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e shining in many decades

신발, 구두… 이것도 우연, 나는 우연의 황제인가, 우연히 눈과 손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결과가 있었으니까… 이렇게 ‘옷이나 외모 치장’에 신경을 안 쓰고 산지가 도대체 몇 년 만이냐? 신발류, 특히 구두를 내 손으로 shoeshine을 한 적이 있었던가? 옛날 옛적에는 가장(아버지)의 구두는 대부분 자녀들, 아니면 spouse들이 닦아 놓고 했던 추억이고, 내가 가장이 되면서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이 희미한 기억인데~ 이것도 가부장적 전통이 거의 사라지면서 기대는 커녕 언급조차 하기가 거북한 신세가 되었으니~
구두에 거의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나이를 살지만 가끔 흙이 구두 옆에 묻은 것이 보일 때는 솔직히 숨기고 싶을 때도 있다. 그때는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서글퍼지는 심정을 금할 수가 없으니… 어쩌다 남자 ‘주인’의 위치가 이 정도로 떨어진 것인지~ 우리 어머님들이 보면 분명히 한마디 하셨을 듯도 하다. 우리 어머님도 한국에 있을 때 나의 구두를 반짝거리게 닦아 주셨던 미안한 추억도 있었으니…
오늘 구두rack에서 거의 모든 구두들을 하나 하나씩 약을 칠하고 광을 내는 나 자신을 본다. 일단 해보니 그렇게 귀찮은 작업도 아니었다. 왜 그것을 그 동안 못하며 살았는지.. 그래도, 그래도, 이 나이에 내가 차고구석에 손수 쪼그리고 앉아서 구두를 닦는 모습을 어머님이 저 세상에서 지금 보신다면~ 우리 아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 하실 듯 하니, 조금 아찔한 상상이구나…

어제 저녁 연숙이 ‘갑작스런 어지럼증’ 의 표정으로 어리둥절하더니~ 결국 오늘 새벽 ‘쉬자는 뜻을’ 비치는데, 아~ 또 그것, 어지럼증이 오는가 이번에는 며칠 갈 것인가, 또한 아~ 나도 쉬고 싶었던 속마음도 어쩔 수가 없으니… 경험상으로 이럴 때는 조금 상식적인 쪽으로 가자… 일년 중 제일 한가하고 조용한 때 쉬는 주일미사도 조금 덜 미안한가… 그래, 그래… 성모님, 오늘은 가급적 편히 쉬겠습니다.

변함이 없는 날씨의 하루하루,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하는가, 다른 쪽 특히 고국이나 일본 등 먼 곳의 ‘폭염’ 소식을 보며, 우리는 그것보다는 조금 낫다는 생각이 조금 이상한 것을 깨닫는다. 이곳의 기온도 그곳과 거의 비슷하게 높아지고 있음을 새삼 알고 은근히 놀라는데, 왜 그렇게 괴롭게 찜통의 느낌이 없는 걸까? 역시 자연, 주변 환경,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런 사실을 감사하며 사는 것이 도리가 아닌지…

아~ 우리 집 차고, 이제는 벽들이 훤하게 반짝이는 듯하다. 거북이 걸음으로 조금씩 drywall repair를 한지가 도대체 며칠이나, 아니 몇 주나 되었나? 이제는 부분적인 ‘touch-up’ painting을 해도 될 단계까지 왔으니… 이사 올 당시의 그 깨끗했던 모습을 나는 다시 보고 싶은 거다… 하루 빨리~

주춤해진 garage 정리 작업, 계속되는 삼복더위의 열기를 탓하며 거의 쉬는 상태지만 그래도 아주 안 보이는 것들을 조금씩 정리는 한다. 특히 빈 공간이 조금씩 보이는 덕분인가 (연)숙이 섬유류를 비롯한 가볍지만 신경을 써야 하는 잡동사니의 정리를 시작했으니… 이제야 조금 희망이 생긴다. 안주인의 허락 없이 잘못 처리했다가는 정말 괴로운 순간이 되는 것, 내 어찌 모르랴…

긴 세월 garage의 구석에서 spider, roach들과 함께 방치되어 있었던 이 ‘추억의 본거지’, 1980/90/2000년대의 각종 ‘영화, 음악’ 유물들이 몇 box에 총집결이 되어서 다시 집안으로 ‘모셔져서’ 들어왔다. 한때는 이것들 모두 폐기 처분할 생각도 했는데, 손주들이 생기면서 다시 ‘쓸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모여지고, 결국 오늘 이렇게 다시 꺼내기 시작하는데…
정말 이것은 우리 가족의 추억이 속속들이 스며든 수많은 영화, 가족 영상, 음악들… 시대를 반영하는 media format: VHS tape, CD, DVD, cassette tape들, 이것을 이번에 손으로 만져보니 정말 역기에 버금가는 무게였으니… 특히 VHS tape들이 유난히도 무거웠다.
이것들을 1990년 정도의 시기를 추억하는 분위기를 재현하려는 도전을 시작하려는데… 이것들 속에 recording이 된 것들은 사실 이즈음은 거의 YouTube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역시 ‘추억적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