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ze Warning, Mid November

Freeze Watch가 Freeze Warning으로 바뀌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아마도 이곳은 upper 20s정도가 되지 않을까? 확실히 빙점을 밑도는 것, 하지만 바람의 상태는 어떤가? 그것이 더 큰 문제.. 화초들은 올해 신경을 미리 써서 모두 실내로 대피를 했지만 의외로 water supply 쪽 hose, pipe를 거의 잊었다. 연숙은 그대로 두자고 하지만, 최소한 물은 빼고 수도꼭지를 잠그기는 해야 할 듯… 이렇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조금 늦게 첫 얼음을 보게 되는구나…

 

스트레스, 그것도 쪼잔한 것들, 왜 그런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일까? 알고 보면 대부분, 너무 잘 하려고 기를 쓰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도 일리가 있다. 조금 못해도 된다면, 조금 자유스러워진다면 스트레스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James Martin신부는 말한다.

영적 가난은 기쁨을 앗아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와 반대로 기쁨으로 가는 문입니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그것은 자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는 “전부 다 나한테 달려 있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려는 유혹은 매우 강한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자칭 메시아주의Messianism’라고 부르겠습니다.

James Martin <冊: 성자처럼 즐겨라> p383

 

연숙의 산책 의지는 아직도 굳건한 모양이다. 오늘도 걸었다. 거의 full course로. 속도도 예전에 비하면 나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언덕을 오르는 것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고, 특히 60개 정도의 급경사 계단 산책로도 열심히 오르고…  걷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으니 이제는 이것을 지속을 시켜 습관으로 만드는 노력은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제 좋다는 습관을 들이는 ‘성공한 경험’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기에 내가 도울 수 있다.

오늘 날씨는 걷는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그런 청명하고 싸늘한 가을, 게다가 색깔이 거의 완전히 들어가는 가을나무의 모습은 왜 올해에 이렇게 나를 자극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하느님의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은, 영적인 감동까지 느낀다. 감사합니다….

 

가을 산책을 시작하면서 낙엽 이외에 가끔 발에 채이고 것 중에 도토리 acorn이란 놈이 보인다. 이제야 이것, 흔하다면 흔한 것이 나의 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몇 개를 주웠고 급기야는 그것을 소중하게 가지고 왔다. 처음으로 자세히 본 것, 감상적이 안 될 수가 없다. 이제야 이것이 나의 눈에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는 급기야 연숙이 아주 깨끗한 놈 두 개를 주워서 나에게 주었다. 이것에 관심을 갖는 나의 모습이 신기한 모양, 대견스럽다는 모습도 보인다. 이것이 바로 도토리 묵의 재료? 그렇구나, 이것으로 그 맛있는 도토리 묵… Wikipedia에서 자세한 것을 읽기도 했다. 그곳에는 대부분 각지 원주민들의 음식재료로 소개되고 있지만 특별히 한국의 ‘도토리묵 DOTORI JELLY‘까지 따로 소개가 된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것도 요사이 Thomas Berry 공부의 효과인가… 자연, 그것도 진화하는 자연세계가 너무나 새롭고 신기한 것이다. 아~ 역시 나이다, 나이.. 공짜 선물, 나이의 선물이다.

 

순간적으로 생각을 한 것이 현실로 바뀌었다. 이번 감사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idea, 우리 가족은 일년 내내 자주 본 셈이니까 우리 둘이 조용히 보내자는 것은 사실 나쁜 생각이 아니었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둘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영화를 같이 볼 만한 공통 관심사도 없는데… 여기서 또 번쩍이는 생각지도 않았던 생각, 내가 요리를 해 보자는 것…. 한번도 감사절 미국식 요리를 내가 직접 해 본적이 없었기에 이것도 아주 멋진 idea가 되었다. 우선 연숙이 ‘감동적’으로 보였고, 나도 갑자기 신이 나는 것이다. 그래 몇 가지만 맛있게 만들어서 둘이서 ‘감사기도’하는 것이다. 와~ 성모님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 잠시 기온이 빙점을 맴돌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연숙이 부리나케 텃밭으로 가서 고추를 모조리 따가지고 들어왔다. 이런 첫추위 후에 고추농사는 완전히 끝이 난다고… 와~ 놀라고 놀라는 것, 올해 고추 농사, 어떻게 이런 풍년이 있을까? 원 없이 수시로 이것을 마음껏 즐겼다. 맵지 않은 것, 이름도 재미있는 ‘아삭이’ 종자라고… 도마도 농사는 재미를 못 보았지만 이것으로 만회를 한 셈이다. 100 % 연숙의 땀이 담긴 produce였다. 연숙, 성모님,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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