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마지막 촛불이 켜졌다…
12월이 거의 다 가고 있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일년을 또 회고해야 하고, 가족적 행사도 신경을 조금 써야 한다. 더 나아가서 새해를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예측하며 해야 할 일들의 계획을 조금씩 생각하려고 한다. 무언가 조금은 자유스럽고 가벼워진 어깨를 느끼기에 나는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과감하게, 피하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을 책상 위에 모두 올려놓고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심사숙고 해야 한다. 이번에는 예전과 같이 더 미루면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성모님의 뜻에 따른 묵주의 9일기도 – 성바오로 수도회
며칠 전 처음으로, 약속한 대로 , 묵주의 9일 기도 [the Novena of Our Lady’s Rosary] 를 시작하였다. 오래 전에 그렇게 귀가 익도록 들었던 바로 그 “9일기도”… 이것도 묵주를 가지고 하는 기도이기에 반갑지만, 이번에는 레지오처럼 ‘위에서 지시된 지향’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청원/감사의 묵주기도인 것이 전과 다르다. 이것으로, 앞으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청원, 감사를 반복하는 긴 저녁 가족 묵주기도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었다. 우선 첫 27일 (3차의 청원, 9×3=27일] 간은 새로니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 청원으로 바치기 시작하기로 했다. 이것 9일 기도 이외의 신심기도는 각자가 다른 지향으로 개인 묵주기도로 개인별로 하기로 했다. 이렇게 ‘post-Legio’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전과 그렇게 다른 생활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의 본당을 중심으로 한 성사 생활은 절대로 안 변할 것이다. 성모님을 계속 든든한 우리의 전구 轉求1, 후원자로 삼으며…
며칠 동안 ‘탈脫 레지오, Lexit’ 과정을 시작하면서 나는 어떻게 우리의 이 어려운 결정을 공정하고 가급적 객관적으로 우리의 개인역사에 남길 것인가 생각하며, 이것도 괴로운 작업임을 알게 된다. 생각만 해도 몇 가지는 오랜 세월 상처로 남을 것 같아서였다. 성모님의 ‘감사의 환송’을 받고 빠져 나오고 있음도 강하게 느끼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희들 더 좋은 레지오로 탈바꿈하는 커다란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는 질책도 등으로 느낀다. 우리를 포함한 ‘직무유기 전, 현 간부들’ 은 이런 것에 대한 성모님의 추궁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솔직히 우리 순교자 성당의 레지오 앞날이 우려가 된다.
Joy of Commonsense, ‘commonsense news’, 특히 ‘good ole’ NBC, CBS, ABC … 도대체 얼마만인가? 안심하고 이 믿을만한 News Show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 감사, 감사.. 물론 직접적인 이유는 그 ‘개XX’ 가 서서히 그곳에서도 안 보이기 시작 한 것, 바로 그것이다. ‘그 얼굴’만 보아도 하루 종일 소화력이 떨어지곤 했었다. 그래서 지난 4년 동안은 영상뉴스기피증이 더욱 심해져서 완전히 나는 main stream pulse를 잊고 살았던 듯해서 솔직히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을 나는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 ‘안 보는 것’ 으로 대하고 있으니, 나 자신도 부끄럽기만 하다. 하지만 나는 어떤 친지처럼 평균수명을 채우기도 전에 ‘심근경색 心筋梗塞’으로 지금 죽기는 싫은 것이다.
두어 달 동안 독서, 필사를 하던 Scottish doctor, author: A.J. 크로닌의 자서전, ‘천사의 선택‘의 필사가 무사히 끝났다. 시작 전개 부분에 비해서 끝 부분은 조금 너무 감상적, 추상적인 글들이라 애를 먹었지만… 크로닌의 반생을 알게 된 것, 특히 그의 종교, 교회, 신앙관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수확일 듯하다. 이것이 끝나고 다른 것들, 미완성 된 필사본 중에서 ‘양지혜씨 어머님, 홍윤숙 여사’의 수필 걸작품, ‘하루 한 순간을‘ 을 다시 꺼냈다. 이번에는 차례차례로 읽지 않고 마구잡이로 흥미가 있는 것들을 골라서 읽기로 했다. 그것이 훨씬 능률적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홍 여사도 이제 타계를 하셨지만 여사의 애수에 어린 추억의 글은 너무나 공감이 가기에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틀란타 순병원에서 ‘4개월 checkup’ 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나는 ‘못하겠다!’ 고 대답을 한 셈이다. 이번의 checkup은 다름이 아니고 그 ‘시로도 여의사, 사실은 NP [nurse practitioner] ‘의 ‘과잉, 과욕 진단 over diagnose’ 에 의한 것임을 나는 굳게 믿기에 이런 의외의 대답을 한 것이다. 혹시 내가 틀려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이미’심장에 문제 없음!’의 진단을 내린 나의 심장전문의 cardiologist 를 당신 같은 ‘준 準 의사, NP’ 보다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의한 진단, 그것도 경험이 결여된 교과서적 진단은 정말 불필요한 비용과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은 ‘핵교’에서 안 가르쳐주나?
오늘은 너무나 평화스러운 하루가 되었다. 탈 레지오의 과정에 나만의 자상한 결론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앞을 내다보는 방향으로 나의 생각을 돌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추억은 아름답게, 그리고 남은 여생을 향한 힘찬 행진을 꿈꾸기로 했다. 앞으로 앞으로, 탈-코로나 2021년을 미리 보면서…
- 가톨릭 신앙에서, 성모 마리아나 천사 또는 성인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은혜를 구하는 기도 ↩