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Solemnity of Mother of God

Unthinkable, 정월 초하루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사는 우리의 모습, 상상도 못하던 일이 2024년의 시작과 함께… 그래, 인생은 이런 것 아닌가? 변화, 변천, 진화, 흐름.. 시간과 세월의 느낌이 있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조금, 성모님께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구나… 죄송합니다, 곧 마음을 다시 추스르겠습니다~~

아~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desktop calendar, 없구나… 매년 편하게 쓰고 있는  Holy Family 동네성당 것, 그것이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 못했으니.. 도대체  동네 성당엘 갔어야 말이지.. 이것이 있어야 나의 하루 삶의 조금은 정리가 되는데… 내일 아침 미사에라도 가게 되면 즉시 해결이 될 터이니, 너무 유념하지 말자…

오늘은 ‘먹는 날’로 연숙이 배려, 노력을 했기에 ‘양력 설’날의 기분을 느낄 것이고 의도적으로 즐겁게, 기쁘게, 하루 종일 먹으며 살고 싶다. 작은 기쁨, 작은 즐거움으로 일년을 살아보자는 NYT 기사에 보이는  권고, 오늘은 이 말이 그렇게 동감이 가는구나.. 아주 조그만 즐거움 들이 모이면 큰 행복이 되는 것 아닌가? 진리의 말씀이다.

일본 서해안 지진, 쓰나미… 새해 첫날…  오늘 새해 첫 뉴스는 어젯밤 자정 각 나라 특히 서울과 뉴욕의 3-2-1 countdown 행사에 대한 각종 YouTube video가 압도적일 것인데 갑자기 나타난 breaking news로 서 일본 지진에 대한 뉴스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원전사고의 기억이 생생하게 있어서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다행인지, 쓰나미 경보는 해제가 되었지만 지진의 피해는 적지 않은 듯 보인다. 일본이란 나라, 다 좋은데 이런 운명적 환경은 정말 숙명적인 불행은 아닐지…

설날 떡국, 김치 돼지고기 보쌈   김치를 담그는 것부터 시작해서 에너지와 정성을 들이더니 결국은 이렇게 맛있는 설날 음식을 준비해 준 것, 너무나 감사한다. 이제는 이런 나의 마음을 가급적 표현하며 살면 좋겠다. 아~ 오랜만의 떡국, 김치 보쌈…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의외로, ‘칩거 생활’이 지루했던지 연숙이 먼저 동네를 걷자고 제안한다. 우리에게 제일 알맞은 운동은 역시 적당한 산책, 산보임을 알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3,000보를 습관적으로 걷자는 의견에 나도 동감이기에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20분도 채 안 걸리는 가벼운 산책이지만 그래도 정신을 새롭게 하는데 분명히 도움을 주었으리라 믿는다.

대림초 가 처음으로 켜지는 날…

일요일 아침시간을 편하고 아늑한 집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 비록 성당제대에 켜진 대림초 는 코앞에서 못보고 있지만 의외로 마음은 가볍기만 하다.  대학시절 수업을 빼먹고 연대 입구 [사실은 신촌 로터리] 대지다방으로 클럽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던 그 가벼움과 비슷한가…  지금 50년 후의 그 연대입구, 신촌 로터리에는 꾀죄죄했던 2층 다방의 모습은 간데 없고 우람하고 번쩍이는 ‘명동, 강남 스타일’의 고층건물 아래의 ultra-modern cafe들.. 아~ 싫다, 싫어… 우리 마음의 고향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보너스로 생긴 일요일 아침, 성당 망치회의 김밥 대신에 left-over fried chicken, SPAM, 따끈한 밥이 곁들인 한 접시 요리는 나의 혀끝에는 천하일미였다.

중앙고 콜럼버스 인연의 채인돈 후배의 ‘서울역 선물’ 제주산 차茶.. 지난 한달 간 우리는 거의 매일, 정기적으로 이 차의 향기에 취해 서울역 모임을 음미하며 살았다. 문제는… 이제 거의 이것이 떨어져간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나는 과연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며 사는 ‘장애자’인가?  그것도 특히 우려, 걱정, 부정적인, 나쁜, 해가 되는 그런 것들을 주로 하며…  왜 좋은 생각, 희망적인 것, 사랑스런 것들 그런 것들을 지나치게 생각하며 사는 재주가 없는가? 정말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를 지경인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런 자가진단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전부인가?

연숙이의 sinus infection과 심지어 기침까지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 오늘 ‘쉬기로’ 정했기에 마음은 훨씬 편할 거라는 생각은 지나친 것이었다.  물론 미사엘 못 갔다는 미안함도 한 몫을 했겠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편한 새벽을 맞이하지는 못했다는 것, 아~ 그렇구나… 다가오는 시간, 날, 세월들에서 나를 즐겁게, 편하게 하는 ‘희망’이란 놈이 잘 안 보인다는 슬픈 사실이다… 왜 요새는 그렇게 앞날이 어둡게만 보이는 것일까?

어제 읽었던 NYT 논설, Is South Korea Disappearing? 생각보다 ‘비 과학적’ 분석인 것이 사실은 나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 그의 ‘느낌’이 ‘과학’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을까?  내가 과연 조국의 출산율에 관심을 가졌던 때가 있었는가? 절대로 절대로 한 적이 없다. 우리의 시대에는 이것[낮은 출산율]은 사실 ‘선진적’ 인 좋은 것에 속했기 때문이다. 잘사는 곳일 수록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출산율은 반비례해서 낮았으니까…  이 두 가지를 현재 모두 가지게 된, ‘자랑스런 조국’ 인데…  무엇을 걱정하랴?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미 시작된 대한민국의 출산율 걱정인 것이다. 세계적인 환경위기와 더불어 모국, 대한민국은 이것을 현명하게 해결할 것임을 물론 나는 신앙적으로 믿는다.

오늘 CBS Sunday Morning show에 이 ‘미국판 애국열사’의 침통한 얼굴이 나온다.  Elizabeth ‘Liz’ Cheney, 그녀는 누구인가? 오래 전 ‘추억의 부통령’ Dick Cheney의 딸, 정치집안의 산물, 모두 강경 보수파 매파 공화당 계열.. 한때 나는 이들을 싫어했고 때에 따라서 ‘증오’까지 했던 때도 있었다. 특히 선제공격 형 전쟁 광으로까지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좋은 놈과 나쁜 놈의 기준이 180도 바뀐 후.. 무엇이 변했나?

이 극우 대부격인 아버지와 그의 딸, 모두 지금은 거의 ‘성인 聖人 반열급’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민주주의의 양심을 몸으로 지키는 사람 중에 나는 이 ‘용기 충만한 여성’이 제일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썩을 대로 썩은 Republican 중에서 거의 홀로 DONALD ‘개XX’를 탄핵했던 용기와 양심의 소유자, 그녀가 이번에 ‘미국을 살리는 책’ “OATH and HONOR  A Memoir and a Warning” 펴냈다. Memoir는 그렇다 치고 Warning이란 글자가 무겁게 다가온다. Warning이란 것, 쉽게 말해서 Trump의 ‘다가올 제2 쿠데타 음모’ [사실은 음모가 아니고 공공연한 호언장담] 에 관한 것, 진정 미국의 ‘전통자유민주주의’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해독제’는 과연 무엇인가? 정치철학, 도덕률의 절대잣대가 사라진 이때 도대체 어떤 기준에 의지하며 살 것인가? 

일요일 이른 아침을 (old fashioned) TV 와 함께 한다는 것, 전혀 추억조차 까마득한 것, 그야말로 surreal한 경험이다. 실감이 안 가는 것이다. 최소한 20년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얼마 전 최적의 위치를 찾은 HDTV antenna 덕분이다. 이 작은 gadget으로 제일 보기 편한 local channel 들의 signal들, 특히 비록 HD format은 아니어도 KBS AMERICA가  ‘간신히 나마’, 30마일의 Atlanta Metro 를 횡단하며 Marietta에 비추이는 것, ‘공짜 programming’ 이라는 사실과 함께, 요새 나에게는 드문 ‘행복한’ 순간을 선사한다. 세 군데 major channel은 역시 아직도 ‘목사님’들이 설교로 침을 튀긴다. 예전에는 ‘성경유일주의’로 조금은 배울 것도 있었지만, 그들이 Donald ‘개XX’에 목을 매는 것을 보며 오늘은 100% 완전 외면을 한다.  100% analog에서 99% digital로 변하던 그 동안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심지어 AI preacher의 등장까지 꿈속에 등장하니, 유일한 등대는 이곳이 아니고 저쪽이 아닐까?

아~ 골치 아프다~ 왜 올해는 이것까지 말썽을 부리는가? 근래 우리의 holiday lighting 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왜 이러는가? Strand중의 한 부분이 이빨 빠진 듯 감감소식..  이것을 내가 고쳐본 적이 있었던가? 물론 가끔 bulb하나가 ‘죽으면’, 교체를 하면 됐지만 지금은 모두 led여서 거의 불가능하니.. 문제는 어떤 led가 죽었는가 찾는 것인데, 아직까지 고전 중… 이것은 가만히 보니 고치는 것보다는 아예 새것을 사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듯, 역쉬~ 짱개의 얄팍한 발상인가?

오늘은 예전의 ‘보편적’ 주일, 일요일 같지 않은 새로운 일요일을 보냈다. 비록 대림1주 첫째 날 미사는 못 보았어도 큰 후회는 없다. 감기기운이 있는 연숙이 모처럼 아침잠을 깊이 잘 수 있었고, 나도 솔직히 오늘은 ‘순교자 성당’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갑자기[이상한 예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monster로 돌변한 추한 모습의 어떤 ‘정서적으로 불안한’ 여자 얼굴을 다시 볼 기분도 아니었다.  한때는 대신 Holy Family 동네 성당에 가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 뜻밖의 휴일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긴장, 스트레스도 잠재울 수 있는 ‘하루’도 우리에게는 귀중한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 아닌가? 이런 편안한 일요일, 모처럼 연숙이의 homemade 해물잡탕까지 해 먹을 수 있었으니~

저녁때 가슴이 써늘할 정도로 놀랄 뜻밖의 카톡 메시지~ 분명히 캐나다의 중앙고 동창 정교성이 보낸 것인데~~ 보니 딸이 쓴 것인 듯, 교성이가 11월 24일 심장마비로 입원했고,  이후 그곳에서 또 COVID까지 걸렸다는 요지의 메시지였다. 그것이 전부~~ 현재의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었으면~~ 기도하겠다는 답을 보내긴 했지만… 아~ 요새, 아니 요즈음, 아니 가을부터 이것이 웬일들인가? 줄줄이 세상을 떠나고, 급기야는 교성이의 입원소식까지~~ 내가 할 것이 하나도 없으니, 기도라도 열심히 할 것이지만 조금 어두운 예감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우리는 인생의 황혼을 더 빠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죽을 준비를 서서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Amazing Carters, 3rd ‘Mad’ Woman…

이제는 나에게 거의 ‘성인 품’에 오른 성인, 성녀들로까지 보이는 카터 부부,  아~ wife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신다. 이제 홀로 남은 카터 전 대통령도 지금 hospice care를 받고 있는 중인데 전 생애의 반려자가 먼저 갔으니..  얼마나 얼마 남지 않은 삶이 외로울까? 어제는 아틀란타 에모리 대학 교회에서 추모식을 먼저 했고 오늘은 그의 진정한 고향  집, Plains (Georgia) 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오늘 Rosalyn Carter의 ‘진짜’ 장례식을 TV로 유심히 보면서 나름대로 만감이 교차됨을 느낀다. 주로 Plains, Ga. 에서 있었던 행사들, 100명도 못 들어갈 자그마한 교회의 모습들, 정말 Carters 부부의 삶은 본받을 만한 정도를 넘는 거의 성인 수준의 삶을 살았다고 나는 믿고 싶은 것이다. 특히 1980년 retire이후의 삶은 교과서 적, 성경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함께 한 남편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그와 일생을 equal partner로 함께한 ‘집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77년간의 사랑의 삶..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의 삶과 정반대 편에 서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을 비웃는 듯한  Donald ‘개XX’의 징그럽게 웃는 추한 얼굴이 이 성인들의 뒤에 보이는 착각에 빠진다.  지난 50년 동안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변하고,  불공평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오늘 점심, homemade 샤브샤브~ 해괴한 이름의 이것, 전에는 자주 먹었던 것인데 근래에는 거의 볼 수가 없었지..   지난 3일 간의 심적 (그리고 육신적) 고통을 견디는 의미에서 이것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근래 들어서 오늘 같은 지독한 악몽의 밤을 지새운 적이 아마도 2017년 1월, 8월 두 차례 ‘레지오 미친X 사건’  이후 처음[이것이 제3의 미친X 사건]이 아닐까? 처음에는 완전히 밤 잠을 못 잘듯 했지만 그래도 2시 이후에는 깊은 잠에 빠졌던 듯하다. 주체할 수 없이 뛰던 맥박도 이제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라는 나의 신세가 조금 쓸쓸하지만 이것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 바램은 다만 며칠이라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의지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이제 남은 여생의 삶에도 100%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성당공동체 내에서 이렇게 ‘감정, 정서적으로 불안한, 폭탄을 안고 있는 듯한 여자’들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인지.. 이제까지 우리들이 3번째 겪는 것이어서 솔직히 말해서 가정문제가 있거나 우울하게 보이는 여자들은 가급적 조심하고 심지어 피하고 싶을 정도다. 이 ‘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은 여자들’,  나의 추측에 그들은 지나간 세월에 제대로 풀지 못한 trauma가 있거나 현재의 가정에 문제가 분명히 있을 듯한데,  성당 공동체, 신앙적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해결,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대림절을 앞두고 보고 겪게 된 이런 어두운 모습들,  참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

현재 ‘제3의 미친X’ 때문에 심적 고통을 받으며 생각한 사람이 바로 R형이다. 그가 그리운 이유는 지금과 같은 불상사가 났을 때 내가 마음 편하게 의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소설처럼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거의 순식간에 우리로부터 떠났다, 그것도 저 세상으로… 아~ 왜 이렇게 되었는가? 왜? R형, 왜 그리 빨리도 가셨습니까, 저 세상이 그렇게 좋았습니까? 나의 외로움은 더 깊은 영역으로 빠지는데…

우리에게 또 다른 신앙적 고향, Holy Family CC ‘동네 성당’,  오늘 아침은 이곳에 가야만 했다. 절대적으로 가야만 했다. 어지럽고, 사랑이 빠져나간 듯한 가슴을 달래려고 영적인 고향을 찾은 것이다. 역시, 우리와 눈의 빛깔은 달라도 그들은 그곳에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증오, 분노, 혐오 등등의 감정을 이곳 제대 위에서 내려다 보시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 모두 보여 드렸다. 조금 안정, 평화가 흘러 들어오는 ‘착각, 아니 느낌’… 고맙습니다!

이어서 오늘 아침 식사는…  한참 잊고 살았던 two number 2로 good old days를 되찾으려고 McDonald’s 엘 들렀다. 아~ 이것이 평화, 평정, 평상, 보통.. 그런 느낌인가? 추한 모습을 보기 싫어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D회 카톡 text를 아예 안 보기로 합의를 보았다.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당 공동체 내에 제3의 ‘기피 인물’이 생긴 것, 앞으로 멀리서라도 보게  되면 아마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우선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 영혼이 언젠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후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일 듯]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바로 옆 high-rise 에 살고 있는 ‘아직도 귀여운’ 조카 수경이가 그곳에서 ‘눈이 와요’라고 text를 지난 밤에 보냈구나.. 아~  한달 전의 그곳이 그립고 그립다. 가고 싶다. 이곳을 당분간 잊고 살고 싶다. 며칠이라도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고,  금정역에서 산본로를 걸어 금정성당에 멈추어 작은 묵주기도라도 바치고 산본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다가 파리 바게뜨 에 앉아 맛있는 빵과 coffee,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동서형님 high rise 까지 걷고 싶구나.  

C 로사 1주기 연도, WiFi at Server Closet

을씨년스런 날씨, 순교자 성당에선 슬픈 추모미사와 연도가 있어서 다녀왔다. C로사 자매, 착하게 생기고 성당 일에도 열심이었던 우리 나이 또래.. 작년 이즈음이었겠지.. beauty supply shop에서 일을 하다가 강도의 총격으로 운명을 한.. 정말 놀라운 사건이었다. 당시에도 많은 조문객이 왔지만 오늘도 꽤 많이 모였다. 그만큼 그 자매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 자매님의 배우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인 것 같으니… 오늘도 그 남편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냉소적, 냉기가 도는듯한’ 느낌들, 여전히 변함이 없었으니… 연도 이후 점심을 그곳에서 함께 나눌 것을 기대했지만 준비한 도시락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더 생각하지 않고 우리는 그대로 그곳을 떠나서 H-Mart에서 K-dog (예전의 명랑핫독), 생막걸리 등을 사가지고 집으로 황급히 돌아왔다. 나중에 시음을 해본 ‘生生 막걸리’, 이것과 그냥 막걸리는 무엇이 차이인가.. 전혀 특별한 맛이 없었으니… 조금 속았다는 느낌도…

조금 놀라운 사실, 우리 집의 garage, 그것도 server closet 내에서.. 조차 현재 Verizon 5G Home Gateway로부터  WiFi signal이 ‘왕성, 건강’하게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 새로운 5G Gateway의 성능이 그렇게 강력한 것인가? 이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가정된 사실과 차이가 나는데… 결국 server PC를 closet으로부터 옮길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하지만 분명하게 나는 그곳에서 iPhone으로 Internet speed test의 결과를 확인했으니 할말이 더 없지 않은가? 아~ 이것은 나를 조금 기쁘게 한다… 아침부터…

이제는 우리 집에서 wired LAN (ethernet cabling)의 필요가 없어지는데~ (예전의 telephone landline을 연상께 하는..) 이것을 계기로 우리 집의 모든 old network cabling을 정리하면 어떨까? 이제는 공룡, 화석, 유물처럼 보이는 것, 이곳 저곳에 있는 network outlets들, attic에 복잡하게 놓인 network enclosure, cables들, 모두 없애면… 물론 아직도 필요한 곳은 HdHomeRun(TV streaming) 이 있지만 그것은 attic TV antenna 근처에서만  필요한 것이니까, 다른 곳, 특히 garage의 server closet의 모든 wire/cable 들을 사실 완전히 제거해도 되는 것 아닌가?  벽마다 붙어있는 network outlet을 모두 제거하면,  이사 올 무렵의 깨끗한 벽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가슴이 뛴다…

아~ 살았다, 조금 다행이다… 지난 밤, 그 전날처럼 못 잔다면 나는 정말 암담했을 것이다. 물론 어제 밤도 그 이전처럼 처음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극적으로 나중에 꿈과 함께 분명히 잠에 빠진 것이다. 눈을 뜨니 7시 직전… 요새의 기준으로 이것은 나에게 이른 시간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너무나 늦은 시간.. 그래도 이것이 웬 떡이냐~~ 감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났고~~ 역쉬 잠을 잤다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기만 했다.

아~ 이제야 연숙이의 ‘상습적’ 불면증 고통을 조금은 실감하게 되었으니… 나와는 정반대로 요사이 연숙이는 ‘기적처럼’ 잠에 문제가 없는 것을 보는데…  불면증이 사라진 것이다. 문득 1월말 과달루페 성지순례 이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것도 한국성지의 영향, 아니면 그것 이외에 다른 것들도?  물론 짐작은 가능하다. 연숙이는 정말 ‘최고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음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것을 나는 배울 수가 있을까, 어떻게? 어떻게?

오늘도 ‘수경이네’ 단톡방을 찾는다. 아~ 내가 조금 over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나 다를까, 나의 ‘적극적인 카톡 posting’을 보고 김서방 왈  우리들이 한달 간의 여행으로 향수병이 생겼다고… 빨리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시라고.. 아~ 반가운 응답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예산만 있다면’ 또 당장 돌아가고 싶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변했을지… 나의 솔직한 소망으로 ‘고향을 찾아 가는 노력’ 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일시적인가, 아니면?

오늘은 동서형님이 나의 카톡 전화를 받아서 문제없이 큰소리로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곳 래미안 아파트의 사진도 처형님이 찍어서 보내주어서 다시 보는데… 아~ 그 광경들이 어찌나 그리운지~ 내가 왜 이럴까? 왜? 갑자기 외로워지는 것일까? 우리만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 같고..

요사이 우리 양양이는 아마도 이제까지 동안 제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낙관을 한다. 우리가 한 달 집을 비우고 돌아온 지 거의 반달이 지나가며 예전에 비해서 훨씬 나아진 것이다. 우리를 다시 만난 것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여건들이 있었는지? 그렇게 우리를 걱정하게 하던 ‘가끔 피가 섞인 구토’, 그런 현상을 요새는 거의 못보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건강해진 것이 분명하다. 그 정도로 동물들도 심리적,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의 먹이들이 몸과 맞는 것인지… 하여간, 이런 늦은 삶을 사는 양양이, 언젠가는 영영 이별하겠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한 시절을 사는 것은 아닐지…

내일은 오랜만에 도라빌 만천홍에서 S 아오스딩, L 도밍고 그룹과 점심을 하게 되었다. 이 모임의 경험으로 봐서 큰 뉴스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이…  현재 심각한 투병을 하고 있는 R형에 관한 소식에 관한 것이다. 귀 띰을 해줄 것인가, 아니면… 연숙이는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이미 레지오에도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나는 R형 wife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조심스러운데…

오늘 이재욱 신부님과 카톡을 주고 받았다. 지난 달 수원신학교에서 만났던 때가 그리워서 보낸  것이다. 의외로 이유는 모르지만 신부님이 ‘옛날의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들이 총집결 되어 있는 website를 알려 주었다. 우리 세대보다 더 ‘어르신 세대’들이 살았던 시대의 각종 모습들이 그곳에 널려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곳에서 어리거나 젊었던 세대였다. 왜 나는 남들에 비해서 유난히도 옛 시절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것이 조금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 어렵다, 어려워, 나라는 사람도…

Izzie, I Love You…

반짝하는 가벼운 몸과 기분, 마음, 느낌.. 이것이 얼마만일까… 왜 이렇게 기분이 상쾌한 것일까? 보이는 가까운 이유는 몇 가지 있지만 사실은 그 이전, 그 밑에 흐르고 있는 나의 정신적, 영적 건강이 무언가에 의해서 나아졌다는 것은 아닐까?

어제부터 ‘무섭게, 맛있게’ 먹어대는 Izzie의 모습이 놀랍고 행복한 것일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게다가 녀석이 아직까지 음식을 소화시키고 있는 듯 한 것은 더욱 기쁜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라도 녀석의 몸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10월의 ‘충격적인 공백’을 견디어 내지 않을까 말이다.

아~ Izzie야~ 며칠 째 네가 좋아하는 beef pate meal을 놀라울 정도로 맛있게 먹어 치우는 모습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구나. 이제까지 나의 생각이 틀린 탓에 거의 굶기도 한 듯 하니.. 이제는 확실히 네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았으니 부지런히 맛있는 것만 먹고 체중 좀 늘리고 구토하는 것도 줄이고, 10월 한달 혼자 보낼 수 있도록 …

어제 ‘Youtube 남대문시장’ 사건의 여운은 물론 아직 나에게 커다란 화두, 사건, 생각거리 등으로 남아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는 더 생각하며 현재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것, 그 ‘남대문 시장’의 모습이 왜 그렇게 나에게 우스울 정도로 심각하지만 행복하게 보였을까? 10월에 그것을 다시 보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물론 아니다. 다른 엄청난 의미 속에 나는 반세기 살아온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못 말리게 ‘생각하는 병신’임은 분명하구나..

어제 저녁부터 세차게 내리던 비, 엄청난 양이 분명했다. 이것으로 그 동안 한동안의 가뭄은 해소가 되었음은 분명하지만, 나에게는 그것보다 날씨가 살만한 정도로 시원해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 큰 행복이다. 지난 한 주는 솔직히 말해서 ‘이글거리는 분노’ 같은 것과 싸움을 버리며 살았던 착각, 왜 이렇게 덥단 말인가.. 왜.. 이런 나의 이해할 수 없는 생각들, 어찌 하겠는가, 나도 피부 감각이 살아있는 인간의 한 존재인데…  그저 이런 것들, 다 지나가리라 의 한 가지에 불과한 것인데..

30년 역사의 고물 wheel barrow에 고인 물, 어제 저녁부터 내린 폭우의 결과다. 그 동안의 비교적 짧은 지독한 더위, 가뭄의 고통을 완전히 잊게 해 준 자연의 힘이다. 아무리 지구 환경이 각종 문제로 신음을 해도 이런 ‘초자연’적인 날씨의 변동은 살맛이 나게 하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후 우리 집 backyard은 거의 거의 원시림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trimming 정도의 작업으로는 어림이 없게 되는가… 아마도 낙엽이 떨어지는 자연의 힘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가…

이즈음 나는 main ‘desk’ study보다 이곳 new family room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computer가 있는 desk에서 휴식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방을 옮긴 후 점점 이곳이 진정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곳에서도 역시 나는 인터넷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다. 모든 것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나오는 것,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던가? 이곳의 매력은 편히 누워서 백일몽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역시 올 여름, 최고의 휴식이 되고 있다.

9월이 되기 전에 이 new main shed의 내부를 능률적인 것으로 개조하고 정리를 한다고 속으로 큰소리를 쳤지만, 아직도 끝이 나기는커녕 본격적인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나는 어떤 아메바인가…

한달 전에 H 미카엘 신부님이 우리 본당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추수나누기’ 강론집 편집 그룹과 함께 화요일 미사 후 점심을 하게 될 것도 들었다. 그날이 오늘, 오랜만에 화요일 정오미사엘 가서 H 신부님을 보게 되었다.’  오늘 본 신부님의 모습은 유난히도 ‘연약하고, 마른 체구’의 그것이었다. 예전의 느낌도 조금 다른 것이었다. 물론 예전의 기억은 그대로지만 오늘 목소리나 표정에는 예전의 추억이 거의 느껴지질 않은 것이 아쉽기만 했다.

미사 후 운암정에서 ‘추수..그룹’ 점심이 있었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인 듯 한 것도 그렇고, 나에게는 아직도 어색한 C베로니카의 참석 등등.. 조금 나는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모임이 되었다. 왜 나는 이 자매를 보면 그렇게 마음의 평정을 잃는 것인지, 나도 이제는 이해를 못할 지경이다. 반가운 것은 분명한데 앞으로 다시 안 보고 싶은 마음과 싸우는 나의 묘한 심정, 이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왜 내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래, 잊자… 잊자… 여기까지가 전부다.

저녁이 되면서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는 광경, 그것도 서쪽에서부터.. 이것은 현재 Florida로 오고 있는 hurricane Idalia  와는 전혀 다른 system이지만 상관없다, 쏟아져라, 내려라, 울려라, 큰 피해만 없을 정도로 마음껏 소리치며 으르렁 거리며, 대지를 적시고 나의 그리움도 달래주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진정으로~~~

Kafka’s Dream, 마지막 약속들…

지난 밤, 생생한 꿈을 꾼 것은 좋은데, 꿈의 내용이 절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추억, 신앙적, 가족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난데 없는 ‘바퀴벌레’의 출현, 공격,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그들의 모습으로 꿈에서 깨어났으니~~ 이것 말이 되는가? 의미? 깊이? 허~ 이것에도 무슨 고상함이 있단 말인가?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오늘 나갈 일 때문인가.. 오늘은 강남일식으로 푸짐이 외식을 하고 심장내과로 가는 날인데… 혹시 그곳에서 무엇이라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제 꼭 해야 할 것들을 챙길 때가 되는데… 우선 Sonata tag을 받는 일, 이것을 하려면 작년처럼 올해도 Grease Monkey에 가서 제일 비싼 oil change를 하고 emission test를 하면 해결될 것이고…  하지만 이제 나는 더 도망갈 수 없는 ‘그 시간’영역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9월 초부터 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심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형님께 전화도 드리고… 누나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동창들과도 연락을 하고… 정치, 외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경우야, 도망가지 말고 침착하게 할 일들을 챙기며 다가가자, 성모님의 마지막 산봉우리 약속한 곳을 향해서, 성모님의 손을 꼬옥~~ 잡고, 우리 엄마의 손도 함께 잡고… 어머니의 영정을 향해서, 향해서…

어제 순교자 성당 ‘어르신 친목단체’ D회 인수인계의 하나로 R 전회장으로부터 받아온 ‘서류’들을 조금은 더 자세히, 심각하게 읽어본다. 의외나 놀라움 같은 것은 없지만 생각보다 회원들의 명단에서 느껴지는 모임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으니..

2017년 봄과 가을,  레지오 (마리애)에서 겪었던 2가지 어처구니 없는 ‘미친X’ 사건들로   피곤해질 대로 피곤한 마음을 달려서 찾아 흘러 들어온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다른 단체와 달리 나이가 지긋하고 비슷한 동년배 형제, 자매들의 모임은 각 개인의 독특함과 상관없이 우선 마음이 놓이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행복한 것이다. 비록 Pandemic 동안 동면기간은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 이 동년배 그룹이 갈 길이다. 대부분 회원들, 길지 않은 나머지 인생이기에 이런 모임을 최선으로 활성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Morning, Mr. Keating’s Class …

갑자기 다른 세상을 보고 싶었나, 아니면 더위를 조금은 먹었나.. Dead Poets Society 의 Mr. Keating 생각이 났는가… 다른 세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으면 그 선생의 시범대로 조금 눈의 위치를 올리면 된다. 변함없이 나의 시야에 고정된 piano위에서, 나의 desk위에서 본 모습들로 나의 노후 된 머리는 조금 청소가 되기를 바라며, 아침의 ‘곡예’는 끝났다.

오늘은 예기치 않던 휴일이 되고 있다. 나라니 네가 안 오기로 계획을 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도 오늘은 외출을 하지 않게 되어서 솔직히 말하면,  편안하고 잔잔한 기쁨의 아침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Independence Day 이후 이곳 open deck에 처음으로 앉아본다. 이른 아침이라 모기도 없고, 조금 덜 습하고 시원한 날씨의 유혹이었나, 앉고 보니 무언가 허전하다. 아~ 올 여름은 이런 자리에서 맥주를 즐길 수가 없구나, 맥주 없는 여름,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금주 선언’을 한 탓에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좋은데,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시원한 맥주는 그립기만 하구나. 

오늘 비록 보너스처럼 생긴 여유시간, 벌려놓은 일 때문에 게으름을 즐길 수가 없었다. 마지막 10%의 일이 아마도 9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0%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웬 놈의 자질구레한 hardware [鐵物店처럼]들이 그렇게도 많이 쌓였는지… 귀찮은 것들은 아예 버리고 싶은 유혹과 싸우고 어떤 것은 쓸만한 것이었는데 홧김에 쓰레기 통에 버리기도 한다. 그래, 이런 많은 것들 언제 다시 쓰게 되겠는가? 버리자, 버리자, 홀가분하게 살자…

WYD 2023, World Youth Day 세계청년대회… 우리의 본당, 도라빌 순교자성당에서도 올 들어 계속 예고를 했던 이 행사, 드디어 개막이 되는 모양이다. 한창 더운 8월에 맞추어 시작을 하는 것, 조금은 덥겠지만 이들은 모두 청년들이 아닌가… 아마도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것이 더 젊게 느껴질 것 같다. 교황님의 개막식 도착 장면을 거의 우연히 YouTube에서 보게 되었다. Lisbon, Portugal.. 근처에 Fatima, 얼마나 멋진 곳일까… 우리는 언제나 가볼 수 있을까…  우리 본당에서도 17명이나 ‘대거’ 참가한다고 했는데, 그들의 동정이 궁금하구나.. 부럽고…

오늘도 ‘지겨운 shed ‘stuffs’ work’ 후에 이곳 새로 정리된 new family room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할배’ 들, 나 자신과  Izzie까지 이곳에서 쉬시고…. 로난이 그제 왔을 때 이곳에서 놀았는데 장난감 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구나..

16th Ordinary Sunday, Joy & Surprise

거의 ‘악몽’수준의 밤,  왜 이렇게 불안, 초조, 심지어 두려움까지 나를 엄습하는가? 크고 작은 것들이 무섭게 나를 흔들고 괴롭히고 도망가고 싶어 하게 하는 듯한 이런 꿈같지 않은 것들… 이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였구나~  오늘 아침 ‘수난의 시간들’을 보내며 나를 달랜다. 그래, 고통 없는 십자가와 이후의 평화, 영광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불시의 경험’, 또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하지만 그 ‘원인들’은 지나가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명심해야~~ 연중16 주일, 주님의 날, 미사의 날 아침이 이렇게 ‘덜 평화스러워’서야 되겠는가?  어떻게 이 고약한 일요일 아침의 해괴한 스트레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오늘 아침까지 느꼈던 ‘이상한 걱정, 우울, 심지어 공포’ 등은 나중에 보니 이유가 있었다.

오늘의 2가지 big news, 첫 번 것은 비교적 유쾌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아가다 자매님 모녀가 8시 30분 미사엘 나타난 것이다. 몇 개월 만인가? 이것은 연숙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지.. 설득을 어떻게 했기에 나왔을까? 오늘 보니 역시 아가다 자매는 점점 깊은 치매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성당엘 나와서 사람들과 만나고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성당에 나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들과 미사 후에 ‘Coffee & Bakery 하얀풍차’엘 가게 된 것도 오늘의 큰 소식이 되었다.

하지만 진짜 big news는 두 번째 것, 등대회[성당 60/70대 친목단체]  모임일 것이다. 등대회 회장선거에 의외로 나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당선이 된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전혀 뜻밖의 일이었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갔다. 며칠 전 R형부부와 만났을 때 내가 충고를 한 것이 실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모임에서 새 회장을 성공적으로 뽑으려면 미리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충고… 오늘 결과를 보니 분명히 그는 몇몇 사람들에게 나를 뽑으라고 했을 것이 분명한 것이다.  입회 이후 처음으로 보는 회장선거 풍경은 한마디로 해괴한 것, 입후보자를 세우지도 않고 한번에 ‘아무나 뽑을 수 있는’ 비밀투표를 하는 것이다. 회원 명단에서 이름을 보고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것, 조금 희귀한 system이 아닌가? 사실 부담이 되는 이 의외의 사건, 이미 수락을 한 셈이 되었으니 돌이킬 수는 없고,  2년 동안의 임기를 채워야 하는 등, 나의 머리는 사실 2018년의 마리에타 구역장 시절의 ‘악몽’으로 돌아가는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임무는 수행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역장 때와 성격이 다른 자리라는 것에 조금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위안은 없지 않다. 정기 모임의 회수에 따라서 신경 쓸 것이 조절이 될 터이니 서서히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지… 쉬고 싶은 인생의 늦은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 돌이킬 수 없는 것, 겸손하게 받아드리자, 성모님의 도우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 골치가 복잡하구나, 우선 당장은 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

 

Sacred Heart of Jesus, Fish Friday

The Most Sacred Heart of Jesus, Solemnity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 대축일 금요일, 이날은 요일이 정해져 있던가, 궁금하구나. 맞다, 유월의 금요일이지만 몇째 주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예수님의 불타는 심장과 그 상징, 의미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역사적 이유도 있었는데… 이제는 희미해지는구나, 아 불쌍한 나의 ‘노화되는 신심’이여~~  예수회 발행 DVD 제목도 있었고, 한번 다시 Wikipedia로 찾아서 기억력에 활력을 줘야 할 때가 되었나~~ 오늘 아침 미사엘 가서 조금 도움을 받으려나~~

성심, 聖心, sacred heart.. 특히 catholic devotion으로써의 성심은 확실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시발점은 무엇일까? 요사이 예수 ‘수난의 시간들’을 매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예수수난 사건을 통해서 보인 예수님의 고통은 십자가에 의한 것보다 인간에 대한 ‘초월적, 절대적, 무조건적인 사랑’에 의한 것, 바로 그것이 예수님의 심장, 가슴에 가해지는 고통의 상징이었던 것, 이제야 조금 알 듯하다. 인간역사적으로도 프랑스의 알라콕 성녀에게 발현한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이런 사실이 포함되어 있기에 이것은 교회에서도 인정하는 ‘신심 행위’가 되었다.

대축일 아침미사, 교우들의 평소보다 꽤 많이 모였다. 이들은 확실히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는 ‘평범한, 착한 교우’ 들일 것이다. 모든 전례를 교과서적으로 충실히 집전하는 (오래) 전 주임신부님 (Father Thein?)도 큰 도움이 되었고 Irish 거꾸리 자매의 주도로 미사 직후에 ‘예수성심 성인 호칭기도’를 함께 전 교우들이 참여한 것도 그렇게 인상적이고 감명을 주기도 했으니… 아~ 오늘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Pate 파테 빠떼.. paste..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Izzie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 wet food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녀석의 입맛 때문인가, 아니면 소화기능에 관계가 된 것인가 정말 궁금하지만… stop 거기까지다,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이제부터는 minced된 것들을 조금씩 섞어서 주고 그것을 먹으면 dry food grind와 pate를 계속 알맞게 섞어서 주면 된다.  현재 녀석의 나이가 18살에 가까워오기에 신경이 쓰인다. 제발 제발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주기를 빌고 빈다, 양양아~~~

오늘 오전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들렀던 Kroger에서 최근 관심사였던 cat wet food section을 조금 자세히 보게 되었다. Amazon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느낌이 다르구나. 더 확실한 각종 제품들의 종류와 그것들에 대한 느낌들, 이런 brick & mortar shopping의 혜택이 우리에게 항상,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언제까지 ‘걸어서, 차를 타고’ 와서 ‘둘이서’ shopping할 수 있을까? 현재는 조금 먼 장래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과연 그럴까? 아~ 하느님, 성모님, 저희를 인도해 주소서, 그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며칠 전 특별한 신경을 써서 Mega Mart까지 drive를 해서 사왔던 조기, 오늘 금육재 fish Friday 금요일에 그것이 ‘동네방네1 스타일’ 점심 식사에 등장했다. 잡곡 밥, 시금치 콩나물 국, 계란 찜, 마늘 절임, 열무 김치 그리고 특별히 맛있는 조기구이… 이것이 거의 완벽한 금요일 균형식 점심 식탁의 모습, 감사합니다, 고마워…

  1. 도라빌 순교자 성당 근처에 있는 ‘주로 점심 한식점’, 이곳의 점심 메뉴 중에 각종 생선구이는 일품이었다

HOLY TRINITY SUNDAY 2023

오늘은 THE MOST HOLY TRINITY SUNDAY.. 지난 주에 이어 ‘3주 연속 대축일 Solemnity’ 중, 두 번째 대축일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는다. 다음 주의 ‘성체성혈 대축일’ 을 기점으로 ‘연중 ORDINARY TIME’이 시작되고… 이후의 긴 시기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대림시기 ADVENT까지 긴 ‘연중 방학’으로 이어지고… ‘사철과 책력’을 연상하게 하는 세속의 달력과 나란히 가톨릭의 전례력을 따르다 보면 손쉽게 한 해는 지나간다.

삼위일체… 삼위일체… 고등학교 시절의 영어참고서 ‘영어 삼위일체’가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보니 역시 나는 세속적 인간인 모양이다.  이것을 흉내 내려는 듯 숫제 ‘오력일체’라는 것도 있었지. 이곳의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이 아니고 ‘문법, 해석, 작문’이니…  어떻게 이 참고서의 저자는 감히 2000년에 가까운 심오한 천주교  근본교리의 용어를 그렇게도 잘 ‘베꼈는가’…

오늘 구 미카엘 주임신부님의 ‘삼위일체교리’ 해설 강론은 역시 보통 수준을 넘는 것이어서 나의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었다. 혹시  지난주 강론처럼 ‘신학생 답안지 수준’이었으면 나는 분명히 필요이상으로 혈압을 올렸을 것이 분명하기에, 너무나 나의 신앙적 건강에는 다행인 일이 되었다.

성경에 근거했지만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이 ‘삼위일체 교리’와 큰 갈등은 나에게 전혀 없었다. 다만 이해하는 것이 ‘답안지 정답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것들은 속된 표현으로 ‘무조건 믿어라’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큰 문제를 삼지 않았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이 ‘기본 교리’에 대해서 역사적 자료를 찾아보다가 뜻밖의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사도시대의 사도, 교부, 신학적 성인’들이 ‘동의하고 결정했다는’교리들, 그것들은 ‘협상이 불필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전부인가? 그것을 ‘무조건이라도 믿어야’ 착실하고 올바른 모범적인 천주교일 터인데,  한치라도 이런 ‘협상 불가능한’ 교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문제가 바로 오늘의 주제인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것이다.

근래 Emanuel Swedenborg의 NEW HEAVEN, NEW CHURCH 에 대한 ‘새로운 교리’ 에 접하고 난 후에 다시 한번 ‘변하지 않는 교리’의 무류성 無謬性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상징적, 관념적, 추상적으로 보이는 전통적, 주류 교회, 성경, 교리와는 달리 17세기 스웨덴 출신 과학, 철학, 신학, 신비가였던 Emanuel Swedenborg는 mystic의 입장으로,  전통적 성경에 철저히 근거는 했지만 본인의 체험의 도움으로 모든 교리들이 ‘구체적인 체험적 묘사’로 일관되어 있기에 쉽게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중에서 제일 큰 문제는 그가 이 삼위일체 교리가 가톨릭 교회의 오류라고 믿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간단히 말해서 ‘성부, 성령’의 ‘각 위 person’가 예수 자체에 모두 포함이 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하느님은  ‘삼 위’가 아니고 ‘예수 자체’인 셈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그가 몸소 ‘천국에 가서 보았다는’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이 문제의 모든 관건은 이러한 그의 ‘천국 체험’을 어느 정도 ‘이성적’으로 받아드려야 하는데 있다. 그는 이런 ‘파격적인 체험’을 공개함으로써 이단에 가까운 취급까지 받았지만, 그의 탁월한 이성적, 학문적 배경은 그렇게 간단히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결국은 역시 이것도 또 다른  ‘믿음의 문제’로 귀착이 되는 것 아닐까?

성당 미사 이후 pandemic으로 사라졌던 모든 활동들이 재개가 된 것이 제일 큰 여건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친교실에 남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따라서 예전의 ‘비싼 cafe coffee & bakery’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어울리던 사람들도 사라지거나 바뀌며 조금 허전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미사와 친교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야 바람직하기에 아무리 경건하고 성스러운 미사를 했다 하더라도 인간적인 교류가 부족한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으니…

오늘도 미사 후 한가한 친교실에서 모처럼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따리 아가다 자매의 모습은 예외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기에 기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온몸이 쑤신다. 하지만 못 참을 정도는 물론 아니다. 나는 육체적 고통을 참는 데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을 예측하는 고통은 잘 관리를 못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예전에는 이것도 자신이 있었는데( 특히 2010년 대에) 그것들이 점점 약화, 악화되고 있음이 분명하고, 그런 사실이 나를 근래에 많이 슬프고 괴롭게 한다. 내 딴에는 기를 쓰고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왜 결실과 결과가 이 모양일까, 왜?

‘집 밖으로 나가기 싫다’는 유혹, 거의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끊임없이 받지만 그래도 가상하게 이것을 이기고 나, 우리는 ‘나아간다’. 아마도 혼자 살았으면 이런 것들,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렇게 둘이 함께 여정을 간다는 사실에 그저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자!  오늘 조금 도움을 받았다면, 어제 저녁에 가까스로 끝을 낸 ‘지겨운 일’, 그것이었을 거라고 나는 충분히 짐작한다. 나는 이렇게 요사이 ‘의지력의 약화’를 절감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지력, 희망’을 어떻게 나는 다시 전의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인가, 그것이 현재 나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성모님이시여~ 저를 잊지 마소서, 아직도 어머님의 손길이 필요한 한심한 자식입니다~~~

주일미사를 다녀온 지금, 나는 예상한 만큼 머리도, 마음도, 몸도 가볍다. 날씨의 은총인가, 아~ 은총이다, 은총.. 어쩌면 이렇게 시원한 6월 초를 가는가? 어제의 뜨겁게 작열을 하던 태양은 어디로 숨었나. 이렇게 짙은 구름이 고맙게 보이는 ‘삼위일체 주일’의 낮, 온몸이 쑤시고, 피곤하고, 가라앉는 듯한 기분을 가볍게 들뜨게 하는 ‘주일의 은총’을 맛보고 있다. 물론 이런 기분이 몇 시간이나 지속될지는 물론 자신이 없지만,  후에 오는 일을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

오늘 점심 식사는 날씨에 걸맞은 먹음직스러운 ‘나마우동’… 그것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곱배기’로 먹게 되었다.  감사, 감사…

이것이 웬 떡이냐? 감사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오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니… 그 동안 잔뜩 마르기 시작했던 대지와 초목들이 갑자기 힘을 얻는 것이 보인다. 감사합니다, 감사…

Pentecost! Birth of Church…

큰 기대 할 것이 없는 평범한 ‘주일, 일요일’이 아닌, 의미가 엄청난,  커다란 날을 맞는다. 그리스도 교회가 탄생하는 날, 성령이 내려온 날… 오순절 Pentecost… 성령이 예수님 죽음 이후 공포에 떨며 다락방에 모여있는 성모님을 비롯한 모든 사도, 제자들에게 내려온 날… 모두 신학적, 아니 사실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우선 ‘진실 중의 진실’인 성경에 분명히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나 자신은 어떤가? 아~ 그래, 모두 다 알고 알고 듣고 배우고 해서 문제없이 이해한다. 하지만 나에게 성령이 오셨을까 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그저 어린아이 처럼 이유 없이 믿는 것, 그것이 나의 입장이다.  이 ‘사건의 결과’로 2,000여 년 역사의 그리스도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엄청난 사건이고 축일 중의 축일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오늘 ‘대축일’ 미사, 오랜만에 아직도 신학생처럼 보이는, 보좌신부님 김성현 라파엘 (맞나?) 신부님 집전으로,  반갑기는 했지만 솔직히 성령강림의 중후한 신학적 의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일면 우리의 ‘긴 인생 여정 후’의 나이도 있었겠지만 다른 면으로 신부님의 사제연륜도 큰 관계가 있었을 듯하다. 흡사 신학교 세미나의 주제를 다루듯 관심이 온통 big screen의 동영상과 text로 오가고, 성령의 의미가 너무나 세속적 기복신앙 차원으로 강등되는 듯한 느낌에 나는 솔직히 강론내용을 피하기에 바빴으니… 내 탓이요 인가, 누구 탓인가?

미사 직후 친교실에서 ‘제대회’에서 마련, 판매한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자리를 함께 했던 H가브리엘 형제님과 인사와 담소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최고 연령층 그룹 요셉회의 소식도 궁금했는데 대답은 ‘역쉬~’ 내가 우려한, 예상한 대로였다. 회장형제님이 몸도 아프고 해서 요셉회 기능이 거의 정지된 상태라고 한숨을 쉬시며 하시는 말씀 ‘신부님이 별로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다는 말씀. 조금 놀랍기도 했지만 역시 그 동안 예상했던 대로였다. 특히 전임 요한 신부님과 ‘사목방침이 다르다’라는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은 내가 생각해도 사실이었다. 나도 그 동안 우려한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신임 사제들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사목방침 중에는 아마도 ‘새 세대, 다음 세대를 위한 총력전’ 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사실을 나는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었고 주위에도 의견을 말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반신반의하는 표정들이었다. 거의 모든 공지사항, 사목행정 노력에서 ‘중노년층’은 거의 제외된 듯한 느낌이 이제는 사실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베트남 성당의 case처럼 이런 차세대를 향한 교회의 변신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보다 조금 늦은 이민 교회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절대로 따를 수 없는’ 무서운 속도로 교회의 현지화 차세대 화에 질주를 하며 눈부신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새로운 사목 방침’에  silver bullet은 없을까?

내가 보기에 이런 ‘새로운’ 사목 방침은 zero sum mentality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현재 사목회의 주류가 이런 mentality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사제들의 발상인지, 이제는 소외된 듯한 우리 70+ 세대로써는 알 길이 없으니, 조금은 더 외로워지는 성령강림주일이 되었다.

지나간 3일은 ‘날씨의 은총’의 연속이라고 할까… 요새 예보를 볼 틈이 없어서 더욱 놀랍기만 하다. 하루 종일 육체노동에 가까운 책, 잡동사니, 방 정리를 하기에 당연히 시원한 복장을 택했지만 그것은 오판 誤判, 긴 팔, 바지가 필요할 정도였으니… 완전한 ‘한 가을’ 정도의 날씨였으니… 이것도 이상기후에 속하는 것인지, 예보분석을 전혀 못보고 사는 것도 이런 놀람의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 나 혼자만 알고 지내는 ‘생의 기쁨’에 속한다는 사실 누가 짐작이나 하랴? 급기야, 오늘 아침은 아예 얇디 얇은 스웨터를 걸치고 주일미사엘 가게 되었으니,조금 신경이 쓰이는 날씨이긴 하지만 어찌 이런 날씨를 마다하랴?

오래 전 1990년대의 family room의 추억을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 까물까물 거리기만 한다. 온 가족이 편하게 저녁 시간을 보내던 ‘특별한 것 없는’ 그런 시절들… 각종 VHS video로 classic movie들 [Abbot & Costello, Student Prince,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등등] 보며 연기 흉내를 내던 아이들의 모습들, 근처에 있던 중식 Formosa에서 take-out을 해다가 맛있게 먹던… 아~ 30여 년 전이구나… 30여 년 전…  30년의 감각을 실감 있게 느껴보려 애를 쓰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나의 50년, 30년… 20년 그리고 10년의 이정표들을 어떻게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가? 나의 50년, America Landing 50년이 코 앞에 다가오는데, 나는 전혀 심적인 준비가 안 되어있다, 그것이 나를 조금 초조하게 하고… 아~ 나는 너무 생각이 많은 속물인 것이다~

1990년대로 복원 되는 family room

집에 오자마자 거의 가까스로 정리가 끝나가는 family room 복원에 끝마무리를 하며 새로니 식구들을 맞아 맛있는 갈비 barbecue로 휴일 기분을 가질 수가 있었다. 며칠 만에 다시 보는 Ozzie녀석, 이제는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게 되었으니… 녀석이 찾아준 새 trail 로 산책을 할 수도 있었다. 나라니 식구가 빠진 것이 조금 섭섭했지만 이렇게 반쪽이라도 모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연숙의 억척 덕분임은 말할 나위도 없고, 나도 따라서 방을 옮기는 힘든 작업도 했으니 보람도 있는 휴일주말을 맞는다.

특히 아직도 조금은 서먹서먹한 사위와도 모처럼 대화도 할 수 있었고, 반갑고 놀라운 사실도 있었는데~ 10월 달에 한달 간 집을 비울 때, 우리 집 ‘양양이 Izzie‘를 돌보아주려 우리 집에 와서 일을 하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사실, 우리 둘은 놀라기만 했으니~~ 이 친구, 참 사람이 진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새로니가 남편을 잘 만났다는 사실, 너무나 반가운 것이다.  이렇게 우리 외로운 식구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서 가정을 꾸몄다는 사실,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할 것 아닌가? 감사합니다, 성모님, 어머님들이시여~~

 

Pentecost Novena 성령강림 9일기도

오늘 아침미사에 가니 반갑게도 devout Irish couple,  ‘거꾸리, 장다리’부부가 비로소 제자리로 복귀를 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동안 불규칙한 미사참례로 걱정을 했는데, 아마도 몸이 정상으로 회복이 된 것 같다. 그 거꾸리[키가 작은] 자매님, 특유의 미소를 지며 반갑게 우리에게 다가와서 printout된 기도문을 주며 기도하라고 한다. 처음 보는 것, 그것이 ‘성령강림 전 9일기도’ 영어로 된 것이었다. 아하~ 이런 것도 있구나~  가톨릭 문화가 한국 공동체와 조금 다른 것 중에 이들은 9일기도 Novena라는 것을 때가 되면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 예의상 받기는 했지만 의외로 연숙이 적극적으로 그 어려운 ‘영어기도문’을 심각하게 9일 동안 하겠다고… 나는 당연히 영어로 된 것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집에 와서 website를 찾아보니 물론 ‘한글 version’도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영어판과 맞먹는 printout version을 아직 찾지를 못해서 그대로 영어로 된 것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요즈음 머리가 하도 복잡하고 바빠서 이런 쪽을 잊고 살았는데… 아마도 성모님이 이렇게 우리를 일깨워주시는 지도 모른다… 그래, 할 수 있는 대로 노력, 최선을 다해서 성령님께 관심을 더 갖도록 하면… 이렇게 해서 9일 뒤로 다가온, 교회가 탄생하는 날, Pentecost 성령강림 대축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말이 벌써 Memorial Day weekend라고?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가 없다… 5월이 또 저물어 간다는 말이냐? 그럴 수는 없다, 없어… 이제는 더 미룰 수가 없다. 어질러질 대로 엉망인 주변의 모습들, 나의 책, 서류, 잡동사니, 가구, 환경… 아~ 어쩌다 이렇게까지 게으르게 놔 두며 살고 있을까? Mea Culpa, 내 탓이요~~ 바로 내 탓이다.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인 것이다. 내 탓, 남의 탓을 절대로 하지 말라, 모두 모두 다 내 탓이라니까~~~

지난 며칠간의 Ozzie와의 산책은 아주 흥미롭고 신기하기까지 한 것이다. 무슨 비밀 통로라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Ozzie덕분에 발견한 ‘커다란 개구멍’ 덕분이라서 더 재미있기도 하다. 이렇게 새로 발견한 Azalea Spring course와 다른 곳을 연결시키면 재미있는 trail route를 만들며 걸을 수가 있게 되었으니…  최소한 1 mile의 bonus까지 얻게 되어서 더욱 유익한 코스가 되었다. 오늘은 두 apartment complex를 모두 ‘섭렵涉獵’을 한 ‘대장정’을 하는 날이 되었다.

A Busy Sunday In Late Life

거북이처럼 조금씩 조금씩 기온이 오르는 5월 초, 이제는 새벽도 그렇게 싸늘하지 않고 낮 기온도 가벼운 옷이면 알맞을 그런 나날, 그야말로 성모성월, 어머니, 가족들의 계절의 모습이다.

오늘 ‘주일’도 일어나며 조금씩 나를 유혹하는 생각들과 싸운다. 아~ 오늘 일요일 아침시간 집에서 편하게 보냈으면~~ 이것이 유혹이라는 것, 어찌 내가 모르랴~ 하지만 이런 유혹 자체가 이렇게 쉽게 자주 나에게 왔다는 그 사실이 실망스럽고, 나의 행복을 빼앗는 듯 해서 싫구나. 왜 이렇게 약해진 것인지, 아니면 나의 지나친 자학일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앞날에 대한 희망 등등.. 그런 것들이 요새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고 그리운 것일까? 하지만 ‘일거’에 유혹을 뿌리친다, 나는 그래야 산다… 나가자, 나가자, 일어나자…

아침에 잠깐 우려했던 것만큼 오늘의 외출이 외롭거나 재미없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사실은 정 반대의 결과라고나 할까. 이래서 삶은 예측불허, 아니 재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3~4시간 이후조차 이렇게 예상을 못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성모성월을 맞아 미사 직전에 묵주기도가 시작되었고, 미사 자체는 언제나 값진 것이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부님들, 특히 주임 구 미카엘 신부님의 일관성 있는, 복음의 핵심에 근거한 메시지 덕분이라고 할까. 강론자체가 ‘재미 있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하게 만드는’ 자료,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신부님의 강론은 우리 동네 Holy Family 성당 주임 Father Miguel 신부님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런 모든 것,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은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사 직후 ‘이제는 활기찬’  친교실을 지나게 되면서 그곳에서 가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것, 성당 미사에 온 보람을 느끼는 기쁜 순간이 아닐까? 요즈음은 아가다 자매님의 밝고 명랑한 얼굴을 보는 것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모습이 안 보인다. 함께 성당버스를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 [사실은 내 또래일 듯 하지만] 에게 물으니, 오늘은 전화연락 자체가 안 되었다고…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안 한다. 가끔 이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때면 점점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떨칠 수는 없구나… 그저, 그저 이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거나 초자연적, 기적적으로 치유가 되기를 기도한다.

망치회 [성당 시설관리 봉사자 그룹]에서 꽈배기 도넛 판매를 하는 것을 보고 하얀풍차로 가는 대신에 돈도 절약하는 셈치고 친교실에 머무르며 ‘공짜’ coffee와 [이 coffee맛, 이 성당 역사상 최고인 듯] 함께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오늘은 그곳에서 오랜만에 C가밀로 형제를 만나서 그 동안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몇 개월 전에 stroke을 두 번이나 당했고 병원신세를 졌다고 한다. 한때 [사실은 지금도] 같은 구역 교우였는데 이렇게 모든 것을 모른 채로 사는 것, 역시 나에게는 그림자 중에서 제일 어두운 것이 되었으니….  또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있던 낯 익은 얼굴, H그레고리오 형제, 나이는 한참 밑이지만 10여 년 전에 우연히 레지오 행사를 통해서 만난 인연으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이가 한참 위인 내가 먼저 악수를 청하니 그도 같은 예의를 표하는 표정으로 나는 오늘 얻을 수 있는 모든 ‘성당의 혜택’을 본 것이다.

이런 만남을 통한 교훈이 있다면 좋건 싫건 ‘이웃들’,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어쩔 수가 없음을 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간단한 복음의 가르침은 이런 것들로 시작되는 것 아닐지… 복잡한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나는 더 그 사실을 민감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혼자서라도 오래 오래 살 수 있다고 자신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 반대가 되었으니… 문제는 연숙이, 나와 방향이 거꾸로 된 듯, 나이가 들면서 홀로 있고 싶어하는 듯 보이니… 이것으로 나는 우리의 궁합이 잘 안 맞는다는 의심을 하는 거다. 어쩔 수가 없다, 이 문제는, 그대로 서로 인정하며 살 수밖에…

오늘 새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갑자기 ‘잠수’한 C베로니카 자매가 놀랍게도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큰 상처를 입었다고… 그 집은 듣기에 단층집이어서 아마도 큰 상처는 아닐 듯 했다. 하지만 어떻게 연락은 두절하는 중에 다른 사람과는 연락이 되었을까? 또 나는 그 자매로부터 ‘점수를 대폭 깎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솔직히 동정심보다는 실망감만 느끼게 되니… 괴로운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갑자기 들뜬 마음으로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  10여 년 전 레지오 ‘전우’ C실비아 자매를 성당 문 앞에서 만났으니… 오늘은 왜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반갑고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이 자매도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너무나 반가워하는 모습에 속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것으로 오늘 성당 외출은 끝났지만 아주 행복한 발걸음이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주일 행사가 된, 주차장 야채판매, 아마도 안식교인들, 싱싱한 야채를 그곳에서 사는 것도 즐거움이 되었는데 오늘은 30분 늦게 갔더니 거의 모든 것이 팔린 상태… 나는 요새 그 곳에서 산 풋배추로 만든 ‘겉절이’ 너무나 입맛을 돋구는 것을 알기에 관심이 그곳에 많이 간다. 다음 주에는 더 일찍 오기로…

모든 ‘만남들’이 끝난 후, 가볍고 들뜬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P해숙 베로니카 자매 부부의 성당근처 부부 묘소를 방문했다. 5월 2일이 기일인데 올해는 조금 늦었구나… 2015년 5월 2일 선종, 5월 5일 장례미사… 아 꽤 세월이 흘렀구나…  우연한 인연으로 이 자매님의 병자성사, 세례, 선종, 마지막으로 장례식까지 성심껏 봉사를 했던 참 보람을 주었던 경험, 추억이 되었다. 일 년 만에 이곳엘 오니, 비교적 한산했던 Winters Chapel Cemetery가 이제는 ‘망자’들로 점점 만원이 되는 듯 보인다. 많은 Asian들의 이름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느 곳에 안주, 안치가 될 것인가, 전혀 실감이 안 가지만 그렇게 긴 세월을 요할 것 같지 않음은 최소한 머리로 계산을 하기도 한다.

오늘도 편한 자세로 computer scientist, philosopher Bernardo Kastrup의 ANALYTIC IDEALISM COURSE를 열심히, 몰입하듯이 ‘청강’을 한다. 벌써 전 COURSE를 두 번 반복을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심지어 황홀하기도 하다. 왜? 이 새로운 세계관과 실재관이야 말로 예수님을 향하는 궁극적인 인간의 노력일 수도 있다는 나만의 극단적 해석 때문이다. 이것이 하느님을 향한 ‘마지막 접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 재미도 있고 공상만화 같기도 하고… 최근 50여 년 동안의 ‘문명의 진화’의 결과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정말 철학, 아니 모든 인간의 학문의 총 합성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3번 째 ‘청강’에 도전을 할 것이다.

부활 3주 일요일, 동년배들과 함께…

Old Fort Yargo

일요일 하루가 다 지나가는 지금, 아~ 뻑쩍지근~ 피곤은 하지만 머리는 반대로 맑고 조금은 들떠있는 느낌.. 어떻게? 간단하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 그것도 같은 가톨릭을 믿는, 그 중에서도 나이가 거의 엇비슷한 동년배들 과 일상의 주변 환경에서 멀리 떠나 시원하고 멋진 호숫가에서 신나게 떠들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메트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Fort Yargo State Park, 이곳은 Pandemic 직전 2019년에 4월과 10월 두 번이나 갔던 곳,  그때와 같은 shelter로 다시 갔던 것도 그렇고 알맞게 포근하고 맑은 날씨에 써늘한 호수의 정경들.. 우리 같은 동년배 Senior들에게는 거의 치명적이었던 Pandemic을 모두들 견뎌내고, 4년 만에 거의 같은 교우 회원들과 같은 야외에서 어울린 것, 이제는 이들과도 정이 들었는지 하나도 어색함이 없고 농담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니… 한마디로 기쁘고 감사할 일 아닌가?

우리의 성당 장년 그룹의 단체, 등대회의 모임으로 60~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가을에 묘한 인연으로 알게 된 곳, 출신성분이 각각이지만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소속 장년층 그룹이라는 한가지 공통점은 의외로 끈끈하게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큰 재미라고는 별로 없지만 꾸준히 세월을 견디어 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더 멋진 그룹’이 될 여건을 가진 것에 비하면 현실은 거의 반대인 듯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동년배를 만나면 왜 그렇게 여건에 상관없이 마음이 편한 것일까? 정치적 성향, 출신 성분, 성격의 다양함, 살아온 인생의 색깔들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것이 더 많지만 제일 중요한 ‘세계관을 좌우하는 신앙’이 이 모든 다양함을 평준화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또한 같은 역사적 시대를 살아왔다는 사실 하나로 수많은 거리감을 좁혀 주기도 한다.

이런 사실로 사실 이런 단체는 성당 사목적이 차원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거의 정반대로 흐르는 듯해서 나는 근래에 ‘맥아더의 고별사, old soldier never…’를 되뇌며 살게 되었다.

Ozzie‘s Coming for 3 weeks!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새로니 집에 들러서 Ozzie를 데리고 왔다. 이번에는 Izzie로 인한 걱정, 근심과 더불어 Ozzie까지 3주 동안이나 봐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단 이렇게 데리고 와서 편히 쉬게 되니 그런 것들은 슬그머니 다 사라진다. 쓸데없이 미리 겁을 먹은 것인지도..  Izzie와 Ozzie가 사이가 좋지도 않는 것, Izzie의 건강문제 등등이 모두 신경을 쓰게 할 것이지만, 그래… 이런 것들 다 큰 문제 없이 지나가리라~~

오늘 아침 미사엘 가니 즐거운 놀람이라고나 할까… 매주마다 우리 바로 뒷자리에 홀로 앉는 마리안나 자매님이 우리 두 자리를 ‘예약’을 해 놓은 것, 우리 자리에 성가집과 주보를 미리 놓았던 것이다. 지난 주에 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았던 것을 보고 그 자매님이 신경을 써 준 것이다. 이런 작은 일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는지… 이래서 삶은 그렇게 각박한 것만은 아니구나~~ 고마워요, 마리안나 자매님!

Palm Sunday 2023, Passion Week

오늘은 Palm Sunday 성지주일이어서 성지 가지를 하나씩 받고, 예수님 수난을 묘사한 길고 긴 복음 말씀을 3명이 나누어 봉독을 하는 등… 아 이제 수난의 성주간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오늘 받아온 성지聖枝 2가지, 이제 이것은 소중히 성상 聖像 액자 뒤에 걸려서 일년을 기다리며 ‘재의 수요일’을 맞아 재로 변하고 우리들의 이마 위의 십자가로 바뀌어 부활을 할 것도 머리 속에 그려진다.  2천여 년 전 오늘로서 예루살렘으로 입성을 하는 나귀를 타신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지고, 그렇게 호산나를 외치던 수 많은 ‘보통’ 사람들, 어떻게 며칠 만에 그렇게 ‘살인’ 폭도로 변했을까… 그것이 인간의 본성의 일부인 것이다. 본시의 인간본성, 그것을 원죄라고 부르는 것 하나도 이제는 이상할 것도 없다. 왜 그렇게 ‘정말 나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은 것이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일까? 왜? 왜 DONALD 개XX 같은 ‘아직도 날뛰는 악의 무리’들이 대접을 받기도 하는 것일까, 그것이 원죄라고 하니 내가 할 말은 없다만…

무려 3주 만에 다시 찾은 8시반 주일 아침 첫미사, 오늘 미사엘 갔을 때 우리의 앞 자리 고정석의 C베로니카 자매의 익숙한 ‘지나치게 새카만 머리’ 뒷모습이 안 보였다. 예감이 조금 야릇했는데, 뒷자리의 마리안나씨의 말을 듣고 더욱 놀랐다. 우리가 없었던 동안 그 자매, 한번도 미사에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 어떻게 timing이 그렇게 되었는지 조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평소 주일 미사를  절대로 빠지지 않을 뿐더러 특히 오늘은 성주간의 시작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더 이상한 기분까지. 몇 주 전에 이해할 수 없는 서운한 hint로 놀라기도 하고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었는데.. 오늘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조금 성급한 판단을 한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더욱이 혹시 몸에 이상이 생겼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다. 아마도 나는 조금 생각을 바꾸어 이 부부에 대해서 긍정적,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기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도록…

아주 오랜만에 찾은 정든 cafe bakery  ‘하얀풍차’, 어쩌면 그렇게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던지…  심지어 Pandemic동안에도 우리와 coffee, 빵, doughnut 등을 나누며 친교를 하던 꽤 많은 사람들, 모두 이제 어디로 갔단 말인가? 둘이서 팥 도넛을 먹긴 했지만 예전의 그 활기찬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 앞으로 그곳에 갈 기회는 많지 않겠다는 우울하고 외로운 생각을 남겨두고 도망가듯이Dunwoody 새로니네 집에 들러서 유나를 잠깐 안아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니 집은 remodeling을 서서히 시작을 해서 어수선했지만 이곳도 봄의 소식은 우리 동네나 다를 것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오늘처럼 ‘오래 된’ 우리 집 그렇게 따뜻하고 환영하는 듯한 느낌,  home sweet home을 느낀 것도 오랜만이었을지… 

오늘도 WordPress ‘dream’ theme hunting, 이것은 솔직히 무슨 보물찾기 같은 흥미까지 느끼게 하는데, 오늘도 한가지를 찾아서 test를 시작, 계속, 쾌재, 흥분, 희망까지 모조리 경험을 한다. 거의 모든 WP theme들은 free와 premium 의 두 종류가 있는데 물론 나의 최고의 희망은 free version에서 best version을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 찾은 것은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희망적인 것이다. 과연 이것의 나의 final 이 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Early Covering, A Certain Smile..

5일만에 아침미사엘 가니… 조금 의아하고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 보였다. 예수님 십자고상을 포함한 모든 성상, 성물들이 violet linen shroud로 덮여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은 이제까지 경험적으로 성 목요일 때부터 부활성야까지가 아닌가? 왜 이곳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일주일 전에 하는 것인가? 누가 이런 것들을 정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성삼일의 느낌, 그러니까 수난의 절정의 의미를 미리 보여주는 것, 괜찮지 않을까…

간단한 Sonata Cafe [차 속에서 먹는]로 아침 요기를 하고 YMCA에 가서 건물로 걸어 들어갈 때, 어떤 수려한 모습의 중년 lady와 마주치며 good morning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lady의 모습이 한마디로 graceful한 것이고 표정도 못지 않게 천사처럼 보였다. 이런 1~2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 오늘 하루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평화롭고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상상도 해 보았다. 진실하게 나누는 간단한 인사의 위력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고…
오늘은 연숙이 pool 예약을 하지 않아서 수영은 안 하고 함께 걷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나머지 모든 strength routine을 빼놓지 않고 했다. 걷는 것도 그렇고 machine exercise도 그렇고, 나의 몸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75세를 견디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오랜만에 Sam’s Club엘 가서 거의 $360 어치 shopping을 했다. 나는 물론 술은 안 샀지만 대신 Size-C battery를 ‘뭉치’로 사왔다. 우리 아기들의 장난감에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조금 아깝기는 했다. 이런 size는 요새 별로 쓰지 않기에… 하지만 현재 이것이 필요한 것이 있으니 별 수가 없구나…
이곳에서 나의 눈길을 끈 것은 WiFi Security Camera pair, 가격이 $70 정도였는데… 가만히 보니 이것은 babycam과 거의 기능이 같은 것이었다. 이것의 매력은 역시 Internet으로 아무 곳에서나 집안을 볼 수 있다는 것, two-way voice talk도 가능하니… 만약 우리 집을 장기간 비울 때, 이것으로 집안의 상태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오늘은 이곳에서 Lasagna 를 사와서 집에서 푸짐하게 먹었다. 아~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wine류였는데… 조금 아쉽긴 하구나..

오늘은 원래 봉성체를 두 군데나 갈 예정이었는데, K 세례자 요한 형제님이 아직도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어서 따라서 C 아오스딩 형제의 것도 금요일로 바꾸었다. K 형제님의 봉성체는 다음 차례인 2주 뒤에나 가게 되었다. 그 형제님의 상태가 솔직히 불안한 것은 사실인데… 우리로써는 기도 이외에 할 것이 없으니… 아마도 그 자매님은 장지준비 생각까지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할 일들이 분명히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우리도 기운을 차리고 준비하며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는가?

내일도 우리는 외출, 그것도 순병원으로 regular check을 하러 9시 30분까지 가야 한다. 몇 번의 놀란 경험들을 생각하며 신경이 안 쓰이는 것도 아니지만 어찌 하겠는가? 모든 검사 결과를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는 하고 있어야… 그것은 우리 몫이다.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은.  내일은 standard test외에 아마도 Shingle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게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것은 Biden이 Medicare 무료로 하는 법에 sign을 했다고 들었기에 이번에 맞게 된 것이다.
그것보다 내가 조금 더 관심을 두는 것은 다름이 아닌 ‘기억력 test’, 그러니까 ‘치매test’… 요즈음 나는 정말 기억력의 변화를 느끼는 것, 그것에 주목을 하며 걱정까지 한다. 그렇게 문제가 없던 기억력이 요새 들어서 간단한 것들부터 기억하는 것이 그렇게 힘이 드니… 언제부터 어떤 때부터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요새 각종 사람 이름들, 일단 잊은 것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과 씨름을 하는 내가 불쌍하기도 하다. 오늘은 우연히 ‘김흥기’라는 배우의 이름과 하루 종일 씨름을 하기도 했다. 또한 자주 ‘바로 전에 생각하던 것’을 잊는 경험을 자주 한다. 이것도 ‘큰 문제’의 전조 현상인가… 아~ 정말 나이 드는 것 생각보다 골치가 아프구나… 몸이 괜찮아도 두뇌의 상태는 잊고 살았으니… 아~~ 과달루페, 성모님이시여, 연숙이를 도와 주신 것처럼 저의 기억력 감소, 감퇴에도 어머니 전구의 은총을 주소서…

8th Straight, Daily Morning Mass…

8일째 연속으로 계속해서 동네 본당 Holy Family  parish 아침미사엘 가는 것, 그것도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한다. 8일째 연속 매일 아침미사… 이것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듯한데, 조금 너무 자만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다~ 우리의 노력도 그렇지만 이런 것이 가능하게 하는 현재 우리의 하루 하루의 life style, 상황, 여건에 감사하는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 영육 간의 적절한, 아니 거의 완전한 조화,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은총의 삶이 이런 것인가?

이 동네 성당에서 ‘사순절 선물’로  받은 ‘the WORD among US, Praying with Jesus This Lent’ Mass Readings & Daily Meditation 사순절 매일 미사, 묵상’,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닌 소책자인 것을 보면, 올해는 이곳 성당 재정상태가 양호한 듯 보인다. 하지만 역시 ‘매일 매일’  미안한 것이, 현재 이곳에서 주일미사를 Pandemic이후 전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따라서 재정적 봉헌을 못하고  있다는 것..  솔직히 ‘반쪽’ 짜리 신자라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까지 하다.

A BURST OF CONSCIOUS LIGHT, 제목이 조금은 의외적으로 해괴한 이 책, 오늘 나의 손에 잡힌 바로 이 책,  전체적인 내용주제와 구성이 심도가 없이 산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세가지 주제 [Near-Death Experience, Shroud of Turin, Universal Consciousness] 들은 모두 내가 항상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저자, Dr (physician) Andrew Silverman은 이것을 ‘빛’으로 연관을 시키는 노력을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의 제목: CONSCIOUS LIGHT인 것이다. 3가지 주제 중에서 현재 나에게 다시 다가오는 것이 The Shroud of Turin… 이것과 요새 재개된 ‘성체’에 대한 활동과 관심이 엮이고 있어서 당분간 나는 이 ‘세기적 호기심’으로 다시 다가갈 것이다.

오랜만에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덕분에 기온까지 상승 하니 추위에 움츠리기만 하는 나를 결국 backyard로 내 보낸다. 지난 주일 동안 연숙의 모습이 그곳에 자주 보이긴 했지만 나는 역시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결국 나도 잠깐 나가서 손에 잡히는 몇 가지 ‘육체 노동’을 한 셈이다. 햇빛의 효과도 있을 것을 안다.  지난 겨울 동안 shed에서 잠자고 있었던 피크닉 테이블 umbrella를 꺼내서 설치해 놓았고, 각종 water hose들을 다시 설치를 하기도 했다. 이것으로 연숙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아~ 드디어 3월, 봄기운이 정녕 오고 있는 것인가?

어제 Kroger에 갔을 때, 작정을 하고 dirt cheap wine한 병을 사왔다. 얼마 전부터 술 종류는 안 사기로 선언을 하고 잘 살았는데 예외가 없는 것이 조금 걸리기도 했다. 밖에 나가서 얻어 마실 거라면 필요할 때 조심스럽게 조금 마시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특히  Teriyaki chicken pasta salad에 wine의 맛이 필요함을 알기에 그렇게 결정을 한 것이다. 결국 오늘 그런 계획이 실현이 되어서 정말 오랜만에 둘이서 wine과 Teriyaki chicken pasta 점심을 즐기게 되었다.

어제 첫 손자 로난 3살 생일 모임에 가서 사위 Luke에게서 선물로 받아온 책.. 이 저자는 그의 직장 boss인데 물리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집(열역학에 관한) 의 건강’에 미친 사람이라고…  이것이 올해 우리 집의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제일 관심 있는 것이 airtight house의 효과에 관한 것이라서 한번 자세히 읽어보고 싶구나… 그리고whole house  insulation도 마찬가지.. 조금 더 경제적으로 따뜻하고, 시원하게 살고 싶다.

올해 사순절에 뜻하지 않은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무서워서 피하던’ 것, Mel Gibson의 2004년 super hit The Passion of the Christ.. 처음 보다가 너무나 식상을 해서 잊고 살았던 것인데 다른 영화 The Exorcist와 비슷한 경험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자세로 유연하게 공부하며 묵상하는 기회로 삼고 싶은 것이다. 과연 이 목표가 성취가 될 것인가?  최근 뉴스에 의하면 이 영화의 속편 (역시 Mel Gibson제작)  Resurrection이 조금 있으면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주연배우도 전과 같은데, 이렇게 뉴스로 나에게 다가 온 것, 우연만은 아닐 거라는 상상도 하고 싶구나…

Ash Wednesday 2023, Lent Begins…

매일 참례하는 우리 동네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아침미사가 오늘은 ‘재의 수요일 미사’가 되었다. 물론 전례가 특별하고, 다른 것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교우들도 꽤 많았다. 우리가 이곳의 주일미사에 오지 않아서 이들 대부분이 아마도 ‘주일미사 교우’들일 듯하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40일 간의 Lent 사순절, 교우 신자들의 이마에 그어진 재의 십자가,  Remember that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Repent and believe in the Gospel…  Miguel 주임신부님, 이 두 가지 말씀을 곁들이며 이마에 재의 십자가를 그었다.  이어진 강론도 이 두 말씀에 관한 것,  인간 존재의 무상함에 대한 유일한 해독제 antidote는 다름이 아닌 ‘복음 Gospel’이라는 간단한 진리… 아~ 이것을 잊고 살았던 것, 오늘은 진정한 사순절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Lent, 사순절 시작, 오늘과 40일간 매주 금요일은 ‘절제, 금육’이라는 교회의 지침을 나는 왜 이렇게 가볍게 알고 있었던 것인가?  절제 abstinence 는 음식을 절제, 단식하는 것이지만 우리 같은 ‘고령’은 제외되지만 [사실은 60세 미만]  금육재 禁肉齋는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그래, 오늘과 금요일은 절대로, ‘한때 의식을 가졌던 생명의 살’을 취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오늘은 비록 나이조항으로 면제는 되지만 가급적 단식을 지향한 하루가 되도록, 가급적, 될 수 있는 한…

 

오늘 뉴스를 보니 President Joe Biden의 이마에 검은 십자가 모양이 보였다. 사진 설명에 의하면 Ukraine을 깜짝 방문한 후 Poland의 hotel에서 개인미사를 하며 재의 예식을 받았다고 나온다. 역시 그는 ‘전통적 가톨릭 신자’임을 알 수가 있다. 비록 교리에 벗어난 ‘정치적’ 신념으로 논란은 있지만 역시 그는 교회를 다니는 진정한 신자인 것이다. 그것과 ‘교회 앞에서 징그러운 pose로 사진을 찍는 연극을 하는’ 정말 구제불능의 DONALD 개XX를 모습이 극적으로 비교가 되니…  정말 이것은 하늘과 땅, 아니 지옥의 차이가 아닐지..  오늘 보게 된 Boston based CatholicTV.com의 This is the Day program에 나온 regular personality들의 이마에  Biden보다 더 선명하게  ‘재의 십자가’가 보인다.

매년 재의 수요일 미사 예식에서 쓰이는 ‘재’는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두들 안다. 작년 Palm Sunday에서 쓰이던 palm leaves를 신자들로부터 회수를 받아서 그것을 태워 만드는 것인데 오늘 이 Catholic TV program 에서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거의 순식간에 재로 변한 ‘예수님 예루살렘 입성 종려나무가지들’, 이런 상징적인 것에 예수 수난의 신학적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이렇게 해서 드디어 오늘부터 40일간 ‘사막의 여정’이 시작되는가? 그 첫날인 오늘, 우리에게 해당되는 Lenten regulation 중에는 No Meat 조항밖에 없지만 그래도 Fast 조항은 어떨 것인가? 비록 ‘고기’는 안 먹었어도 절제, 단식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나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오늘따라 더 배가 고픈 듯이 느껴졌으니… 심지어 다른 때보다 더 맛있게 식사를 한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From Guadalupe with a Miracle..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순례로  집을 떠난 지 거의 일주일 만에 다시 느끼는 우리의 정든 아틀란타 새벽의 냄새와 촉감, 역시 이곳이 우리가 30년 이상 살아온 제2의 고향이 된 것인가… 싸늘하게 움츠리고 싶은 나의 모습을 다시 보는 연중 5주일 주일 아침… 솔직히 오늘은 주일 미사를 쉬고 싶었던 유혹이 어른거렸지만 역시 며칠 째 지켜 보는 연숙의 놀랍게 건강하고 기운찬 모습을 보며 두말없이 유혹을 접었다.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정말 그녀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허~ why, why not? why now, why not now?  그래, 무조건 감사를 드리고 싶은 오늘 주일미사, 가자, 가자, 가자… 나를 유혹하는 작은 악마를 밀쳐내며 나가자!

5일간의 압축된 성지순례 경험을 서서히 풀며, 정리를 해야 한다. 어떤 식, format으로  이번 성지순례를 정리할 것인가? 이 엄청난 의미의 여정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길 것인가? 모든 것을 문자화 하지 않으면 큰 의미를 줄 수가 없다. 멋진 글일 필요는 없지만 정확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성공한다면 나는 5일 간의 여정을 내 인생에서 제일 큰 역사적 사건으로 남길 수 있다. 어떻게? 역시 역시 과달루페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할 수밖에 없다.

이번 순례의 꽃은 역시 연숙에게 일어난 ‘작은 기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과연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렵다. 무조건 믿을 수밖에 없을까?  나의 믿음이 이렇게 약한 것인지… 아직도 조심스럽게 결과를 더 두고 보는 나 자신이 가련하기만 하다.

성지순례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의 주일미사, 오랜만에 김 라파엘 보좌신부님이 집전을 하셨다. 혹시 구 미카엘 주임 신부님이 오셨으면 조금 더 반가웠을 듯 했는데, 미사 후에 역시 구 신부님이 문에 서계셨다.  순례 내내 가까이서 함께한 이유인지, 오늘의 인사는 더 뜻있는 것이 되어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순례를 같이 했던 K 형제 부부도 우리를 보고 반갑게 웃는다. 이런 것들이 오늘은 왜 그렇게 반갑고 행복하던지…

미사 후에 오늘도 C베로니카 자매와 셋이서 Cafe 하얀풍차에서 심각하지만 여유 있는 영성적인 화제의 꽃을 피웠다. 물론 연숙의 ‘작은 기적’이 주제의 꽃이긴 했지만 그 이외에도 일반적인 성지순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화제들을 나누며 나의 머릿속은 내가 해결, 풀어야 할 ‘숙명의 과제’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나의 여생에서 아마도 제일 힘든 과제,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것을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성모님에 나를 이끌고 가는 마지막 여정의 마지막 산봉우리라고 나는 느낀다.

올해 우리의 ‘큰 외출’은 이번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순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숙이는 아마도 자기 가족들이 걱정이 되는 모양으로, 한국여행을 갑자기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나는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내가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나 가족을 만나야 하는 것은 알지만, 어쩌면 그의 식구들을 찾는 것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나는 역시 도망,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여생의 마지막 풀어야 할 과제일지도 모른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성모발현, Spain의 Garabandal 가라반달 성모발현에 대한 video를 두 개나 찾아서 download를 했다. 하나는 실화를 drama로 만든 영화, 다른 것은 documentary film인데 모두 quality가 최상급이어서 모처럼 이 ‘미지의 성모발현 사건’을 더 알 기회가 생겼다.

또 다른 것, Guadalupe documentary video를 발견했는데, 역시 아주 잘 제작한 것이어서 download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 video를 보니 나오는 장면들 하나하나가 그렇게 가슴으로 다가올 수가 없었다. 그곳에 실제로 가 보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현재 나의 가슴은 열릴 대로 열린 상태임을 나는 안다.

Family Memories 1988, Another Funeral Mass

우리 집 garage에 아직도 남아있는 새로니의 잡동사니들 거의 대부분 처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것은 각종 paper, book 종류들, 대부분 학교시절의 notebook, painting등인데 이것이 제일 골치거리다. 버리기는 쉬운 것들이지만 아차~ 하면 후회가 되는 것들이 이런 ‘개인 기록’ 종류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국은 버려야 하는 것임을 알지만 시간을 조금이라도 끌며 방관상태인데 그 중에서 오늘 우연히 찾은 것은 버리기가 아까운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분명히 후회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남겨두었던 각종 기록들이 남아있다면~ 이것은 거의 꿈같은 얘기지만.. 그래서 오늘 보는 새로니의 한글 숙제는 너무나 신기하다. 얘가 아틀란타 한국학교에 다니면서 쓴 것, 우리가족 사진과 자기의 글… 나중에 이것은 picture frame을 해서 새로니 생일선물로 주어도 되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오늘 조금 싸늘해진 날씨에 내가 입고 있는 스웨터가 바로 1988년경 찍은 이 사진 속에서 내가 입은 스웨터라는 사실에 나는 너무나 놀랐다. 아직도 이 스웨터는 ‘건강, 생생’하기 때문이다. 입은 사람의 모습만 변한 것… 아~ 연숙이도 참 환하게 밝은 모습, 그 자체였구나… Columbus, OhioMorse Road에 있었던 Kings Hill 아파트의 뒤쪽 모습, 내가 만들어 놓았던 새집 birdie house도 보이고.. 이것은 새로니의 5살 생일 그러니까 1988년 1월 5일이었음이 분명하다. 아~ 세월이여, 추억이여~~

 

비가 오락가락 하던 오전 시간, 도라빌 순교자 성당으로  나보다 나이가 두 살이 적은 김 (소화) 데레사 자매의 연도, 장례미사엘 갔다.  지난 달에 이어 또 하나의 연령행사에 임하게 된 것이다. 평소에 고인의 건강에 문제가 없지 않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선종한 것은 또 하나의 놀람이었다. 유해의 관이 덮여 있었던 것은 조금 아쉬운 것이었다.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이 끝맺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인이 현 레지오의 단장이어서, 역시 이번 장례식은 예상대로 ‘레지오 장葬’이었다.  우리의 레지오 시절에도  가끔 있었던 것으로 레지오 깃발들이 운구에 도열, 등장하는 것, 그리고 각종 레지오 기도, 단가… 아~ 정말 몇 년 만에 보게 되는 익숙한 광경들인가? 야릇한 향수마저 느껴지지만 그 만큼 갈등과 싸움을 한다. 우리도 저들과 함께… 하는 아쉬움과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찌꺼기처럼 남은 증오심 등등… 그 ‘문제의 인간’이 오늘 설쳐대는 모습은 다행히도 보이지 않고 대신 우리의 레지오 친구 격인 R 자매가 주관을 해서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예상보다 사람이 꽤 많았는데… 연도 때보다 미사 때 더욱 많았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평소 적지 않은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회활동이 꽤 활발했던 것. 한국(문인)화, 한인 어머니 회, 개인 business등등 아주 열정적으로 삶을 살던 자매님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남편인 S 형제님, 너무나 충격을 받았는지 힘이 없어 보였고, 조금 더 연로해 보이기도.. 자매님이 운전을 하며 살았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혼자서 사실지….   부부가 모두 레지오를 함께 했기에 우리와도 그 동안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워질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모두 성당 시니어 그룹 등대회에 가입을 해서 피크닉에서도 만나곤 했던 것들이 추억으로 남는다.

아드님이 며칠 전 선종직전에 한국에서 와서 임종을 지켰다고 했는데, 아주 활달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조사에서도 어머님 도움으로 신앙을 찾아 서울 용산 어느 본당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고 하며,어머니는 행복을 찾는 사람이었다고 추억을 하는데, 그의 얼굴에서 아쉬움과 슬픔의 모습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 자매님의 이력을 보니 서울 효창국민학교 출신으로 나왔는데, 나는 분명히 재동국민학교 출신으로 알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 그러고 보니 전학을 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니까… 그러면 재동에서 효창으로 전학을 한 것인지.. 장례미사 후에 친교실에서 단체로 점심을 나누었는데 의외로 ‘고급 $20’ 일식 도시락이 풍성하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등대회 회원들도 전보다 더 많이 눈에 뜨였다. 이번으로 등대회 회원 장례미사가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임은, 역시 우리들의 나이 때문이 아닐지… 조금 외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