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 이십일일, pancakes, Newt
¶ 오늘은 일월 이십일일, 一月 二十一日, January 21st, 1.21 일이일 김신조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일 ..그리고 또한 나의 생일이다. 예순 네 번째의 생일이 조금은 피곤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오랜 세월이란 기분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내가 어렸을 당시 우리들의 생일축하문화는 딱 한가지였다. ‘입학시험 때는 절대로 먹지 않는 미역국‘을 먹는 것 이었다. 1%의 부자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99%는 그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박정희의 경제개발이 한창 시작되던 60년대 말, 조금씩 나아진 경제사정 때문일까, 조금 생일 반찬이 복잡해 지긴 했지만, 생일 카드, cake, candle, presents같은 ‘서구식’ 생일 문화는 거의 없었다. 후에 미국에 와서야 그런 서구식의 ‘요란한’ 생일 문화가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최소한 결혼 전까지 나에게는 그런 것들이 우습게까지 보였다.
사실은, 누가 나의 생일을 기억을 하고 축하해 주는 것이 조금은 계면쩍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것이 배우자가 생기고, 애들이 크면서 생일은 완전히 조금은 ‘느끼한 행사‘로 발전을 하고, 심지어 부담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서 고국도 ‘완전히’ 서구식으로 변한 것을 볼 수가 있어서, 이제는 ‘전통적’ 생일을 찾아보기는 이제 기억 속에서나 가능해졌다.
물론 전통적 생일이란 말이 거창하지만 ‘검소하게, 가난하게, 미역국만 먹는’ 그런 생일이 그리운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완전히’ 커지면서 다시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 애들이 별로 ‘느끼한 행사’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생일cake이란 것, 어쩌면 그렇게도 맛이 없을까.. 먹기도 고역이고, 버리기도 아깝고.. 정말 곤란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나의 생일, 나의 소원대로 비로소 전통적 생일, 미역국만 먹는 생일을 찾게 되었다. 부수입으로 애들은 내가 좋아하는 역사에 관한 것들을 선물로 주었는데, 모두 ‘전쟁역사’에 관한 것들이다. 아빠가 하도 ‘전쟁영화’를 많이 보는 것을 보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를 이세상에 보내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의 어버이 날이기도 합니다.”….
¶ Pancake to the rescue: 우리부부는 적어도 10여 년 전부터 아침식사를 ‘절대로’ 거르지 않고, 양식 스타일(boiled eggs, toasted breads, sausage or bacon, fruits and veges and freshly brewed coffee) 로 먹고 점심은 밥과 국을 중심으로 거의 한식 스타일로 그것도 아주 많이 먹는다. 대신 저녁 식사는 정말 적게, 아니면 거르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나의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끝나고 난 이후에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완전히 습관이 되었다. 이유는 직감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니면 이곳 저곳에서 들어본 이론에 근거해서, ‘많은 양의 ‘저녁식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과일,야채의 양은 많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식사의 양은 조금 줄었다. 나이에 의해서 분명히 기본적인 운동량이 줄었기에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식사의 습관은 분명히 일반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방에 의한 체중증가‘를 억제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게다가 5년 전부터 아침식사는 내가 ‘혼자’서 만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보다 훨씬 바쁜 연숙을 도와준다는 근사한 명분으로 시작을 했지만 솔직히 한 달만 계속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큰 문제없이 현재까지 잘 버티고 있다.
양식 스타일의 아침식사에 무슨 손끝 맛이 필요하랴? 그저 ‘기계적’ 으로 하는 작은 ‘노동’에 불과한 것을..그러다가 얼마 전에는 pancake을 배우게 되었다. Frozen은 아니더라도 거의 instant화 된 것이라서 그렇게 보기보다 간단한 줄 그 동안 몰랐던 것이다. 판에 박힌 아침메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pancakes..
며칠 전 연숙이 집을 며칠 비웠을 때 톡톡히 진가를 발휘해서 거의 매일 아침 실습해서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질리지 않는다. 한가지 문제는 아직도 연숙이 만드는 것처럼 예쁘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 될 듯하고, 모양보다 맛이 더 중요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 Romney & Gingrich: 롬니와 깅그리치.. 한글로 표기하니까 조금 ‘요상’한 느낌인데, 이것은 문자 문화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사실은 그들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들의 미국 대통령 감 후보 가능성이 현재 한창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물론 민주당은 오마바로 완전히 전투대열을 갖추고 현재 공화당 후보의 추세를 관망하고 있는 것인데, 그 동안은 완전히 코믹할 정도로 혼전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조금 무언가 보이는 지경이 되었다. 한 사람은 주지사 출신, 다른 사람은 연방국회의장 출신, 그러니까 아주 heavy급인 배경을 가졌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다른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극과 극이라고나 할까.. 경제통이지만 조금 근시안적인 롬니, 예측불허 성질이지만 미국의 거대한 꿈을 실현하려는 역사통 깅그리치.. 과연 누가 그들의 선택인가?
그간 롬니는 ‘실질적인 후보’로 여겨져 왔지만 조금 있으면 끝날 South Carolina Primary에서 그들은 완전히 neck-and-neck정도로 예측 불허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둘 중에서 고르라면 아마도 Gringrich가 아닐까.. 그는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옛적의 잘못을 다 인정하고, 보기에도 아주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신선함을 보여주는데.. 과연 어떨지? 한가지 더.. 그가 나와 같은 Catholic으로 개종을 한 것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P.S., 극적인 역전승: South Carolina Primary 개표가 거의 끝나면서, 결국 Gingrich의 ‘놀랍고도, 압도적인’ 역전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것은 완전한 drama급에 속하는 것이고, 다음 차례, 1월 31일의 Florida Primary의 결과가 정말 흥미진진한 것이 되었다.
Birthday – The Beatles – 1967 – Beatles forever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