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Sleeves Days
올해 여름이 시작된 이후 ‘첫 추위’를 맛보는 날이 되는가? 어떻게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날씨가 조화를 부리는가? 80도 이하, 그것도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이것은 ‘입추’인가 이른 가을인가? 말복을 향하는 이때 나는 기억 속에서 이런 날을 찾는다. 분명히 기억 속에는 그런 날이 있었으니까..
2주 만에 ‘다시’가는 순교자 성당 주일아침미사.. 역시 무언가 불편하고 귀찮은 생각, 이것은 거의 자동적인 것이어서 이제는 크게 개념하지 않게 되어서 조금은 편하구나. 오늘은 아예 옷도 미리 챙기고 세수도 일찍 하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예보대로 오늘은 긴 팔 셔츠의 날이 될 듯하구나. 비가 부슬부슬 어둠 속에서 보이고 기온은 70도~ 최고가 80도 이하~ 아, 이것이 웬 날씨의 조화인가? 8월 초~ 다시 뜨거워질 것이지만 우선 기분이 그렇지 않다. 가을 잎의 모습이 멀리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으니까…
머릿속은 역시 잔잔하지만 심각한 생각으로 소용돌이를 치는 듯한 불편함이 가득한데~~ 며칠 째 우연히 보게 된 ‘대한민국과 일본의 상대적 변모’에 대해서 video보다는 주로 음성으로 듣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류의 ‘저질 YouTube‘들, 영상적 내용은 없고 AI generated 앵무새가 text를 읽는 것, 처음에는 너무나 웃음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이 내용들도 저질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
이런 쓰레기 급 내용을 그래도 듣는 이유는 그 속에 1%라도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것이다. 주제는 대부분 ‘대한민국이 드디어 세계최강대국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가 사실인지 그것이 궁금한 것.
나와 그것의 관계를 깊이 분석, 음미를 하는데… 현재의 일본인들의 생각이 나의 그것과 닮은 것이 적지 않다는 놀라운 깨달음, 그것이 나를 더욱 조용하게 반성을 시킨다. 며칠 간, 오늘도 아마 계속될 듯한 이런 나의 ‘세상 탐구’는 서서히 막을 내리겠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오래 지속될 듯… 그래, 용감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좋은 것이니까,,,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김민기의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날, 그렇게 찌던, 작열하던 날씨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변할 수가? 성당엘 가니 모두들 알맞게 조금은 따뜻한 옷차림으로 변한 모습들.. 물론 얼마 뒤에 다시 찌는 여름으로 돌아가겠지만 문제없다, 오늘이 중요하니까..
지난 주일 빠진 탓인가, 교우들이 그렇게 편하게, 친하게, 반갑게 보이는 것~ 게다가 복음말씀에 충실한 신부님의 강론까지.. 이것이 일주일 동안 ‘생명의 양식’이 될 것을 바라지만 결과는 모두 나의 자세와 노력에 달려있으니…
거의 고정석이 된 뒷자리 S안토니오 형제 부부, 다시 보니 반갑고, 특히 자매님의 화안한 웃음은 더욱 반갑구나. 하지만 오랜 세월 해왔던 미사 해설 봉사와 이대 동창 합창단 활동 등이 이제는 힘들다는 얘기는 조금 뜻밖의 소식이었다.. 얼마나 실망이 클까~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니 더욱 기도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대조적으로 앞 자리 부부는 역시 ‘굳세어라 금순아’, 변함없는 웃음을 잊은듯한 무표정, 어떻게 그렇게 항상 같은 모습, 기분, 느낌일 수 있을지, 나는 흉내를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아~ 어떻게 이렇게 시원한, 아니 싸늘한 날씨로 ‘돌변’을 했는가? 어두운 날씨가 어쩌면 이렇게 기분을 가볍게 만드는지..

오늘 아침 식사는 예외적, 내가 bagel에 시큰둥한 표정을 보이고 혹시 날씨도 이러니 따끈따끈한 칼국수는~ 하니 흔쾌하게 만들어주었으니.. 게다가 올지도 모른다는 나라니가 온다던 것이 취소까지.. 그러니 편한 시간을 더 벌었으니.. 정말 휴일의 기분..
어제까지 몰입을 하며 계속 보고 있던 것, [해외감동사연]류 video, 오늘도 계속 본다. 언제 실증이 날지 모를 지경으로 큰 관심과 흥미의 정도가 조금도 수그러지지 않으니.. 나 자신도 은근히 놀라고 있다. 내가 모르던 ‘감동사연’들은 이제는 전처럼 회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니까… 신빙성이 있는 story로 들리는 것, 아니 이것들은 내가 모르던 ‘사실’이라는 확신까지…
기본적인 느낌은 이것이다. ‘정말 내가 태어난 조국이 이 정도까지 변화, 발전?…?’

















































































아~ 또 중앙교우의 부음을 접한다. 오늘 세상을 먼저 떠난 교우는 ‘김형기’, 이상할 정도로 순간적으로 이름과 졸업사진 얼굴이 떠오른다. 아주 활발했던 교우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긴 세월을 넘어서 이렇게 머리 속 기억에 남았을까? 더욱이 한번도 같은 반에 있었던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다면 언젠가 한번 정도 같은 반이었을지도… 키가 큰 것으로 기억이 남는다. 3학년 때 어떤 반이었는지 찾아보면 무엇인가 더 알 수 있을지.. 찾았다, 1반이었구나~ 제일 뒤에 있는 이름, 키가 엄청 컸던 것~ 나의 기억은 분명하다. 하지만 왜 이 교우의 모습이 머리 속에 또렷하게 남았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