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 my dog named Tobey
Tobey, 토비, 토우비.. 우리 집 개, 강아지의 이름이다. 종자는 역시 잡종으로서는 조금 드물게 치와와, 닥션드(Chihuahua & Dachshund) 사이에서 2004년 12월에 태어났다. 그러니까 6살이 조금 지난 ‘중년’에 속한다. 하지만 small breed 때문인지 크기가 작아서 (20 파운드 이하) 그런지 누가 보아도 ‘강아지’ 로 본다. 우리 집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알고 지내던 연대 후배의 집에서 낳는데 개가 많아서 우리 차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2005년 초에 오게 되었다.
이전에도 개를 길렀으나 모두 밖에서 키웠고, 그 중에서 제일 정이 들었던 Lucky란 개는 우리 집에서 수명을 다하고 천국으로 갔다. 그것이 2003년 여름이었다. 떠나고 나서 제일 후회스러웠던 사실은 밖에서 키워서 우리의 보살핌에 한계가 있었고, 정도 그만큼 덜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시 갓 태어난 puppy가 왔을 때는 결심을 하고 집 안에서 키우기로 하였다. 이름은 아이들이 Tobey라고 즉시 지어버려서 우리 부부에게 이름을 지어줄 기회가 없었다.
완전히 갓 태어난 상태로 왔는데, 꼭 생쥐 정도의 크기로, 어찌나 활발하게 집안을 돌아다녔는지.. 덕분에 금새 정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곧 이 녀석의 독특하고, 고약한 습관들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치와와 쪽의 성깔이었는데.. 자근자근하지만 아주 따갑게 bite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조금 나아지리라 식구들 모두 희망을 했지만 역시 그 치와와 쪽의 피는 못 속이는 모양이다.
이 녀석, 토비는 나와 특별히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닌다. 따라다니는 정도가 아니다. 나의 앞 쪽으로 와서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응시’하는 것이다. 이것도 변하려니 했지만 아주 고질로 남아 버렸다. 사람이 똑바로 보는 것과 그렇게 차이가 없이, 아주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식구들도 불편하게 느끼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버릇을 어찌 고치랴? 나를 좋다고 앞에 와서 쳐다보는 것이 어찌 나쁘단 말인가.. 그렇다.. 내가 생각을 고쳐먹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이 정도면 별로 이야기 꺼리는 못될 것이다. 큰 사건은 몇 번인 있어서 우리들을 아주 긴장시켰다. 이곳에서 몇 년 전에 크게 hit한 영화(non fiction book으로부터)Marley & Me 것이 있다. 부제(sub title)가 world’s worst dog 인가 해서 아주 인상적이었다. 물론 여기서 ‘최악’이란 것은 거의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난과 사고를 매일 치는 그런 개와 살다 보니 역시 거의 사람이상으로 정이 든 것이다. 우리가 그런 것과 비슷한 경우다.
2006년에 한국에서 연숙의 조카 서수경이 한 살짜리 아들 대현이를 데리고 놀러 왔었다. 매일 조마조마한 것은 물론이다. 무슨 사고라도 날까 봐.. 하지만 예상외로 싸우면서도 정이 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며칠 전에.. 나의 실수로 대현이 코를 물어버리는 대형사고! 이건 100%..나의 잘못이었다. 별로 문제없이 잘 지낸 듯해서 내가 안심을 하고 토비를 내가 안고 대현이 코에다 토비 코를 맞춘 것이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대현이 코를 물어버렸다.. 헉…기억을 하고 싶지 않다. 수경아.. 이 바보 같은 이모부를 용서해다오.. 다행히 생각보다 상처가 크진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사고였다.
하지만 식구를 bite하는 것과 stranger를 bite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2008년 여름에 대형사고가 났다. 우리 동네를 거의 매일 걷는 Mr. Gleason이란 같은 subdivision(동네)에 사는 아저씨 (나보다 어린)가 있었다. 거의 정기적으로 걷다가 마주치면 그렇게 사람이 좋을 수 없었고, Tobey도 반겨주곤 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운명의 그날.. 그 아저씨가 우리 집 앞을 지나칠 때, 공교롭게도 Tobey는 우리 집 backyard에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집 앞으로 튀었다. 내가 쫓아 갔지만 그 속도를 어찌 따르랴.. 그 아저씨는 자기가 반가워서 뛰어오는 줄 알고 손을 내밀었는데.. 손가락을 세게 물어버렸다. 손을 보니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그 사람 워낙 사람이 좋아서 별로 내색은 하지를 않았다. 다만 Rabi주사(광견병 접종)를 맞았냐고 만 물었다. 물론 맞았지만..
이런 사고가 나면 많은 사람들이 ‘고소’를 한다. 심하면 우리 Tobey는 ‘사형’에 처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우리들.. 운이 좋았다. 세상에 그렇게 마음씨 고운 사람도 있는 것이다. 자기는 개를 아주 좋아한다고 우리를 위로하였으니까.. Tobey야.. 너 정말 운이 좋았다. 문제는 우리 집에 dog fence가 없다는 것이다. Backyard로 볼일을 보러 나가면 꼭 사람이 옆에서 지키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너무나 빨리 뛰는 것을 보았으니까. 비록 너무나 까불고, 날뛰지만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을 물었을까? 역시 치와와의 피? 이것은 훈련으로도 고치기 힘들다. 유일한 방법은 집밖으로 불시에 튀지 않도록 하는 것 밖에..
그래서 부랴부랴 dog fence를 세웠다. 보통 철망으로 하지만 미관상 그렇게 할 수 없어서 lumber를 사다가 외관상 보기 좋게 세웠더니.. 정말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없이 backyard로 내 보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일찌감치 만들어 놓을 걸..하는 후회도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만들었으니까..
그 이외에 우리식구들도 가끔 조금씩 물리는 작은 사고는 계속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적응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이 bite하는 때는 아주 특정한 situation이어서 그런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반대로 ‘외부인’을 아주 싫어해서 사실 watch dog역할은 잘 할 듯 싶다. 도둑이 와도 아마 우리 집은 제일 나중에 털 것이다. 이런 조금 ‘나쁜’ 것을 제외하고는 이 녀석은 거의 우리 집 식구나 다름이 없고.. 특히 우리 부부의 습관을 너무도 잘 알고, 이용을 하는 아주 명석한 놈이다. 그것 이외에도 나와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옆에서 보내는 탓에.. 비록 말을 못해도 내가 슬퍼하거나, 고민을 하거나 아주 가끔 울거나 하면 꼭 와서 ‘위로’를 한다. 이것은 사실 웬만한 사람이나 친구보다 낫다. 외로운 이 세상에서 이놈이 나에게는 best friend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