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유쾌하지 못한 뉴스들 때문인가? 밤에 연숙이 구토증으로 ‘911’ 을 부르려고 했다는 말, 어쩌며 그렇게 거침없이 911 을 운운하는 것인지 나는 이해를 못한다. 부를 때 부르면 되지…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나의 감각이 둔감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아~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고민이다. 정말로 911을 부를 때가 와도 나는 크게 안 놀랄 것 아닌가?
NYT newsletter도 나를 우울하게 한다. 제2의 Trump 노릇을 하고 있는 Putin 푸틴, 또 하나의 ‘만고역적 개XX’, 그가 잘 되는 것은 절대로 참을 수가 없게 되는 나의 모습도 조금은 한심하다. 조금 초연하게 바라보며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느냐? 그 XX들이 큰 도시 하나를 함락했다고… 그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알아보고 우울해지란 말이다!
이 두 가지의 일들로 오늘 아침은 상쾌한 것이 아니고 불쾌한 시간들이 되었다. 빨리 지나가라, 지나가라….
이럴 때는 세속 뉴스의 온도와 흐름을 보는 것이 제일 좋은 처방책이다. 그곳을 보니 역쉬~ 나의 예상은 맞았다. 세상은 아무 큰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평균적 세상의 원칙’인가? 아니면, 정말로 큰 뉴스가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한 걸음 뒤로 하며 멀리 보자. 성모님의 희망적인 미소를 잊지 말자…
유나네 집 세 식구 [Ozzie 포함]가 오랜만에 ‘주간 방문’으로 놀러 왔다. 예전처럼 아침식사를 같이 안 하기에 조금 여유는 있지만 그래도 하루가 정해진 것처럼 빠르게도 흐른다. 점심을 꼭 ‘특식’으로 준비하는 연숙이 할머니의 부산함도 그렇고 나는 꼭 Ozzie를 데리고 ‘긴 여정’의 산책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오늘도 전처럼 full course를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것과 그것 때문인지 녀석이 물을 찾는 듯 했다. 개울물을 조금 마시게 했지만 그것은 조금 안전한 방법이 아닌 듯해서, Sope Creek Crossing 쪽까지 가지 않고 1시간 반 만에 돌아왔다. 오늘 Ozzie를 가만히, 자세히 가까이서 느껴보니… 개도 역시 사람, 인간이나 다름이 없음을 안다. 말과 두 다리로 서지 못할 뿐이다. 그 속을 우리가 어떻게 과소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도 영혼이 있을 거라는 생각, 아니 바람을 갖는다. 만약 우리들에게 사후 세계가 분명히 있다면 그들에게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 바램이라도 좋다. 그들도 반드시 사후의 영역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성모님, 특히 메주고리예 어머님이 이런 것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안 해 주실까?
유나, 유나… 비록 한국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양계의 모습인 것, 로난과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우리와 별 차이가 없음을 안다. 앞으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서 더 차이가 날지도 모르지만… 오늘 보니 앨러지가 생각보다 더 심한 것을 본다. 이럴 때마다 아쉽기만 하다. 분명히 아빠 쪽의 유전자가 더 강한 것, 이것은 정말 불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쉬운 것이다. 현재의 정도에서 그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 아빠의 문제까지 이어받을까 봐 걱정이 안들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도하자, 기도하자…우리에게는 기도라는 것이 있었지…
백내장 cataract 수술을 했다던 교성이가 소식을 주었는데… 놀란 것은 동창 김원규에 대한 것. 그가 현재 폐암 말기로 요양원에서 항암치료 중이라니…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얼마 전까지 나하고 건주 소식을 이야기 했는데 어떻게 그는 나에게 그런 말을 안 해 주었을까? 섭섭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어찌해야 하나? 정말 우리들 나이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과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인가? 우리가 그렇게 오래 살았단 말인가? 이제 다음의 세계로 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원규야~ 조금은 섭섭하구나… 알려 주었으면 기도를 할 수 있지 않았겠니?
원규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반갑게도 금세 답이 왔다. 모든 정보는 맞긴 한데 치료를 시작한 것이 아주 오래 된 듯하지는 않았다.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한다고 하니… 얼마나 고생을 할까… 신앙이 없는 듯한 그 친구, 내가 기도한다고 한 것에 고맙다고 자기도 노력하겠다고 하는 반응이 너무나 나도 반갑다. 그렇게 고마움을 느끼면 벌써 기도의 효과는 반 정도 보는 것이 아닌가? 이제 나도 크고 작은 초자연적인 기적들, 물리적, 정신적인 것들 얼마든지 있음을 서서히 믿게 되지 않았던가? 그래, Artie Boyle과 같은 기적은 불가능한 것이 절대로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구나. 기도하자, 기도하자… 김원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