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첫 주일의 유혹들
사순절 제1주일의 일요일이 시작된다. 아~ 결국은 2022년 사순절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다행히도 ‘매일복음묵상글’, 반영억 신부님의 글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유혹, 유혹’ 이 주제인 것… 유혹을 어찌할 것인가? 피할 것인가, 이겨낼 것인가? 묵상 글의 요지는 피함을 원치 말고 대신 받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도움을 청하라고… 맞는 말이다. 절대로 전부를 피할 수는 없다. 유혹을 너무 무서워하며 피하는 것은 실용적일 수도 없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그것에 도움을 청하는 거다. 예수님의 이름을 빌리면 도움이 될 것이란다. 그렇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첩경일지도 모른다.
다음은 없는 시간에도 Bishop Barron의 비디오 강론을 보기 시작한다. 물론 깊은 신학적 용어들이 나오지만 이것의 매력은 바로 그런 style인 것이다. 아~ 다 끝내지 못하고 주일 미사 차 나가야겠구나… 주님, 오늘 하루도~~~
유혹, 유혹, 유혹~~ 나의 각오는 제자리에 있었지만 유혹이 더 강했던 듯하다. 사순절의 유혹은 예수님처럼 더욱 강하게 다가온 듯하다. 이 오늘 아침의 유혹은 사실 피하고 싶었던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이 journal에 남기지 않으려 했던 것이지만, 결국은 이렇게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Marina Senior Apt의 신부님 동행 봉성체,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변한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지만 나는 다시 상처를 건드린 동물처럼 신음을 한다. 앞으로 신부님 봉성체 동행에는 레지오 꾸리아 단장이 따라온다고… 세상에~ 이런 우연의 일치가 또 있는가? 이런 해괴한 결정을 한 신부님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누가 악신이고 누가 선신인가? 즉각적으로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강한 충동을 받는다. 그 소식을 우리에게 알려준 ‘박순X’란 인간, 그래 인간이다… 경멸을 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 동안 그 ‘인간’의 간교했던 행동을 나는 정말 용서할 수가 없다. 왕마귀와는 또 다른 알 수 없는 의심과 의혹을 자아내게 했던 그 때 2020년 12월의 일들… 결과적으로 레지오를 완전히 떠나게 한 것부터, 성당 공동체로부터, 봉성체 봉사로 부터 멀리하게 한 이런 일들과 인간들이 너무나 싫어지게 느끼는 유혹, 유혹…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겠지만 현재로서는 괴롭다. 사순절 고통의 선물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으로 다시 잊게 되기를 바라며… 잊자, 잊자… 결론은 이것이다: 초연해지지 않으면 나는 진다. 초연, 용서, 망각, 관용,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다시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는 커다란 가르침.. 그렇다, 사랑이 모든 것을 초월하고, 초월하게 해 준다. 그것만이…
사순절 첫 일요일은 뜻밖의 실망스런 소식으로부터 시작이 되어서 오늘의 대부분의 나의 기분을 망치는 계기가 되었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이성을 거의 잃을 정도로 화가 나고 그것을 참으려 애쓰는 나의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나는 것일까? 심하게 말하면 ‘때려 죽이고 싶다’는 끔찍한 상상까지 떠오르니… 너무 화가 나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음이 느껴지니까 제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나는 ‘무서워 피하는 것’들이 많은 것일까? 세속 뉴스로부터 시작해서 성당 공동체에서 발생했던 케케묵은 사건들의 괴로운 추억들, 그것들을 너무 싫어하는 나머지 도망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또한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가 되니.. 아~ 성모님, 성모님,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십니까? 이제는 좀 놔 주세요~~~
머리 속을 정리하려면 ‘생사에 신경을 쓰는’ 작업이 최고인가? 제일 마땅한 일은 역시 ‘사다리 타기’ 일 것이다. 물론 사고가 절대로 안 나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자신이 있었기에 gutter 의 낙엽을 치우는 일에 도전, 결과적으로 3/4 정도는 한 셈이다. 다리가 떨리는,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예전, 아니 젊었을 때와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이것이 유혹이라면 이것은 안전한 유혹일 거다. 덕분에 몇 시간 동안 나는 다른 세상을 경험한 셈이니까… 이것은 좋은 유혹이었다. 차고 쪽이 현재의 사다리에는 gutter 청소하기에 조금 높아서 머리를 굴렸다. Extension을 내가 만들어 임시로 달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나면 시도를 해볼 거다.
겁을 주는 듯 하는 ‘푸틴 Putin 뉴스’, 그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겁 없이 모든 것들에 다가갔다. 이제는 제발 겁 주는 것들, 모조리 ‘제거하고, 무너뜨릴 ‘것이다. 겁이 없다. 나는 이제 겁을 주는 것, 모두 정면으로 도전할 것이다. 정면으로, 정면으로.. 대한민국의 뉴스들도, 세속적 뉴스도, 성당 뉴스도… 왜 내가 그런 것에 겁을 내느냐 말이다. 무엇이 무서운가, 왜 무서운가, 왜 피하는가…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느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