되었다. 새로니는 해외휴가여행, 나라니는 Luke네 lake house에서의 그들 가족모임과 매년 참가하는 Atlanta 4K marathon엘 가니까.. 결국은 우리는 역시 2명의 우리밖에 없다. 1명과 2명의 차이는 우주처럼 크지만 2명과 그 이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명언을 실감하니까.. 그래 우리 둘 만이라도 무언가 ‘굽고’, Heineken beer로 기분을 내어보자.

 

¶  3 MORE Kittens adopted out: 이틀 전, 지난 토요일.. 슬픈 날이 되었다. 비록 예정되었던 것이지만 미리 알고 있어도 사람의 감정이란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애지중지 키워오던 2개월이 넘어가는 8마리의 kitten들 중에 2차로 무려 3 녀석이 adopt되어 나간 것이다. 1차는 이미 6월 20일경 sweet Velvet가 어떤 young couple에게 adopt되어서 떠났는데.. 그때도 이상야릇한 감정을 누를 수가 없었다. 갓 태어나서부터 젖을 먹여 키웠던 ‘애’들이라서 완전히 사람 같은 느낌으로 우리의 분신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다.

8마리에서 7마리가 되었을 때 그 느낌도 조금은 조용해 진 듯한 것이었지만 이번에 3마리가 빠진 4마리의 방은 그야말로 처음으로 정적이 휩싸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adopt된 3마리: ‘BB: 왕방울’, ‘Jack’, ‘Pink’ 는 사실 그 중에서 제일 애교들이 많았던 애들이어서.. 연숙은 눈물을 참느라고 애를 썼는데 사실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한다는 말이: ‘이제 다시는 이런 ‘짓’ 하지 않겠다고..’ 나라니가 동부서주하며 찾아 준 adopt family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서 안심이 되었고 가끔 Internet으로 근황을 전해 주는 등.. 모두들 행복한 삶을 살리라 기도를 한다. 나머지 4마리는 언제 adopt가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계속 노력 중이다.

Velvet renamed to Dax

Jack & Pink

BB – 일명, 왕방울

어제는 a/c (에어컨)의 소음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정말 믿기 힘든 시원한 가을 같은 평화스러운 일요일이었다. 시원한 자연의 공기를 만끽하려고 밤에 잘 때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놓았는데 아침에 어둠 속의 공기는.. 그야말로 싸늘한 50도 대의 기온이 아닌가? 어제 일기예보를 안 보았기에 놀란 것이지만 이것은 나에게는 자연의 은총 중에 으뜸가는 은총에 속한다.

 

오늘의 예보를 보니.. 이제는 ‘물기’는 하늘에서 완전히 사라진 모양으로 UV 치수가 아주 높은, 그러니까 건조한 공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고가 82도, 건조한 날씨.. 나는 자동적으로 창문을 닫고 a/c  switch를 킬 것인가, 그대로 창문을 열어놓고 오후를 맞이할 것이나 계산하기에 바쁘다. 이것은 이제 습관이 되어서 그렇게 힘든 작업은 아니다. 이제는 ‘감’으로 우리 집안의 공기를 control할 수가 있는 것인데..  예전에 비하면 이것도 ‘나이 듦’에서 나오는 자연적 지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집 small animal kingdom에는 10 마리의 ‘동물’들이 머물고 있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챙길 것 투성이다. 지난 4월 성목요일에 뒤뜰에서 ‘아슬아슬’하게 태어난 8마리 baby kittens들 중에서 한 마리 Velvet은 좋은 주인을 만나서 얼마 전에 adopt가 되어 이별을 했고, 현재 7마리의  2개월을 훨씬 넘은 건강한 kitten들은 비록 foster-care지만 이제는 정이 들어서 완전히 우리의 ‘자식’ 처럼 되어서 가능하면 adopt 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오래 된(10+ 년) 우리의 고양이 Izzie, 개 Tobey가 있고 새로니가 해외 휴가여행을 가면서 2주 이상 머물기 시작한 개, Ozzie.. 그러니까 이건 완전히 우리 집은 summer animal kingdom이 된 것이 틀림이 없다. 이것들을  care하는 것은 이제 익숙하게 되어서 크게 힘이 들지는 않지만 솔직히 이것..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연숙과 함께 실감을 한다. 덕분에 ‘절대로 지루한’ 그런 시간은 ‘절대로’ 없다는 것.. 역시 좋은 것이다.

 

불편할 정도로 끈끈하던 지난 밤은 전형적인 여름의 그것이었는데 기분에 분명히 하늘에 주체할 수 없는 energy가 모이고 있음을 느꼈는데 결국은 이렇게 늦은 오후에 thunderstorm 과 heavy rain을 편한 기분으로 만끽하게 되었다. 

이번 주 초에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틀간의 mourning 이 몇 시간 전에 모두 끝이 났다. 이것이 인생이다. 예정된 것 사이사이에 이렇게 전혀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이제는 느낀다. 이것이 ‘정상적인 인생’의 하루하루인 것이다.

 

아틀란타 지역에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최동명 종합보험 대표, 최동명 James (야고보) 형제, 3일 전인 5월 9일 오후에 선종하였다. 심장에 관계 된 병의 결과는 예측을 할 수가 없기에 모두들 그저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어제의 장의사 연도와 오늘의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장례미사 그리고 ‘funeral lunch‘ at 한일관’으로 모든 공식 절차는 끝을 맺었다. 하지만 짧았던 충격은 이제부터 서서히 여운을 남기며 소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우선 viewing을 할 수가 없어서 실감이 아직도 가질 않는다. ‘이제까지 웃던 얼굴, full of life‘의 60대 중반의 가장이 조그만 urn속의 한 줌의 재가 되어서 우리 앞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번처럼 실감이 가지 않았던 경험도 없을 것이다.

가족장을 원한다던 직계유족의 바람이 아닌 완전히 공적인 장례식이었다. 연도와 장례미사로 이어진, 다만 viewing과 coffin이 없었던 것이 색다른 것이었다. 직계가족, 특히 아들 딸의 ‘오열’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siblings 과 연로하신 어머님은 부러울 정도로 침착한 표정들이었는데.. 나는 그것이 부럽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가 있었을까? 대가족의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 보험 사무실에서 만났던 Charlie P도 오랜 만에 식사 때 만났다. 전보다 살이 빠져서 보기가 좋았던 그, 내가 방문할 때마다 James ‘사장님’과 나를 포함해서 같이 담배를 피었는데 들으니 ‘사장님’이 자기와 같이 금연에 성공을 했는데, 1년 뒤부터 다시 피기 시작했다고 들려 주었다. 심장병의 원인 중에 흡연도 있었기에.. 그 때 완전히 담배를 끊었었다면 어땠을까 아쉽기만 하다.

 

아쉬운 것은 사실 그것이 아니고, 내가 알기로 이 James 형제가 신앙생활로 부터 떨어져서 살아온 것이다. 항상, ‘옛날에 열심히 했다’고 하는 것이 변명이었다. 그것은 사실 그의 형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했던 것이 그렇게 지금 큰 상관이 있을까? 아무리 바빠도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했었으면 결과는 아주 다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평소에 stress를 많이 받으며 사는 그의 life style에, 마음의 평화가 주는 ‘stress의 해독제’ 역할을 그는 몰랐을지도 모른다.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그의 타계, 이제는 조금씩 그의 삶과 죽음이 나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천히 음미할 차례다.

¶  싸늘한, 아니 아예, 이른 봄의 꽃 시샘 추위를 연상하게 하는 싱그러운 5월 달 첫 토요일 아침. 지난 밤에는 급히 ‘강제로’ 70도에 hold했던 2층 thermostat로 말미암아 central heating 이 밤새도록 ‘겨울의 소음’을 내며 돌아갔다. 웬만하면 bed blanket warmer로 견디면 되겠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2층 small bedroom 구석에서 3주 째 젖을 먹으며 자라고 있는 5마리의 kittens들이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분명히 이런 ‘추위’는 처음일 것이라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지나간 주일들, 초여름의 끈끈함을 느끼게 하는 ‘무더위’의 맛을 보여 주더니 역시 자연은 공평한 것인가.. 기억 속의 5월, 언젠가는 이렇게 unseasonable 한 음산한 추위를 꼭 보여 주었다. 역시 한치도 어김없이 싱그러운 성모성월의 벽두에 이렇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폭우가 하루 종일 내리며 ‘5월의 추위’ 까지 찾아온 것이다.

 

지난 주에 그렇게도 덥게 느껴지던 날 올 처음으로 아래층 마루 아래  crawlspace에 들어갔다가 central furnace의 pilot light를  아예 꺼버리고 나온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이제는 아래층의 central heating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속단을 한 것이다. 당시에는 ‘설마 다시 추위 질까?’ 하며 그렇게 한 것인데 오늘 아래층에 내려가니 이건 완전히 냉장고로 변해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kitchen에 남겨둔 toy같은 space heater 덕분에 ‘동사’는 면했다.  그러면서 생각에.. 아마도 이번의 싸늘함이 올 여름 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추위’가 아닐까.. 이제부터는 cooling system에 온통 신경이 쓰일 계절이 아닌가? 아~ 이제는 우리의 ‘고철’ a/c (air conditioner)가 올해는 무사히 견디어 줄까.. 하는,  혹시 무슨 일이.. 하는 자괴감에 젖는다.

 

 

¶  레지오 피정, 성모의 밤: 2017년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레지오 주관  2일간의 ‘연’ 피정이 숨가쁘게 바쁜 스케줄로 피곤한 우리를 맞이했다. 한 동안(1~2 년간?) 피정이란 곳에 못 가보아서 생소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했지만 반갑기도 했다. 지난 4~5년 동안의 내가 가보았던 레지오 피정의 느낌들이 만족스럽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가본 것들은 대부분 ‘집을 떠난, 진짜 피정’ 들이었지만 이번은 본당에서 하는 ‘편하지만.. 느낌이 덜 한’ 그런 것이고 이틀 째 날의 스케줄은 조금은 아찔한 것. 아침부터 밤 9시를 넘어가는 숨이 찬 하루였다.

피정 둘째 날의 그 바쁜 스케줄은 사실 피정과 상관없이 본당의 다른 행사인 ‘성모의 밤’ 이 저녁 늦게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사실 그것은 꼭 참가하고 싶은 것이어서 비교적 긴 시간을 성당에서 보내야 했다.

대한민국 안동교구 정희욱 ‘원로사제’ 신부님이 주도한 피정 자체는 첫날밤의 slow start로 조금 실망감을 떨칠 수가 없었지만, 끝 마무리가 활기에 찬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grade B+ 정도는 될 것이다. 내가 본 이번 피정 강론의 문제는 이것이다. 성모신심을 ‘체험’으로 강조한 것은 만족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나 일반적이고 깊이가 결여 되었다는 사실 이것은 성모신심이 생소하거나 거부감이 있는 일반 가톨릭 신자나 개신교인들에게는 잘 맞는 정도의 message였다. 하지만, 우리 같은 레지오 단원들은 이미 이런 정도의 신심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피곤한 긴 하루를 마감했던 ‘성모의 밤’.. 이것 때문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올해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성모의 밤.. 작년 같이 성모동산 앞 주차장에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실내인 대 성당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 그렇게 화창하던 날씨가 일기예보가 정확히 예고한 대로 부슬비가 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랜 만에 들어보는 ‘생음악’, GounodAve Maria, violin 연주(piano와 duet) 는 성모님의 청순함을 아낌없이 느끼게 하는 그런 연주였는데 그 violin 자매님, violin연주의 ‘백미 白眉’를 들려준 것 같아서 고맙기까지 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이재욱 요한 본당신부님의 모습도 좋았고, 성모님께 바치는 ‘시적인 글’도 너무나 좋았다. 남녀노소가 골고루 참여하여 우렁차게 바친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는 평소에 하던 때의 느낌을 훨씬 넘는 그런 장엄했던 것. 레지오 연피정 주제인 ‘성모신심’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한 성모의 밤,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피조물, 성모 마리아’는 과연 지난 7년 동안 어떤 의미였을까.. 죽을 때까지 음미하여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오늘은 드물게도, 거센 바람이 분다..  지나간 겨울은 정말로 조용한 하늘이었다. 바람도, 눈도, 큰 비도 없었던 정말 얌전한 날씨로 일관했던 2017년 첫 3개월을 보낸 지금 4월초가 되면서 빚이라고 갚으려는 듯, 어젯밤부터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기온까지 급강하, 아침에 외출 할 때는 거의 사라졌던 두꺼운 스웨터까지 입어야 했다. 얌전하게 지나간 겨울, 비록 재미는 없었지만 덕분에 heating $$$는 분명히 많이 절약이 되었을 것이다. 이럴 때 $$$를 언급하는 나를 나는 경멸한다. 그것이 나이 탓인가 세월 탓인가 시대 탓인가…

¶  마지막으로 (blog) posting을 했던 때가… 와~~ 믿어지지 않는 ‘작년’ 2016년 11월 Thanksgiving Day 때가 아닌가? 그러니까 크리스마스가 있던 12월과 가족적으로 너무나 바쁘기만 한 1월 이 온통 다 posting 없이 지나간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지난 2개월 동안 비록 posting을 없었지만 간간이, 틈틈이 남겨 둔 calendar journals, sticky note들이 이곳 저곳에 남아있고 ‘digital traces [emails, voice recording, snap photo 같은]’의 도움으로 지난 2개월의 blog post (retro-blogs)들도  ‘곧’ 채워질 것으로 희망을 하며 이렇게 1월을 보내게 되었다.

 

¶  지난 26일에 2016년도 Federal Income Tax Return을 2시간 만에 끝을 내어 버렸다. 미리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충동적’으로 한 것인데 그것이 나의 습성이기에 크게 놀라진 않는다. 올해의 tax return은 약간 의외적이었는데 tax refund가 아니고 오랜만에 tax를 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은 지난 해 ObamaCare coverage때문이어서 우리 집의 financial fundamental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이어서 크게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  올해의 겨울날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던가? 1월의 마지막에 들어서 돌아보니 분명히 heating bill이 작년보다 가벼워진 것 같다. 올해 겨울 long-term forecast는 못 보았지만 분명히 ‘이상난동’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아틀란타 지역의 뚜렷한 4계절이 이제는 ‘아열대성 subtropical’형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4계절 보다는 ‘우기와 건기’인 듯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예전의 한 겨울이 ‘차가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그런 것으로 변한 것이다. 1월 초 한때 잠깐 강추위와 눈이 조금 뿌렸지만 그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끝나고 앞으로도 ‘큰 뉴스 예보’는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그래도 ‘천지개벽’할 정도의 일기뉴스가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불편을 겪을 정도만은 피해갈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2014년의 그런 ‘교통대란’은 다시 겪고 싶지 않기에 그런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솔직히.. 소리 없이 고요히 밤의 적막을 헤치고 펑펑 내리는 함박눈의 환상은 지울 수가 없다.

 

1월초 섭씨 영하 10도의 강추위와 약간의 눈발이 내렸던 기억..

 

¶  Crash Courses: ROK (South Korea), DPRK (North Korea) 101:  오래 살다 보면 ‘이유 없이, 우연히, 저절로’ 생기는 일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물론 이것이 더 가능했던 것은 ubiquitous Google 의 power일 수도 있다. 불과 20여 년 전에는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요새는 수시로 일어난다. 좋은 예로, YouTube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것들 중에 [탈북자] 가 있었다. 이런 ‘탈북’이란 유행어, 말을 듣기는 했지만 나의 코 앞에 다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KOREA에 대한 관심 전혀 없이 살아온 수십 년 덕택에 완전히 고향감각을 잃어버린 시점에서 이런 것들은 완전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남쪽은 남쪽대로 ‘빨갱이 정치인’들이 득실거리고 (정말 밥맛 떨어지는 종북좌파 정치인 개XX들은 내가 이 우주에서 제일 증오하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들이다.) 북쪽은 북쪽대로 ‘해괴한 모습의 지도자 동지들’ 치하에서 ‘인민’들을 굶겨 죽이며 ‘장난감’ 무기로 불장난을 하니.. 그래서 제일 피하고 싶던 뉴스는 거의 모두 KOREA에 관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이제는 그 말이 역시 명언 중에 명언임을 실감하는 나날과 앞날을 마주 보게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고향, 나의 조국을 ‘심각하게’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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